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94 33. 준비 =========================================================================
“크라켄이 있었단 말입니까?”
“예.”
“그렇다면 실종 된 사람들은 전부...”
사몬 자작이 말끝을 흐렸다.
“...”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정적이 감돌기 시작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래도 크라켄이 처치 되었다니.. 앞으로는 안심 할 수 있겠군요.”
정적을 깬 것은 사몬 자작이었다.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헬리오카의 공적도 2000만이 상승하였습니다.]
사몬 자작의 말이 끝나자 퀘스트 완료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럼 이만...”
명후는 보상으로 획득한 공적도 상승 메시지를 보며 살짝 미소를 짓고 뒤로 돌아섰다.
“아, 명후님!”
그러나 뒤로 돌자마자 들려오는 사몬 자작의 외침에 명후는 다시 뒤로 돌아 사몬 자작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사몬 자작이 입을 열어 말했다.
“황제 폐하께서 일을 멈추고 지금 당장 돌아오라고 전하라 하셨습니다.”
“황제께서요?”
“예.”
“아..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사몬 자작의 말에 명후는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뒤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 복도를 따라 걸으며 생각했다.
‘무슨 일 이지? 설마 마계 때문인가?’
갑자기 황제가 왜 자신을 부를까? 곰곰이 생각하던 명후는 제 7 마계가 떠올랐다.
‘마계 때문이겠지?’
확실하지 않았지만 마계 때문인 것이 가장 가능성이 높았다.
‘가보면 알겠지.’
어차피 가게 되면 알게 될 것이었다. 명후는 생각을 접고 캐릭터 창을 열었다.
국적 : 헬리오카[제국]
나이 : 22 직업 : 블러드 나이트 / 스트롱 스미스
명성 : 2606000 공적도 : 20882770
레벨 : 323
생명력 : 15453050
마나 : 260820
혈력 : 7664
힘 : 766430 [76643(+7200)] 민첩 : 30855 체력 : 2507(+500)
지력 : 2000 지혜 : 10791
손재주 : 351
보너스 스텟 : 660
“어마어마하게 올랐네.”
퀘스트 하나를 완료하고 크라켄 하나를 잡았을 뿐인데 캐릭터 창은 전에 비해 엄청나게 변해 있었다. 공적도는 2천만이나 상승했고 명성은 180만이나 상승했으며 레벨은 66단계나 상승했다.
“일단 힘에 스텟 투자부터 하고.”
명후는 레벨을 올리며 얻은 660개의 보너스 스텟을 전부 힘에 투자했다.
“이제 곧 80만도 찍겠네.”
보너스 스텟을 전부 투자한 명후는 캐릭터 창을 닫고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는 크라켄이 드랍 한 4개의 아이템 크라켄의 고기, 마정석, 빨판, 정수를 차례대로 보았다.
“고기.. 빨판..”
마정석과 정수는 괜찮았다. 그러나 고기와 빨판은 아니었다. 아이템을 보니 절로 표정이 씁쓸해졌다.
“아니야, 혹시 모르는 거잖아. 고기라고 해도 크라켄의 고기인데..”
아이템 정보를 볼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명후는 워프 게이트를 향해 걸음을 옮기며 아이템 정보를 확인했다.
<크라켄의 고기[유니크]>
전설속의 괴수 크라켄의 고기,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알 지 못할 정도로 환상의 맛을 가지고 있다.
“...”
가장 먼저 고기의 정보를 확인 한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나중에.. 지연이랑 먹어야겠다.’
명후는 나중에 지연과 함께 요리를 해먹기로 결정하고 빨판의 정보를 확인했다.
<크라켄의 빨판[유니크]>
전설속의 괴수 크라켄의 빨판, 요리 재료로 사용이 가능하지만 보통은 방어구 재료로 사용 한다.
“이건 좀.. 괜찮네.”
빨판은 고기와는 달리 꽤나 쓸모가 있어 보였다. 명후는 이어서 마정석과 정수의 아이템 정보를 확인했다.
<크라켄의 마정석[유니크]>
전설속의 괴수 크라켄의 마정석.
<크라켄의 정수[유니크]>
전설속의 괴수 크라켄의 정수, 강력한 물의 기운이 담겨 있다.
마정석과 정수의 아이템 정보는 매우 간단했다.
“어디로 가십니까?”
아이템 정보를 보다 워프 게이트에 도착 한 명후는 마법사 NPC의 말에 정보 창을 닫았다.
“수도 넥서스로 갑니다.”
* * * *
제목 : 이런 시발 급살이란 새끼가 누구냐.
작성자 : 김사제
시발, 급살이란 새끼 누구냐? 뭐 나온거 없냐?
구울 잡아야 되는데 그 새끼 때문에 잡지를 못하고 있다. 아오. 개같은 새끼!
-보보보 : 언데드 말고 다른 거 잡으면 되잖아. 븅신아
-김사제 : 시발놈아, 퀘스트야.
-코만도 : 보보보 길드원님 븅신짓 하면 제가 길드 강퇴 한다 했잖아 븅신새끼야.
-보보보 : ㅈㅅ.
제목 : 급살이란 사람 진짜 대박이다.
작성자 : 지존짱짱법사
어떻게 마왕을 강림 시킬 생각을 했지? 어차피 유저들이야 퀘스트 생기고 재미도 있을 것 같고 좋기는 한데 NPC들 반응 보니까. 그 사람 이제 정상적인 플레이는 못 할 것 같던데.. 용기 있는 사람 인 듯.
