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16 36. 내부 감사(1) =========================================================================
“뭐..뭐야!”
후다닥
명후의 말에 마스는 매우 놀란 표정으로 뒷걸음질 쳤다. 그리고는 재빨리 손에 들린 침을 보고는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명후를 바라보았다.
스윽 스윽 스윽 스윽
자리에 앉아 있던 보로스 길드의 길드원들은 마스의 반응에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도록 자리에서 일어났다. 명후는 일어난 길드원들에게서 시선을 돌려 마스를 보며 말했다.
“너 지금 나 친 거 맞지? 그치?”
“어..어떻게..”
그러나 마스는 명후의 말에 답하지 않았다. 그저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무언가를 중얼거릴 뿐이었다. 그런 마스의 반응에 명후는 마스의 손에 들린 침을 힐끔 보고 마스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움찔!
“자. 잠깐!”
명후가 다가오자 움찔 거린 마스는 뒤로 물러서며 외쳤다.
“잠깐은 무슨.”
물론 명후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마스에게 다가갔다.
“마, 막아!”
명후가 계속해서 다가오자 마스가 외쳤다. 마스의 외침에 대기하고 있던 길드원들이 우루루 다가와 마스의 앞을 막아섰다. 그러나 명후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길드원들이 막던 막지 않던 상관 없었다. 명후는 길드원들 뒤쪽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마스만을 바라보며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멈춰!”
“오지마!”
“죽고 싶어?”
계속해서 다가오는 명후를 보며 길드원들이 외쳤다. 길드원들의 손에는 단도, 너클 등 무기가 들려 있었다. 무기를 든 채 위협을 하는 길드원들을 보며 명후는 피식 웃었다.
자신의 생명력은 1800만이 넘어간다. 제 아무리 길드원들에게 공격을 받는다고 해도 1800만이 넘는 생명력이 0이 될 가능성은 0%였다.
“죽일 수 있으면 죽여봐.”
명후는 길드원들에게 말하며 계속해서 다가갔다.
“이..이자식이!”
그러자 제일 앞에 서 있던 길드원이 명후에게 달려 들었다. 길드원의 손에는 보라색 빛 단도가 쥐어져 있었는데 아무래도 독을 바른 단검인 듯 했다. 명후는 길드원의 공격을 신경쓰지도 않고 성큼성큼 앞으로 다가갔다.
“...엇? 이자식이!”
피할 줄 알았던 명후가 오히려 성큼성큼 다가오자 길드원은 미간을 찌푸리고 재빨리 단도를 찔렀다. 명후는 자신의 목으로 날아오는 단도를 보며 팔을 들어 단도를 후려쳤다.
팅! 우당탕!
명후의 팔에 단도가 튕겨나갔고 단도를 쥐고 있던 길드원이 옆으로 나자빠졌다. 명후는 나자빠진 길드원을 힐끔 보고 다시 마스를 바라보았다. 앞을 막고 있던 길드원들은 옆으로 나자빠진 자신의 동료를 보고 조금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명후를 바라보았다.
“다 같이 달려들어! 멍청하게 혼자 가지 말고!”
바로 그때 뒤쪽에 있던 마스가 외쳤다. 마스의 외침에 앞을 막고 있던 길드원들은 우루루 움직여 명후를 둘러쌌다. 자신을 둘러 싼 길드원들의 행동에 명후는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길드원들이 전부 앞을 막고 있었다면 마스에게 가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을 텐데 지금은 몇 명만 치우면 될 것 같았다.
“죽여!”
“죽여버려!”
“죽여버리자!”
이내 한 길드원의 외침에 명후를 둘러 싼 길드원들이 명후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명후는 무시하고 계속 걸음을 옮겼고 이내 명후의 몸에 길드원들의 무기가 작렬하기
시작했다.
팅! 팅! 팅! 팅! 팅! 팅!
