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03 20. 1 vs 200 =========================================================================
<아랑검[유니크]>
제한 : 인간형, 힘 1500, 민첩 1400, 체력 1200
물리 공격력 : 800
방어구 관통 +30%
추가 데미지 +30%
공격 시 5% 확률로 2분간 공격 대상의 최대 생명력 30%를 감소시킨다.
펫 전용 무기, 엄청난 절삭력을 가지고 있는 아랑의 손톱으로 만든 검, 아다만티움도 자를 수 있을 것 같다.
“...”
명후는 아랑검의 옵션을 보고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아랑검은 방어구 관통, 추가 데미지 등 정말 사기적인 옵션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 펫 전용 무기?”
바로 이 사기적인 옵션의 검이 펫 전용 무기라는 것이었다. 처음 제한에 인간형이라는 단어가 있었을 때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장비의 설명을 보고 펫 전용 무기라는 것을 발견한 순간 절로 미간이 찌푸려졌다.
“...하.”
명후는 짧게 한숨을 내뱉었다. 바로 그때였다.
“응? 이게 뭔가?”
옆에 있던 톰슨이 아랑검을 보며 물었다.
“아.. 개인적으로 한 번 검을 만들어봤어요.”
“호오! 한번 봐도 되겠나?”
“아, 예.”
톰슨의 부탁에 명후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스윽
명후가 허락하자 톰슨은 아랑검을 집어 아랑검을 살피기 시작했다.
“이야.. 정말 좋군.”
아랑검을 살피던 톰슨은 검을 쥐고 이리저리 휘둘러 보았다.
“휘두르는데도 전혀 걸림이 없고.. 자네 대단하군!”
톰슨이 이내 검을 내려 놓으며 말했다.
“...아! 감사합니다.”
명후는 톰슨이 검을 휘두르는 것을 보며 문득 떠오른 생각에 잠시 멍하니 있다가 입을 열어 말했다. 그리고 톰슨이 돌아가고 명후는 다시 아랑검을 보며 생각했다.
‘용병 NPC를 구해볼까?’
용병 NPC는 펫이라 할 수 없지만 펫으로 취급이 된다. 거기다 고위 용병 NPC라면 분명 아랑검을 사용 할 수 있는 스텟을 가지고 있을 것이었다.
‘나중에 한번 들려야겠군.’
스윽
일단 명후는 인벤토리에 아랑검을 넣었다.
‘근데.. 저것들 어떻게 해야 될 것 같은데..’
아랑검을 넣고 시야에 들어온 아이템들을 보며 명후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명후가 보고 있는 아이템은 총 세 개였다.
첫 번째 아이템은 드레멘 백작가의 인원이자 구 블레이드 기사단의 단장 렉사 드레멘의 편지였다. 솔직히 세 개의 아이템 중 제일 무난하게 처리 할 수 있는 게 편지였다.
‘어서 가져다 줘야겠지.’
드레멘 백작가의 영지까지 가는 것이 조금 귀찮기는 했지만 백작가에서 어떤 사례를 할 지 자신이 보지 못한 내용이 무엇일 지 궁금하기도 했다. 명후는 편지에서 시선을 돌려 두 번째 아이템을 바라보았다.
<죽음의 서[유물]>
언제 만들어졌는지 어디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오래 되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상태는 방금 만들어진 것처럼 깨끗하다. 조건에 맞는 자 외에는 볼 수 없다.
두 번째 아이템은 바로 죽음의 서였다. 아이템의 정보 밖에 확인 할 수 없던 정체를 알 수 없는 유물급 아이템.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될 지 참으로 난감했다.
‘버릴 수도 없고..’
버리자니 유물이라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렇다고 팔 수도 없는 것이 이 아이템이 무엇인지 알지를 못했다.
스윽
죽음의 서를 보던 명후는 살짝 시선을 돌려 마지막 세 번째 아이템을 바라보았다.
<리치 카로트의 시체>
리치 카로트의 시체다.
명후는 카로트의 시체를 보며 생각했다.
‘가장 문제는 이건데...’
가장 처치 곤란한 것이 카로트의 시체였다. 이건 어떻게 처리해야 될 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다.
“차라리 교환이 되면 어떻게 팔기라도 할 텐데..”
카로트의 시체는 귀속 아이템이었다. 교환이 불가능했다. 시체를 보며 미간을 찌푸린 명후는 인벤토리를 닫았다.
스윽
그리고는 아이템을 제작하기 위해 망치를 들고 제작 창을 열었다. 그러나 이내 떠오른 생각에 명후는 망치를 내려놓고 다시 인벤토리를 열었다.
“지금 가져다 주는게 낫겠지?”
어차피 지금은 받을 수 있는 퀘스트도 없었다. 이참에 편지를 해결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을 한 명후는 대장간에서 나와 황궁 입구를 지나쳐 워프 게이트로 향했다. 얼마 뒤 워프게이트 앞에 도착한 명후는 손님을 기다리는 마법사 NPC에게 다가갔다.
“어디로 가시나요?”
“드레멘으로 갑니다.”
“5골드입니다.”
스윽
NPC가 손을 내밀자 명후는 5골드를 꺼내 마법사에게 건넸다.
“가시죠.”
돈을 받은 마법사 NPC는 앞장서서 워프 게이트로 걸어갔다. 명후는 뒤를 따라 워프 게이트로 들어갔고 이내 마법사 NPC가 걸음을 멈추자 따라 걸음을 멈췄다.
“워프 하겠습니다.”
“네.”