-김사제 : 언데드 몬스터 안 잡는 유저들은 좋겠지. 근데 나처럼 퀘스트 때문에 언데드 몬스터 잡아야 하는 사람들은.. 화를 주체 할 수가 없다. 급살 개새끼 진짜.
-지존짱짱법사 : 생각해보니까 그러네.. 언데드 몬스터 관련 퀘스트 있는 사람들은 짜증나긴 하겠다.
제목 : 대박! 급살이란 사람한테 현상금 건 NPC 나옴!
작성자 : 현상금사냥꾼
아베렌 왕국 달탄 백작이 급살한테 현상금 2000골드 검. 대박임. ㅋㅋㅋ 너희들도 어서 퀘스트 받아라. 근데 급살 어디에 있는지 나온 거 있냐?
-강같은평화 : 데가렌 왕국에서는 국왕이 1만 골드 검.
-내가바로힐러 : 신성 제국에서는 10만 골드 걸었다.
-현상금사냥꾼 : 아니, 현상금 걸린거 말고 위치 말이야. 위치.
제목 : 내가 바로 급살이다.
작성자 : 급살
근데 시발놈들아. 나는 너희가 생각하는 그 급살이 아니라고, 개새끼들아 아이디 똑같다고 pk질이냐 시발놈들아. 작작 쳐 죽여 개새끼들아.
마지막으로 마왕 강림시킨 급살 새끼야, 니 새끼 나한테 걸리면 진짜 뒤진다. 시발놈이 아이디를 병신같이 만들던가. 아오.
-김트루 : 진짜다! 진짜가 나타났다!
-보보보 : 깊은 빡침이 느껴진다.
-현상금사냥꾼 : 진짜 불쌍하시네요. 님 혹시 어디에 계세요? 제가 지켜드림.
* * * *
제 7 마계.
“이제 마지막이다.”
아그라넥토의 말에 급살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퀘스트 창을 열어 아그라넥토에게 받은 퀘스트를 확인했다.
<아그라넥토의 부탁>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일. 아그라넥토는 당신이 그 일을 해주었으면 한다. 아그라넥토를 따라 다니며 억제 구슬을 파괴하라.
난이도 : B
퀘스트 보상 : 죽음의 지팡이
퀘스트 거절 시 아그라넥토와의 친밀도 대폭 하락
‘한 번만 더하면 드디어 죽음의 지팡이를 얻을 수 있는건가!’
분명 아그라넥토는 이번이 마지막이라 말했다. 급살은 죽음의 지팡이를 얻을 생각에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여기다.”
바로 그때 아그라넥토가 걸음을 멈추며 말했다. 급살은 따라 걸음을 멈추고 퀘스트 창에서 시선을 돌려 앞을 바라보았다. 여태까지 보아왔던 신전들과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신전이 자리 잡고 있었다.
“엄청 커보이는데.. 이곳도 그냥 안에 억제 구슬이 있는 건가요?”
급살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그라넥토에게 물었다. 그러자 아그라넥토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니, 이곳은 억제 구슬이 어디에 있는지 나도 몰라, 하지만 이 안에 구슬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
“아.. 그렇군요.”
“그래, 일단 여태까지 해왔던 대로 억제 구슬을 파괴하면.. 아까 말한 죽음의 지팡이를 들고 찾아가겠다.”
“알겠습니다! 이따 뵈요!”
죽음의 지팡이를 들고 온다는 아그라넥토의 말에 급살은 활짝 미소를 짓고 신전 안으로 들어왔다. 역시나 예상대로 여태까지와 달리 신전 내부는 여러개의 복도가 존재했다. 급살은 그 중 가장 큰 크기의 복도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가장 큰 복도에 있을 확률이 높다.’
괜히 큰 게 아닐 것이었다. 급살은 바라보던 가장 큰 복도를 따라 안쪽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기묘하게 생긴 문이네.’
얼마 뒤, 급살은 기묘한 문양이 각인되어 있는 문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급살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와 내부를 훑었다.
“없네..”
아쉽다고 해야 될 지 억제 구슬이 보이지 않았다.
“음?”
아쉬운 마음에 다시 한 번 내부를 훑던 급살은 저 멀리 무언가에 가려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재빨리 걸음을 옮겼다.
“문?”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것은 바로 문이었다. 급살은 빠르게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다시 복도가 나타났다.
저벅저벅
급살은 복도를 따라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얼마 뒤, 급살은 걸음을 멈추고 미소를 지었다.
“찾았다!”
복도의 끝에 둥둥 떠 있는 하얀 구슬이 시야에 들어왔다. 억제 구슬이 분명했다. 급살은 빠르게 억제 구슬을 향해 달려가 손을 뻗었다.
[제 5 억제 구슬이 죽음의 기운에 오염되었습니다.]
[제 5 억제 구슬이 파괴됩니다.]
[마지막 억제 구슬이 파괴되었습니다.]
[10일 뒤, 제 1 대륙으로 통하는 게이트가 열립니다.]
“...?”
메시지를 확인 한 급살은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무슨 소리야? 게이트라니?”
앞서 억제 구슬을 파괴했을 때에는 나타나지 않았던 메시지였다. 급살은 당황스런 표정으로 검게 물들어가는 억제 구슬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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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살 논 자유에 모미 아냐.
수요일입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