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00 34. 제 7 마계로 =========================================================================
“명후야, 저 컴퓨터는 뭐야?”
지연이 물었다.
“...”
그러나 명후는 지연의 말에 답 해줄 수 없었다.
‘뭐야 저거...’
그도 그럴 것이 명후 또한 저기에 있는 컴퓨터가 무엇인지 알 지 못했다.
스아악
“이야. 여기구나.”
바로 그때 민형이 워프해왔다.
“응? 웬 컴퓨터?”
민형 또한 컴퓨터를 발견 하고 의아한 표정으로 명후를 바라보았다. 명후는 민형이 자신을 쳐다보자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모르겠다. 저번에 왔을 때는 없었는데..”
말끝을 흐린 명후는 모니터에 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 앞으로 다가갔다. 이내 컴퓨터 앞에 도착해 모니터에 떠있는 것을 확인 한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원정대?”
모니터에는 한 가지 창이 떠 있었다. 그리고 그 창 안에는 여러 가지 버튼이 있었는데 버튼에는 원정대 결성, 수정, 해산 이라는 단어가 적혀 있었다.
“마계 들어가려면 만들어야 되는 것 같은데?”
뒤를 따라 컴퓨터 앞에 도착한 민형이 모니터에 나타나 있는 창과 버튼을 보고 말했다. 민형의 말에 동의하는 듯 지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민형의 말에 명후는 컴퓨터에서 시선을 돌려 마계의 문을 보았다. 그리고는 걸음을 옮겨 문 앞으로 다가가 문고리를 잡았다.
[입장 불가]
[원정대를 결성하지 않으면 입장 하실 수 없습니다.]
문고리를 잡자마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메시지를 보니 민형의 말대로 원정대를 결성해야 되는 것 같았다. 명후는 다시 컴퓨터 앞으로 돌아와 마우스를 움직여 원정대 결성 버튼을 눌렀다.
스아악
버튼을 누르자 명후의 발 밑에서 동그란 모양의 마법진이 나타나 빛을 뿜어냈다. 그와 동시에 메시지가 나타나며 새로운 창이 나타났다.
[헬리오카 제국의 첫 번째 원정대가 결성되었습니다.]
메시지를 본 명후는 새로 나타난 창을 바라보았다. 새로 나타난 창 맨 위에는 ‘헬리오카 제국의 첫 번째 원정대’라는 단어가 나타나 있었고 그 밑에는 명후의 캐릭터명과 레벨이 적혀 있었다. 방금 명후가 만든 명후의 원정대 창이 분명했다.
‘추가 버튼이 여기 있네.’
계속해서 시선을 내려 맨 밑에 있는 추가 버튼을 발견 한 명후는 지연과 민형을 추가 하기 위해 곧장 추가 버튼을 클릭했다.
스아악
그러자 다시 한 번 발밑에 있던 마법진이 밝게 빛나기 시작했다. 마법진 위에 올라오면 원정대에 가입이 되는 것 같았다.
“지연아, 민형아. 이리로 와.”
명후의 말에 지연과 민형은 차례대로 마법진 위로 올라왔다.
[지연 님이 헬리오카 제국의 첫 번째 원정대에 가입하셨습니다.]
[골드의정석 님이 헬리오카 제국의 첫 번째 원정대에 가입하셨습니다.]
“가자.”
메시지가 나타나고 원정대 창에 지연과 민형이 추가 된 것을 확인 한 명후는 창을 닫은 뒤 문으로 다가갔다.
“근데.. 너희 둘이 강한 건 알겠는데. 명색이 마왕이잖아. 잡을 수 있겠어?”
바로 그 때 민형이 말했다.
“잡으면 좋고 못 잡으면 인원 더 모집하면 되지.”
명후는 민형의 말에 피식 웃으며 답했다. 다른 마왕들에 비해 약하다고 하지만 마왕은 마왕이었다. 민형의 말대로 못 잡을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못 잡으면 인원을 추가 해 오면 NPC들을 추가로 고용해 오면 된다.
“연다.”
이내 문 앞에 도착 한 명후는 문고리를 잡았다.
[문이 열립니다.]
끼이익
문고리를 잡자 메시지가 나타나며 자동으로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 * * *
‘명경’의 본사 소회의실.
현재 소회의실에는 김무웅과 장무열 등 5명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마계로 가는 입구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달라는 문의가 장난 아닙니다. 게시판에도 온통 그 이야기 뿐이에요. 마계로 통하는 문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지도 않으면서 소멸 퀘스트를 왜 만든 건지 다들 의아해 하고 있어요.”
박태석의 말에 김무웅과 장무열은 이해 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유저들의 이런 반응은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다.
“알려 줄 수는 없는겁니까?”
고개를 끄덕이는 김무웅과 장무열을 보며 박태석이 다시 물었다. 그러자 고개를 끄덕이던 김무웅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시지 않습니까. 그 위치를 찾는 것도 유저들의 몫이라는 걸. 저희가 개입하면 재미가 반감 될 테고 무엇보다...”
김무웅은 말끝을 흐렸다. 차마 뒤에 이어질 말을 내뱉을 수 없었다.
‘자세한 위치는 저희도 모르는 걸요..’
마계로 가는 문이 어디에 있는지 김무웅과 장무열 또한 알지 못했다. 문이 어디에 있는지 대략적으로 알고 있을 뿐이었다. 김무웅의 말에 박태석이 다시 입을 열어 말했다.
“힌트라도 줄 수는 없는 겁니까?”
“음..”
박태석의 말에 김무웅은 잠시 고민했다. 위치는 알려 줄 수 없지만 그에 관한 힌트는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이것 또한 자신이 결정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곧 입을 열어 말했다.
“스승님께 말씀드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무웅의 말에 박태석이 활짝 미소를 지었다.