명후는 길드원들의 공격을 받으며 생명력을 확인했다.
‘..차는게 더 빠르네.’
얼마 깎이지도 않았지만 생명력은 깎이자마자 바로 회복이 되고 있었다. 역시나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명후는 생명력에서 시선을 돌려 앞을 막고 있는 길드원들을 하나하나 옆으로 살짝 밀치기 시작했다.
“으아악! 엄마!”
“우어어억! 어무니!”
“허억!”
그렇게 3명의 길드원을 밀치며 걸어가던 명후는 이내 길드원들의 포위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괴..괴물..”
“마..말 도 안 돼.”
공격을 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길드원들은 명후가 포위망에서 벗어나자 공격을 멈추며 중얼거렸다. 포위망에서 벗어난 명후는 입을 쩍 벌린 채 자신을 보고 있는 마스를 보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
“어..어떻게.”
마스는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리며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명후는 재빨리 다가가 뒷걸음질 치는 마스의 옷깃을 붙잡았다.
“헤헤..”
붙잡힌 마스는 어색하게 웃으며 비굴한 표정으로 명후를 바라보았다. 명후는 그런 마스의 표정에 피식 웃으며 말했다.
“너, 나 쳤지? 그치?”
“그..그게..”
명후의 말에 마스는 쉽게 답하지 못했다. 그러나 눈알을 굴리는 것을 보니 어떻게 답을 해야 될까 곰곰이 생각하는 듯 했다.
“아까 네가 바로 대답 안하면 제압하고 보라고 했지?”
“...아, 아닙니다! 대답하겠습니다!”
어떻게 대답을 해야 되나 생각하던 마스는 명후의 말에 깜짝 놀란 표정으로 외쳤다. 그리고는 이어 말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친 게 아니라.. 일단.. 그.. 저희가.. 도둑 길드다 보니.. 혹시 몰라서.. 일단 기절 시키고.. 나, 나중에 이야기를 드리려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헤헤..”
“그럼 지금 이야기 좀 나눠볼까?”
“무, 물론입죠!”
명후는 마스의 대답에 흡족한 표정으로 잡고 있던 마스의 옷깃을 놓아 주었다. 마스는 명후가 옷깃을 놓아주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명후를 보며 말했다.
“어떤 것 때문에 이곳에 오신 건지...”
‘어떻게 할까..’
분위기를 보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도 될 것 같았다.
“베론 남작 때문에.”
명후의 말에 마스의 표정이 굳었다.
‘...뭔가 있나보네.’
마스의 표정을 보니 마스는 베론 남작에 대해 무언가를 알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굳은 표정의 마스는 자신의 길드원들을 힐끔 보고 명후를 보며 말했다.
“잠시.. 저 녀석들 좀 내보내도 되겠습니까?”
명후는 마스의 말에 뒤에 조용히 서 있는 길드원들을 보고 다시 마스를 보며 말했다.
“그럴 것 없이 네 방으로 가자.”
“아, 예. 이쪽으로..”
마스는 명후의 말에 여전히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앞장 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명후는 마스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겼고 얼마 뒤 마스의 방에 도착 할 수 있었다.
털썩
방으로 들어온 명후는 자연스럽게 의자에 앉아 마스를 바라보았다. 명후가 앉자 마스도 명후의 맞은 편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는 명후를 보며 말했다.
“베론 남작 때문에 오셨다고 하셨는데.. 베론 남작의 어떤 것 때문에 오신 것인지 알려주실 수 있으신지요.”
“아, 베론 남작이 이곳에 자주 찾아왔다고 들었는데 말이야...”
“예, 자주 찾아왔지요.”
“이곳에서 뭘 한 거지?”
“아... 그것이...”
명후의 말에 마스는 쉽게 답하지 못했다. 그런 마스의 반응에 명후는 마스가 아주 조심스러워 한다는 것을 느꼈다.
“혹시 누구신지 여쭈어 봐도 되겠습니까?”
