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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157화 (157/644)

00157  27. 길드  =========================================================================

명후를 흐뭇하게 만들었던 그것들의 정체는 바로 영약이었다.

스윽

영약을 내려놓은 명후는 다시 한 번 내부를 훑어보았다. 내부에는 힘, 민첩, 체력, 지력, 지혜 총 5가지 종류의 영약이 가득 쌓여 있었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이곳에서 영약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1만의 공적도가 필요하다. 그러나 교환소에서 영약을 구매할 땐 4천의 공적도가 필요하다. 그 차이는 무려 2.5배! 교환소의 영약을 떠올리면 이곳의 영약은 비싸다고 할 수 있었다.

“그래도.. 사는데 제한이 없으니까..”

물론 명후는 2.5배나 비싼 이곳이 더 마음에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에는 종류별로 하루에 10개의 제한이 있는 교환소와는 달리 구매에 제한이 없었다. 비싸긴 해도 구매에 제한이 없다는 것이 명후는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명후는 캐릭터 창을 열었다.

국적 : 헬리오카[제국]

나이 : 22 직업 : 블러드 나이트 / 스트롱 스미스

명성 : 676000   공적도 : 54442970

레벨 : 256

생명력 : 3176050

마나 : 11420

혈력 : 1573

힘 : 157330 [15733(+7200)] 민첩 : 165 체력 : 607(+500) 지력 : 10 지혜 : 311

손재주 : 319

그리고 자신의 스텟을 보며 중얼거렸다.

“일단.. 빈약한 스텟부터 올려야겠지?”

힘을 제외한 다른 스텟들은 매우 빈약했다. 힘이 높아서 빈약해 보이는 게 아니었다. 힘과 비교해 더욱 빈약해 보이는 것은 맞지만 높은 힘이 아니더라도 다른 스텟들은 확실히 빈약했다.

“일단..”

명후는 말끝을 흐리며 인벤토리를 열었다.

“있는 것부터 사용해야지.”

인벤토리에는 매일매일 교환소에서 구매한 각 스텟의 영약들이 한가득 쌓여 있었다. 이곳을 발견하고 한방에 몰아쓰기 위해 참고 참았다. 명후는 힘들었던 인내의 시간을 떠올리며 영약들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힘의 영약을 복용하셨습니다. 영구적으로 힘이 10 상승합니다.]

.

.

[지혜의 영약을 복용하셨습니다. 영구적으로 지혜가 10 상승합니다.]

이내 모든 영약들을 복용한 명후는 다시 한 번 캐릭터 창을 열어 정보를 확인했다.

국적 : 헬리오카[제국]

나이 : 22 직업 : 블러드 나이트 / 스트롱 스미스

명성 : 676000   공적도 : 54442970

레벨 : 256

생명력 : 3431050

마나 : 51420

혈력 : 1663

힘 : 166330 [16633(+7200)] 민첩 : 1665 체력 : 2107(+500)

지력 : 1010 지혜 : 1311

손재주 : 319

“내려갔네..”

같은 줄에 있던 지력과 지혜가 아래쪽으로 내려왔다. 자리수가 늘어서 그런것이라 생각을 한 명후는 자신의 스텟을 보며 중얼거렸다.

“그건 그렇고.. 이제야 덜 빈약해보이네.”

영약을 복용하기 전 자신의 스텟은 매우 빈약했다. 그러나 영약을 복용한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명후는 캐릭터 창에서 시선을 돌려 영약들을 보았다.

“그래도 순수 2천 정도는 되야겠지?”

스텟은 더 이상 빈약하지 않았다. 그러나 높은 힘 때문에 상대적으로 빈약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민첩 34개, 체력 40개, 지력 99개, 지혜는 69개. 합쳐서...”

2천의 스텟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영약의 개수와 공적도를 계산한 명후는 이내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지으며 외쳤다.

“242만? 그것 밖에 안 든다고?”

명후는 자신의 공적도를 확인했다. 현재 자신의 공적도는 5444만이었다. 242만의 공적도를 사용해도 5202만의 공적도가 남는다.

“그..그럼 남은 공적도를 전부 힘에 투자하면..”

물론 두 펫의 장비도 사야 했기에 전부 힘에 투자 할 생각은 없었지만 명후는 만약을 상상하며 계산해보았다.

“52만..”

