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22 23. 보상 그리고 타이밍 =========================================================================
“토벌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알칸이 살짝 놀란 표정을 지은 채 수정구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수정구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예, 폐하.
“하긴 프라미너스가 죽었다니 앞당겨도 문제없겠군. 좋은 보고 기다리지”
-감사합니다.
스악
수정구에서 이내 빛이 사라졌다. 알칸은 수정구에서 시선을 돌려 다시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똑똑똑
“폐하, 레빌입니다.”
그로부터 얼마 뒤 노크소리와 함께 레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들어와!”
알칸의 외침에 문이 열리며 레빌이 들어왔다. 안으로 들어온 레빌은 들고 있던 몇 개의 서류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결제하실 서류입니다. 그리고..”
레빌이 말끝을 흐리자 서류를 보던 알칸은 레빌을 바라보았다. 레빌이 품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고 있었다.
“그리 급한 것은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내 품안에서 편지를 꺼낸 레빌이 알칸에게 편지를 건네며 말했다. 알칸은 읽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고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
편지를 읽는 알칸의 미간이 점점 찌푸려지기 시작했다. 곧 편지를 다 읽은 알칸은 편지를 내려놓고 잠시 생각을 하더니 종이를 꺼내 무언가를 적어내려가기 시작했다.
“그에게 전해줘, 천천히 해도 된다는 말도 전해주고.”
“...?”
레빌은 편지를 받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이내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깨달은 레빌은 입을 열어 말했다.
“그라면 현재..”
“끝났다고 하더라구.”
“아... 알겠습니다. 그럼.”
편지를 가지고 레빌은 다시 집무실 밖으로 나갔다. 레빌이 나가자 알칸은 다시 업무를 보기 위해 서류를 집으며 조용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도시라니. 믿기지가 않는군.”
* * * *
<덴바 평원의 문제>
현재 헬리오카 제국의 영토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해있는 도시 마드란, 마드란의 위쪽은 개척이 한창 진행중이다. 그러나 그 근처에 있는 개척지중 한 곳인 덴바 평원은 현재 한 가지 문제로 개척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마드란에 있는 개척 본부로 가서 덴바 평원의 문제를 듣고 해결하라!
남은 시간 : 44일
난이도 : A
퀘스트 보상 : ???, 헬리오카 공적도 200만 + ??? (추가로 공적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얼마나 주려나..”
명후는 퀘스트 보상을 보며 중얼거렸다. 예전 카로트 퀘스트를 클리어 했을 때 기본 보상으로 300만의 공적도를 받았고 추가 보상으로 1000만의 공적도를 받았다. 이번 퀘스트의 기본 공적도는 200만, 추가 보상으로 공적도를 얼마나 줄지 기대가 됐다.
“급처 템 삽니다! 고가 사요!”
“급히 처분하는 아이템 삽니다. 잡템도 다사요. 거래주세요!”
이내 경매장에 도착한 명후는 퀘스트 창을 닫은 뒤 안으로 들어갔다.
“골드 삽니다! 골드 당 1만3천원! 최소 10골드에서 200골드까지 삽니다.”
“골드 사요! 골드 당 1만 3500원 드림!”
“50골드 팝니다. 골드 당 1만 4천원!”
안으로 들어온 명후는 들려오는 유저들의 외침에 잠시 걸음을 멈췄다. 잘못 들은 것이 아닌 가 했지만 계속해서 들려오는 유저들의 외침에 명후는 곧장 경매장 NPC에게 다가가 판매 게시판을 열어 골드의 시세를 확인했다.
‘골드 당 1만 5천? 올랐다고?’
비상금인 10만 골드를 제외하고 계속해서 골드를 처분했던 명후는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저번에 9천원이었는데..’
골드의 시세는 꾸준히 떨어지고 있었다. 명후가 저번에 골드를 처분 할 때 시세가 1골드당 9천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점점 떨어져 9천원 이하로 내려가야 정상인 골드의 시세가 올라가 있었다. 그것도 보통 오른 것이 아니라 대폭 올라가 있었다.
‘조작인가?’
이렇게 시세가 올라갔다면 조작이 분명했다. 그러나 조작이라 생각하니 더욱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렇게 위험 부담이 큰 걸 왜..?’
골드는 아이템과 다르다. 오픈 초기였다면 모를까 시간이 흘러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한 지금 골드를 조작한다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었다.
‘다른 목적이 있나?’
다른 목적이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손해 볼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골드 조작을 할 이유가 없었다.
‘나야.. 좋지만..’
명후는 일단 경매장 NPC에게 20만 골드를 건네 골드 당 1만 4500원에 자동 판매 되도록 등록했다. 그리고 잠시 상황을 지켜보았다. 얼마 뒤 20만 골드가 전부 팔렸다. 여러 번에 걸쳐 팔린 것이 아니라 한방에 팔려 나갔다.
‘...와. 도대체 어떤 미친놈이지.’
현금으로 29억이나 되는 골드를 한방에 사간 것으로 보아 조작하는 이가 사간 것이 분명했다. 명후는 다시 20만 골드를 올렸다. 역시나 골드는 금방 팔렸다.
“90만 골드.. 4번만 팔면 되겠다.”
남은 골드를 확인 한 명후는 계속해서 20만 골드씩 올리기 시작했다. 골드는 거의 올리자마자 판매가 되었고 얼마 뒤 골드를 전부 판매한 명후는 자신의 마일리지를 확인했다.
“이야..”
마일리지를 본 명후의 입에서 절로 감탄이 나왔다. 명후는 여태까지 그래왔듯 1억의 마일리지를 제외한 나머지 마일리지를 전부 통장으로 송금했다.
