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67 29. 해안도시 라이드 =========================================================================
‘연구실로 가는 길?’
메시지를 본 명후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새로 나타난 길을 따라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명후는 길을 따라 안쪽으로 걸어가며 생각했다.
‘뭘 연구하고 있을까.’
이 연구실에서 무엇을 연구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여태까지 만난 슬라임들이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던 것으로 보아 이곳에서 연구하는 것은 몬스터의 인간화 같은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허억...허억..”
바로 그때였다. 앞쪽에서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저벅!
명후는 숨소리에 걸음을 멈추고 자세히 귀를 기울였다.
“헉...허억... 으헉...헉..”
쾌락, 기쁨을 기반으로 나오는 긍정적인 숨소리는 아니었다. 들려오는 숨소리에서는 고통스러움이 느껴지고 있었다. 명후는 천천히 숨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저벅저벅
그렇게 숨소리에 다가가던 명후는 곧 땅에 주저앉아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사내를 발견 할 수 있었다. 사내의 상태는 매우 심각해 보였다. 일단 바닥에 사내의 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피 웅덩이가 보이고 있었고 사내의 표정은 매우 좋지 못했다.
‘NPC!'
피를 흘리는 것으로 보아 유저는 아니었다. 사내는 NPC가 분명했다.
‘조사원인가?’
확실하지 않지만 명후는 사내가 베가스가 보낸 조사원들 중 하나 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사내에게 천천히 다가가기 시작했다.
스윽
“허억...헉..”
고통스런 숨소리를 내뱉던 사내는 명후의 발소리를 듣고 힘겹게 고개를 들어 명후를 바라보았다. 생기가 없던 사내의 눈동자에 약간의 생기가 나타났다.
“이...이걸..”
사내는 다가오는 명후를 향해 손을 들며 말했다. 명후는 사내의 손에 들린 것을 바라보았다. 사내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종이였다. 명후는 재빨리 사내에게서 종이를 받았다.
[무언가가 적혀 있는 종이1을 획득하셨습니다.]
종이를 받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와 동시에 종이를 건넨 사내가 부들부들 떨며 이어 말했다.
“도, 도망..”
사내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와 동시에 사내의 피부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던 슬라임이 변신할 때와 똑같았다.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종이를 넣은 뒤 사내를 주시했다.
-꾸에에엑!
이내 사내는 슬라임으로 변했다. 슬라임으로 변한 사내는 돼지 멱따는 소리를 내지르며 명후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명후는 슬라임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펑!
슬라임의 몸이 산산조각 나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명후는 슬라임이 산산조각 나며 모습을 드러낸 핵을 밟아 부쉈다.
스윽
“없네..”
그리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역시나 드랍 된 아이템은 보이지 않았고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방금 전 슬라임이 된 사내에게 받은 종이의 아이템 정보를 확인했다.
<무언가가 적혀 있는 종이1>
무언가가 적혀있다.
종이의 아이템 정보는 매우 간단했다. 명후는 종이에 뭐가 적혀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종이를 꺼내 보았다.
“...암호인가?”
종이에는 여러 가지 단어들이 적혀 잇었다. 그러나 단어들은 이어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암호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직접 보았음에도 별다른 정보를 얻을 수 없자 명후는 인벤토리에 종이를 넣으며 중얼거렸다.
“베가스한테 가져다주면 될 것 같고.. 어쩌지?”
그렇게 중얼거리며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었다.
<카르츠 해변의 이상한 동굴>
로튼 백작의 변화에 베가스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고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 결과 베가스는 카르츠 해변 근처에 있는 어느 한 이상한 동굴을 발견 할 수 있었다. 통신수정구를 통해 그 동굴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베가스는 당신이 동굴로 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에 대해 알아봐주기를 원하고 있다. 동굴로 가 누군가의 정체를 파악하라!
난이도 : A
퀘스트 보상 : 연계 퀘스트 - 밝혀진 진실
“종이에 적혀 있을 수도 있겠지만.. 확실 한 게 좋겠지.”
