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힘 마스터-111화 (111/644)

00111  22. 암흑기사 프라미너스  =========================================================================

입구를 지나쳐 성 안으로 들어온 탱커는 다시 한 번 의아한 표정으로 주위를 살폈다. 그리고는 명후를 힐끔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석상 병사의 어그로를 끌기 위해 명후를 지나쳐 안쪽으로 들어갔다.

다다다닥!

탱커는 얼마 뒤 석상 병사를 이끌며 입구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명후는 탱커 뒤에서 달려오는 석상 병사들을 보며 속으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곧 입구를 지나친 탱커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명후는 곧바로 석상 병사를 공격했다.

퍽! 퍽!

탱커의 뒤를 따라 달리던 석상 병사 두 마리는 맥없이 부서졌다. 명후는 재빨리 드랍 된 아이템을 향해 손을 뻗었다.

-하급 석상 병사의 증표를 습득하셨습니다.

증표를 주운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증표를 넣었다. 증표를 넣자마자 입구에 탱커가 모습을 드러냈다.

“...?”

탱커는 정말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주위를 살피며 안으로 들어왔다. 처음과 두 번째에 비해 걷는 속도는 꽤나 빨라져 있었다. 입구를 지나친 탱커는 명후를 바라보다가 이내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는 다시 명후를 지나쳐 안쪽으로 걸어가더니 얼마 뒤 석상 병사를 이끌며 입구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퍽! 퍽!

여태까지 그래왔듯 시야에서 탱커가 사라지자 명후는 석상 병사를 공격했다. 그리고 재빨리 드랍 된 아이템을 주워 인벤토리에 넣은 명후는 입구를 바라보았다. 명후가 바라보기만을 기다렸다는 듯 탱커는 입구에 나타나더니 미간을 찌푸린 채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왔다. 그리고 주위를 살핀 탱커는 곧장 명후에게 다가왔다.

“저기요.”

“네.”

“혹시 제 뒤에 따라오던 석상 병사들 어떻게 됐는지 보셨나요.”

“네. 그냥 돌아가던데요.”

명후의 말에 탱커는 여전히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는 안쪽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맞아도 별로 안달 것 같은데 좀 천천히 달리세요!”

탱커의 뒷모습을 보며 명후가 외쳤다. 명후의 외침에 탱커가 잠시 걸음을 멈추고 뒤로 돌아 명후를 노려보았다. 명후는 자신을 노려보는 탱커에게 미소를 지어주었다. 탱커는 다시 안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쯤 해야겠다.’

탱커의 반응을 본 명후는 스틸을 그만하기로 결정하고 안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물론 탱커가 걸어갔던 길과는 다른 길이었다.

저벅!

길을 따라 안쪽으로 걸음을 옮기던 명후는 석상 병사를 발견하고 걸음을 멈췄다.

‘검만 들고 있는 게 아니었네.’

여태까지 잡은 석상 병사는 전부 검을 들고 있었다. 그러나 저 멀리 보이는 석상 병사는 검이 아닌 활을 들고 있었다.

‘근데 화살이 없는 것 같은데..’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화살이 보이지 않았다.

‘...아니겠지.’

문득 든 생각에 명후는 피식 미소를 짓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는 석상 병사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얼마 뒤 석상 병사의 인식 범위에 들어간 명후에게 석상 병사가 달려가기 시작했다.

멈칫!

명후는 자신에게 달려오는 석상 병사를 보며 잠시 멈칫 거릴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석상 병사는 활을 들고 있었다. 검을 든 게 아니다.

‘설마..’

활을 든 채 자신에게 달려오는 석상 병사를 보며 명후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설마 했던 일이 벌어질 것 같았다. 그리고 이내 명후의 앞에 도착한 석상 병사가 들고 있던 활을 휘둘렀다.

휘익!

‘...진짜 이런 용도였어?’

명후는 자신에게 날아오는 활을 보며 생각했다. 화살이 안보여 혹시나 했는데 진짜로 이럴 줄은 예상치 못했다. 명후는 재빨리 팔을 들어 안면으로 날아오는 활을 막았다.

휘익!

석상 병사는 명후가 활을 막자 다시 한 번 활을 휘둘렀다. 그러나 명후의 주먹이 조금 더 빨랐다.

퍽! 쩌저적.

석상 병사의 안면에 명후의 주먹이 작렬했다. 석상 병사는 활을 휘두르려는 자세 그대로 부서졌다.

“...허.”

빠른 속도로 아이템을 남기고 사라지는 석상 병사의 잔해를 보며 명후는 허탈한 웃음을 내뱉었다.

스윽

명후는 고개를 들어 저 앞에 있는 석상 병사들을 보았다.

“저것들도 똑같으려나..”

