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21 23. 보상 그리고 타이밍 =========================================================================
“뭘 획득해?”
메시지를 본 명후는 재빨리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인벤토리를 확인 한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뭐지.”
카로트의 시체 옆 칸에 방금 사라진 프라미너스가 들어와 있었다. 명후는 프라미너스의 정보를 확인했다.
<프라미너스> [거래불가]
사용 시 프라미너스를 펫으로 등록한다.
정보를 본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
명후는 재빨리 프라미너스를 사용했다.
[프라미너스를 사용하였습니다.]
[프라미너스를 펫으로 등록하였습니다.]
[이제부터 펫 창을 사용 할 수 있습니다.]
메시지를 본 명후는 재빨리 펫 창을 열었다. 펫 창의 첫 번째 칸에는 떡하니 프라미너스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 모습이 아닌데..’
분명 생김새는 프라미너스였다. 그러나 프라미너스는 명후가 보았던 모습을 하고 있지 않았다.
‘...왜 이렇게 약해보이지.’
명후가 보았던 프라미너스의 모습과 비교해 현재 펫 창에 보이는 프라미너스의 모습은 너무나도 약해보였다. 명후는 프라미너스의 정보를 확인했다.
이름 : 프라미너스
레벨 : 1
힘 : 300
민첩 : 300
체력 : 300
지력 : 300
지혜 : 300
통솔 : 100
‘레벨이 1이야?’
프라미너스의 정보를 확인 한 명후는 프라미너스의 레벨이 1인 것을 보고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명후는 미간을 찌푸린 채 프라미너스의 장비창을 확인했다.
‘아무것도 없구나..’
레벨이 1인 것을 보고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프라미너스의 장비창은 텅텅 비어 있었다.
‘약해 보이는 게 아니라 약했네.’
약해 보이는 게 아니라 실제로 약했다.
“아! 아이템!”
그러다 문득 아직 아이템을 줍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은 명후는 펫 창을 닫고 일단 프라미너스가 드랍 한 아이템으로 시선을 돌렸다.
‘두 개?’
드랍 되어 있는 아이템은 총 두 개였다. 명후는 가까이 떨어져 있는 책을 향해 손을 뻗었다.
-스킬북 : 궁전 소환을 습득하셨습니다.
‘궁전 소환? 설마..’
메시지를 본 명후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에이, 아니겠지.’
명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인벤토리에 스킬북을 넣은 뒤 남은 아이템을 마저 주웠다.
-프라미너스의 증표를 습득하셨습니다.
“증표 였구나..”
무언가 아쉬운 표정을 지은 명후는 궁전 내부를 둘러보았다. 이곳 특성인지 석상 기사와 병사들이 드랍 한 아이템들은 시간이 꽤나 지났음에도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명후는 내부를 돌아다니며 빠르게 아이템을 줍기 시작했다.
“다 주웠나?”
얼마 뒤 아이템을 전부 주운 명후는 아직 줍지 못한 아이템이 있나 궁전 내부를 다시 한 번 둘러보았다. 줍지 못한 아이템이 없다는 것을 확인 한 명후는 인벤토리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스윽
“이걸 쓰게 되네.”
흐뭇한 미소로 인벤토리를 바라보던 명후는 이곳에 오기 전, 어떤 유저에게 받은 귀환 스크롤을 꺼냈다.
“가볼까.”
명후는 곧장 스크롤을 찢었다.
스아악!
스크롤을 통해 마드란의 중앙 광장에 도착한 명후는 개척 본부로 걸음을 옮기며 캐릭터 창을 열었다.
국적 : 헬리오카[제국]
나이 : 22 직업 : 블러드 나이트 / 스트롱 스미스
명성 : 576000 공적도 : 40940410
레벨 : 256
생명력 : 1904950
마나 : 6420
혈력 : 937
힘 : 93730 [9373(+1090)] 민첩 : 165 체력 : 607(+500) 지력 : 10 지혜 : 311
손재주 : 279
보너스 스텟 : 250
‘많이 올랐네.’
흑색의 성을 들어가기 전 명후의 레벨은 230이었다. 명후는 현재 자신의 레벨을 보며 미소를 짓고 보너스 스텟을 전부 힘에 투자했다.
‘줄 서야 하나?’
개척 본부로 들어온 명후는 줄을 서있는 유저들을 보며 고민하다 이내 유저들의 뒤로 걸어갔다. 줄은 빠르게 줄어들었고 얼마 뒤 명후의 차례가 왔다.
“무엇 때문에 오셨습니까?”
“덴바 평원 문제 때문에 왔습니다.”
“아,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명후의 말에 NPC는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 부본부장실로 들어갔다. 얼마 뒤 문이 열리며 하임이 나왔고 명후는 하임을 따라 부본부장실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온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었다.
<암흑기사 프라미너스>
덴바 평원 한 가운데에 위치한 흑색의 성, 그곳에는 수많은 석상 병사와 기사들 그리고 그들의 왕으로 추정되는 암흑기사 프라미너스가 살고 있다. 얼마 뒤 있을 흑색의 성 토벌이 성공 할 수 있도록 프라미너스와 석상 기사, 병사들을 처치하라!
[암흑기사 프라미너스 : 1 / 1]
[상급 석상 기사 : 215 / ???]
[중급 석상 기사 : 329 / ???]
[하급 석상 기사 : 461 / ???]
[상급 석상 병사 : 735 / ???]
[중급 석상 병사 : 807 / ???]
[하급 석상 병사 : 869 / ???]
난이도 : A
퀘스트 보상 : ???
