00095 19. 친구? 애인? =========================================================================
“흐흐..”
퀘스트를 완료 후 대장간으로 걸어가던 명후는 캐릭터 창을 열었다.
국적 : 헬리오카[제국]
나이 : 22 직업 : 블러드 나이트 / 스트롱 스미스
명성 : 406000 공적도 : 8010410
레벨 : 230
생명력 : 1548950
마나 : 6420
혈력 : 759
힘 : 75930 [7593(+1090)] 민첩 : 165 체력 : 607(+500) 지력 : 10 지혜 : 311
손재주 : 249
보너스 스텟 : 710
“흐흐.”
캐릭터 창을 보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드디어.. 4층을 갈 수 있겠군.”
공적도는 800만이 넘었다. 4층 출입증이 700만이고 출입증을 산다고 해도 100만의 공적도가 남으니 아이템도 구매 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명성은 엄청 올랐는데..”
그렇게 캐릭터 창을 보다가 명성을 본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레벨이 왜 안 올랐지?”
무언가 이상했다. 명성은 리치가 되기 전의 카로트와 리치가 된 카로트를 잡으며 30만이 상승했다. 그러나 레벨은 단 하나도 상승하지 않았다.
“...뭐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해가 가지 않았다.
“230에 필요한 경험치가 압도적으로 많나?”
명후는 경험치를 확인했다.
“...아닌데.”
그러나 그것도 아니었다. 230에서 231로 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경험치는 229 때와 비교해 확실히 차이가 나기는 했지만 말도 안 될 정도로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지금 경험치는 아랑을 두 번 정도 잡으면 충분히 올릴 수 있었다. 그렇게 곰곰이 생각하던 명후는 갑작스레 떠오른 생각에 미간을 찌푸렸다.
“설마.. 특수몹인가?”
특수몹, ‘전설’에는 오로지 퀘스트를 위해서 만들어진 몬스터가 있다. 퀘스트 전용 몬스터들을 바로 특수몬스터 줄여서 특수몹이라 부르며 특수몹은 경험치를 주는 몬스터도 있고 주지 않는 몬스터도 있다. 명후는 카로트가 경험치를 주지 않는 특수몹이 아닐까 생각했다. 바로 그때였다.
-골드의정석 : 야 퀘 끝났냐?
-골드의정석에게 : 어, 끝남.
-골드의정석 : 그럼 지금 밥 먹으로 가자.
민형의 귓속말에 대장간에 들렸다가 공적도 교환소에 가려던 명후는 잠시 고민했다.
“뭐.. 나중에 가도 되겠지.”
-골드의정석에게 : 로그아웃한다. 폰으로 연락해.
고민 끝에 명후는 민형에게 귓속말을 한 뒤 로그아웃을 했다.
“흐아.. 엄청난데.”
로그아웃 후 캡슐에서 나온 명후는 밀려드는 허기에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 나갈 준비를 했다.
띠리리리링!
나갈 준비를 마치자 기다렸다는 듯 핸드폰에서 벨소리가 울렸다. 전화 건 사람을 확인하니 역시나 민형이었다.
스윽
명후는 전화를 받으며 밖으로 나왔다.
“여보세요.”
-야, 고기먹자! 고기!
전화를 받자마자 들려오는 민형의 목소리에 명후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그도 그럴 것이 어제도 고기를 먹었으며 그제도 고기를 먹었다. 삼 일 전에도 고기를 먹었다. 그것도 똑같은 곳에서 먹었다.
“또 고기 먹자고?”
-어, 내가 쏨.
“너 고기 안 질리냐..?”
-허허허, 고기가 질린다니 고기는 산소와도 같은 존재 질릴 수가 없다.
민형의 말에 명후는 피식 웃고는 이어 말했다.
“알았다. 그럼 지연이네로 가면 되냐?”
-어, 먼저 가서 시킨다! 빨리 와!
“어.”
뚝
전화를 끊은 명후는 지연의 엄마가 운영하는 고깃집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으, 쌀쌀하네.”
제법 쌀쌀한 바람이 전신을 엄습해왔다. 명후는 여러 번 부르르 떨고서야 고깃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다!”
안으로 들어가니 민형이 손을 흔들며 명후에게 외쳤다. 명후는 자리로 걸어가 의자에 앉았다. 자리에 앉은 명후는 히죽히죽 자신을 보며 웃는 민형을 보며 말했다.
“뭐 시켰냐?”
“흐흐, 당연히 삼겹살! 그리고 소주!”
명후의 물음에 민형이 활짝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민형의 미소를 보며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 좋은 일이라도 있냐?”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는지 민형의 표정은 매우 좋아보였다. 민형은 명후의 말에 다시 한 번 활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 진작 회사 때려치우고 상인 할 걸 그랬다.”
“...?”
“흐흐, 너한테 쩔 받고 스킬 배운 다음에 장사를 했단 말이야? 근데 얼마 안 되는 시간 동안 20만원 벌었다.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흐흐.”
민형의 말에 명후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바로 그때 지연이 테이블로 다가와 주문한 삽겹살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삼겹살 나왔어, 근데..”
말끝을 흐린 지연은 민형과 명후를 힐끔 쳐다보고 이어 말했다.
