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41 25. 10배vs3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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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서 꺾기만 하면 도착이다!”
“드디어 4번째네!”
명후와 지연은 4번째 목적지에 거의 도착한 상태였다. 곧 갈림길에 도착한 둘은 오른쪽으로 방향을 돌렸고 철창 안에 갇힌 NPC들을 볼 수 있었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시오!”
역시나 철창 안에 갇힌 NPC들은 명후와 지연이 나타나자 외치기 시작했다.
스윽
명후는 갇혀있는 NPC들에게서 시선을 돌려 그 앞을 지키고 있는 단장 오우거를 쳐다보았다. 예상대로 단장 오우거의 피부는 보라색이었다.
“혹시 모르니까 워프 조심하구.”
“응!”
지연의 말대로 퀘스트를 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확실 한 게 아니었고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명후는 지연에게 워프를 조심하라고 말하며 오우거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인간, 멈춰라. 너에게 제안 할 것이 있다.
명후가 다가오자 뒤에 있던 단장 오우거가 앞으로 나오며 외쳤다. 단장 오우거의 말에 명후는 걸음을 멈췄다. 명후가 걸음을 멈추자 앞으로 나온 단장 오우거가 이어 말했다.
-일을 하나하지 않겠나?
‘퀘스트?’
지연에게 들었던 대로 퀘스트를 주려는 것 같았다. 그러나 퀘스트가 나타난 것도 아니고 아직 확실 한 것이 아니었기에 명후는 이어진 단장 오우거의 말을 듣기 시작했다.
-이곳 오우카에는 2개의 파벌이 있다. 한쪽은 왕위 계승 1순위인 테무스님을 모시는 파벌이고 또 다른 한곳은 내가 모시고 있는 오우카의 꽃이자 왕위 계승 2순위인 레베니아님을 모시는 파벌이지.
‘파벌..’
이미 도시를 이룬 그들이었다. 파벌이 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명후는 계속해서 이어지는 단장 오우거의 말을 들었다.
-현재 두 파벌은 전쟁으로 인해 대립하고 있다. 테무스님은 당장 전쟁을 해야 된다는 쪽이고 레베니아님은 전쟁을 하면 안 된다는 쪽이지. 전쟁을 하게 되면 이기든 지든 엄청난 피해를 입을게 분명하거든, 너희 인간들의 입장에서도 전쟁을 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고..
단장 오우거의 부연 설명이 길어질 것 같자 명후는 말을 끊으며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래서 일이란 게 뭔데?”
-도시에 혼란을 일으키면 된다.
“혼란?”
-일단은.. 여태까지 해왔던 대로 포로들을 탈출 시키면 된다. 단, 우리가 지정해주는 곳으로 가서 말이지.
<오우카의 혼란을 야기하라!>
오우카는 현재 두 파벌이 전쟁을 하느냐 마느냐로 대립을 하고 있다. 레베니아 파벌은 전쟁을 하고 싶어 하는 테무스 파벌의 뜻을 저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웠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도시에 혼란을 야기하는 것. 레베니아 파벌의 중간 간부인 올라드는 당신의 강함을 도시에 혼란을 야기하는데 이용하고 싶어한다. 올라드가 지정해준 포로 수용소로 가서 포로들을 탈출 시켜 오우카의 혼란을 야기하라!
[탈출 시킨 포로 : 0 / 550]
남은 시간 : 5일
난이도 : B
퀘스트 보상 : 오우카 국적 획득
퀘스트 수락 시 이어지는 연계 퀘스트를 거절 할 수 없습니다.
단장 오우거의 말이 끝나자 퀘스트가 나타났다. 퀘스트를 확인 한 명후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거절 할 수 없다고?’
퀘스트 보상 밑에는 퀘스트를 수락하면 이어지는 연계 퀘스트를 거절 할 수 없다고 쓰여 있었다. 연계 퀘스트로 어떤 퀘스트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덥석 퀘스트를 받을 수 없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국적이 보상이라니..’
퀘스트 보상이 국적인 걸 알게 된 순간 명후는 퀘스트를 거절하기로 결정했다.
‘모은 명성이랑 공적도가 얼만데.’
헬리오카는 이중 국적이 허용되지 않는다. 만약 이중 국적인 것을 들키게 되면 그동안 모은 명성과 공적도가 단숨에 사라진다. 이 퀘스트는 명후에게 있어서 절대로 받아서는 안 될 퀘스트였다. 명후는 지연에게 귓속말을 날렸다.
-지연에게 : 지연아. 아무래도 퀘스트 받으면 안 될 것 같아.
-지연 : 그래? 그러면 잡는거야?
-지연에게 : 응, 내가 일단 단장 오우거 공격할게. 무슨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니까 조심하고!
-지연 : 응!
명후는 귓속말을 마치고 자신의 답변을 기다리는 단장 오우거를 보았다. 그리고 이어 외쳤다.
“이동타격! 원펀치!”
-크억...
이동타격과 원펀치를 통해 한순간 폭딜을 한 명후는 쓰러지는 단장 오우거에게서 시선을 돌려 뒤쪽에 있던 오우거들을 바라보았다.
쿵!
[퀘스트를 거절하셨습니다.]
-쿠어어엉!
-쿠어엉!
단장 오우거가 쓰러지며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뒤쪽에서 대기하던 오우거들이 포효하며 달려오기 시작했다. 명후는 달려오는 오우거들을 보며 피웅덩이를 사용 후 뒤로 빠졌다.
찰박찰박
-쿠..어
-쿠어..
오우거들은 피웅덩이를 밟으며 쓰러지기 시작했다. 단장 오우거가 없어서 그런지 오우거들은 피웅덩이에 쓰러지는 동족들을 보면서도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명후와 지연은 오우거의 사냥을 끝냈고 철창으로 다가갔다.
