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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109화 (109/644)

00109  22. 암흑기사 프라미너스  =========================================================================

“앉으시죠.”

부본부장실에 들어온 명후는 하임이 말하자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이내 차를 가져온 하임은 명후에게 차를 건네고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연락이 방금 왔는데. 이렇게 빨리 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하하”

“그렇군요. 하하.”

하임의 말에 어색하게 웃은 명후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근데 덴바 평원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겁니까?”

명후의 물음에 덴바 평원을 떠올린 하임의 표정이 급격히 굳어졌다. 하임의 표정에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렸고 이내 하임이 입을 열어 말했다.

“혹시 덴바 평원에 대해서 알고 계십니까?”

“아뇨, 덴바 평원이란 것 자체를 처음 듣습니다.”

“그렇군요, 그러면 덴바 평원에 대해 먼저 설명드리겠습니다.”

명후의 말에 하임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어 말했다.

“일단 덴바 평원의 위치는 머그린 평야의 바로 위입니다.”

“머그린 평야요?”

머그린 평야도 처음 듣는 곳이었다. 명후의 반응에 하임이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입을 열어 말했다.

“머그린 평야를 모르십니까?”

“예.”

“아..”

하임은 짧게 탄성을 내뱉었다.

“북쪽 성문을 통과하자마자 보이는 평야가 머그린 평야입니다.”

“아.. 그렇군요. 그러면 상당히 가깝네요?”

마드란의 위쪽에 머그린 평야가 있고 그 위에 덴바 평원이 있다. 마드란에서 덴바 평원은 상당히 가깝다고 할 수 있었다.

“예, 그렇습니다. 가까운 것, 그것이 문제입니다. 후...”

하임이 살짝 한숨을 내뱉었다. 그리고 이어 말했다.

“덴바 평원은.. 개척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하임은 명후를 쳐다보며 말했다.

“오히려 개척을 하려다 건들지 말아야 할 것을 건드렸지요.”

“건들지 말아야 할 것이요?”

“예, 저희는 머그린 평야에 살던 코볼트를 토벌하고 덴바 평원으로 진출해 서식하던 레드 홉 고블린들을 죽이며 개척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녀석들의 왕인 카마슈카를 죽이자 덴바 평원 한 가운데에 거대한 흑색의 성이 나타났습니다.”

부르르

흑색의 성을 떠올린 하임은 몸을 한 번 부르르 떨었다.

“저희는 탐색을 위해 흑색의 성으로 들어갔습니다. 일단 안으로 들어온 저희는 성벽 외곽 지역을 먼저 탐색했습니다. 역시나 예상대로 외곽 지역에는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외곽 지역 탐색을 마친 저희는 성벽 내부에 있던 건물을 탐색하기로 결정하고 가장 바깥쪽에 있던 건물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말끝을 흐린 하임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어 말했다.

“그 안에는 기사들의 모양을 본 뜬 석상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저희가 들어가자 그 석상들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었지요. 저희는 건물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던 밖에는 병사 모습을 한 석상들이 무수히 나타나 서서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본 저희는 재빨리 흑색의 성을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흑색의 성 성벽 위에 석상 병사들이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당황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개척을 해야 했기에 저희는 몇 개의 기사단과 마법단을 동원해 흑색의 성으로 쳐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내성 쪽에서 나오는 기사 석상들을 당해 낼 수가 없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기사 석상들과 함께 나타난 한 명의 기사 때문이지요. 그렇습니다. 그 기사는 석상이 아니었습니다.”

하임의 말을 듣고 있던 명후는 하임의 말이 거의 끝났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 기사의 이름은 프라미너스, 그는 저희 기사들을 가볍게 상대 할 정도로 강했습니다. 마법사들이 마법으로 어떻게 해보려 했지만.. 이상하게도 그에게는 마법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마법이든 그의 주위에 보호막이 나타나 막아버리더군요. 결국 저희는 프라미너스 하나 때문에 후퇴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군요.”

