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78 30. 검은 달 =========================================================================
“각성?”
메시지를 본 명후는 놀란 표정으로 카로트를 바라보았다. 허공으로 떠오른 카로트의 입에서 검은 기운이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스아악
빠져 나온 검은 기운은 카로트의 몸을 한바퀴 돌고 다시 카로트의 눈으로 들어갔다. 그 모습은 참으로 기괴했다.
“아! 아이템!”
기괴한 광경을 응시하던 명후는 문득 든 생각에 재빨리 드랍 된 아이템이 있나 없나 확인했다.
“...저게 끝인가.”
노인의 옆에 스크롤이 하나 떨어져 있었다. 명후는 맘에 들지 않는 다는 표정으로 스크롤을 줍기 위해 손을 뻗었다.
[지하 공간 워프 스크롤을 습득하셨습니다.]
“...?”
명후는 의아한 표정으로 멍하니 메시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이내 메시지에서 스크롤로 시선을 돌려 스크롤의 정보를 확인했다.
<지하 공간 워프 스크롤[유니크]>
탑의 지하로 이동 시켜주는 워프 스크롤.
‘그러고보니.. 지하로 워프 해 왔다고 했지?’
카로트의 말에 따르면 노인은 분명 지하로 워프를 해왔었다. 명후는 일단 스크롤을 인벤토리에 넣은 뒤 카로트를 쳐다보았다.
‘끝난건가?’
더 이상 카로트의 입에선 검은 기운이 나오지 않고 있었다. 명후는 허공에서 서서히 내려오기 시작 한 카로트를 계속해서 주시했다.
스윽
이내 카로트가 땅으로 내려왔다.
쩌저적
그 순간 카로트의 피부가 금이 가며 우수수 떨어지기 시작했다. 피부가 떨어지고 새로운 피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무슨 광택이..’
원래 카로트의 피부는 분명 좋지 않았다. 그러나 새로 모습을 드러낸 피부는 누구나 부러워 할 만큼 매끄러웠고 광택이 났다.
번뜩
이내 카로트가 눈을 떴다. 그 순간 검은 기운이 눈에서 슬며시 나왔다가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메시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카로트가 아크 리치로 각성하였습니다.]
‘아크 리치!’
각성이라 하기에 혹시나 했는데 그냥 리치였던 카로트가 아크 리치로 각성을 했다. 그러나 이어진 메시지에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아크 리치로 각성을 하여 스텟이 초기화 되었습니다.]
‘...뭐?’
초기화 되었다는 메시지에 명후는 재빨리 펫 창을 열었다. 그리고는 침을 꼴깍 삼키며 카로트의 정보를 확인했다.
이름 : 카로트 [아크 리치]
힘 : 1500
민첩 : 2000
체력 : 3000
지력 : 12000
지혜 : 9000
가장 중요한 지력 스텟이 각성 전과 비교해 대폭 하락해 있었다.
“이런 시발!”
절로 욕이 나왔다.
“아니야, 그래도.. 각성을 했다는 건 더 강해졌다는 거겠지..”
스텟이 낮아지긴 했지만 괜히 각성을 한 것이 아닐 것이었다. 스텟이 낮아지긴 했어도 분명히 강해졌을 것이라 생각 한 명후는 화를 가라앉혔다.
“잠깐..”
그러다 문득 이상함을 느낀 명후는 유심히 정보 창을 살피며 중얼거렸다.
“...레벨이 어디갔지?”
레벨이 보이지 않았다. 명후는 정보창을 닫고 다시 켜보았다. 그러나 레벨이 보이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스윽
명후는 정보창에서 시선을 돌려 카로트를 바라보았다. 마침 카로트도 각성을 마치고 명후를 보고 있었다. 명후는 다시 시선을 돌려 정보창을 보고 닫은 뒤 카로트를 보며 말했다.
“축하한다.”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일단.. 돌아가 있어.”
고개를 갸웃거리며 카로트를 보던 명후는 카로트를 역소환 시키고 인벤토리를 열어 노인이 드랍 한 스크롤을 꺼냈다. 잠시 스크롤을 쳐다보던 명후는 이내 스크롤을 찢었다.
스아악
그러자 찢어진 스크롤이 빛이 나며 사라지고 명후의 발 밑에 마법진이 나타났다. 마법진이 나타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명후는 워프를 할 수 있었다.
“여기가 지하 공간?”
명후는 주위 광경을 확인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중얼거렸다.
“그냥 큰 방인데?”
스크롤을 통해 워프 해온 곳은 아주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는 방이었다. 명후는 방을 둘러보다가 책상 위에 있는 덩그러니 올려져 있는 기묘한 문양의 책을 발견하고 손을 뻗었다.
[도닐의 일기장을 습득하셨습니다.]
기묘한 문양의 책의 정체는 검은 달의 탑주인 도닐의 일기장이었다. 명후는 도닐의 일기장을 펼쳐 무엇이 적혀 있는 지 읽어 보았다.
1일 - 리치로 변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그러나 필요한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무엇보다 죽음의 기운이 부족하다. 일단.. 죽음의 기운을 키워줄 제자를 만들어야겠다.
4일 - 드디어 첫 제자를 만들었다. 재능이 있는지 벌써 죽음의 기운을 쌓기 시작했다.
27일 - 제자 녀석이 눈치를 채 흡수를 해버렸다. 참으로 아쉽다. 다시 제자를 만들어야겠다.
