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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118화 (118/644)

00118  22. 암흑기사 프라미너스  =========================================================================

“후..”

짧게 한숨을 내뱉은 명후는 궁전에서 시선을 돌려 드랍 된 아이템을 줍기 시작했다.

-상급 석상 기사의 증표를 습득하셨습니다.

-생명이 깃든 상급 대리석 조각을 습득하셨습니다.

명후는 아이템을 주우며 생각했다.

‘녀석은 얼마나 소환 할까.’

이곳의 보스인 프라미너스가 얼마나 많은 녀석들을 소환 할 지 벌써부터 불안했다.

-중급 석상 기사의 증표를 습득하셨습니다.

-생명이 깃든 하급 대리석 조각을 습득하셨습니다.

이내 아이템을 전부 주운 명후는 인벤토리를 닫고 퀘스트 창을 열었다.

<암흑기사 프라미너스>

덴바 평원 한 가운데에 위치한 흑색의 성, 그곳에는 수많은 석상 병사와 기사들 그리고 그들의 왕으로 추정되는 암흑기사 프라미너스가 살고 있다. 얼마 뒤 있을 흑색의 성 토벌이 성공 할 수 있도록 프라미너스와 석상 기사, 병사들을 처치하라!

[암흑기사 프라미너스 : 0 / 1]

[상급 석상 기사 : 3 / ???]

[중급 석상 기사 : 53 / ???]

[하급 석상 기사 : 101 / ???]

[상급 석상 병사 : 303 / ???]

[중급 석상 병사 : 357 / ???]

[하급 석상 병사 : 404 / ???]

난이도 : A

퀘스트 보상 : ???

자신이 잡은 석상 기사와 병사의 수를 확인 한 명후는 퀘스트 창을 닫고 다시 궁전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  *  *  *

한 파티가 중급 석상 기사 3마리를 사냥하고 있었다.

-오라! 나의 병사들이여!

-오라! 나의 병사들이여!

“시선 집중! 도발의 파동! 아크로님 슈퍼 아머좀요!”

“네, 그대에게 굴하지 않는 힘을, 슈퍼 아머!”

그들은 중급 석상 기사를 사냥한다고 생각 할 수 없을 정도로 안정적으로 중급 석상 기사를 사냥하고 있었다.

“아이스 블래스트!”

“아이스 샷!”

“아이스 커터!”

“광역 도발!”

“고마의 가호!”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스킬에 소환 된 석상 병사들은 빠르게 파괴되었고 그로부터 얼마 뒤 중급 석상 기사까지 파괴가 되며 사냥이 끝났다.

“잠시 휴식 하겠습니다.”

파티의 리더이자 탱커인 라뮤스는 파티원들에게 말을 한 뒤 드랍 된 아이템을 수거하기 시작했다.

-중급 석상 기사의 증표를 습득하셨습니다.

-생명이 깃든 중급 대리석 조각을 습득하셨습니다.

.

.

-중급 대리석 조각을 습득하셨습니다.

-중급 석상 병사의 증표를 습득하셨습니다.

아이템을 전부 수거한 라뮤스는 파티원들에게 다가갔다.

“근데 아까 그 유저 정체가 뭘까요?”

“분명 처음 보는 유저였는데..”

“비공식 랭커인 것 같긴 한데..”

“똑같은 비공식 랭커인데 그 유저는 격이 다르네요.”

파티원들은 어느 한 유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파티원들의 대화에 라뮤스는 아까 자신들을 지나쳐 안쪽으로 들어간 유저를 떠올렸다.

‘중급 석상 기사가 한 방이라니..’

허름한 겉모습과는 달리 그 유저는 중급 석상 기사를 단 한방에 파괴했다.

‘스킬을 쓴 것 같지도 않았는데...’

확실하지는 않았지만 스킬을 쓴 것 같지도 않았다. 그저 주먹질 즉, 평타로 보였다. 바로 그때였다.

-파비앙 : 라뮤스님, 저희 거의 도착했습니다.

-파비앙에게 : 아! 그럼 저희도 준비할게요.

-파비앙 : 이따 뵐게요.

-파비앙에게 : 예!

귓속말에 라뮤스는 파티원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님들 제가 말했던 유저분들 거의 도착했다네요.”