“예, 결국 흑색의 성을 포기한 저희는 흑색의 성을 지나쳐 다른 곳을 개척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차피 그들은 흑색의 성에서 나오지 않았기에 문제가 될 것은 없었지요. 그러나 언제까지 그렇게 둘 수는 없었기에 저희는 황궁에 이 상황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명후님이 오신 것이구요.”

“아...”

하임의 말에 자신이 이곳에 온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얼마 뒤 흑색의 성 토벌이 있을 예정입니다. 그때.. 프라미너스를 부탁드립니다.”

<암흑기사 프라미너스>

덴바 평원 한 가운데에 위치한 흑색의 성, 그곳에는 수많은 석상 병사와 기사들 그리고 그들의 왕으로 추정되는 암흑기사 프라미너스가 살고 있다. 얼마 뒤 있을 흑색의 성 토벌이 성공 할 수 있도록 프라미너스와 석상 기사, 병사들을 처치하라!

[암흑기사 프라미너스 : 0 / 1]

[상급 석상 기사 : 0 / ???]

[중급 석상 기사 : 0 / ???]

[하급 석상 기사 : 0 / ???]

[상급 석상 병사 : 0 / ???]

[중급 석상 병사 : 0 / ???]

[하급 석상 병사 : 0 / ???]

난이도 : A

퀘스트 보상 : ???

“예.”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퀘스트 내용과 보상을 확인 한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퀘스트를 수락했다. 그리고는 이어 말했다.

“근데 언제 토벌을 하는 지 알 수 있을까요?”

“아직 날짜는 잡히지 않았습니다.”

“...예?”

명후는 순간 자신이 잘못 들었나 싶어 반문했다. 날짜가 잡히지 않았다니?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하임은 명후의 반문에 미소를 지은 채 입을 열어 말했다.

“흑색의 성을 토벌하기 위해선 적어도 다섯 기사단은 필요한데 현재 기사단 대부분이 개척지로 토벌을 나간 상태라 흑색의 성으로 토벌을 갈 기사단이 없는 상태입니다. 물론 토벌을 마친 뒤 돌아오고 있는 기사단도 있지만 대부분 토벌이 진행중이라..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음..”

하임의 말에 명후는 짧게 침음을 내뱉었다.

“기사단이 모이는데 어느 정도 걸리는 지 알 수 있을까요?”

“아마 30일 정도면 기사단들이 모이고 용병들이야 지원하는 자들이 많을테니 상관 없고.. 35일 정도면 흑색의 성으로 출발 할 것 같습니다.”

“...”

명후는 하임의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를 확인 한 명후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45일이나 남아있기는 한데..’

퀘스트는 아직 45일이라는 시간이 남아있었다. 그러나 불안했다.

‘음? 잠깐..’

그러다 문득 든 생각에 명후는 방금 받은 퀘스트 내용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리고는 하임을 바라보며 입을 열어 말했다.

“저기..”

“예.”

“먼저 가서 작업을 해도 되나요?”

명후의 말에 하임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입을 열어 말했다.

“작업이라면.. 아! 토벌 말입니까?”

“예.”

“...물론입니다. 저희야.. 먼저 가서 수를 줄여주신다면 감사한 일이긴 한데..”

스윽

그 말을 들은 명후는 곧장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군요.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아, 예..”

명후가 일어나자 하임은 자리에서 일어나 명후를 배웅해주었다.

‘일단 가서 어느 정도 수준인지 볼까.’

부본부장실에서 나온 명후는 개척 본부에서 나가기 위해 입구로 걸음을 옮겼다. 바로 그때였다.

“저기 님.”

“님, 잠시만요!”

몇몇 유저가 명후에게 다가왔다.

“...?”

명후는 자신에게 다가와 길을 막은 유저들을 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님 저기 들어가서 무슨 퀘스트 받으셨는지 알려주시면 안 되나요?”

“덴바 평원 문제가 뭐에요??”

“특별한 퀘스트 받으셨나요? 파티원 필요하시면 저 써주시면 안 되요? 공유 가능하시면 공유비 드릴테니 공유 좀.”