자신이 받은 퀘스트는 이 연구소에 있는 누군가의 정체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종이에 누군가의 정체가 적혀 있을 수도 있지만 적혀 있지 않을 수도 있었다. 명후는 확실하게 하기 위해 일단 끝까지 가보기로 결정하고 퀘스트 창을 닫은 뒤 안쪽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저벅저벅
“허억...헉...”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명후는 들려오는 숨소리에 살짝 걸음을 멈췄다가 천천히 안쪽으로 걸어갔다. 이번에는 사내가 아닌 여인이 주저앉아 있었다.
“헉...헉..”
여인의 상태는 전에 보았던 사내보다 더욱 심각했다. 명후가 다가옴에도 여인은 그저 고통스러운 숨소리를 내뱉을 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여인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명후는 여인의 손을 바라보았다. 역시나 여인의 손에는 종이가 쥐어져 있었다.
“가져갑니다.”
명후는 여인의 손에서 종이를 빼냈다.
[무언가 적혀 있는 종이2를 획득하셨습니다.]
메시지가 나타남과 동시에 여인의 피부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명후는 인벤토리에 종이를 넣은 뒤 여인이 슬라임으로 변하자 재빨리 처치했다. 그리고는 여인에게 얻은 종이의 정보를 확인했다. 역시나 앞서 사내에게 얻은 종이와 마찬가지로 알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저벅저벅
명후는 다시 걸음을 옮겼다.
“허억...헉..”
‘또야?’
또다시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명후는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고 쓰러져 있는 남성을 발견 할 수 있었다. 명후는 곧장 남성의 손에 들려 있는 종이를 빼냈다.
[무언가 적혀 있는 종이3을 획득하셨습니다.]
그렇게 3번째 종이를 획득 한 명후는 종이를 빼낸 직후 슬라임으로 변한 남성을 처치한 뒤 다시 안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뭐야?”
그러나 그렇게 안쪽으로 걸어가던 명후는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앞 쪽에 NPC로 추정되는 30대 중반의 사내가 쓰러져 있었다. 앞서 만났던 3명과는 달리 거친 숨소리도 내뱉지 않았고 미동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사내는 이미 죽은 것 같았다.
“...3명 보냈다고 했는데?”
명후는 당황스런 표정으로 사내를 보며 중얼거렸다. 베가스는 3명의 조사원을 보냈다고 했다. 그래서 명후는 앞서 만난 3명이 베가스가 보낸 조사원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사내를 보니 자신의 생각이 틀린 것 같았다. 명후는 일단 사내에게 다가가 손에 들린 종이를 빼냈다.
[무언가 적혀 있는 종이4를 획득하셨습니다.]
-꾸에엑!
역시나 종이를 빼내자 죽어있던 사내는 빠르게 슬라임으로 변했다. 그러나 변신한 슬라임을 본 명후는 살짝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여태까지 보아왔던 슬라임과 상당히 달랐다.
“..다리?”
슬라임에게 다리가 달려 있었다. 귀여운 몬스터의 대명사인 슬라임에게 다리가 생기니 상당히 징그러운 느낌이 들었다.
-꾸에에에엑!
괴성을 지르며 슬라임은 두 다리를 이용해 명후에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명후는 징그러운 슬라임의 모습에 미간을 찌푸리며 슬라임을 처치했다. 슬라임을 처치한 명후는 다시 안쪽으로 걸어가며 생각했다.
‘더 있는 거 아니야?’
이번이 끝이 아닐 것 같았다. 예상대로 명후는 얼마 뒤 시체를 발견 할 수 있었다. 여태까지 그래왔듯 명후는 종이를 빼냈고 획득 메시지를 보며 슬라임으로 변신하는 시체를 주시했다. 역시나 이번 슬라임에게도 다리가 달려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팔?”
이번 슬라임은 팔까지 달려 있었다. 물론 팔이 달려 있다고 해서 위협이 된다거나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었기에 명후는 빠르게 슬라임을 처치한 뒤 계속해서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안쪽으로 향하며 명후는 추가로 시체를 3번이나 발견했다.
