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힘 마스터-132화 (132/644)

00132  24. 도시 데이트  =========================================================================

“이동 타격! 피폭발!”

이동 타격을 통해 파란 오우거에게 붙은 명후는 곧장 피폭발을 사용했다. 명후의 주위에 있던 파란 오우거들은 짧은 포효와 함께 쓰러졌고 명후는 다시 파란 오우거들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분명 블러드 나이트인데..’

어느새 붉은 오우거들을 전부 처치한 소마는 파란 오우거를 향해 달려가는 명후를 보며 생각했다.

‘어떻게 저렇게 쎈 거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명후가 쓰는 스킬들을 보면 명후는 전사들의 3차 직업인 블러드 나이트가 분명했다. 그러나 자신이 알기로 블러드 나이트는 이렇게 강하지 않았다.

‘템빨인가?’

소마는 명후의 외관을 훑어보았다.

‘투구 빼고는 다 좋아보이는데.. 설마 레전드 아이템?’

투구를 제외한 갑옷, 무기, 신발 등은 정말 좋아보였다. 소마는 아이템들을 보며 유니크의 상위 등급인 레전드 아이템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렇게 소마가 명후를 지켜보던 사이 명후는 파란 오우거들을 전부 처리하고 소마를 바라보며 외쳤다.

“끝났어요!”

“아, 예.”

명후의 외침에 소마는 살짝 움찔하고는 드랍 된 아이템을 주운 뒤 다시 앞장 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소마는 길을 따라 걸음을 옮기며 명후에게 말했다.

“이제 다닥다닥 몰려 올 겁니다. 전투 중에 생명력이나 마나 부족하시면 숨어야 되니까. 말씀해주세요.”

“네.”

소마의 말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쿵! 쿵! 쿵! 쿵!

얼마 뒤 길을 따라 걷던 명후와 소마는 앞쪽에서 들려오는 엄청난 발소리에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와... 엄청 많은데요?”

여태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엄청난 수의 오우거들을 보며 명후가 외쳤다.

“...”

그러나 소마는 명후의 외침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소마는 굳은 표정으로 달려오는 오우거를 바라보았다.

“...왜 그러세요?”

여태까지와는 다른 소마의 반응에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그러자 소마가 침을 한번 삼키고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열어 말했다.

“조심하세요.”

“네?”

다짜고짜 조심하라는 소마의 말에 명후가 반문했다. 무엇을 조심하란 말인가? 명후의 반문에 소마가 이어 말했다.

“나타날 타이밍이 아닌데.. 마법사 오우거가 왔네요.”

“마법사 오우거요?”

소마의 말에 명후는 다시 오우거들을 바라보았다. 자세히 보니 병사 오우거들 사이사이에 병사 오우거보다 키가 좀 더 크고 로브를 입고 있는 오우거가 있었다. 그러나 마법사 오우거들을 보고도 명후는 소마의 반응을 이해 할 수 없었다.

‘뭐가 있나?’

순식간에 오우거들을 처리하는 소마가 괜히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닐 것이었다. 마법사 오우거에게 무언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명후님은 될 수 있으면 마법사 오우거들부터 처치해주세요.”

“예.”

이어진 소마의 말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갑니다!”

명후의 답을 들은 소마가 앞으로 달려가며 외쳤다. 그렇게 전투가 시작됐다. 전투가 시작 되고 명후는 소마가 어째서 조심하라고 한 것인지 왜 표정이 굳었던 것인지 알 수 있었다.

휘익

소마가 검을 휘둘렀다. 여태까지 그래왔듯 검은색 불기둥이 솟아올랐다. 그러나 불기둥이 나타남과 동시에 불기둥 주위로 실드가 나타났다. 불기둥은 폭발했지만 실드에 가로막혀 오우거들에게 피해를 주지 못했다.

‘저래서 그런거였나..’

잔뜩 긴장하고 있던 명후는 긴장을 풀고 마법사 오우거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검은색 불기둥을 봉쇄하는 마법사 오우거는 소마에게 있어서 문제가 될 수 있었지만 자신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동 타격!”

