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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158화 (158/644)

00158  28. 첫 귀족 사냥  =========================================================================

메시지가 나타났다. 명후는 메시지를 보고 미소를 지은 채 보보보와 쌍도끼 길드원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두 집단은 서로 대치를 하고 있었다. 주위에는 꽤나 많은 유저들이 대치한 두 집단을 구경하고 있었다.

저벅저벅

명후는 대치하고 있는 두 집단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얼마 뒤 구경하는 유저들 사이에 낀 명후는 두 집단의 대화를 듣기 시작했다.

“그때는 순찰병 때문에 못 죽였지만. 오면서 보셨죠? 순찰병 지나간거. 흐흐.”

“또라이 새끼들.”

“어휴, 또라이라뇨. 말씀이 심하시네. 일단 하이머님이 공격 당하셨으니 하이머님 먼저 죽여드리겠습니다. 어서 나오세요! 숨어있지말구.”

대화를 듣던 명후는 피식 웃었다. 그리고 하이머에게 귓속말을 날렸다.

-하이머에게 : 하이머님, 앞으로 나가서 제가 귓속말로 하는 거 그대로 외쳐주세요.

-하이머 : 아, 예!

명후의 귓속말을 들은 하이머가 앞으로 나섰다.

-하이머에게 : 봐주려고 했는데 안되겠다. 라고 외쳐주세요.

하이머는 명후의 귓속말에 잠시 머뭇거리더니 입을 열어 외치기 시작했다.

“봐주려고 했는데.. 안되겠다.”

“큭큭큭, 뭐라구요? 누가 누굴? 님이 저희를요?”

하이머의 말에 보보보와 쌍도끼 길드원들이 웃기 시작했다. 하이머도 그런 반응을 예상했었는지 부끄러움에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명후는 계속해서 하이머에게 귓속말을 날렸다.

-하이머에게 : 내가 너희에게 말 안 한게 있는데. 라고 외쳐주세요.

“내가 너희에게 말 안 한게 있는데.”

“뭐요? 살려달라구요? 큭큭큭”

다시 한 번 보보보가 웃었다. 명후는 이어서 하이머에게 귓속말을 날렸다.

-하이머에게 : 이제 크고 길게 기합 넣어 주세요!

-하이머 : 예? 기합요?

명후의 귓속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는지 하이머가 되물었다.

-하이머에게 : 네, 으오오오오오!! 이런거요.

-하이머 : 아.. 네.

대답한 하이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를 둘러본 하이머의 표정이 살짝 붉어졌다. 그러나 이내 명후의 말대로 하이머는 큰 목소리로 기합을 넣기 시작했다.

“으..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갑자기 기합을 넣는 하이머의 행동에 웃던 보보보와 쌍도끼 길드원,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레토와 스미스 길드원 그리고 주위에서 구경하고 있던 유저들의 시선이 전부 하이머에게 쏠렸다.

“피폭발.”

명후는 울려 퍼지는 하이머의 기합 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스킬을 사용했다.

“크억!”

“컥!

“억!”

이새끼가 지금 뭐하는 걸까? 라는 눈빛으로 하이머를 쳐다보던 보보보와 쌍도끼 길드원들이 그대로 몸을 멈췄다. 그리고는 서서히 앞으로 쓰러지기 시작했다.

털썩 털썩

이내 쌍도끼 길드원들이 전부 쓰러졌다.

“어? 뭐..뭐지?”

“뭐야? 죽은거야?”

“어? 왜..왜 죽은거지?”

“기합 때문에 죽었다고? 설마 사자후 같은 특수 스킬인가?”

웅성웅성

보보보와 쌍도끼 길드원들이 쓰러지자 주위에서 구경하던 유저들이 웅성이기 시작했다.

“하이머님..”

“이게 어떻게 된..?”

하이머가 기합을 넣자 이 사람이 왜 이러지? 라는 눈빛으로 쳐다보던 레토와 스미스 길드원들이 놀란 표정으로 하이머를 보며 물었다.