“8개..”
인벤토리에는 8개의 종이가 들어와 있었다. 종이 뿐만이 아니었다. 방금 전 잡은 8번째 슬라임에게서 드디어 아이템이 드랍 되었다.
“열쇠가 나온걸로 봐서는.. 이제 끝인 것 같은데.”
드랍 된 아이템은 바로 열쇠였다. 열쇠가 나온 것으로 보아 이제 곧 목적지에 도착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동굴 안에 이런 건물을 지었다니.”
얼마 뒤 예상대로 명후는 거대한 크기의 건물 앞에 도착했다. 이곳은 동굴이었다. 명후는 동굴 안에 이정도 크기의 건물을 지었다는 것에 살짝 감탄하며 건물의 입구로 향했다. 입구로 걸어가며 명후는 문을 열기 위해 인벤토리에서 열쇠를 꺼냈다.
“...?”
그러나 입구에 도착한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잠겨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문이 열려 있었다. 명후는 의아한 표정으로 인벤토리에 열쇠를 넣은 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던전 : 폐허가 된 아르파치 연구소에 입장하셨습니다.]
안으로 들어오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러나 명후는 메시지를 신경 쓸 수 없었다.
“...뭐야 이건.”
내부에는 엄청난 수의 슬라임들이 있었다. 문제는 슬라임들이 인간의 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인간의 몸 위에 슬라임을 올려둔 것 같았다.
-침..입..자..
-인...간..
-죽...인...다
말도 하는 것으로 보아 앞서 만난 슬라임들과는 무언가 다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명후는 자신을 쳐다보며 중얼거리는 슬라임들을 보고 재빨리 피웅덩이를 시전했다.
펑! 펑! 펑!
이내 피웅덩이가 나타났고 범위 안에 있던 슬라임들이 터져나갔다. 그와 동시에 중얼거리던 범위 밖 슬라임들이 명후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물론 그 슬라임들 또한 피웅덩이에 발을 들이자마자 터져나갔다.
“핵은.. 직접 부숴야 되는 건가.”
명후는 꾸물꾸물 움직이는 슬라임들의 잔해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무래도 핵은 직접 타격해야 되는 것 같았다. 명후는 피웅덩이로 들어가 슬라임들의 핵을 박살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수십 개의 핵을 박살낸 명후는 내부를 둘러보며 남은 슬라임이 있나 없나 확인했다. 슬라임은 보이지 않았고 명후는 연구소 내부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없을 리가 없는데..”
그러나 딱히 특별한 것이 보이지 않았다. 명후는 인벤토리에서 열쇠를 꺼냈다.
“분명.. 여기에 쓰는 걸 텐데..”
열쇠의 아이템 명은 ‘연구실 열쇠’였다. 이곳에서 사용 되는 것은 분명한데 어디에 사용 하는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어?”
없을 리가 없다고 생각한 명후는 다시 한 번 샅샅이 연구소를 확인했다. 그리고 얼마 뒤 명후는 지하로 이어지는 통로를 발견 할 수 있었다. 명후는 통로를 따라 내려갔다.
“...여긴가?”
통로의 끝에는 거대한 크기의 철문이 굳건히 자리잡고 있었다. 명후는 철문을 당겨보았다. 역시나 잠겨있어 철문은 움직이지 않았고 명후는 인벤토리에서 열쇠를 꺼내 철문의 열쇠 구멍에 넣었다.
끼이익
그리고 열쇠를 돌리자 자동으로 철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머..멈춰! 247호!”
바로 그때였다. 철문이 열리자 안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명후는 벌벌 떨며 자신에게 창을 겨눈 중년의 사내를 바라보았다.
============================ 작품 후기 ============================
완결까지 매일 연재 하는 게 목표인데..
열심히 써야 겠습니다. 허허헣
벌써 목요일입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추천, 쿠폰, 코멘트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