“오, 그럼 이제 상급 석상 기사 잡으러 가나요?”

“네. 일단 사냥하다가 그분들 오면 정비하고 바로 갈게요.”

얼마 뒤 석상 기사가 리젠 됐다. 라뮤스의 파티는 곧바로 석상 기사를 사냥했고 그 사냥이 끝날 즈음 이곳에 오기로 했던 파비앙의 파티가 도착했다.

“어서오세요!”

“오랜만이네요!”

“반갑습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눈 그들은 곧장 안쪽으로 걸음을 옮기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이야, 장비 바꾸셨나봐요!”

“예, 이번에 싹다 바꿨습니다. 그런데 못 보던 갑옷이네요?”

“하하, 저도 이번에 하나 장만 했어요.”

그렇게 수다를 떨며 안쪽으로 걸어가던 그들은 이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데.. 이상하네요.”

“그러게요..”

선두에 있던 라뮤스가 파비앙에게 말했다. 파비앙 또한 라뮤스의 말에 동의 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쯤이면 석상 기사가 보여야 되는데..”

“흐음..”

이미 걸어온 거리를 보면 상급 석상 기사와 마주치고도 남았다. 그러나 걸어오며 이들은 단 한번도 상급 석상 기사를 만나지 못했다.

저벅저벅

“확실히 이상하네요..”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간 그들은 확실히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파비앙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예전에도 이런 적 있지 않았나요?”

“아, 예전에 잠깐 이런 적이 있었죠.”

파비앙의 말대로 예전에 단 한 번, 이런 적이 있었다.

“그런데...”

말끝을 흐린 라뮤스는 그때를 생각하며 이어 말했다.

“미치지 않은 이상 궁전으로 들어갈 유저가 없을 텐데 이상하..어?”

그렇게 말한 라뮤스는 이내 무언가 생각이 난 듯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설마 하는 표정으로 저 멀리 보이는 궁전을 바라보았다.

“설마..”

“...왜 그러세요?”

“아.. 그게.. 음..”

라뮤스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궁전을 바라보다가 파비앙을 바라보며 입을 열어 말했다.

“이게.. 음.. 뭐라 말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짐작이 가는 게 하나 있기는 해서요.”

“...?”

“오시기 전에 엄청 충격적인 유저를 봤거든요.”

“충격적인 유저요?”

파비앙이 반문 하자 라뮤스가 입을 열어 말했다.

“예, 스킬을 쓴 건지 모르겠는데 중급 석상 기사를 한 방에 죽이더라구요.”

“예? 석상 기사를 한 방...”

멈칫.

라뮤스의 말을 들은 순간 파비앙은 반문을 하다 떠오르는 생각에 순간 멈칫했다.

‘..설마?’

파비앙은 설마 하는 표정으로 입을 열어 말했다.

“혹시 그 유저 겉모습이 어땠는지 기억 나세요?”

“음.. 그게.. 자세히 기억은 안 나는데.. 이곳에 올 수준은 아니었어요. 무기는 엄청 큰 너클이었.. 아! 지금 생각해보니 OPG, OPG네요.”

“...”

라뮤스의 말에 파비앙은 라뮤스가 말한 그 유저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직접 본 게 아니니 확실 하다 할 수 없지만 이미 파비앙은 확신 하고 있었다.

‘말도 안 돼.’

파비앙은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궁전을 바라보았다.

*  *  *  *

수많은 석상 기사와 병사를 처치하며 궁전으로 향하던 명후는 이내 상급 석상 기사를 발견하고 걸음을 멈췄다.

“이제.. 한, 두 번만 더 사냥하면 되겠네.”

명후는 상급 석상 기사 뒤쪽에 보이는 궁전의 입구를 보며 중얼거렸다.

스윽

궁전의 입구에서 상급 석상 기사로 시선을 돌린 명후는 미소를 지었다.

“미치광이”

[1분간 공격속도 50%가 상승합니다.]

[1분간 이동속도 50%가 상승합니다.]

그리고 미치광이를 사용해 공격속도와 이동속도를 상승시킨 명후는 곧장 석상 기사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라! 나의 기사들이여!

-오라! 나의 기사들이여!