“그..그게.”

그러나 하이머 본인도 다른 이들과 다를 바 없이 놀란 상태였다. 하이머는 놀란 표정으로 쓰러진 보보보와 쌍도끼 길드원들을 바라보았다. 명후는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하이머에게 귓속말을 날렸다.

-하이머에게 : 저 이제 가볼게요!

-하이머 : 아.. 예! 감사합니다!

하이머의 귓속말을 들으며 명후는 원래 목적지인 워프 게이트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워프 게이트로 걸어가며 명후는 쌍도끼 길드를 어떻게 해야 될 지 생각했다.

‘무슨 일 꾸미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전에 조져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조지지?’

자신을 대상으로 무슨 일을 꾸미고 있다고 했다. 물론 그 말이 100% 확실 한 것은 아니었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 리 없었다. 무언가가 있는 것은 확실했다.

‘어차피 범죄자 수치도 상관 없는데..’

범죄자 수치, 명후는 범죄자 수치가 오른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범죄자 수치가 올라가봤자 그것을 처벌하는 것은 기사 NPC들이나 병사 NPC 즉, 헬리오카 제국 NPC였다.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자리 한 칸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는 황제의 증표를 꺼냈다. 명후는 꺼낸 황제의 증표를 보며 생각했다.

‘그냥 쳐들어가서 다 때려죽일까?’

문득 든 생각에 명후는 피식 웃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명후는 걸음을 멈추며 꽤나 진지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괜찮은데?”

*  *  *  *

‘전설’의 공식 홈페이지의 동영상 게시판은 막 올라온 어느 한 동영상 때문에 아주 뜨거워진 상태였다.

제목 : 대장장이에게 털린 공식 호구 길드 쌍도끼 길드! 이번에도 털리다 2탄!

작성자 : 로코톤

안녕하세요. 로코톤입니다. 제가 아주 따끈따끈한 동영상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전에 제가 올린 동영상 중 대장장이가 길드 하나 박살냈던 동영상 기억하시나요? 아마 너무나도 유명했으니 다들 기억 하실겁니다! 그 동영상에 이은 2탄 입니다!

1탄에서 박살이 난 쌍도끼 길드가 이번에도 박살이 났는데요. 공교롭게도 쌍도끼 길드를 박살 낸 유저가 바로 대장장이입니다!

물론 1탄에 나왔던 대장장이와는 전혀 다른 대장장이 구요! 조금 특별한 대장장이인 것 같아요. 일단 동영상 보시죠!

동영상이 올라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조회수 뿐만이 아니었다. 댓글 또한 폭발하고 있었다.

-코만도 : 보보보 미친놈ㅋㅋㅋ, 근데 대장장이가 사자후를 어떻게 배웠냐? 설마 교환소 상위층에 스킬북도 파냐?

-대리 : 와, 쌍도끼 길드 저새끼들 저번에 털리고도 정신을 못 차렸나. 왜 또 대장장이를 건들지? 어쨌든 통쾌하네. 근데 저 대장장이 보고 대장장이 하향 ㄴㄴ해. 저 대장장이가 특별한거. 너희들이 보는 대장장이들은 결코 저렇게 강하지 않다.

-와이킹 : 야, 이 대장장이도 그렇고 1탄 대장장이도 그렇고 헬리오카 대장장이들은 다 저러냐? 시발, 바로 옆 나라인데 난 왜 이렇게 약하냐?

-유리멘탈 : 여러분, 대장장이를 하향해야 됩니다. 여러분! 공적도로 교환소를 싹쓸이하며 한없이 강해지는 사기직업! 대장장이를 하향합시다. 여러분!

-족발이먹고싶다 : 저기 넥서스 아니냐? 시발 황궁 대장간 소속 같은데, 황궁 대장간 소속 대장장이들한테 뭐 특별한거 있는거 아니야?