“너희 삼겹살 엄청 좋아하구나? 고깃집 딸인 나도 4일 연속으로는 못 먹겠던데..”
“...”
지연의 말에 명후는 쓴웃음을 지은 채 민형을 바라보았다. 민형은 지연이 내려놓은 삼겹살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흐흐, 내가 삼겹살을 좀 좋아하긴 하지.”
스윽
그렇게 말하며 민형은 집게로 삼겹살을 불판에 옮겨 굽기 시작했다.
지글지글
“캬.. 이 소리!”
고기를 불판에 올리자 울려 퍼지는 소리에 민형은 좋아 죽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명후와 지연은 그런 민형의 표정에 피식 미소를 지었다.
“여기!”
옆 테이블에서 무언가 얍삽한 느낌의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지연을 불렀다.
“예. 가요.”
지연은 자신을 부르는 테이블로 갔고 명후와 민형은 고기를 구우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명후야.”
“어.”
“너 당분간 대장간에서 장비 제작한다고 했잖아..”
“그렇지.”
“당분간이면 나중에는 사냥도 하고 그럴 거지?”
“당연하지, 목적만 달성하면 사냥 다닐 거야.”
명후의 답에 민형은 꽤나 진지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열어 말했다.
“그럼 나중에 사냥 할 때 나오는 잡템들 나한테 팔아 줄 수 있냐? 가격은 좀 더 쳐줄게.”
“...”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민형의 제안에 명후는 잠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어 말했다.
“잡템이야 당연히 너한테 팔지!”
“고맙다!”
고맙다고 말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민형을 보며 명후는 이어 말했다.
“근데 장비템도 사줄 수 있냐?”
“어? 장비템까지? 그러면 나야 고맙지! 장비템은 언제든지 사줄게! 장사꾼보다 더 쳐준다!”
“생각보다 좀 많은데?”
“괜찮아! 물량이 얼마나 많든 언제든지 산다!”
명후의 말에 활짝 미소를 지으며 답을 한 민형은 고기를 집어 요리조리 살피더니 명후를 보며 이어 말했다.
“고기 다 익었다! 먹자!”
민형의 말에 명후도 고기를 집었다. 바로 그때였다.
“흐흐, 참 예쁘네~ 몇 살이야?”
들려오는 얍삽한 목소리에 명후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그것은 민형 또한 마찬가지였다.
스윽
명후는 살짝 시선을 돌려 얍삽한 목소리의 테이블을 바라보았다. 테이블에는 2명의 남자가 자리에 앉아 지연을 음흉한 미소를 지은 채 바라보고 있었다.
“아, 감사합니다. 소주 가져다 드릴게요.”
지연이 뒤로 돌자 명후도 다시 시선을 돌렸다.
“꺅”
짝!
그러나 이내 들리는 지연의 비명소리와 고깃집 내부에 울려 퍼지는 경쾌한 따귀 소리에 명후는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 얍삽한 목소리의 사내가 지연의 손을 잡고 있었고 사내의 얼굴은 돌아가 있었다. 사내의 얼굴이 돌아가자 테이블에 앉아 있던 사내의 지인은 놀란 표정으로 사내를 바라보았다.
“...”
“...”
“...”
잠시간의 정적이 흘렀다.
스윽
따귀를 맞고 얼굴이 돌아간 사내는 서서히 다시 고개를 돌려 지연을 바라보았다. 지연을 바라보는 사내는 서서히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년이..”
* * * *
서울 강서구를 주무대로 활동하는 폭력 조직 흑수파, 흑수파의 2인자인 김청수는 지금 한 청년에게 비위를 맞추며 걸어가고 있었다.
“거기 얘가 그렇게 예뻐?”
“예, 거기 알바 하는 얘가 진짜 끝내줍니다.”
“근데 고깃집 알바가 예뻐 봤자... 난 오랜만에 루루를 보고 싶은데.”
“진짜 만족 하실 겁니다. 흐흐. 몸매면 몸매 얼굴이면 얼굴, 루루랑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돕니다.”
“뭐? 루루 보다 몸매가 좋다고?”
“예.”
청년의 말과 표정에 김청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도 그럴 것이 청년이 말한 루루는 흑수파의 두목이자 자신의 보스인 장혁수의 여인이었다. 청년이 보통의 사내였다면 당장에 반 죽였겠지만 청년은 평범한 신분이 아니었다.
“정말 만족하실 겁니다. 그런데 상무님. 이번에도...”
청년의 정체는 대려건설의 상무이사였다. 물론 실력으로 올라간 것은 아니었다. 청년의 아버지가 대려건설의 사장이었고 청년은 일에 대해선 하나도 모르는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였다.
“아아, 그 이야기는 이따 하지.”
김청수의 말에 청년이 손을 저으며 말을 끊으며 말했다. 김청수는 청년의 손짓에 입을 다물었고 속으로 생각했다.
‘이 시불놈!’
물론 겉으로 내색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내 목적지에 도착한 김청수는 걸음을 멈추고 고깃집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깁니다.”
“여기야? 좀 구석 진 곳에 있네.”
김청수와 청년은 고깃집 안으로 들어갔다.
============================ 작품 후기 ============================
월요일이 끝났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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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감사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