석상 병사의 수는 총 셋, 그중 한 마리는 검을 들고 있었고 한 마리는 지팡이를 들고 있었으며 또 다른 한 마리는 활을 들고 있었다.

“어차피 하급 석상인데..”

물론 그것을 들고 달려든다고 해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 어차피 그들은 이곳에서 제일 약한 몬스터였고 오히려 마법을 쓰거나 화살을 쏘지 않는 것이 더욱 편했다.

명후는 석상 병사들을 향해 걸어갔다. 인식 범위에 들어갔는지 석상 병사 세 마리가 명후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휘익!

가장 먼저 마주친 것은 검을 든 석상 병사였다. 석상 병사는 명후의 머리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명후는 몸을 낮추어 검을 피하며 석상 병사의 품 안으로 파고 들어 주먹을 날렸다.

퍽!

검을 들고 있던 석상 병사의 몸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명후는 옆으로 빠져나와 곧이어 도착한 활을 든 석상 병사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퍽! 쩌저적.

활을 휘두르려던 석상 병사는 그대로 행동을 멈췄다. 그와 동시에 검을 들고 있던 석상 병사가 부서졌다. 명후는 검을 든 석상 병사가 있던 곳으로 다시 한걸음 걸었다. 걸음을 옮기니 지팡이를 든 석상 병사가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생각보다 느리네. 지팡이를 들어서 그런가?’

명후는 지팡이를 든 석상 병사를 보며 생각했다. 다른 석상 병사들과 똑같이 자신에게 출발을 했다. 그러나 이미 박살난 다른 석상 병사들과는 달리 이동속도가 상당히 느렸다.

스윽

-하급 대리석 조각을 습득하셨습니다

명후는 일단 드랍 된 아이템을 주웠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석상 병사를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이내 석상 병사와 마주한 명후는 지팡이를 휘두르려는 석상 병사를 보며 피식 웃을 수밖에 없었다. 지팡이를 든 석상 병사는 이동속도만 느린 것이 아니었다. 검과 활을 휘두르던 석상 병사들에 비해 공격 속도 또한 느렸다. 명후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지팡이를 보며 석상 병사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퍽! 쩌저적

지팡이보다 명후의 주먹이 먼저 석상 병사의 몸에 닿았다. 지팡이를 휘두르려던 석상 병사는 그대로 박살났다. 명후는 빠르게 사라지는 석상 병사의 잔해를 보고 드랍 된 아이템이 있나 없나 확인했다.

“드랍률은 영 아니네..”

아이템은 보이지 않았다. 석상 병사들이 주는 아이템이라고 해봤자 증표와 대리석 조각 뿐인데 그마저도 잘 나오지 않았다.

저벅저벅

명후는 입맛을 다시며 다시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  *  *

“페레로님, 몹이 또 없는데요.”

“예?”

휘익

페레로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뒤로 돌아섰다. 분명 자신을 잘 따라오고 있던 석상 병사들이 보이지 않았다.

“어라.. 왜 이러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페레로는 파티원들을 바라보았다.

“죄송해요.”

“아, 아니에요.”

“몹 끌어오는게 힘들 수도 있죠.”

파티원들은 괜찮다고 말을 했다. 그러나 말은 그렇게 해도 결코 괜찮아 하지 않는 다는 것을 페레로는 느낄 수 있었다.

“다시 끌어 올게요.”

페레로는 흑색의 성 입구로 향했다. 그리고 주위를 살피며 안으로 들어갔다. 역시나 석상 병사는 보이지 않았다. 페레로는 길 한쪽에 서있는 유저를 바라보았다. 이곳에 올 수준이 되지 않음에도 이곳에 온 유저, 혹시 저 유저가 스틸을 한 것은 아닐까?

‘설마..아니겠지’

그러나 이내 페레로는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가로저었다. 자신들도 파티로 잡는 석상 병사를 저런 유저가 잡았을 리 없었다.

저벅저벅

페레로는 유저를 지나쳐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곧 석상 병사의 어그로를 끌고 입구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이거 또.. 없는거 아니야?’

입구를 지나친 페레로는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뒤로 돌아섰다.

“...”

역시나 석상 병사는 보이지 않았다. 페레로는 미간을 찌푸린 채 다시 흑색의 성으로 들어가 주위를 살폈다. 안으로 들어와 다시 한 번 주위를 살핀 페레로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유저에게 다가가 말했다.

“저기요.”

“네.”

“혹시 제 뒤에 따라오던 석상 병사들 어떻게 됐는지 보셨나요.”

“네. 그냥 돌아가던데요.”

‘버근가..’

유저의 말에 페레로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여태까지 잘 따라왔던 석상 병사들이 갑자기 되돌아간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저벅저벅

페레로는 다시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맞아도 별로 안달 것 같은데 좀 천천히 달리세요!”