폭발적인 관심으로 인해 동영상은 곧 공식 홈페이지 중앙에 소개되었고 각종 게시판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  *  *  *

쌍도끼 길드의 길드 하우스.

“이런 개 같은!”

쾅!

길마 빌리는 거세게 책상을 내리쳤다. 주위에는 부길마인 순둥이와 간부들이 있었지만 빌리의 행동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이런 시발!”

쾅!

빌리는 다시 한 번 책상을 내려쳤다. 책상을 내려친 빌리는 자신의 방에 들어와 있는 순둥이와 간부들을 차례대로 보며 말했다.

“제가 그동안 길드 이미지를 바꾸려고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데.. 그건 여러분들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

“...”

그러나 지금 빌리의 말에 답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이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입을 다물고 빌리의 말을 들을 뿐이었다.

“후...”

한동안 혼자서 이야기를 하던 빌리는 이내 한숨을 내쉬고 가장 끝 쪽에 서 있는 보보보를 응시하며 말했다.

“보보보님만 남고.. 다 나가세요.”

후다닥

빌리의 말에 보보보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들은 빠르게 방에서 빠져나갔다.

끼이익

문이 닫히자 빌리는 보보보를 보며 말했다.

“보보보님..”

방안에 빌리와 단 둘이 남게 된 보보보는 자신을 부르는 빌리의 목소리를 듣고 망했다라는 표정으로 빌리를 보며 답했다.

“...네.”

보보보가 대답하자 빌리가 이어 말하기 시작했다.

“저한테 뭐라고 했습니까? 길드 이미지를 이따구로 만들려고 그런 제안을 한 겁니까? 아니, 하필 죽어도 왜! 왜! 대장장이 새끼들한테 죽은겁니까!”

“..죄송합니다.”

빌리의 말에 보보보는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변명거리도 없었고 변명을 할 상황도 아니었다. 보보보는 계속되는 빌리의 질책을 들으며 생각했다.

‘도대체.. 뭐지?’

아직도 보보보는 자신이 왜 죽은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동영상에서는 대장장이의 사자후라고 말했지만 그것은 개소리다. 애초에 그런 스킬이 있었다면 진즉 사용했을 것이었다.

‘거기다.. 뭔가 쪽팔려 하는 것 같았는데..’

무엇보다 하이머는 기합을 넣을 때 참으로 어색해했다. 멀리서 봤다면 그것을 못 느꼈을 수도 있지만 바로 앞에서 본 자신은 어색해하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

‘...뭘까.’

보보보는 과연 자신을 죽인 것이 무엇일까 계속해서 생각했다.

“보보보님?”

바로 그때 빌리가 말했다. 생각에 집중하느라 빌리의 말을 흘려듣고 있던 보보보는 답하지 못했고 빌리는 그런 보보보의 모습에 목소리를 높여 다시 말했다.

“보보보님! 제 말 듣고 있어요?”

“아, 죄송합니다. 실은.. 조금 이상해서요.”

빌리의 말에 보보보가 움찔하며 말했다. 보보보의 말에 빌리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 입을 열어 말했다.

“뭐가 이상해요? 길드 마스터인 제가 이런 말 하는게 이상한가요?”

“아, 아니요! 그게 아니라...”

보보보는 손을 들어 전혀 아니라는 듯 흔들고는 이어 말했다.

“동영상에서는 사자후라고 하는데.. 아시다시피 사자후라는 스킬이 기절용이지 데미지가 높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크억!

-이..이새끼 뭐야!

밖에서 길드원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빌리와 보보보는 들려오는 길드원들의 목소리에 대화를 멈추고 의아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너, 너 이새끼!

그리고 이어서 들려오는 부길마 순둥이의 목소리에 빌리는 문을 바라보고 다시 보보보를 보며 말했다.

“이따 이야기하도록 하고.. 일단 나가보죠.”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확인을 하기 위해 빌리와 보보보는 재빨리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 작품 후기 ============================

2013년이 가고 2014년이 왔습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추천, 쿠폰, 코멘트 항상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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