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51 26. 관계의 변화 =========================================================================
* * * *
가게에서 몇 번의 사랑을 나눈 뒤 명후는 지연의 집으로 와 잠을 잤다. 그리고 몇 시간이 지난 뒤 잠에서 깬 둘은 다시 사랑을 나누었다.
“자..잘가.”
“연락할게!”
“응..”
사랑을 나눈 뒤, 명후를 보낸 지연은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침대로 몸을 날렸다.
“미쳤어! 미쳤어! 미쳤어!!”
그리고 발을 동동 거리며 외치기 시작했다.
“히아...”
지연은 어제 자신이 한 일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너무나도 부끄러웠다. 자신이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을 믿고 싶지 않았다.
“...헤헷.”
그러나 지연은 이내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다행이야.”
지연은 베게를 끌어안고 몸을 베베 꼬으며 말했다. 바로 그때였다.
띡띡띡 띠디딕
비밀번호 눌리는 소리와 함께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연아 엄마 왔다!”
침대에서 명후와 있었던 일을 생각하며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던 지연은 이내 들려오는 소리에 움찔 할 수밖에 없었다.
‘왜..버..벌써?’
가게를 옮기기 전 지인들과 2박 3일로 여행을 간다 했던 지연의 엄마였다. 지연은 내일 저녁에 와야 할 엄마가 벌써 돌아오자 재빨리 침대에서 일어나 방 밖으로 나갔다.
‘봐..봤을까?’
지연은 방 밖으로 걸음을 옮기며 생각했다. 명후는 방금 나갔다. 명후가 가고 엄마가 들어온 사이의 시간은 너무나도 짧았다.
“와...왔어?”
지연이 살짝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온 지연의 엄마는 그런 지연의 반응에 씨익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왜 그리 당황해?”
그런 엄마의 반응에 지연은 확신 할 수 있었다. 엄마는 명후를 본 것이 분명했다. 지연은 입을 열어 조심스레 물었다.
“봤..어?”
“누구? 명후? 당연히 봤지!”
그렇게 말하며 외투를 벗은 지연의 엄마는 지연은 훑어보며 이어 말했다.
“얘가 어제보다 많이 핼쑥해졌더라...”
“어, 엄마!”
* * * *
“어휴, 피곤하다.”
잠을 잤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명후는 너무나도 피곤했다. 그정도로 명후와 지연은 오랫동안 격렬히 사랑을 나눴다.
“흐흐.”
이내 집 앞에 도착한 명후는 지연과의 일을 떠올리며 히죽 미소를 지었다. 그때를 생각 할 때마다 온몸이 행복함으로 가득 찼다.
끼이익
“나 왔어.”
“왔냐?”
“어? 아빠?”
집으로 들어온 명후는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는 자신의 아빠, 강윤선을 발견하고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출장은 잘 갔다왔어?”
“잘 다녀왔다. 전역하더니 많이 늠름해졌구나.”
“그래?”
“근데 어디서 자고 왔냐?”
“하하. 그게..”
명후는 강윤선의 물음에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런 명후의 반응에 강윤선은 부엌을 힐끔 보고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애인?”
“응.”
명후 또한 부엌을 힐끔 보고 조용한 목소리로 답했다. 그러자 강윤선이 이어 말했다.
“혹시 애인이라는 얘가 지연이라는 얘냐?”
이어진 강윤선의 말에 명후는 화들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어? 어떻게 알았어?”
“하하, 네 엄마가 말해줬다. 아주 참하고 재미있는 얘가 있다고.”
“엄마가? 아.. 친하다고 했지.”
바로 그때였다.
“무슨 이야기를 그리 조용히 해?”
부엌에서 명후의 엄마가 다가오며 말했다.
“허허, 명후가 출장 잘 다녀왔냐고 물어봐서 잘 다녀왔다고 말해줬지.”
“이상한데..”
무언가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엄마의 눈빛에 명후는 미소로 답한 뒤 방으로 들어왔다.
“어떻게 할까...”
방으로 들어온 명후는 느껴지는 피곤함에 캡슐을 보며 잠시 고민 하더니 이내 알람을 맞춘 뒤 침대에 누워 잠을 자기 시작했다.
삐빅삐빅
몇시간 뒤, 알람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하암..”
명후는 하품을 하며 알람을 끈 뒤 자리에서 일어나 방에서 나왔다. 방에서 나온 명후는 너무나도 조용한 집안 분위기에 신발장을 보았다. 신발장에는 자신의 신발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나가셨네.”
그렇게 중얼거린 명후는 세면을 통해 완전히 정신을 차린 뒤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바로 캡슐로 들어가 ‘전설’에 접속을 했다.
스아악
5층에서 로그아웃을 했던 명후는 접속하자마자 시야에 들어온 시체들을 보며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는 곧장 3층으로 내려왔다.
‘음?’
3층으로 내려온 명후는 보이는 광경에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이야.. 개쩐다, 이것만 있으면 스텟 괴물도 되겠는데?”
“그러게.. 허, 이거 알았으면 미리 현질해서라도 공적도 올렸을텐데...”
“랭커들은 진작에 이걸로 작업 했겠지?”
