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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148화 (148/644)

00148  26. 관계의 변화  =========================================================================

“오, 나야 항상 안녕하지, 자네 일은 끝난건가?”

네르파이는 명후의 인사를 받으며 물었다.

“예. 잘 끝냈습니다.”

“아아, 잘됐구만! 그렇지 않아도 만들어 줄 것이 있었는데. 어서 들어오게!”

명후의 말에 네르파이는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명후에게 말하며 재빨리 대장간 안으로 들어갔다. 네르파이가 안으로 들어가자 명후는 뒤로 돌아 유저를 보며 말했다.

“뭐라고 말씀하셨죠?”

유저의 얼굴은 창백하게 변해있었다.

“아.. 그..그게.”

말을 더듬는 유저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런 유저의 모습에 명후는 피식 웃고 입을 열어 말했다.

“NPC들한테 입김 강하시다고 하셨죠?”

“...네.”

“한 번 더 이런 일이 보이면 저도 어쩔 수 없어요.”

명후의 말에 유저가 그게 무슨 뜻이냐는 표정을 지었고 명후는 이어 말했다.

“누구 입김이 더 강한지 알게 되실겁니다.”

“아..알겠습니다.”

“가시죠.”

스윽

유저의 답을 들은 명후는 뒤로 돌아 대장간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오자 대장간에서 일하던 유저들이 명후를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명후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유저들의 미소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네르파이에게 다가갔다. 명후가 오자 네르파이가 입을 열어 말했다.

“전에 자네가 만든 아이언 기사단의 무구가 대부분 파손이 되었다고 하네. 물론 자네가 이상하게 만들었다는 건 아니네, 너무 과격하게 사용하다 파손이 된거지. 그래서 이번에 다시 제작을 해야 되는데.. 알다시피 다른 녀석들은 자네만큼 묵철을 다루지 못해서 말이야. 아이언 기사단의 무구를 제작해줬으면 하네.”

<파손된 아이언 기사단의 무구>

조금 위험한 곳을 개척하기 위해 떠났던 아이언 기사단의 무구는 현재 대부분 파손이 된 상태다. 황제는 개척을 하고 돌아온 아이언 기사단의 파손 된 무구를 다시 제작하라 명했다. 네르파이는 묵철을 잘 다루는 당신이 다시 한 번 아이언 기사단의 무구를 만들길 원하고 있다. 빠르게 아이언 기사단의 무구를 제작하자!

[묵철 랜스 : 0 / 50]

[묵철 갑옷 : 0 / 50]

[묵철 방패 : 0 / 50]

난이도 : B

퀘스트 보상 : 헬리오카 공적도 20만

‘호오. 진짜 2배로 올랐네.’

예전 아이언 기사단의 무구를 제작 했을 때 보상으로 받은 공적도는 10만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의 2배인 20만이었다.

“네. 금방 만들겠습니다.”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퀘스트를 수락한 명후는 조금 놀란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유저들을 힐끔 보며 자신의 작업대로 걸어갔다.

“만들어 볼까.”

작업대에 도착한 명후는 퀘스트 완료에 필요한 아이템을 제작하기 위해 제작 창을 열었다.

“아..”

그러다 문득 든 생각에 명후는 잠시 행동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유저들을 보았다. 유저들은 여전히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보이면 안될 것 같은데...’

자신은 대부분의 아이템을 단 한번의 망치질로 만든다. 그러나 저들은 아니었다. 자신이 아이템을 한 번에 만드는 모습을 보이게 되면 어떤 식으로든 귀찮은 일이 생길 것 같았다.

쩡! 쩡! 쩡!

명후는 자신의 옆 작업대에서 열심히 망치질을 하는 톰슨을 보았다. 망치질을 하던 톰슨은 명후의 시선을 느끼고 망치질을 멈춘 뒤 명후를 보며 물었다.

“음? 왜 그러나?”

“아.. 혹시 작업대 주위에 판 같은 것을 칠 수 있을까요?”

“판?”

“네.”

톰슨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이어 말했다.

“무언가를 가리는 판막이를 말하는건가?”

“예.”

명후의 끄덕임에 네르파이는 의아한 표정으로 명후를 보며 말했다.

“혹시.. 무엇 때문에 그런 건지 알 수 있나?”

“저기 새로 들어온 사람들 때문에요. 제가 작업하는 걸 보면 귀찮은 일이 생길 것 같아서요.”

“아아. 그러고 보니 저녀석들도 자네처럼 이방인이군. 껄껄. 작업대 밑에 보면 버튼이 있을 건데 그 중 붉은 버튼을 눌러보겠나?”

스윽

톰슨의 말에 명후는 고개를 내려 작업대 밑을 확인했다. 그곳에는 톰슨의 말대로 버튼들이 있었다. 명후는 톰슨이 말한 붉은 버튼을 눌렀다.

철컹! 철컹철컹!

그러자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가 나며 작업대에서 철로 만들어진 얇은 판이 나와 주위를 가렸다. 철판으로 인해 주위와 단절 된 작업대 내부를 보며 명후는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고 철판 밖에서 톰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붉은 버튼 옆에 있는 파란 버튼을 눌러보겠나?”

톰슨의 말에 명후는 파란 버튼을 눌렀다.

철컹! 철컹철컹!

철판이 다시 작업대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명후는 톰슨을 바라보았다. 톰슨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쪽에 있는 작업대에는 이런 식으로 판막이가 설치가 되어 있네. 평소엔 귀찮기 때문에 잘 사용하지 않지만 가끔 집중을 하기 위해 사용하지.”

“아.. 감사합니다.”