107일 - 탑을 세웠다. 죽음의 기운에 관심 있는 마법사들과 마법을 배우고 싶어 하는 많은 이들이 탑으로 들어오고있다. 이대로라면..
320일 - 한 녀석이 이상함을 느끼고 나에게 다가와 상담했다. 조금만 지나면 눈치를 챌 것 같아 그 자리에서 녀석을 흡수했다.
그렇게 일기는 끝이 나 있었다.
“...”
일기를 전부 읽은 명후는 일기장 덮고 책상 위에 올려 놓았다.
“아니지, 혹시 모르는 일이야.”
그러나 어딘가에 쓰일 수도 있다는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명후는 다시 일기장을 들어 인벤토리에 넣었다. 일기장을 넣고 인벤토리를 닫은 명후는 다시 한 번 방을 둘러보았다. 그러나 일기장을 빼고는 딱히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없었다. 명후는 고개를 돌려 방의 문을 바라보았다.
“어디로 이어져 있을까...”
어딘가로 분명 이어져 있을 것이었다. 이곳이 지하이니 지상으로 이어져 있을 수도 있다.
끼이익
명후는 걸음을 옮겨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복도가 나타났다. 복도의 양 옆에는 각각 2개씩 총 4개의 문이 달려 있었다.
저벅저벅
복도로 나온 명후는 일단 가장 가까운 복도 오른쪽에 위치한 첫 번째 문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문고리를 돌려 문을 열었다.
“...어?”
문을 연 명후는 안쪽 광경에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안쪽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엄청난 크기의 자루들이 쌓여 있었다.
“설마..”
엄청난 크기의 자루들을 보며 명후는 설마하는 표정으로 자루가 쌓여 있는 곳으로 다가가 제일 앞쪽에 있는 자루를 열어 보았다.
“...헐.”
자루를 연 명후는 감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자루 안에는 다양한 종류의 보석이 가득 들어 있었다. 명후는 자루를 닫고 그 뒤에 있는 자루를 열어 보았다. 역시나 이번 자루에도 엄청난 수의 보석들이 들어 있었다.
“대박..”
자루를 닫은 명후는 재빨리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가장 앞에 있는 자루를 들어 인벤토리로 넣었다. 역시나 자루는 인벤토리로 들어갔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최상급 보석들이 담긴 자루를 습득 하셨습니다.]
“최상급!”
놀랍게도 자루에 들어 있는 보석의 품질은 최상급이었다. 메시지를 본 명후는 자루의 정보를 확인했다.
<최상급 보석들이 담긴 자루>
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 토파즈, 오팔, 문스톤, 가넷 총 7가지 종류의 최상급 보석들이 담겨 있는 자루.
(사용 시 자루와 안에 들어 있는 보석들이 자동으로 분리됩니다. 인벤토리에 자리가 없을 경우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정보를 확인 한 명후는 바로 자루를 사용했다.
[최상급 보석들이 담긴 자루를 사용하셨습니다.]
[자루를 획득하셨습니다.]
[최상급 다이아몬드 17개를 획득하셨습니다.]
[최상급 루비 15개를 획득하셨습니다.]
.
.
[최상급 가넷 18개를 획득하셨습니다.]
자루를 사용하자 엄청난 수의 메시지가 나타났다.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인벤토리를 확인했다. 인벤토리에는 텅 빈 자루와 보석들이 들어와 있었다.
“...”
명후는 인벤토리를 보며 말없이 활짝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덩그러니 놓여 있는 자루들을 인벤토리에 담기 시작했다.
.
.
[최상급 보석들이 담긴 자루를 습득 하셨습니다.]
[최상급 보석들이 담긴 자루를 습득 하셨습니다.]
자루를 전부 담은 명후는 인벤토리에 들어온 자루들을 보며 중얼거렸다.
“12자루.. 총 13자루나 있었던 건가..”
인벤토리에는 아직 사용하지 않은 최상급 보석들이 담긴 자루가 12자루나 있었다. 명후는 자루에서 시선을 돌려 이제는 텅 빈 방 안을 둘러보고 걸음을 옮겨 다시 복도로 나왔다.
‘..저기에는 뭐가 있으려나.’
복도로 나온 명후는 그다음으로 가까운 문을 보며 생각했다. 방금 자신이 나온 방에는 보석들이 가득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상당히 기대가 됐다.
저벅저벅
명후는 걸음을 옮겨 두 번째 문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기대하는 표정으로 문을 활짝 열었다.
“...”
문을 연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번째 방에는 첫 번째 방에서 보았던 보석 자루보다 더욱 큰 크기의 자루들이 한 가득 쌓여 있었다. 족히 수백 자루는 되어보였다. 자루 안에 들어 있는 것이 무엇인지가 중요하겠지만 이미 명후는 자루에 무엇이 들어 있는 지 예상하고 있었다.
“저 황금빛 광채는 분명..”
명후는 방 안으로 들어와 자루로 걸어가며 중얼거렸다.
스윽
이내 자루에 도착한 명후는 손을 뻗어 자루를 열었다. 역시나 예상대로 자루 안에는 골드가 한 가득 담겨 있었다. 명후는 자루를 들어 인벤토리에 넣었다. 그러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10만 골드가 담긴 자루를 습득하셨습니다.]
============================ 작품 후기 ============================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입니다!
내일 동생이 입대합니다. 허허허헣
2년 만에 보충대를 가게 됐네요. 춥다는데.. 따뜻하게 입고 가야겠습니다.
다들 좋은 하루 보내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