명후는 일단 이동 타격을 통해 가장 가까이 있는 마법사 오우거에게 다가갔다.

퍽!

-쿠어...

[오우거를 잡으셨습니다.]

[완성된 오우거 파워 건틀릿의 옵션으로 인해 힘이 2 상승합니다.]

메시지와 함께 마법사 오우거가 쓰러졌다. 갑작스런 명후의 등장 때문인지 아니면 마법사 오우거가 죽어서인지 주위에 있던 병사 오우거들이 명후를 향해 포효하며 달려들었다.

“생명 폭발!”

우우웅!

명후에게 달려들던 오우거들 중 반절이 파동에 의해 쓰러졌다. 명후는 쓰러지지 않고 포효와 함께 자신에게 달려드는 오우거들을 바라보았다.

예상대로 쓰러지지 않은 오우거들은 붉은 오우거였다. 명후는 미간을 찌푸린 채 붉은 오우거에게서 시선을 돌려 마법사 오우거를 찾아 이동했다.

퍽!

-쿠..어

명후는 차근차근 마법사 오우거를 찾아 죽이기 시작했다. 마법사 오우거의 수는 점점 줄어들었고 소마의 검은색 불기둥이 제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쾅! 쾅! 쾅!

쉴 새 없이 터져나가는 검은색 불기둥에 의해 오우거들의 수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제 더 없나?’

마법사 오우거를 처치한 명후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더 이상 마법사 오우거가 보이지 않았다. 명후는 바로 파란 오우거를 사냥하기 시작했다.

쾅! 쾅! 쾅!

소마의 검은색 불기둥은 마법사 오우거가 없는 지금 거칠 것이 없었다.

“후아...”

마법사 오우거들이 있을 때와는 달리 순식간에 붉은 오우거들을 학살한 소마는 숨을 돌리며 파란 오우거를 사냥하는 명후를 보았다.

‘이렇게 쉽게 끝날 줄이야.’

전에 자신이 혼자 왔을 땐 마법사 오우거 때문에 정말 애를 먹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와 비교해 너무나도 쉽게 끝나버렸다.

스윽

소마는 명후에게서 시선을 돌려 주위 건물을 바라보았다.

‘마법사 오우거도 나타났고.. 곧 도착하겠군.’

이제 얼마 뒤 기다리고 기다리던 중앙에 도착하게 될 것이었다.

“끝났어요.”

명후의 외침에 소마는 미소를 지은 채 드랍 된 아이템을 줍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다시 앞장 서 걸음을 옮겼다. 소마는 걸어가며 명후에게 말했다.

“이제 곧 중앙에 도착 할 겁니다.”

“그렇군요. 근데..”

중앙에 도착한 다는 말에 명후는 소마를 보며 말끝을 흐렸다. 그러자 소마가 의아한 표정으로 명후를 바라보았다.

“...?”

“아까 말하실 때 오우거들이 몰려와서 제대로 못들은 게 있는데..”

“말씀하세요.”

어째서 명후가 말끝을 흐린 것인지 알게 된 소마는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소마의 말에 명후는 재빨리 입을 열어 말했다.

“단장 오우거가 노란색일 경우에 마법사 오우거부터 처리하고 초록색일 경우에 일단 튀어야 된다고 하셨잖아요.”

“네.”

“노란색이랑 초록색이 무슨 능력을 가지고 있는거죠?”

붉은 오우거는 물리 공격 면역이었고 파란 오우거는 마법 공격 면역이었다. 분명 노란 오우거와 초록 오우거도 특별한 무언가가 있을 것이었다.

“아, 생각해보니 그거 말 할 때 오우거녀석들이 몰려왔었네요. 일단 설명 드리자면 노란 오우거는 무적을 사용합니다. 다른 능력이 더 있는 지 확인은 못했는데 무적을 사용하는 건 확실해요. 그리고 초록 오우거는...”

말끝을 흐린 소마는 몸을 부르르 떨며 이어 말했다.