“오늘 회의는 여기서 끝내죠.”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시길 바랍니다.”
얼마 뒤, 회의를 끝낸 김무웅은 장무열과 함께 소회의실에서 나왔다.
“너 진짜 말씀 드릴거냐?”
소회의실에서 나오자마자 장무열이 김무웅을 보며 말했다.
“...?”
장무열의 말에 김무웅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김무웅이 자신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생각 한 장무열은 다시 입을 열어 말했다.
“마계 입구 힌트 말이야.”
“아, 마계 입구 힌트? 당연히 말씀드려봐야지.”
김무웅은 장무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고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장무열은 김무웅이 핸드폰을 꺼내자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지금 바로 하게?”
“어, 9일 밖에 안 남았잖아. 힌트 줄 수 있으면 빨리 줘야지.”
“스승님이 허락 하실까?”
“그때 잠시 고민하셨잖아.”
장무열의 말에 답한 김무웅은 빠르게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예, 스승님. 방금 회의가 끝났는데 말씀 드릴 게 있어서 전화드렸습니다. 마계로 가는 문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 달라고 유저들의 반응이 장난 아니라고 합니다. 힌트라도 줄 수 없겠냐고 묻는데.. 아, 예. 예. 아.. 알겠습니다.”
한동안 통화를 하던 김무웅은 이내 통화를 끝내고 주머니에 다시 핸드폰을 넣었다.
“어떻게 됐냐?”
김무웅이 핸드폰을 넣자마자 장무열이 입을 열어 물었다. 그러자 김무웅이 살짝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실패.”
“실패?”
“힌트는 커녕 그에 관련 된 말 한마디도 하지 말라고 하신다. 어차피 9일 밖에 안 남았는데 무슨 놈의 힌트냐고 말하시는데.”
“그럼 그렇지. 그럴 줄 알았다.”
장무열은 김무웅의 말을 듣고 피식 웃었다. 예상대로였다.
“9일 밖에 안남았는데 힌트 줘봤자 찾기도 전에 강림할 걸?”
“...그렇지?”
“그래서 스승님도 쓸 때 없이 힌트 주지 말라고 하신 걸 거야.”
바로 그때였다.
다다다다다닥!
이야기를 나누는 김무웅과 장무열의 귓가에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둘은 말을 멈추고 발소리가 들려오는 앞을 바라보았다.
“헉헉. 여기 계셨군요.”
이내 발소리의 주인공이 나타나자 김무웅과 장무열은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발소리의 주인공은 이곳에 나타나면 안 되었다. 김무웅과 장무열이 맡긴 특별한 일로 사무실에 있어야 했다.
“준혁아. 왜 그리 급하게 뛰어와... 사람 불안하게..”
“설마.. 아니지?”
김무웅과 장무열은 숨을 고르는 준혁을 보며 조심스레 말했다. 그러자 숨을 마저 고른 준혁이 다급한 표정으로 입을 열어 말했다.
“원정대 결성 됐습니다! 누가 입구를 찾았어요!”
“이런 미친. 진짜 찾았단 말이야?”
“어떻게 찾은 거야?”
준혁의 말에 김무웅과 장무열은 다급히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위치는?”
다급히 사무실로 걸어가던 김무웅이 뒤 따라 오는 준혁에게 물었다.
“헬리오카 제국 바르튼 산맥 검은달의 탑 지하입니다.”
“뭐야? 그런데 있었단 말이야?”
“거길 또 어떻게 찾았다냐...”
유저들의 능력에 놀란 표정을 지은 김무웅과 장무열은 곧 사무실에 도착 할 수 있었고 준혁의 컴퓨터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마우스를 움직이며 모니터를 응시하기 시작했다.
“...?”
모니터를 응시하던 김무웅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김무웅 뿐만이 아니었다. 장무열 또한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 둘의 반응에 준혁은 의아한 표정으로 둘을 바라보았다.
‘내가 잘못 보고 한 건가?’
둘의 반응을 보니 일이 무언가 잘못 된 것 같았다. 준혁은 당황스런 표정으로 조심스레 입을 열어 말했다.
“저.. 무슨 문제라도..?”
준혁의 말에 김무웅이 계속해서 모니터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어.. 그게.. 원정대가 결성 되기는 했는데..”
김무웅이 말끝을 흐렸다. 그러자 장무열이 이어 말했다.
“지금 인원 추가 하고 있는 건 아니지?”
“그렇지.. 이 표시가 입장했다는 표시잖아.”
“...뭐지? 그냥 찔러보는건가?”
“그런 것 같은데? 3명이서 마계를 들어간 거 보면 그냥 찔러 본 것 같아. 거기다 한 명은 레벨도 낮잖아.”
“하긴 9일이나.. 남았으니까. 찔러 본 걸 수도 있겠네. 일단 이거 박태석 팀장한테 알려준다?”
“그래. 어서 알려줘라.”
김무웅이 고개를 끄덕이자 장무열은 곧장 수화기를 들었다.
“아예, 박팀장님. 지금 마계 입구 발견 됐구요. 지금 한 팀이 마계로 원정 떠났습니다. 앞으로 문의 오는 건 입구 발견 되었고 원정 간 유저들이 있다고 답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 예. 수고하세요.”
통화를 끝내고 수화기를 내려놓은 장무열은 다시 모니터를 보며 말했다.
“근데 명후라는 닉네임.. 어디서 본 것 같지 않냐?”
============================ 작품 후기 ============================
아슬아슬 세이프입니다.
어제 22시 30분부터..오늘 21시 30분까지 잠을 잤습니다.
푹 잔것도 아니고 아파서 30~50분 간격으로 깼습니다 ㅠㅠ
이번 감기는 진짜 지독하네요.
감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