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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114화 (114/644)

00114  22. 암흑기사 프라미너스  =========================================================================

*  *  *  *

내성의 성벽이 보일 때만 하더라도 금방 내성에 도착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길은 짧지 않았고 석상 병사의 수는 많았다.

“드디어.. 도착이다.”

명후는 내성의 입구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은근히 길었어.”

스윽

입구를 보고 있던 명후는 중얼거리며 왼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웅성웅성

그곳엔 상당수의 유저들이 모여 있었다.

“하급 기사 사냥 파티 들어갑니다. 레벨 220입니다! 탱커구요. 최대 3마리까지 자신 있습니다.”

“파티원 구해요! 힐러 오면 바로 고!”

‘파티?’

들리는 소리로 보아 유저들이 모여 있는 것은 파티 때문인 듯 했다. 어차피 파티와는 상관이 없는 명후는 고개를 돌려 다시 입구를 바라보았다.

“이제 기사들이 나온다 이거지..”

명후는 중얼거리며 퀘스트 창을 열었다.

<암흑기사 프라미너스>

덴바 평원 한 가운데에 위치한 흑색의 성, 그곳에는 수많은 석상 병사와 기사들 그리고 그들의 왕으로 추정되는 암흑기사 프라미너스가 살고 있다. 얼마 뒤 있을 흑색의 성 토벌이 성공 할 수 있도록 프라미너스와 석상 기사, 병사들을 처치하라!

[암흑기사 프라미너스 : 0 / 1]

[상급 석상 기사 : 0 / ???]

[중급 석상 기사 : 0 / ???]

[하급 석상 기사 : 0 / ???]

[상급 석상 병사 : 62 / ???]

[중급 석상 병사 : 52 / ???]

[하급 석상 병사 : 50 / ???]

난이도 : A

퀘스트 보상 : ???

언제 봐도 물음표가 많이 있다 생각되는 퀘스트였다. 명후는 퀘스트 보상을 보며 중얼거렸다.

“보상으로 뭘 주려나..”

보상은 물음표로 되어 있었다.

“많이 잡으면 잡을수록 더 좋겠지.”

퀘스트 완료 조건을 보면 프라미너스는 한 마리만 잡으면 된다. 그러나 기사나 병사의 수는 물음표로 되어 있다. 이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첫째로 이 퀘스트는 프라미너스만 잡으면 기사나 병사를 잡지 않아도 완료 할 수 있다.

둘째로 기사, 병사를 잡지 않아도 퀘스트를 완료 할 수는 있지만 기사, 병사를 잡으면 잡을수록 더욱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지뢰는 아니겠지?”

물론 좋은 보상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가끔가다 지뢰를 밟았다고 생각 할 정도로 미간이 찌푸려지는 보상이 있기도 했다.

“가볼까.”

명후는 내성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바로 그때였다.

“저기요! 명후님!”

‘음?’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명후는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누가 날..?’

이곳에 자신을 알고 있을 사람이 있던가? 아니, 없었다. 없어야 정상이었다. 명후는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자신에게 다가오는 4인방을 바라보았다.

‘...누구지?’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디서 본 것 같긴 한데..’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안녕하세요. 파비앙이라고 합니다.”

그런 명후의 표정을 읽은 것인지 명후에게 다가온 파비앙이 미소를 지은 채 자신을 소개했다. 그리고는 이어 말했다.

“예전에 구미호의 숲에서 대왕여우 잡다가 뵈었는데.. 기억나시나요?”

“아!”

파비앙의 말에 명후는 이들이 누구인지 기억났다. 이들은 자신이 ‘전설’을 시작하고 처음 만난 유저들이였다.

“그때는 죄송했습니다.”

명후는 파비앙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다 이내 그때의 일이 떠올랐다. 그리고는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아니에요. 옛날 일인데요. 거기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상황이었죠.”

“하핫..”

파비앙은 명후의 말에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파비앙의 옆에 있던 레렌이 입을 열어 말했다.

“죄송한 것도 죄송한건데 그때 정말 감사했어요!”

“...?”

감사하다니? 명후는 레렌의 말에 의아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감사 받을 일을 했었나?’

전혀 아니었다. 자신은 그 당시 이들에게 감사를 받을 만한 일을 한 기억이 없었다.

“그때 대왕여우 잡아주셨잖아요. 만약 그때 죽었으면 뿔뿔이 흩어 졌을텐데.. 그때 일 이후로 저희들 관계가 엄청 돈독해져서 그 이후로 항상 같이 다녔어요.”

“...아, 그렇군요.”

레렌의 말에 명후는 왜 레렌이 감사하다 말한 것인지 이해했다.

스윽

명후는 입구를 힐끔 쳐다보고 파비앙을 보며 말했다.

“제가 퀘스트 때문에 이만 가봐야 될 것 같네요.”

“아, 그러시군요.”

“예, 하하.. 즐전하세요!”

어색하게 웃으며 명후는 인사를 하고 내성 입구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저기 명후님!”

그러나 걸음을 옮기자마자 들려오는 앳된 목소리에 명후는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명후는 뒤로 돌아서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스윽

“...?”

명후가 뒤로 돌아서자 방금 전까지 뒤에 가만히 서있던 얼음이 앞으로 나오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전 얼음이라고 합니다. 제가 진짜 궁금한 게 있어서 그런데 질문 하나만 드려도 될까요?”

“질문이요?”

