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28 24. 도시 데이트 =========================================================================
퀘스트 내용을 확인 한 명후는 미소를 지었다.
‘안 그래도 잡아야 했는데.’
그렇지 않아도 완성된 오우거 파워 건틀릿의 옵션을 풀로 만들기 위해 오우거를 잡으려했던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퀘스트를 받은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의 공유 여부를 확인했다.
‘공유 가능하네. 다행이다.’
황제에게 받은 퀘스트는 공유가 불가능해 지연에게 공유를 해줄 수 없었다. 그러나 미하드에게 받은 오우거들의 도시 퀘스트는 공유가 가능했다. 지연에게 퀘스트를 공유해줄 수 있다는 생각에 명후는 다행이라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나중에 뵙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명후는 본부장실에서 나왔다.
“...?”
본부장실에서 나온 명후는 나오자마자 보이는 광경에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저기요. 파티 있으세요?”
“혹시 친구 창 여유 있으세요?”
“저희랑 같이 사냥가실래요?”
“길드 없으시네요. 저희 길드 드실래요?”
몇몇 남성 유저들이 지연에게 다가와 집적거리고 있었다. 명후는 빠르게 지연에게 다가갔다.
“명후야!”
곤란해 하던 지연은 명후가 다가오자 활짝 미소를 지으며 외쳤다. 그러자 집적거리던 유저들이 명후를 바라보았다.
“...”
“...”
명후를 본 유저들이 슬금슬금 자리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 유저는 여전히 걸음을 옮기지 않았다. 지연에게 길드 가입을 권유했던 유저였다.
‘...음?’
그 유저의 길드 마크를 본 명후는 다시 한 번 미간을 찌푸렸다. 유저의 머리 위에는 도끼 두 개가 크로스 되어있었다.
‘쌍도끼 길드였지?’
잊으려야 잊을 수 없는 길드 마크였다. 명후는 예전 교환소 앞에서의 일을 떠올리고 피식 미소를 지으며 지연의 손을 잡고 말했다.
“가자.”
“...어? 어!”
명후가 손을 잡자 살짝 움찔 거린 지연은 이내 미소를 지으며 명후를 따라 건물 밖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멈칫
그러나 건물 밖으로 나온 명후는 다시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명후는 자신의 앞을 막아선 쌍도끼 길드원을 바라보았다.
“아아, 잠시만요. 아직 대답을 못 들어서.”
명후에게 그렇게 말한 쌍도끼 길드원은 지연을 바라보며 이어 말했다.
“저희 길드 드실래요? 잘 해드릴게요. 저희 길드 엄청 유명해요!”
쌍도끼 길드원의 말에 명후는 다시 한 번 피식 웃었다. 명후의 웃음에 쌍도끼 길드원이 말없이 명후를 노려보았다. 바로 그때였다.
“보보보님.”
명후는 들려오는 소리에 쌍도끼 길드원이 반응하자 쌍도끼 길드원을 따라 시선을 돌렸다. 한 유저가 다가오고 있었다. 명후는 유저의 얼굴을 본 순간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다가오고 있는 유저는 명후도 익히 알고 있는 유저였다.
“엇, 부길마님!”
“뭐하세요?”
“지금 길드 가입 권유 중이었어요.”
“그러시..”
멈칫
다가오던 순둥이는 명후와 눈이 마주치고 잠시 걸음을 멈췄다.
“왜 그러세요?”
갑자기 걸음을 멈춘 순둥이의 모습에 보보보가 물었다. 그러나 순둥이는 보보보의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순둥이는 명후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이내 입을 열어 말했다.
“저기 혹시 저희 어디서 만난 적 있지 않나요?”
장비가 바뀌어서 그런 지 순둥이는 명후를 몰라보고 있었다.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답했다.
“네.”
“어디서 봤었죠?”
스윽
순둥이의 말에 명후는 말없이 인벤토리에서 망치를 꺼내들었다.
“...”
망치를 본 순둥이는 화들짝 놀라더니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명후를 바라보았다. 의아해 하던 보보보도 망치를 본 순간 얼굴이 굳어졌다.
“가자.”
명후는 다시 인벤토리에 망치를 넣고 걸음을 옮겼다.
* * * *
도르덴에서 나온 명후와 지연은 미하드에게 들은 대로 산맥을 따라 걸어가기 시작했다. 산맥을 따라 걸음을 옮기던 명후는 이내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붉은 바위를 보고 재빨리 다가갔다.
졸졸졸
붉은 바위로 다가가자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곧 붉은 바위 앞에 도착한 명후와 지연은 바닥이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볼 수 있었다.
“이야, 물 맑다.”
“그러게! 요즘엔 이런 계곡 보기 쉽지 않은데..”
명후와 지연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계곡을 따라 올라갔다.
“아, 맞다! 요즘 어머니가 걱정하시더라.”
“응? 우리 엄마?”
“어, 너무 게임만 한다고 걱정하셔.”
“그래?”
지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명후는 문득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떻게 연락을 한거지?’
생각해보니 이상했다. 자신의 엄마와 지연이 어떻게 연락을 한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지만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응, 가끔은 영화도 보고 나가서 활동 좀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아..그렇구나.”
이어진 지연의 말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어 물었다.
“근데 엄마랑은 어떻게 연락을 한거야?”
“아..”
명후의 말에 지연은 살짝 움찔 거리더니 이내 입술을 살짝 깨물고는 명후의 말에 답하기 시작했다.
“그게.. 예전에 너한테 전화했었는데 어머니가 받으시더라구, 그때 통화하다 맘이 잘 맞아서 계속해서 연락드렸지.”