남은 공적도를 전부 힘에 투자할 경우, 최종적으로 52만에 달하는 힘이 상승한다는 것을 알게 된 명후는 놀란 표정으로 자신의 힘 스텟을 확인했다.

현재 자신의 힘 스텟은 16만 하고도 6천이 넘었다. 정말 높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상상을 통해 올라가는 힘 수치를 알게 된 명후는 자신의 힘이 결코 높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스윽

명후는 시선을 돌려 영약을 보았다.

“일단.. 2천부터 맞추자.”

계획대로 명후는 민첩, 체력, 지력, 지혜의 영약을 차례대로 구매해 복용했다. 그리고 힘의 영약을 보며 중얼거렸다.

“...얼마나 사지?”

영약을 얼마나 사야 될 지 고민이 됐다.

*  *  *  *

창고에서 나온 명후는 대장간으로 걸어가며 펫 창을 열었다. 그리고 미안한 표정으로 펫 창에 있는 프라미너스와 카로트를 보며 말했다.

“...미안하다.”

무엇이 미안하다는 걸까? 미안하다 말한 명후는 펫 창을 닫고 캐릭터 창을 열어 공적도를 확인했다.

국적 : 헬리오카[제국]

나이 : 22 직업 : 블러드 나이트 / 스트롱 스미스

명성 : 676000   공적도 : 2970

레벨 : 256

생명력 : 13855050

마나 : 85020

혈력 : 6865

힘 : 686530 [68653(+7200)] 민첩 : 2005 체력 : 2507(+500)

지력 : 2000 지혜 : 2001

손재주 : 319

공적도는 3천도 남아 있지 않았다. 명후는 공적도에서 시선을 내려 자신의 생명력과 힘을 확인했다.

“...흐흐흐.”

절로 웃음이 나왔다. 명후는 캐릭터 창을 닫으며 중얼거렸다.

“장비는.. 다음에 사자.”

명후는 프라미너스와 카로트의 장비를 사지 않았다. 사려고 했지만 올라가는 힘의 수치를 알게 되니 도저히 다른 곳에 공적도를 쓸 수가 없었다.

저벅저벅

프라미너스와 카로트의 장비는 다음에 사기로 결정한 명후는 대장간으로 향했다.

“800개 정도 남았으니까.. 최소 800만은 모아서 와야겠네.”

남은 힘의 영약의 수는 800개 정도였다. 명후는 어서 공적도를 모아 남은 힘의 영약을 구매하고 싶었다.

“아, 맞다.”

대장간으로 걸어가던 명후는 문득 든 생각에 퀘스트 창을 열었다. 그리고 드레멘 백작에게 받은 퀘스트를 확인했다.

“13일 남았네..”

퀘스트 완료까지 남은 시간은 13일이었다.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아 있었고 그곳에서 프라미너스를 키울 예정이었지만 현재 명후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았다.

“이것도 공적도가 보상이긴 한데.. 많이 안주겠지?”

현재 명후는 제작 퀘스트로 한 번에 수십만의 공적도를 얻는다. 그러나 드레멘 백작에게 받은 오크 토벌 퀘스트는 아무리 오크를 많이 잡아도 제작 퀘스트 만큼 공적도를 줄 것 같지 않았다.

“완료만 하고 오자.”

명후는 완료만 하고 오기로 결정하고 대장간에 들려 네르파이에게 퀘스트를 받은 뒤 워프 게이트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엇! 안녕하세요 명후님!”

워프 게이트로 가기 위해 일단 황궁 입구로 가던 명후는 들려오는 목소리에 시선을 돌려 누가 자신에게 인사를 했는지 확인했다. 자신에게 인사를 한 것은 바로 하이머였다.

“안녕하세요.”

명후는 하이머와 그 뒤에 옹기종기 모여 어딘가로 걸어가는 유저 대장장이들에게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어디 재료 구하러 가시나 봐요?”

인사를 한 명후는 하이머의 옆에서 같이 걷고 있는 병사 NPC를 보며 말했다. 그러자 하이머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 그게 아니라. 지금 저희가 어떤 길드랑 시비가 붙어서요.”

“네? 시비요?”

재료를 구하러 가나 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명후는 당황스런 표정으로 반문을 했다. 그때 재빨리 레토가 입을 열어 말했다.

“네, 쌍도끼 길드라고..”

“...쌍도끼 길드요?”