마법사 NPC의 말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명후의 대답을 들은 마법사 NPC는 눈을 감고 무언가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스아악
명후는 자신의 몸을 감싸는 하얀 빛을 보며 눈을 감았다.
부웅
그리고 어느 순간 느껴지는 붕 뜨는 느낌에 명후는 서서히 눈을 떴다. 눈을 뜨고 들어온 광경에 드레멘에 도착했다는 것을 깨달은 명후는 곧장 워프 게이트에서 나와 백작가로 향했다.
“저 드레멘 백작가를 가려고 하는데.. 어디 있죠?”
“저기로 가시다보면 있어요.”
물론 드레멘 백작가의 저택 위치를 알지 못하는 명후는 주위 유저들과 NPC들에게 물어보며 백작가를 찾아갔다.
‘백작가도 크구나..’
얼마 뒤 드레멘 백작가의 저택 앞에 도착한 명후는 저택을 둘러 싼 큰 담장을 보며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곧장 입구로 다가갔다. 저택 입구에는 입구를 지키는 병사 두 명이 있었다.
스윽 스윽
입구로 다가오는 명후를 발견한 두 병사는 서로를 보며 눈짓을 하더니 이내 왼쪽에 있던 병사가 명후를 향해 다가오며 말했다.
“잠시 기다려주시겠습니까.”
병사의 말에 명후는 걸음을 멈췄다. 그러자 병사가 살짝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한 뒤 입을 열어 말했다.
“이곳은 드레멘 백작가입니다. 무슨 용무가 있어 이곳에 오신 건지 알려주시겠습니까?”
병사의 말에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편지를 꺼냈다.
“렉사 드레멘님의 편지를 가지고 왔습니다.”
“예? 렉사 드레멘님의 편지를 말입니까?”
명후의 말에 병사는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외쳤다. 그리고는 편지를 한번 힐끔 본 병사는 재빨리 이어 말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다다다닥
병사는 빠르게 입구로 돌아가 같이 입구를 지키고 있던 병사에게 무어라 말을 하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얼마 뒤 문이 열리며 안으로 들어갔던 병사와 함께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건장한 체구의 사내가 나와 명후에게 다가왔다.
“드레멘 백작가의 가주 루인 드레멘이라고 합니다.”
다가와 자신을 소개한 루인은 명후의 손에 들려있던 편지를 보며 이어 말했다.
“형님의 편지를 가져오셨다고 들었는데.. 그것입니까?”
“예, 여기있습니다.”
명후는 루인에게 편지를 건넸다.
“...”
편지를 건네받은 루인은 말없이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읽던 도중 루인은 편지를 접어 주머니에 넣은 뒤 명후를 보며 말했다.
“제가 손님께 결례를 저질렀군요. 안으로 드시죠.”
“아..예.”
루인의 말에 명후는 루인과 함께 응접실로 갔다. 응접실에 도착하자 루인이 명후를 보며 입을 열었다.
“잠시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네.”
명후의 답을 들은 루인은 살짝 미소를 짓고 다급히 응접실을 나섰다. 명후는 의자에 털썩 앉아 응접실 내부를 둘러보았다.
저벅저벅
그렇게 응접실 내부를 둘러보던 명후는 누군가가 응접실에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돌려 소리가 들린 곳을 바라보았다.
* * * *
“확실한가?”
알칸이 살짝 미간을 찌푸린 채 입을 열어 말했다. 그러자 수정구에서 목소리가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예, 폐하. 편지의 내용으로 보아 금서를 훔쳐 달아났던 그 마법사는 울창한 녹지에 숨어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흐음.. 하긴, 블레이드 기사단이 레드 코볼트 따위에게 당할 리 없으니.. 알겠네, 루인 백작 다음에 보도록 하지.”
-예, 폐하.
스악
수정구에서 이내 루인 백작의 모습이 사라졌다. 알칸은 수정구에서 시선을 돌려 레빌을 보며 말했다.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알칸의 말에 레빌은 곧장 입을 열어 말했다.
“한시라도 빨리 토벌대를 보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마법단장들의 말로는 이미 그 마법사의 실력은 7서클을 넘어섰고 차차 강해질 것이라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강해지기 전에 싹을 잘라버려야 합니다.”
레빌의 말에 알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입을 열어 말했다.
“그럼 토벌대로 누구를 보내는 게 좋을까? 중급 기사단인 블레이드 기사단이 전멸 했을 정도니까..”
“이번에 개척을 하고 돌아온 상급 기사단인 레드 드레이크 기사단과 마법단을 동원해 토벌대를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레빌의 말에 알칸은 미소를 짓고 종이에 무언가를 적으며 말했다.
“그럼 레드 드레이크 기사단장과 크라임님을 좀 불러줘.”
“예.”
알칸의 말에 레빌은 바로 뒤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내 이어진 알칸의 말에 레빌은 다시 뒤로 돌아섰다.
“아아, 잠깐. 이것좀.”
“...?”
레빌은 알칸이 건네는 종이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 레빌의 반응을 본 알칸이 이어 말했다.
“그에게 전해줘.”
알칸의 말에 레빌은 알칸이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잠시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내 누구를 말한 것인지 떠오른 레빌이 입을 열어 말했다.
“알겠습니다.”
스윽
종이를 건네 받은 레빌은 레드 드레이크 기사단장과 크라임을 부르기 위해 집무실 밖으로 나갔다. 레빌이 나가자 알칸이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펴며 중얼거렸다.
“누가 더 빠르려나..”
============================ 작품 후기 ============================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