“네.. 혹시..”

말끝을 흐린 얼음은 명후의 얼굴을 보고 고개를 한번 갸웃거리더니 이어 말했다.

“제가 본 동영상 주인공이랑 너무 닮으셔서 그런데.. 혹시 요즘 공홈에서 가장 핫한 대장장이 학살 동영상 보셨나요?”

“제가 요즘 홈페이지를 안 들어가서요..”

“아.. 죄송해요. 괜히 또 시간 잡아먹었네요.”

“아니에요, 즐전하세요!”

“예, 즐전하세요!”

명후는 다시 뒤로 돌아 내성 입구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뒤 입구를 통해 내성으로 들어온 명후에게 메시지가 나타났다.

[내성에 입장하셨습니다.]

입장 메시지를 보며 명후는 주위를 살폈다. 이곳에 있다고 알려진 석상 기사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석상 기사들이 없는 것을 확인 한 명후는 앞을 바라보았다. 저 멀리 큰 건물이 보였다. 흐릿하긴 했지만 궁전이 분명했다.

“저기에 있는건가?”

이곳에 보스인 프라미너스는 아마 저 궁전에 있을 것이었다. 명후는 이내 궁전에서 시선을 돌려 길을 보았다.

“어디로 갈까.”

길은 총 세 갈래로 나뉘어져 있었다.

“가운데가 제일 빠르겠지?”

어디로 갈 지 고민하던 명후는 궁전에 가장 빨리 도착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 가운데 길을 따라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뒤 명후는 걸음을 멈췄다. 석상 기사가 길을 막고 서 있었다.

‘석상 같지가 않네.’

이상하게도 길을 막고 서있는 석상 기사는 석상 같다는 느낌이 났던 석상 병사와는 달리 석상 같다는 느낌이 나지 않았다.

‘그건 그렇고.. 한 마리라 쉽겠는데.’

길을 막고 서있는 석상 기사의 수는 한 마리였다. 석상 기사는 검을 들고 있었고 명후는 손쉽게 지나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저벅저벅

명후는 석상 기사를 향해 다가가기 시작했다.

스윽

석상 기사는 인식 범위에 명후가 들어오자 명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들고 있던 검을 높이 들어올렸다. 석상 기사가 검을 들어 올리자 명후는 걸음을 늦추며 석상기사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던지나? 아니면 들고 뛰어 오나? 마법?’

명후는 석상 기사가 어떤 행동을 보일지 예측해보았다. 다양한 행동 패턴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오라! 나의 병사들이여!

멈칫.

그러나 이내 울려 퍼지는 석상 기사의 목소리에 명후는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뭐..뭐야!’

석상 기사가 검을 들어 올리고 한 행동은 검을 던지는 것도 아니었고 들고 뛰어오는 것도 아니었다. 바로 소환이었다.

스아악!

석상 기사 주변에 환한 빛이 나타나더니 이내 석상 병사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나타나는 석상 병사들의 수는 총 셋, 들고 있는 무기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될 지 전부 검을 들고 있었다.

‘중급 하나에 하급 둘.’

생김새를 보니 셋 중 하나는 중급 병사였고 나머지 둘은 하급 병사였다.

‘아, 이럴 때가 아니지!’

문득 이렇게 지켜보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명후는 석상 기사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가자, 나의 병사들이여!

명후가 달려가는 사이 소환은 끝이 났고 석상 기사가 외치며 명후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런 석상 기사의 뒤를 소환 된 석상 병사들이 따랐다.

다다다닥

거리는 금방 좁혀졌다. 명후는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석상 기사와 병사들을 보며 외쳤다.

“땅 뒤집기.”

스아악

명후의 주먹에 하얀 빛이 서렸다.

퍽!

그리고는 곧장 하얀 빛이 서린 주먹으로 땅을 쳤다.

스아악

주먹에 서려있던 하얀 빛은 빠르게 바닥으로 흡수됐다. 그러나 이어진 상황에 명후는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

어서 땅이 크게 울렁이며 자신에게 달려오는 석상 기사와 병사를 띄어야 했다. 그러나 땅은 울렁이지 않았다. 너무나도 잠잠했다. 그때 명후의 앞으로 메시지가 하나 나타났다.

[이곳에서 땅을 이용한 스킬은 사용 할 수 없습니다.]

“이게 무슨..”

메시지를 본 명후는 당황한 듯 중얼거렸다. 그때 석상 기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잘 가거라.

어느덧 석상 기사는 명후의 바로 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석상 기사는 명후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명후는 자신에게 날아오는 검을 보며 재빨리 외쳤다.

“피폭발!”

멈칫!

명후에게 검을 휘두르려던 석상 기사는 그대로 행동을 멈췄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석상 기사는 명후를 향해 다시 검을 휘둘렀다.

‘아..’

명후는 자신에게 날아오는 검을 보며 한가지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얘내 피가 없구나.’

============================ 작품 후기 ============================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면 갈수록 재미있어 진다니 감사합니다.

유저들의 레벨이 높다고 생각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인공은 아이템 제작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주인공이 레벨만 올렸다면 엄청난 차이를 보였겠죠? ㅎㅎ

물론 다른 이유도 있지만 다른 이유는 차차 나올 예정입니다.

히로인인 지연은 약 100화 만에 등장한 파비앙 일행과는 달리 빠른 시일 내로 등장 할 예정입니다!

이제 토요일입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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