퀘스트를 보며 명후는 곧장 본론으로 들어갔다.
“흑색의 성에 다녀왔습니다.”
“아, 그러셨군요! 어떠셨나요?”
“힘들긴 힘들더군요.”
“그렇군요.”
“다 처치하지는 못했지만 목적은 달성했습니다.”
“이번에 조직 될 토벌대와 함께라면.. 예?”
명후의 말을 들은 하임이 반문했다. 하임의 반문에 명후는 일단 인벤토리를 열어 프라미너스의 증표를 꺼냈다.
“...?”
명후가 증표를 꺼내자 하임은 의아한 표정으로 증표를 본 뒤 명후를 보았다. 명후는 하임에게 증표를 건네며 말했다.
“여기 있습니다.”
스윽
“이게 무엇인..”
여전히 의아한 표정으로 증표를 건네받은 하임은 증표를 보고 말을 멈췄다. 그리고는 굳은 표정으로 명후를 바라보았다.
“프라미너스의 증표입니다.”
“...”
하임은 명후의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멍하니 명후를 바라볼 뿐이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곧 정신을 차린 하임은 재빨리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얼마 뒤 하임은 두 NPC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왔다. 하임과 같이 들어온 두 NPC들은 꽤나 큰 상자를 들고 있었다. 명후는 상자를 보며 생각했다.
‘얼마나 무거운거야?’
상자가 크기는 했지만 둘이서 들어야 될 정도로 크지는 않았다. 즉, 상자를 둘이서 든다는 것은 상자가 그만큼 무겁다는 소리였다.
“여기 놓게.”
쿵!
하임의 말에 두 NPC는 들고 있던 상자를 명후의 앞에 내려놓고 밖으로 나갔다. 하임은 상자를 가리킨 채 명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건 도와주신 것에 대한 작은 사례입니다.”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어휴, 뭘 이런 걸 다.”
명후는 상자가 떨어질 때의 소리를 들었다. 기대에 가득 찬 표정으로 명후는 상자를 들어 인벤토리에 넣었다.
[골드 상자를 획득하셨습니다.]
“...”
메시지를 본 명후는 인벤토리에 상자를 넣은 그 자세 그대로 행동을 멈췄다. 명후는 메시지를 보던 눈동자를 돌려 인벤토리에 들어 온 상자를 보았다.
‘골드 상자? 그 소리가?’
명후는 상자의 정보를 확인했다.
<골드 상자>
120만 골드가 들어있는 상자.
“...”
명후는 상자의 정보를 보고 말없이 하임을 바라보았다. 명후의 시선을 느낀 하임이 입을 열어 말했다.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아..예.”
하임의 말에 명후는 부본부장실에서 나와 얼떨떨한 표정을 지은 채 건물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건물 밖으로 나온 명후는 걸음을 멈추고 다시 인벤토리를 열었다.
“...”
인벤토리에 있는 골드 상자를 보며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골드 상자를 사용하였습니다.]
[120만 골드를 습득하셨습니다.]
골드 상자를 사용 한 명후는 골드를 확인했다.
‘130만 골드..’
명후는 10만 골드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골드 상자로 인해 120만 골드를 추가로 얻었다. 인벤토리에 든든하게 자리 잡은 130만 골드를 보며 명후는 생각했다.
‘골드 좀 처분하고 아이템 맞춰야겠다.’
이렇게 많은 골드를 들고 다닐 필요는 없었다. 명후는 골드를 처분하기 위해 경매장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 * *
레베르 연합을 만들었으며 연합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가지고 있는 태평양 길드. 태평양 길드의 길드 하우스 내부에 위치한 소회의실에는 현재 레베르 연합에 소속되어 있는 길드들의 수뇌부들이 모여 있었다. 골드바의 길드마스터인 레닌 또한 이곳에 와 있었는데 레닌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언제 오는 거야?’
레닌이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이유는 아직 오지 않은 한 사람 때문이었다. 그 한 사람을 제외하고 모두가 자리에 앉아 회의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끼이익
바로 그때 문이 열리며 마지막 한 사람, 태평양 길드의 길드 마스터이자 공식 랭커 3위인 마가렛이 들어왔다.
“미안합니다. 갑작스레 일이 생겨서 조금 늦었군요.”
소회의실에 들어온 마가렛은 살짝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리고는 곧장 자신의 자리에 앉은 뒤 입을 열었다.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일단 첫 번째 안건은 이번에 연합 규모로 계획한 골드..”
하지만 마가렛은 말을 끝맺을 수 없었다.
“아아, 그 이야기는 그냥 넘어가지? 어차피 하기로 한 일이고. 당신이나 나는 상관없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면 민망해 할 사람들이 많잖아? 그리고 고운 아미 찌푸리지 말라구, 주름 생겨.”
마가렛은 자신의 말을 자른 폭풍 길드의 길드마스터 베놈을 보며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베놈의 말대로 자신이 꺼낼 이야기는 몇몇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전부 껄끄러워 할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할 말은 해야 했다.
“그럼, 한 가지 당부만 하겠어요. 처음 작업에 들어가는 길드가 있다면.. 각오해야 될 겁니다.”
협박성 가득한 말이었지만 소회의실에 모인 이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들이 무어라 말을 꺼내기엔 현실이나 이곳이나 그녀의 위치가 너무나도 높았다.
“바로 두 번째 안건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마가렛은 싸늘한 눈빛으로 베놈을 한 번 쏘아보고는 이어 말했다. 그렇게 힘 있는 자들이 모이고 모인 레베르 연합의 회의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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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불타는 금요일입니다.
저에게는 그냥 금요일이지만..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