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29 24. 도시 데이트 =========================================================================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 명후는 다시 오우거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퍽! 퍽! 퍽!
-쿠어어어엉!
역시나 오우거는 명후가 때리든 말든 상관없다는 듯 계속해서 쇠몽둥이를 휘둘렀다. 확실히 이상했다. 오우거는 명후의 공격에 아무런 데미지도 입지 않는 듯 했다.
“명후야, 도와줘?”
바로 그 때, 뒤쪽에서 지연이 외쳤다.
“아.. 잠시만.”
명후는 잠시 기다려 달라 말하며 붉은 오우거에게 스킬을 쏟아 붓기 시작했다.
“원펀치! 일격! 땅뒤집기! 피폭발! 생명폭발!”
-쿠어어어엉!
수많은 스킬에 공격 당했음에도 오우거는 쓰러지지 않았다. 명후는 그런 오우거를 보며 생각했다.
‘...이 녀석 설마 물리 면역인가?’
평타는 물론 자신의 스킬들은 전부 물리 공격이었다. 만약 오우거가 물리 면역이라면 아니, 물리 면역이여야만 이 상황을 설명 할 수 있었다.
“지연아! 도와줄래?”
“응!”
명후의 말을 기다렸다는 듯 지연은 오우거를 향해 하얀 구슬을 날렸다.
수욱!
-쿠어어...
명후의 수많은 공격에도 쓰러지지 않았던 오우거는 하얀 구슬이 자신의 몸을 통과하자 기다렸다는 듯 뒤로 쓰러지기 시작했다.
“...지연아.”
명후는 쓰러지는 오우거를 보며 지연을 불렀다.
“응? 왜?”
“이따가 파란 오우거 나오면 네가 한번 잡아볼래?”
“어? 너 무기 스택 올린다고 하지 않았어?”
“아.. 그게 잠시 확인 할 게 있어서.”
“알았어!”
그렇게 대화를 한 명후와 지연은 다시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뒤 명후와 지연의 앞으로 순찰을 돌던 파란 오우거가 나타났다. 지연은 곧장 오우거를 향해 하얀 구슬을 날렸다.
수욱! 수욱!
하얀 구슬은 빠른 속도로 날아가 파란 오우거의 몸을 통과해 다시 지연에게 돌아갔다.
-쿠어어어어엉!
그러나 파란 오우거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괴성을 지르며 지연에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어?”
지연은 죽을 것이라 생각했던 오우거가 죽지 않자 살짝 당황했다. 당황해하던 지연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 오우거에게 하트를 날렸다.
스아아악 펑!
오우거는 하트에 맞고 천천히 지연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명후는 그 광경을 보며 생각했다.
‘...마법 면역이 아닌가?’
현재 오우거는 하트에 맞아 매혹에 빠진 상태였다. 마법 면역이라 생각했는데 매혹에 걸린 것을 보니 마법 면역이 아닌 것 같았다.
펑펑펑펑펑펑!
천천히 걸어오는 오우거에게 9개의 하얀 불꽃이 작렬했다. 하얀 불꽃이 작렬 했음에도 오우거는 쓰러지지 않았다.
“명후야, 이상해! 얘 안 죽어!”
계속해서 다가오는 오우거를 보고 지연이 외쳤다.
‘마법 데미지만 면역인건가.’
매혹 상태에 빠졌으나 이어진 공격에 죽지 않는 것으로 보아 마법 데미지에만 면역인 것 같았다. 명후는 그렇게 생각하며 입을 열어 외쳤다.
“피폭발.”
-쿠어엌..
예상대로 파란 오우거는 입가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그것을 본 명후는 확신 할 수 있었다. 명후는 지연을 바라보았다.
‘이따 지연이가 가면..’
지연은 계속해서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과는 달리 지연은 학교에도 가야했고 가게일 도 도와야했다. 만약 지연이 갈 경우 붉은 오우거가 나타나면 명후는 잡을 방법이 없었다.
‘미안한데..’
물론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나 있기는 했다. 명후는 미안한 표정으로 지연을 보며 말했다.