“중독 상태에 빠집니다.”

“...네?”

무적을 사용한다는 노란 오우거의 능력을 듣고 한창 기대하고 있던 명후는 소마의 말에 반문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명후의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 소마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녀석을 치면 중독 상태에 빠집니다. 공격당해도 중독 상태에 빠지구요.”

“...무적이 더 성가신 거 아닌가요?”

명후가 물었다. 중독 상태에 빠지는 것보다 무적이 더 성가신 것 같은데 어째서 초록 오우거와 만났을 때 튀어야 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게.. 그 중독이 어마어마하거든요. 생명력이 초당 2000이나 빠집니다. 중독 상태에서 오우거들한테 묶이기라도 하면 순삭이죠. 하핫.”

“아..”

소마의 말에 명후는 어째서 소마가 초록 오우거를 보면 튀어야 된다고 말한 것인지 이해 할 수 있었다. 명후는 캐릭터 창을 열어 자신의 생명력을 보며 생각했다.

‘안 튀어도 되겠네.’

어째서 튀어야 된다 말을 한 것인지는 이해는 갔다. 그러나 말을 듣고 나니 튈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초당 2000의 생명력이 깎인다고 하더라도 자신에겐 전혀 부담이 되지 않았다.

“그럼 초록 오우거 나타날 때 제가 어그로 끌 테니까 붉은 오우거만 빠르게 잡아주세요.”

“예?”

명후의 말에 소마가 당황한 표정으로 반문하고는 이어 말했다.

“명후님? 중독 데미지가 초당 2000 이라니까요?”

“네, 들었어요. 그다지 부담 되는 데미지는 아니네요. 제가 탱킹이 좀 되니까 걱정 마시고 붉은 오우거만 빠르게 잡아주세요.”

“아..네.”

그렇게 이야기를 끝낸 명후와 소마는 계속해서 길을 따라 중앙으로 향했다.

‘뭐지?’

소마는 자신의 뒤를 따라 오는 명후의 말을 떠올리며 생각했다.

‘그 데미지에 어떻게 탱킹을 한다는거지?’

데미지도 강한데 탱킹이 된다는 것이 소마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확실히 자신 있는 것 같은데..’

허세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명후는 허세를 부릴 성격이 아니었다. 바로 그때였다.

쿵! 쿵! 쿵! 쿵!

“어, 저거 단장 오우거 아니에요?”

생각에 잠겨 있던 소마는 명후의 외침에 재빨리 앞을 바라보았다. 명후의 말대로 달려오는 오우거들의 선두에 다른 오우거들 보다 1.5배정도 거대한 덩치를 가지고 있는 단장 오우거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명후가 단장 오우거를 보며 이어 말했다.

“초록이네요.”

선두에서 달려오는 단장 오우거는 초록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을 확인 한 소마는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망할...’

명후가 탱킹을 하겠다고 말했지만 탱킹이 될 지 안 될지 확실 한 것도 아니었기에 내심 노란 오우거가 나오길 바란 소마였다.

“제가 먼저 갈게요. 붉은 오우거 부탁드려요.”

소마는 그렇게 말을 남기며 오우거들을 향해 마주 달려나가는 명후를 보고 옆에 있는 골목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하지..’

지금 튄다면 자신은 살 수 있었다.

‘아니지, 튄 게 알려지면.. 차라리 죽는게 낫지.’

잠시 고민하던 소마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인간 녀석들! 감히 이곳까지!

다른 오우거들과는 달리 인간의 말을 할 수 있는 단장 오우거의 외침이 들려왔다. 단장 오우거의 외침에 소마는 이를 악물었다. 소마의 피부가 붉게 물들었다.

‘그래 해보..어?’

단장 오우거의 외침을 듣고 붉은 오우거들을 처리하기 위해 앞으로 달려가려던 소마는 이어진 상황에 그대로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크억.. 인간 녀석.

단장 오우거가 쓰러지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일요일입니다!

피로가 싹 풀리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