“어떻게 저기에 들어가셨어요? 님 레벨이?”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유저들의 말에 명후는 살짝 당황했다. 그냥 무시하고 갈까 생각해보았지만 그렇게 할 경우 지금보다 더 귀찮은 일이 생길 것 같았다. 잠시 생각을 하던 명후는 이내 입을 열어 말했다.

“퀘스트를 받은 게 아니라 퀘스트를 완료 한 건데요.”

“...”

“...”

“...”

명후의 말이 끝나자 약속이라도 한 듯 유저들의 말이 끊겼다. 명후는 그런 유저들을 바라보며 이어 말했다.

“편지 전달 퀘스트였거든요.”

“..진짜요?”

한 유저가 알쏭한 표정으로 명후를 바라보며 물었다.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입을 열어 말했다.

“예, 근데 제가 편지 전해주면서 들은 게 있긴 한데..”

명후는 말끝을 흐렸다. 그러자 유저들이 침을 삼키며 명후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흑색의 성? 어딘지 모르겠는데 조만간 그곳으로 토벌대를 보낸 다네요.”

“헉. 흑색의 성이요?”

“진짜요? 미친.”

유저들은 명후의 말을 듣고 크게 놀란 표정을 지었다. 명후는 흑색의 성으로 관심이 쏠린 유저들의 놀란 표정을 보며 생각했다.

‘뭐가 있나?’

유저들이 왜 저리 놀라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때 놀란 표정을 짓고 있던 유저들이 명후에게 다시 물었다.

“혹시 언제쯤 가는지 날짜는 못 들으셨어요?”

“30일 정도 뒤에 기사단이랑 용병들로 토벌대를 만든다고 하더라구요.”

“30일이요? 그때까지면 가능하려나...”

“진짜 사냥만 죽도록 해야 되겠는데..”

명후의 말을 들은 유저들은 무언가 생각을 하며 중얼거렸다. 명후는 그런 유저들을 보며 물었다.

“근데 흑색의 성이 뭐 있나요?”

“...?”

유저들은 이상한 사람 봤다는 눈빛으로 명후를 바라보았다. 그 중 한 유저가 입을 열어 말했다.

“님 흑색의 성 몰라요?”

“네.. 제가 여기가 처음이라서요.”

명후의 말에 그제야 이해를 했다는 듯 유저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러셨구나. 흑색의 성에는 석상 몬스터들이 나오는데.. 진짜 겁나 쎄요. 거기서 제일 약한 하급 석상 병사 잡는 파티도 180레벨 이상만 껴주니까 말 다했죠.”

유저의 말에 명후는 왜 유저들이 놀랐는지 알 수 있었다.

‘레벨이 안 되나 보네.’

분명 토벌 퀘스트를 받고 사냥을 하면 엄청난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곳이 자신들에게 난이도가 과도하게 높은 흑색의 성이라는 사실에 저리 놀란 것 같았다.

“어쨌든 감사해요. 즐전이요.”

명후의 앞길을 막고 있던 유저들은 이내 고맙다는 말과 수고하라는 말을 남기며 어딘가로 사라졌다. 명후는 다시 걸음을 옮기며 생각했다.

‘제일 약한 몬스터를 잡는 파티에 180 이상만 받는 걸 보면.. 보스는 얼마나 강하려나..’

물론 혼자서 퀘스트를 클리어 할 자신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에게는 사기적인 강함이 있었다. 만에 하나 몬스터들이 자신이 잡기에 벅찰 정도로 강하더라도 전혀 문제 없었다. 자신에게는 아주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다.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었다.

‘부활 스크롤 100장이면..’

명후는 인벤토리에 든든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100장의 부활 스크롤을 보며 미소를 지은 채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부활 스크롤을 과연 쓰긴 쓸까요?

쓴다면 몇장이나 쓸까요?

그리고 지력 10배 전사는 곧 등장합니다! 지켜봐주세요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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