“지연아.”
“응?”
“저기 미안한데.. 펫 좀 꺼내도 될까?”
붉은 오우거를 잡을 방법 그것은 바로 펫 창에 있는 카로트였다. 카로트는 리치였고 리치라는 것이 마법에 특화된 몬스터다. 카로트라면 붉은 오우거를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이었다.
“응! 꺼내! 경험치 같은 거 신경 쓰지 말구.”
“고마워.”
지연의 말에 명후는 펫 창을 열어 카로트를 소환했다. 그러나 명후는 잊고 있었다. 카로트는 리치였고 리치의 외관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스아악
이내 카로트가 소환되었다.
-부르셨..
“꺅!”
명후가 펫을 소환한다고 하기에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소환되는 것을 지켜보던 지연은 카로트가 나타나자 화들짝 놀라며 반사적으로 카로트를 후려쳤다. 그리고 명후는 볼 수 있었다.
-크억!
[리치 카로트가 사망하였습니다.]
소환되자마자 사라지는 카로트와 메시지를 본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것은 지연도 마찬가지였다.
“...”
“...”
정적이 감돌기 시작했다.
* * * *
“미안.. 내가 죽이지만 않았어도...”
“아니야, 어차피 5분만 있으면 소환 할 수 있는데 뭘, 여기까지 와준 것만으로도 고마워.”
명후는 그렇게 말하며 인벤토리에서 귀환 스크롤을 꺼내 지연에게 건넸다.
“여기서 로그아웃하면 나중에 위험 할 수도 있으니까. 마을로 돌아가서 로그아웃해.”
“고..고마워.”
명후에게 스크롤을 받은 지연은 여전히 미안한 표정을 지은 채 고마움을 표했다.
“가볼게. 정말 미안!”
“신경 쓰지 말라니깐, 다음에 봐!”
스아악
이내 스크롤을 찢은 지연은 빛과 함께 사라졌다. 지연이 가자 명후는 뒤로 돌아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얼마 뒤 도시의 성벽에 도착한 명후는 수풀을 살짝 헤쳐 도시의 성문을 바라보았다.
‘파랭이 넷에 붉은 놈 하나..’
파란 오우거 4마리와 붉은 오우거 1마리가 성문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명후는 입구를 지키는 오우거들을 보며 생각했다.
‘붉은 놈이 문제인데...’
수는 파란 오우거가 더욱 많았지만 신경 쓰이는 것은 자신이 죽일 수 없는 붉은 오우거였다. 명후는 펫 창을 열어 카로트의 부활 시간을 확인했다.
‘3분..’
카로트를 소환하기 위해선 3분을 기다려야했다.
‘근데 레벨이 1인데 오우거를 잡을 수 있으려나...’
문득 든 생각에 명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현재 카로트의 레벨은 1이었다. 아무리 강했던 카로트라 해도 레벨이 1인 지금은 그다지 강할 것 같지 않았다.
‘소환하고 파랭이 잡으면서 업 시키고 노려봐야겠네.’
오우거 4마리면 카로트의 레벨은 꽤나 높아 질 것이었다. 명후는 성문 입구에 있는 오우거를 어떻게 잡을 지 생각을 하며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를 확인했다.
<오우거들의 도시>
오우거들의 도시를 발견 한 도르덴 개척 본부는 도시에 살고 있는 엄청난 수의 오우거들을 보고 일단 이곳을 개척해야 된다고 판단하여 모든 개척 활동을 중단 후 토벌대를 불러들였다. 그러나 토벌대로 도시를 습격하기에는 아직 정비가 필요하다. 그 전 오우거들이 도시를 벗어나지 못하게 도시로 가 오우거들의 수를 줄여라!
[오우거 : 35 / 200]
난이도 : B
퀘스트 보상 : ???
‘앞으로 165마리.’
앞으로 165마리만 잡으면 퀘스트를 완료 할 수 있었다. 물론 165마리만 잡고 끝낼 생각은 없었다. 명후는 퀘스트 창을 닫고 완성된 오우거 파워 건틀릿의 정보를 확인했다.