‘...’

뒤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페레로는 걸음을 멈추고 뒤로 돌아 유저를 노려보았다. 그러나 유저는 미소로 화답했다.

‘초보자 새끼가 뭘 안다고.’

페레로는 미간을 찌푸린 채 다시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번에 좀 많이 끌어가봐야 하나...’

자신의 파티가 잡을 수 있는 석상 병사의 수는 최대 3마리지만 몬스터가 계속해서 돌아가는 것을 보니 5마리 정도를 끌어가야 될 것 같았다.

‘2마리 정도는 따라오겠지.’

페레로는 그렇게 생각을 하며 걷다가 석상 병사를 발견했다. 시야에 들어 온 석상 병사의 수는 총 여섯, 길 중앙에 세 마리가 있었고 건물 앞에 세 마리가 있었다. 페레로는 인벤토리에서 활을 꺼냈다.

스윽

그리고는 건물 앞에 있는 석상 병사를 향해 화살을 날렸다. 화살이 날아오자 석상 병사들은 페레로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광역 도발!”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석상 병사를 보며 페레로는 길 중앙에 있던 석상 병사에게 광역 도발을 시전했다. 그리고 페레로는 빠르게 뒤로 돌아 입구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페레로의 뒤를 여섯 마리의 석상 병사가 쫓기 시작했다.

‘죽었나?’

입구에 도착한 페레로는 길 한쪽에 서있던 유저가 보이지 않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나 이내 신경을 끈 페레로는 입구를 지나쳐 파티원들이 자리 잡은 곳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스윽

파티원들이 보이자 페레로는 살짝 고개를 돌려 석상 병사들이 잘 따라오나 확인했다.

‘어?’

그러나 석상 병사를 본 페레로는 크게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왜 다 따라와?’

석상 병사 여섯 마리가 그대로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페레로는 재빨리 파티원들을 바라보았다. 파티원들도 석상 병사를 보았는지 표정이 굳어져 있었다. 페레로는 재빨리 방향을 선회했다. 이대로 파티원들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없었다.

“어? 어?”

“탱커님!”

그러나 곧이어 들려오는 파티원들의 목소리에 페레로는 파티원들을 보며 외쳤다.

“저 혼자 죽..”

자신이 희생하겠다고 말하려 했던 페레로는 말을 끝낼 수 없었다. 자신의 뒤를 따라오는 석상 병사의 수는 분명 여섯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넷으로 줄어 있었다. 사라진 둘은 파티원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어떻게 하지?’

페레로는 고민했다. 파티에는 보조 탱커도 없었다. 그렇다고 자신이 돌아가 탱킹을 하기에는 뒤를 따라오는 석상 병사 네 마리가 마음에 걸렸다.

“악! 힐 좀요.”

“사제님 이미 죽었.. 억!”

그렇게 페레로가 고민을 하는 사이 파티원들은 석상 병사에게 전부 죽임을 당했다. 파티원들을 죽인 석상 병사 두 마리는 곧장 페레로를 향해 달려들었다.

‘하.. 죽나.’

페레로는 서서히 거리를 좁혀오는 석상 병사를 보며 죽음을 예감했다. 바로 그때였다. 4명의 유저가 페레로를 발견하더니 빠르게 페레로가 있는 곳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엇..?’

자신에게 다가오는 유저들의 장비를 본 페레로는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방테형 스턴.”

“오케이, 폭주 방패!”

“레렌, 저 사람한테 힐 좀 주고, 얼음아 너는 몹좀 느리게 해줘.”

파티의 리더로 보이는 유저는 다른 유저들에게 말을 하고 주문을 외워 석상 병사를 향해 마법을 날렸다. 페레로의 뒤를 따라 오던 석상 병사 여섯 마리가 죽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감사합니다.”

페레로는 자신을 구해준 유저들에게 다가가 고개를 꾸벅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아니에요. 수고하세요.”

페레로를 구해 준 유저들은 별거 아니라는 표정으로 답하며 흑색의 성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괴물 여우보다 여기가 더 힘드려나?”

“괴물 여우보다 힘들면 여기 안 왔지.”

‘괴물 여우?’

흑색의 성으로 들어가는 유저들의 말에 페레로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

그러다 문득 든 생각에 페레로는 파티원들이 있던 곳을 바라보았다.

“하..”

페레로는 길게 한숨을 내뱉었다.

============================ 작품 후기 ============================

분량 어떤가요?!

마지막에 나온 유저 4인방의 정체는!?

그리고 다른 10배 스킬들이 나와봤자...

지력 근원이 전사에게 간 것 처럼.. 여기까지!

지켜봐주세요 ^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