상급 석상 기사들은 석상 기사를 소환하기 시작했다. 얼마 뒤 소환 된 석상 기사들이 석상 병사를 소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명후는 전과 달리 소환된 석상 기사에게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명후는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상급 석상 기사를 보며 입을 열었다.

“이동 타격.”

이동 타격을 통해 명후는 좀 더 가까이 있던 상급 석상 기사의 앞으로 이동해 주먹을 내질렀다.

퍽! 쩡!

보이지 않던 보호막이 주먹에 맞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와 동시에 석상 기사는 스턴에 걸려 행동을 멈추었고 명후는 입을 열어 외쳤다.

“생명 폭발!”

[20초간 공격력이 20% 상승합니다.]

[20초간 공격속도가 20% 상승합니다.]

우우웅! 쨍그랑!

파동이 퍼져나가며 보호막이 박살났다. 명후는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 다시 한 번 주먹을 내질렀다.

퍽! 쩌저적.

그렇게 석상 기사는 공격 한 번 하지 못한 채 부서지기 시작했다. 명후는 부서지는 석상 기사에게서 시선을 돌려 자신에게 검을 휘두르다 파동에 의해 스턴에 걸려 행동을 멈춘 석상 기사를 보고 재빨리 다가가 금이 간 보호막에 주먹을 날렸다.

쨍그랑!

스걱!

[10초간 물리 방어력 10%가 감소합니다.]

명후가 주먹을 날린 순간 스턴이 풀린 석상 기사가 검을 휘둘렀고 보호막이 깨지며 석상 기사의 검이 명후의 어깨를 내리찍었다. 물론 명후는 신경 쓰지 않고 재차 주먹을 날렸다.

-강하..

퍽! 쩌저적.

그렇게 상급 석상 기사 2마리를 처치한 명후는 소환된 석상 기사를 바라보았다.

-가자, 나의 병사들이여!

.

.

-가자, 나의 병사들이여!

석상 기사들이 석상 병사를 이끌며 명후에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명후는 날아오는 돌덩어리와 화살을 쳐내며 꾸준히 석상 기사와 병사를 처치했다.

퍽! 쩌저적.

“후.”

마지막으로 지팡이를 든 상급 석상 병사를 처치한 명후는 짧게 한숨을 내뱉고 주위를 돌아다니며 아이템을 줍기 시작했다.

-상급 석상 병사의 증표를 습득하셨습니다.

-생명이 깃든 하급 대리석 조각을 습득하셨습니다.

.

.

-생명이 깃든 상급 대리석 조각을 습득하셨습니다.

“후, 가볼까.”

아이템을 다 주운 명후는 다시 궁전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오..오..”

궁전은 점점 가까워졌다. 명후는 감탄사를 내뱉으며 길을 지키고 있는 석상 기사들이 있나 없나 확인했다. 그러나 궁전의 문이 보임에도 석상 기사는 보이지 않았다.

“흐흐.”

방금 전에 잡은 석상 기사가 마지막 석상 기사였다는 것을 깨달은 명후는 활짝 미소를 지은 채 달려갔다.

“드디어 도착했군.”

궁전 앞에 도착한 명후는 궁전을 한 번 바라보고 문을 열기 위해 손을 뻗었다.

[주인을 기다리는 궁전에 입장하시겠습니까?]

문고리에 손을 댄 순간 메시지가 나타났다.

‘주인을 기다리는 궁전?’

명후는 메시지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끼이익 턱

명후가 들어오자 문이 닫혔다. 그러나 안으로 들어간 명후는 보이는 광경에 다시 문고리를 잡을 수밖에 없었다.

“에이, 이건 아니지...”

그렇게 중얼거린 명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궁전 내부를 둘러보았다.

“몇 마리야 도대체...”

궁전 내부에는 엄청난 수의 석상 기사들이 명후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수는 가뿐히 100을 넘어섰다.

“진짜 너무 한다...”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명후를 바라보는 엄청난 수의 석상 기사들은 전부 상급 석상 기사였다. 잘못 봤나 싶어 다시 한 번 둘러보았지만 잘못 본 것이 아니었다. 중급 석상 기사나 하급 석상 기사는 보이지 않았다. 아니, 이제 곧 보일 것 같았다.

============================ 작품 후기 ============================

활기차고 즐거운 화요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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