“그렇구나.”
“어쨌든! 어머니 걱정하시니까, 게임만 하지 말구, 영화도 좀 봐! 볼 사람 없으면 내가 같이 봐주고..”
“그래.”
지연의 말에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답했다. 그렇게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며 걷던 명후와 지연은 곧 정상에 도착 했고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입을 벌리며 감탄했다.
“와...”
“우와...”
명후와 지연의 눈앞엔 거대한 도시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진짜.. 도시네.”
“그러게.. 엄청 커.”
도시는 정말 거대했다.
“이런 곳에서 오우거들이 산다고?”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도시에는 수많은 건물들이 지어져 있었다. 또한 저 멀리 보이는 거대한 크기의 건물은 분명 궁전이었다. 말 그대로 이곳은 도시였다. 이런 곳에 오우거들이 산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살구나..”
그러나 도시를 돌아다니는 오우거를 본 명후와 지연은 믿기지 않았지만 믿을 수밖에 없었다. 잘못 본게 아니었다. 분명 도시를 돌아다니는 것들은 오우거였다.
“근데.. 쟤내 피부색이 다 다른 것 같지 않아?”
그때 지연이 입을 열어 말했다. 명후는 도시를 돌아다니는 오우거들을 보았다. 멀리 있어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지연의 말대로 오우거들의 피부색은 제각기 달랐다. 빨간 피부를 가지고 있는 오우거, 파란 피부를 가지고 있는 오우거 등 도시들 돌아다니는 오우거들의 피부색은 참으로 다양했다.
“그러게.. 다 다르네.”
그렇게 도시를 바라보던 명후와 지연은 도시로 가기위해 이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스륵
도시로 가기 위해 산을 내려가던 명후와 지연은 들려오는 수풀 헤치는 소리에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소리가 난 곳을 바라보았다.
-쿠어어?
얼마 뒤 수풀을 헤치며 오우거가 나타났다. 나타난 오우거는 파란색 피부를 가지고 있었고 손에는 쇠몽둥이와 방패가 들려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오우거는 투구를 쓰고 있었고 갑옷도 입고 있었다.
“진짜.. 순찰 도는구나.”
말로만 듣던 순찰 도는 오우거를 보게 된 명후와 지연은 조금 놀란 표정으로 오우거를 바라보았다.
-쿠어어어엉!
명후와 지연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던 오우거는 이내 괴성을 내지르며 명후와 지연에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피폭발”
-쿠엌!
피폭발을 사용하자 달려오던 오우거가 자리에 멈추어 섰다. 그리고는 입가에 파란색 피를 흘리며 앞으로 서서히 쓰러지기 시작했다.
[오우거를 잡으셨습니다.]
[완성된 오우거 파워 건틀릿의 옵션으로 인해 힘이 2 상승합니다.]
쓰러진 오우거와 힘 상승 메시지를 보며 명후는 미소를 지었고 다시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산을 내려가며 명후와 지연은 꽤나 많은 오우거들을 마주쳤고 마주치는 족족 처치했다.
-쿠어어어..
[오우거를 잡으셨습니다.]
[완성된 오우거 파워 건틀릿의 옵션으로 인해 힘이 2 상승합니다.]
“순찰 도는 녀석들은 죄다 파랭이네.”
명후는 쓰러진 파란 오우거를 보며 중얼거렸다. 이상하게도 산을 내려오며 만난 순찰을 도는 오우거들은 전부 파란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오우거의 색깔이 해야 될 일을 정해주는 게 아닐까?”
“그런가?”
명후와 지연은 오우거의 피부색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도시와 가까워져 그런지 명후와 지연은 얼마 걷지도 않아 순찰 도는 오우거와 마주쳤다.
“...어?”
“...에?”
순찰 도는 오우거를 본 명후와 지연은 살짝 당황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에 나타난 오우거는 파란 피부가 아닌 붉은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쿠어어어어!
붉은 오우거는 괴성을 지르며 달려오기 시작했다. 명후는 마저 달려가며 붉은 오우거를 향해 주먹을 뻗었다.
퍽! 퍽!
명후의 주먹이 오우거의 복부에 닿았다. 그와 동시에 오우거의 쇠몽둥이도 명후에게 작렬했다.
[1초간 기절합니다.]
나타난 기절 메시지에 명후는 오우거를 바라보았다.
‘...어?’
그러나 오우거를 본 명후는 살짝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쓰러질 것이라 생각했던 오우거는 쓰러지지 않았다. 쓰러지기는커녕 명후를 향해 다시 쇠몽둥이를 휘두르고 있었다.
‘붉은 놈은 생명력이 높나?’
명후는 기절이 풀리자 재빨리 옆으로 이동해 쇠몽둥이를 피하며 생각했다. 한 방에 죽지 않은 것으로 보아 붉은 오우거는 파란 오우거에 비해 생명력이 높은 것 같았다. 명후는 다시 한 번 오우거를 향해 주먹을 뻗었다.
퍽!
-쿠어어엉!
‘...어?’
그러나 이번에도 오우거는 쓰러지지 않았다.
‘생명력이 얼마나 높길래..’
명후는 미간을 찌푸린 채 쇠몽둥이를 피하며 오우거에게 다시 주먹을 날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오우거는 죽지 않았고 명후는 계속해서 주먹을 날렸다.
퍽! 퍽! 퍽!
-쿠어어어엉!
‘...뭐지?’
계속해서 오우거를 두들기던 명후는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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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수요일입니다.
무난하고 즐겁고 활기찬 하루 보내시고
마지막으로 많이 모자란 글 재미있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