“자자, 줄서세요.”
이번이 벌써 4번째였다. 명후는 능숙하게 NPC들을 워프 시킨 뒤 지연과 함께 다음 목적지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근데 무슨 퀘스트였어?”
“포로 구출 하는 퀘스트.”
“어? 그런데 왜 안 받은거야?”
“그게.. 보상이 국적이더라고.”
“아~”
명후의 말에 지연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얼마 뒤, 명후와 지연은 5번째 목적지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음?”
“...어?”
그러나 목적지에 도착한 명후와 지연은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오우거들 앞에 인간이 서 있었다. 명후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한 인간을 보며 생각했다.
‘NPC? 뭐지?’
지금까지와는 다른 상황이었다. 명후는 다가오는 NPC를 향해 입을 열어 외쳤다. 아니, 외치려고 했지만 외칠 수 없었다. 다가온 NPC가 다짜고짜 검을 휘둘렀다.
스걱!
[유저 ‘라디스’에게 공격당하셨습니다.]
[유저 ‘라디스’와 적대 상태에 돌입합니다.]
[선공을 당해 적대 유저를 죽여도 범죄자 수치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선공을 당해 사망 할 경우 사망 페널티가 50% 감소합니다.]
‘...NPC가 아니야?’
NPC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NPC가 아닌 유저였다. 명후는 자신을 공격한 유저, 라디스를 바라보았다.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라디스는 당황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휘익
그러나 이내 당황한 표정을 지운 라디스가 재차 검을 휘둘렀다. 라디스를 주시하고 있던 명후는 재빨리 뒤로 빠지며 생명력을 확인했다.
‘뭐? 1만?’
깎인 생명력을 확인 한 명후는 조금 놀란 표정으로 라디스를 보았다. 유저끼리 싸울 때는 데미지가 10%밖에 들어가지 않는다. 그런데 무려 1만이나 깎였다.
“큭큭,”
뒤로 빠진 명후의 놀란 표정을 본 라디스는 비릿한 미소를 짓고 앞으로 다가가 검을 휘두르며 외쳤다.
“미안하게 됐수다. 퀘스트 같은거라서 말이야. 데미지는 버그 같은거 아니니까 놀라지 마슈.”
조금 놀란 표정을 짓고 있던 명후는 라디스의 말에 피식 웃었다. 1만이나 깎인 것에 조금 놀랐다. 단지 그뿐이었다. 명후는 자신에게 날아오는 검에 신경을 끄고 주먹을 뻗었다.
스걱! 퍽!
“어?”
비릿한 미소를 짓고 있던 라디스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뒤로 물러섰다.
“뭐..뭐야 시발! 무슨 데미지가.”
“생명력 이 좀 많으신가 봐요?”
명후는 뒤로 물러선 라디스의 품안으로 파고들며 재차 주먹을 날렸다.
퍽! 퍽!
“이런 시발 너 버..”
무언가를 말하려 했던 라디스는 말을 끝내지 못하고 서서히 쓰러지기 시작했다. 명후는 라디스에게서 시선을 돌려 자신을 바라보는 단장 오우거를 보았다.
“지연아. 시작하자.”
“응!”
명후는 단장 오우거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단장 오우거는 명후가 달려오자 포효와 함께 달려오기 시작했다. 명후는 자신을 향해 마주 달려오는 단장 오우거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동 타격! 원 펀치!”
[20초간 중독 상태에 빠집니다. 초당 생명력 -2000]
이동 타격과 원펀치를 연달아 사용해 단장 오우거를 쓰러트린 명후는 메시지를 보며 재빨리 피웅덩이를 사용했다.
-쿠어엉!
-쿠어어엉!
찰박찰박
힘찬 포효와 함께 달려오던 오우거들은 피웅덩이와 지연의 공격에 의해 빠른 속도로 쓰러지기 시작했다.
“사..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이내 모든 오우거가 쓰러지자 갇혀 있던 NPC들이 입을 열어 외치기 시작했다. 명후는 빠르게 철창으로 다가가 자물쇠를 부순 뒤 능숙하게 NPC들에게 설명을 하고 지팡이로 NPC들을 건들기 시작했다.
스윽
그때 한 NPC가 명후의 지팡이를 피했다.
“...?”
명후는 자신의 지팡이를 피한 NPC를 보았다. NPC는 명후가 쳐다보자 입을 열어 말했다.
“아직 이곳에서 해야 될 일이 있소.”
“네? 해야 될 일이요?”
NPC의 말에 명후는 살짝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이곳에서, 이런 상황에 무슨 해야 될 일이 있단 말인가? 명후가 당황한 표정으로 쳐다보자 NPC가 입을 열어 말했다.
“이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폭탄을 설치해두었소. 그것을 터트리기 전까진.. 갈 수 없소.”
툭
NPC의 말을 들은 명후는 빠르게 지팡이를 뻗어 NPC를 건드렸다.
“뭐..뭐하는 짓이오!”
“폭탄 터트리고 어떻게 탈출 하시려구요. 또 잡혀요. 아니, 잡히는 게 아니라 죽을 수도 있겠죠. 목숨은 하나입니다. 그냥 돌아가세요.”
‘공적도 5천을 버릴 수는 없지.’
물론 NPC가 다시 잡힐까 걱정 돼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얼마 뒤 모든 NPC들을 건드린 명후는 땅을 찍어 NPC들을 워프시켰다.
“갈까?”
“응!”
NPC들을 워프 시킨 명후와 지연은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벌써 12월에 절반이 지났네요..
거기다 다음주가 크리스마스!
물론 저는 케빈과 함께 하겠지만.. 후.
갑자기 슬퍼지네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