“아니네, 껄껄!”

쩡! 쩡! 쩡!

톰슨은 특유의 웃음소리를 내며 다시 망치질을 시작했다. 명후는 톰슨에게서 시선을 돌려 작업대 아래에 있는 붉은 버튼을 눌렀다.

철컹! 철컹철컹!

철판이 나와 작업대 주위를 가렸다. 명후는 외부와 단절된 작업대에 만족스런 미소를 지은 채 제작 창을 열었다.

“만들어 볼까!”

쾅!

[묵철 랜스 제작에 성공하셨습니다.]

그렇게 명후는 아이템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  *  *  *

황궁 대장간 근처에 있는 공터에는 현재 황궁 대장간에서 일을 하고 있는 6명의 유저가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어떻게 된거죠?”

“왜 그 사람이 그 자리를 쓰고 있는거에요?”

정확히 말하자면 1명이 질문을 받고 있었다.

“하이머님 그 사람 유저 맞죠?”

“무슨 이야기 하셨던거에요?”

질문을 받는 하이머는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질문에 난감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뭘 알아야 말을 해주지..’

무어라 말을 해야 될까? 자신이 아는 것은 그 유저의 캐릭명과 그 유저가 자신이 오기 훨씬 전부터 대장간에서 일을 했다는 것, 그리고 일 때문에 자리를 잠시 비웠었다는 것 뿐이었다. 그러나 말하지 않을 수도 없었기에 결국 하이머는 입을 열었다.

“그..그게.”

하이머가 입을 열자 질문을 하던 유저들이 입을 다물고 하이머의 말에 집중했다.

“저도 아는 건 별로 없는데.. 일단 그 유저님이 저보다 먼저 들어왔던 것 같아요. 그건 확실해요. 거기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실력이 좋을수록 재료창고와 가까운 작업대를 쓰잖아요. 근데 그 유저분 자리로 보아 NPC들보다 더 실력이 좋은 것 같구요. 아니, 아마 대장간 내에서 제일 좋은 것 같네요. 아! 그리고 그분 캐릭명이 명후입니다. 저도 아는 건 이것 뿐이에요. 대화 시작하자마자 네르파이님이 와서 제대로 대화를 못했어요.”

‘정말 다행이었지.’

그렇게 말하며 하이머는 그때의 상황을 떠올리고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그때 네르파이가 오지 않았다면 자신은 선을 넘어섰을지도 모른다.

‘...쫓겨날 수는 없지.’

선을 넘어섰다면 누구의 입김이 더욱 강한지 알게 되었을 것이다. 자신은 이곳에서 쫓겨날 수 없었다.

“...뭐지.”

“그러게요.”

“근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드는데..”

“어? 님도요?”

유저들은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이유를 알 수 없는 이상함이 느껴지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 알았다!”

바로 그때 여태까지 묵묵히 침묵을 지키던 조용한 인상을 가진 유저, 레토가 알았다는 듯 큰 목소리로 외쳤다. 그러자 하이머와 유저들의 시선이 레토에게 집중되었다. 레토는 시선이 집중되자 이어 말하기 시작했다.

“하이머님.”

“...?”

하이머는 레토가 갑자기 자신을 부르자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 분 캐릭명이 명후라고 하셨죠?”

“네. 네르파이님이 분명 명후라고 했어요.”

레토는 하이머의 말에 살짝 미소를 지은 뒤 유저들을 한 번씩 둘러보며 말했다.

“대장장이 동영상 다 보셨죠?”

“그 대장장이가 쌍도끼 길드 터는 동영상이요?”

레토의 말에 하이머가 답했다.

“네.”

“당연히 봤죠. 안 본 사람 없을걸요?”

하이머가 유저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유저들은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그것을 본 레토가 이어 말했다.

“그 쌍도끼 길드가 활동하는 곳이 이곳 넥서스 거든요. 거기다 동영상 찍힌 곳도 넥서스 교환소 앞이구요. 그리고 이건 모르는 분들이 꽤 많은데.. 동영상에 나오는 대장장이 캐릭명이 명후에요.”

“...!”

“...!”

레토의 말에 하이머를 포함한 5명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뭔가 이상하다 했더니.. 그 대장장이 캐릭명이 명후였지.”

“그 정도 자리를 써야 동영상 대장장이가 될 수 있구나...”

한동안 혼자서 중얼거리던 유저들은 중얼거림을 끝내고 서로를 바라보았다. 애초에 이곳에 모인 이유가 명후의 정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였는데 명후의 정체를 알게 된 지금 이들은 딱히 할 말이 없었다.

“가죠?”

정적을 깬 것은 레토였다. 레토의 말에 유저들은 우루루 대장간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단 한사람, 단 한사람은 들어갈 수 없었다.

“하이머님? 안 들어오세요?”

레토가 여전히 자리에 서있는 하이머를 향해 말했다.

“먼저 들어가세요. 잠시 생각 할게 있어서요.”

“아, 네.”

하이머는 레토에게 말했고 레토는 후다닥 대장간 안으로 들어갔다. 공터에 홀로 남은 하이머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그.. 대장장이라고..”

믿고 싶지 않았다. 선을 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이가 좋은 것은 아니었다. 물론 아주 안좋은 것도 아니었지만 명후와 자신의 사이는 조금 안좋다고 할 수 있었다.

“하아...”

하이머는 대장간을 바라보며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걸음을 옮겨 대장간으로 들어갔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월요일입니다.

그리고 내일이 크리스마스이브입니다!

다들 두근두근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추천, 쿠폰, 코멘트 항상 감사드리고 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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