레토의 말에 명후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그런 명후의 반응에 하이머가 무슨 말을 하는 거냐는 표정으로 레토를 보았다. 그러나 레토는 하이머의 눈빛에도 묵묵히 입을 열어 말했다.

“확실하지는 않은데 저희가 대장장이라는 이유로 자꾸 죽이는 것 같아요. 지금도 밖에 나가면 대기타고 있을 건데.. 저희가 정식 대장장이도 아니고, 병사가 없으면 죽을 것 같아서 일단 보호 차원으로 병사를 고용했어요.”

“아. 그렇군요.”

명후는 레토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그때 그 라무스라는 유저가 조심하라 했지?’

예전 오우거들의 도시에서 만난 유저 라무스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분명 그때 라무스가 말하기를 쌍도끼 길드에서 자신을 대상으로 일을 꾸미고 있다고 했다. 명후는 자신을 바라보는 하이머와 레토 그리고 유저 대장장이들을 보며 말했다.

“마침 저도 그 녀석들한테 볼 일이 있었는데 잘됐네요.”

“예?”

“어..?”

하이머와 레토 그리고 유저 대장장이들은 쌍도끼 길드에 볼 일이 있다는 명후의 말에 살짝 당황해했다.

“보..볼 일이 있으시다구요?”

특히나 명후에게 직접 말했던 레토는 더욱 당황했다. 레토는 단지 명후가 이 상황을 알아주기를 원했던 것이지 볼 일이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자, 잘됐어!’

명후와 쌍도끼 길드의 관계를 생각하면 결코 좋은 의미로 볼 일이 있는 것은 아닐 것이었다. 레토는 잘됐다고 생각했다.

“네, 일단 병사 고용 해제부터 하세요. 어차피 가는 길이니까 제가 보호해드릴게요.”

명후가 말했다.

“아..예.”

하이머는 명후의 말에 재빨리 병사 고용을 해제했다. 그러자 옆에 딱 달라 붙어 있던 병사가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명후는 사라지는 병사에게서 시선을 돌려 하이머를 보며 말했다.

“파티 초대 좀 해주실래요?”

“예!”

명후의 말에 하이머는 재빨리 파티 초대를 했고 명후는 파티에 가입 할 수 있었다.

“우와... 레..레벨이 장난 아니시네요.”

“256.. 제작만 하신 줄 알았는데.. 랭커시네..”

파티에 가입하자 명후의 레벨이 공개되었고 대장장이들은 나타난 명후의 레벨을 보며 말했다. 대장장이들의 반응에 명후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가시죠. 저는 조금 떨어져서 갈게요.”

“네!”

“예!”

명후의 말에 하이머와 레토 등은 밝은 표정으로 입구를 통해 밖으로 나갔다. 명후는 뒤를 따라 가며 주위를 살폈다.

‘저놈들인가?’

역시나 저 멀리 쌍도끼 길드의 길드마크를 달고 있는 험악한 인상의 몇 명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어? 그때 지연이한테 찝쩍대던 그 새끼 아니야?’

다가오는 쌍도끼 길드원들을 보던 명후는 선두에 서서 다가오는 유저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선두에서 다가오는 유저는 도르덴 개척 본부에서 지연에게 길드 가입을 하라며 찝쩍대던 유저가 분명했다.

‘잘 걸렸다. 이 새끼.’

명후는 그렇게 생각하며 쌍도끼 길드가 자신의 파티원이 된 대장장이들을 공격하길 기다렸다.

‘뭐 하는거지?’

그러나 녀석들은 계속해서 따라갈 뿐 공격을 하지 않았다. 바로 그때였다. 하이머가 재빨리 뛰기 시작했다. 그러자 여태까지 공격하지 않고 그저 따라가기만 했던 쌍도끼 길드원들이 가장 뒤에서 뛰고 있는 하이머를 향해 도끼를 날렸다. 날아간 도끼는 얼마 지나지 않아 하이머의 등에 작렬했고 메시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유저 ‘보보보’에게 파티원 ‘하이머’가 공격 당했습니다.]

[유저 ‘보보보’의 파티와 적대 상태에 돌입합니다.]

[선공을 당해 적대 유저를 죽여도 범죄자 수치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선공을 당해 사망 할 경우 사망 페널티 50%가 감소합니다.]

============================ 작품 후기 ============================

영약은 싹싹 털어먹어야 제맛!

2013년 마지막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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