저벅저벅
경매장에서의 볼 일이 끝난 명후는 다시 한 번 게시판을 확인 후 경매장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곧장 북문으로 걸어가며 인벤토리를 열었다. 인벤토리에는 석상 기사와 병사들에게 얻은 증표들이 가득했다.
‘아!’
증표를 보던 명후의 시야에 한 아이템이 들어왔다.
‘이걸 확인 안했네.’
명후는 재빨리 아이템의 정보를 확인했다.
<스킬북 : 궁전 소환>
사용하면 궁전 소환을 배울 수 있다.
퀘스트 아이템인 증표를 제외하면 프라미너스가 드랍 한 유일한 아이템이라 할 수 있는 궁전 소환 스킬북은 다른 스킬북들처럼 아주 간결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 명후는 궁전 소환이라는 스킬이 어떤 스킬일까 생각해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궁전을 소환하는 건데..’
다른 생각이 나지 않았다. 궁전 소환이라는 스킬명에서 이미 다른 의미를 생각 할 수가 없었다.
‘그럼 그걸 소환하는 스킬인가.’
명후는 프라미너스가 있던 궁전을 떠올렸다. 프라미너스가 그곳에 있었고 프라미너스에게서 이 스킬북이 나왔으며 그 궁전의 이름이 주인을 기다리는 궁전이었다.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을 한 명후는 인벤토리에서 재빨리 스킬북을 꺼냈다. 그리고는 곧장 스킬북을 사용해 스킬을 습득했다.
-스킬 : 궁전 소환을 습득하셨습니다.
스킬을 습득 한 명후는 바로 스킬창을 열어 스킬을 확인했다.
<궁전 소환>
레벨 : -
숙련도 : -
아공간의 있는 자신의 궁전을 소환 할 수 있다.
효과 : 궁전을 소환한다.
마나 소모 : 1만
‘진짜 궁전을 소환하는 거구나.’
예상대로 궁전 소환은 궁전을 소환하는 스킬이었다.
‘돌아가면 마나부터 올려야겠네.’
당장 소환을 해보고 싶었지만 보는 눈도 있고 마나도 부족했다. 명후는 아쉬운 표정으로 스킬 창을 닫았다.
“중급 석상 병사 증표 삽니다.”
“190 힐러 중급 석상 병사 파티 구해요! 힐량 높습니다.”
얼마 뒤 명후는 흑색의 성 앞에 있는 작은 진지에 도착했다. 진지에 도착한 명후는 즉시 꼬마가 있는 구석으로 걸어갔다.
“증표 삽니다. 최고가로 삽니다.”
“증표 고가 삽니다. 무조건 잘 쳐드립니다.”
‘음?’
구석에선 전처럼 많은 유저들이 증표를 구하고 있었다. 그러나 명후는 그 유저들을 보며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도 그럴 것이 증표를 구매하는 유저들의 머리 위에는 똑같은 길드 마크가 달려 있었다.
‘어디 길드지?’
전에 이곳에서 장사를 하던 유저들은 랭커까진 아니더라도 분명 상위권에 드는 유저들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명후는 유저들의 머리 위에 있는 바다 모양의 길드 마크를 보며 꼬마에게 다가갔다.
스윽
꼬마의 앞에 도착하니 꼬마가 손을 내밀었다.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며 옆에 있는 게시판을 힐끔 쳐다보았다.
하급 석상 병사의 증표 -> 헬리오카 공적도 100
중급 석상 병사의 증표 -> 헬리오카 공적도 300
상급 석상 병사의 증표 -> 헬리오카 공적도 600
하급 석상 기사의 증표 -> 헬리오카 공적도 1400
중급 석상 기사의 증표 -> 헬리오카 공적도 2500
상급 석상 기사의 증표 -> 헬리오카 공적도 5000
게시판을 통해 증표를 교환 할 때 얻는 공적도를 다시 한 번 확인한 명후는 증표를 꺼내 꼬마에게 건네주기 시작했다. 다행이 증표는 중첩이 가능해 하나씩 교환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하급 석상 병사의 증표 657개를 건네주었습니다.]
[헬리오카의 공적도가 65700 상승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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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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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석상 기사의 증표 173개를 건네주었습니다.]
[헬리오카의 공적도가 86만5천 상승하였습니다.]
‘250만 정도 올랐네.’
증표를 통해 얻은 공적도를 확인 한 명후는 미소를 지었다. 그런 명후에게 꼬마가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처음 말 한마디 하지 않던 그 꼬마가 맞나 싶을 정도로 꼬마의 태도는 변해있었다. 명후는 꼬마에게서 시선을 돌려 다시 마드란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명후가 사라지고 증표를 구매하던 유저들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혹시 보신 분?”
“엇, 제가 잘못 본게 아니었군요.”
“꼬마 반응 보니까.. 200만 넘긴 것 같은데..”
“근데 꼬마가 처음에 아무 말도 안한 거보면 교환 전에 0이었다는 소린데..”
“6번으로 0에서 200만을 넘겨?”
“분명 처음 보는 유저였는데..”
“방금 그 유저 아는 분 있어요?”
============================ 작품 후기 ============================
연참입니다!
원래는 연참 할 계획이 없었는데..
올릴 글이 있다보니 글을 쓰기는 커녕 자꾸 딴짓을 해서 긴박감을 좀 느껴야 할 것 같아 연참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올릴 글도 없으니 딴 짓 하지 않고 글 쓰는데만 집중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ㅠㅠ
아! 토요일 연재 분량은 조금 뒤늦게 올라올 것 같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