<완성된 오우거 파워 건틀릿[유니크]>
제한 : 힘 6000
물리 공격력 : 4500
물리 방어력 : 3000
힘 + 5200
오우거를 잡을 때마다 추가적으로 힘 +2 (추가 힘 : 50) (최대 2000)
내가 바로 인간 오우거 오우가다! - 오우거 사냥꾼 오우가
산을 내려오며 만난 오우거는 35마리였지만 그 중 10마리가 붉은 오우거였다. 명후는 아쉬운 표정으로 추가된 힘을 보며 생각했다.
‘앞으로 975마리..’
앞으로 975마리만 잡으면 옵션으로 인해 올라가는 힘은 최대치인 2000이 된다.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성문을 바라보았다.
[리치 카로트가 부활하였습니다.]
[리치 카로트를 소환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카로트가 부활했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명후는 메시지를 보자마자 바로 카로트를 소환했다.
스아악
-부르셨습니까.
카로트를 소환 한 명후는 성문 앞을 지키고 있는 오우거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있는 얘들 잡을 수 있냐?”
스윽
명후의 말에 카로트는 성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잠시 오우거를 바라보더니 다시 명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파란 오우거가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잡을 수 있습니다.
“파란 오우거를 잡을 수 있다고?”
붉은 오우거도 잡기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카로트는 별 것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하긴... 레벨이 1이어도 스텟이 스텟이니까.’
생각해보니 레벨이 낮다고 해도 스텟 마저 낮은 것은 아니었다. 영약도 복용시켜 카로트의 스텟은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었다.
‘근데 파란 오우거를 어떻게 잡는다는 거지?’
그러나 스텟이 높다고 해도 파란 오우거는 마법 데미지에 면역이었다. 카로트는 분명 그것을 알고 있는 듯 했는데 어떻게 잡을 지 상당히 궁금했다.
“그럼 한 번 잡아볼래?”
-알겠습니다.
명후의 말에 카로트는 곧장 걸음을 옮겨 성문으로 다가갔다.
-쿠어어어어!
-쿠어어엉!
카로트가 다가서자 성문을 지키던 오우거들이 카로트를 발견하고 괴성과 함께 달려오기 시작했다.
스악 스악 스악
카로트의 주위로 검은 구슬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나타난 검은 구슬은 빠른 속도로 오우거들을 향해 날아갔다.
펑! 펑! 펑! 펑!
-쿠엌...
-쿠어어어엉!
-쿠어어어엉!
달려오던 붉은 오우거는 그대로 쓰러졌다. 그러나 파란 오우거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카로트를 향해 달려갔다.
‘어떻게 잡으려나.’
명후는 카로트가 어떻게 파란 오우거를 죽일지 지켜보았다. 물론 죽이지 못해도 상관없었다. 자신이 걱정했던 붉은 오우거는 이미 죽어있는 상태였다.
스윽
카로트가 지팡이를 들어올렸다. 땅에서 검은 그림자가 치솟으며 오우거들을 감싸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오우거를 향해 카로트가 걸어가기 시작했다.
얼마 걷지 않아 카로트는 오우거의 앞에 도착했다. 그리고 이어진 카로트의 행동에 명후는 시간이 걸린다고 했던 카로트의 말을 이해 할 수 있었다.
퍽! 퍽! 퍽!
-쿠..쿠어어엉!
“아.. 저런 방법이.”
명후는 쉴 새 없이 지팡이를 휘두르는 카로트를 보며 짧게 탄성을 내뱉었다.
============================ 작품 후기 ============================
명후가 가지고 있는 망치는 전투용 망치가 아닌 생산용 망치라 보조 무기로 들어갑니다. 너클, 건틀릿, 한손검 등은 보조 무기를 착용 할 수 있습니다. 양손검, 양손 도끼등은 착용이 불가능하구요!
지연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입니다!
벌써 목요일입니다.
오늘 하루 활기차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모자란 글 재미나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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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틀프린스님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그리고 기다리셨다니.. 죄송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