“와, 아이템 옵션 봐라..”
꽤나 많은 유저들이 3층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잠시 유저들을 보던 명후는 다시 걸음을 옮겨 영약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여태까지 그래왔듯 바구니에 영약을 담아 구매를 한 뒤 교환소에서 나와 대장간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저벅저벅
명후는 대장간으로 걸어가며 퀘스트 창을 열었다.
<레드 드레이크 기사단의 무구>
몸을 사리지 않으며 몬스터를 토벌해 개척을 하는 레드 드레이크 기사단의 무구는 현재 대부분 파손이 된 상태다. 황제는 레드 드레이크 기사단의 무구를 묵철로 새로 제작하라 지시하였다. 레드 드레이크 기사단의 휴가가 끝나 다시 개척지로 떠나기 전까지 무구를 제작하라!
남은 시간 : 6일
[묵철 단검 : 0 / 50]
[묵철 장검 : 0 / 50]
[묵철 갑옷 : 0 / 50]
난이도 : B
퀘스트 보상 : 헬리오카 공적도 22만
명후는 퀘스트를 보며 중얼거렸다.
“이거 깨고 창고나 가야겠다.”
교환소에서 사용한 공적도라고 해봤자 영약을 구매하는데 들어간 20만 뿐이었다. 여전히 명후에겐 2천만이 넘는 공적도가 있었다.
명후는 황궁 보물 창고를 떠올렸다. 무기, 방어구, 장신구등 종류별로 나뉘어져 있던 황궁 보물 창고.
‘무기랑 방어구 창고는.. 나중에 보도록 하고.’
물론 무기와 방어구 창고에 무엇이 있는지 전부 확인 한 것은 아니었지만 많은 공적도를 들여 업그레이드 한 장비를 지금 당장 업그레이드 할 생각은 없었다.
‘장신구랑.. 기타쪽에 뭐가 있는지 확인해봐야겠어.’
명후는 현재 자신에게 필요한 반지, 목걸이 등이 진열되어 있을 장신구 창고와 무엇이 있을지 호기심을 일으키는 기타 창고를 볼 생각이었다.
“엇,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내 대장간 앞에 도착한 명후는 자신에게 인사를 하는 유저 대장장이를 보고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생각했다.
‘아이디가.. 하이머라고 했나?’
자신에게 약간의 뒷돈을 요구했었던 유저, 분명 하이머라는 캐릭명을 사용하고 있었다.
“하핫. 그때는 정말 죄송했습니다.”
“아니에요, 즐작 하세요!”
이어지는 하이머의 말에 명후는 즐거운 작업의 줄임말 즐작을 하라고 말하며 대장간으로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명후님!”
“명후님, 안녕하세요!”
안으로 들어오자 한창 작업중이던 유저 대장장이들이 명후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아.. 예. 안녕하세요.”
유저들의 인사에 명후는 살짝 당황스러웠지만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해주고 자신의 자리로 걸어가며 생각했다.
‘뭐지..’
무언가 이상했다. 유저들의 인사는 단순한 인사가 아니었다. 인사에 다른 무언가가 섞여 있었다. 그러나 섞여 있는 무언가가 나쁜 느낌은 아니었기에 명후는 신경을 끄고 작업대 밑에 있는 버튼을 눌러 판막이를 설치했다.
철컹! 철컹철컹!
판막이가 나타나자 명후는 바로 제작 창을 열어 아이템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쾅!
[묵철 단검 제작에 성공하셨습니다.]
쾅!
[묵철 단검 제작에 성공하셨습니다.]
.
.
쾅!
[묵철 갑옷 제작에 성공하셨습니다.]
쉬지 않고 아이템을 제작한 명후는 얼마 뒤 퀘스트 완료에 필요한 아이템을 전부 제작 할 수 있었다.
스윽
명후는 다시 파란 버튼을 눌러 설치한 판막이를 해체했다. 그리고는 자신을 놀란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는 유저 대장장이들을 힐끔 보고 퀘스트를 완료하기 위해 캐논이 있는 창고로 걸음을 옮겼다. 명후가 사라지자 명후를 쳐다보던 유저 대장장이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역시 저 분 뭔가 있는 것 같죠?”
“그런 것 같아요.”
“아이템 만드는게 분명한데 소리가 무슨..”
“히든 대장장이거나 아니면 특수한 스킬 있는 거 아닐까요?”
“아무래도 그렇겠죠. 안그러면 저 자리에 어떻게 갔겠어요.”
“저, 그것도 궁금하기는 한데.. 그것보다는 명후님이 저희 계획에 참여 해주실지가 문제네요.”
“참여해주시면 참 좋을텐데..”
“근데 누가 말하기로 했죠?”
“하이머님이랑 레토님이 말하신데요.”
“어이! 신참들! 일 안해?”
이야기를 나누던 유저 대장장이들은 들려오는 네르파이의 호통에 이야기를 멈추고 자신의 자리로 가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떠나신건가 생각했던 독자분이 있었는데
코멘트를 달아주셨습니다. 떠나신게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되니 기분이 좋네요ㅎㅎ
2013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2013년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추천, 쿠폰, 코멘트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