마스가 말했다.
“...?”
명후는 마스의 말에 의아한 표정으로 마스를 바라보았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왜 물어본단 말인가?
“왜 그런 질문을 하는 건 지 모르겠네.. 내 질문에만 답해주었으면 하는데..”
그런 명후의 말에 마스가 입술을 질끈 깨물며 말했다.
“그 일들은 절대로 발설하지 않을테니.. 베론 남작님에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이런 시험을 하지 않으셔도 제 입은 무겁다는 것을 꼭 전해주셨으면 합니다.”
마스의 말에 명후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날 베론 남작이 보낸 사람이라 생각하는 건가.’
자신이 누구인지 왜 물어보나 했더니 아무래도 자신을 베론 남작이 보낸 사람이라 생각을 한 것 같았다.
“무언가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아닙니다.”
“나는 베론 남작의 사람이 아니야.”
“제 입은 무거우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니, 그게 아니..”
마스의 말에 다시 입을 연 명후는 문득 든 생각에 말을 멈추고 마스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이새끼 이거 떠 보는 것 같은데..’
처음에는 마스가 자신을 베론 남작이 보낸 사람이라 생각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보니 그것이 아니었다. 아무래도 마스는 자신이 베론 남작 쪽 사람인지 아닌지 떠보는 것 같았다.
스윽
명후는 손을 뻗어 책상의 모서리를 잡았다. 명후의 행동에 마스가 의아한 표정으로 명후가 잡은 책상 모서리를 바라보았다. 명후는 모서리를 잡은 손에 힘을 주어 잡아당겼다.
빠지직.
그러자 책상 모서리가 그대로 뜯겨져 나왔다.
“그만 떠 보고.. 진짜 말 안 할 거야?”
“헤헤..”
명후의 말에 마스가 다시 비굴한 표정으로 웃었다. 그리고는 이어 말했다.
“당연히 아닙죠. 전부 말씀드리겠습니다.”
방금 전까지 보여주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에 명후는 코웃음을 쳤다.
“그래, 말 해봐. 베론 남작이 여기서 뭘 했지?”
“그게.. 베론 남작이 이곳에 온 것은 2달 전이었습니다. 그 때 베론 남작은 노예가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저희가 도둑 길드이기는 해도 노예는 취급하지 않았기에 베론 남작은 알았다고 하며 그대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베론 남작은 한 두 번 찾아 온 것이 아니었다. 거기다 마스 또한 처음 이라는 단어를 사용했고 방금 전 자신을 떠 볼 때 했던 말로 보아 그 이후 무슨 일이 있던 것이 분명했다. 명후의 말에 마스가 이어 말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10일 뒤 다시 남작이 찾아왔습니다. 이번에는 마그너스 남작가의 영지 내에 있는 어린 고아들에 대한 정보를 조사해 알려 달라 하더군요. 이상하기는 했지만 지부가 생긴 지 오래 된 것도 아니고 딱히 거절 할 이유도 없어 남작의 의뢰를 받아들여 고아들에 대해 조사를 해 남작에게 그 정보를 넘겨주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저희가 조사한 고아들이 알머스 상단에 의해 노예가 되었고 노예가 된 아이들은 마그너스 남작가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말끝을 흐린 마스는 미간을 찌푸리고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그 이후 아이들을 볼 수 없었습니다. 남작가 어디에서도 아이들은 발견되지 않았지요. 무언가 이상하다 생각 한 전 그것에 대해 조사를 했고 몇 가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남작가로 들어온 아이들은 전부 남작의 방으로 들어간 이후 사라졌다는 것. 방에 있던 남작의 옷이 피로 물들었다는 것.”
“...”
마스의 말에 명후는 매우 불쾌한 느낌이 났던 검은 손톱의 정보를 떠올렸다.
‘설마 이새끼..’
아직은 설마였지만 아무래도 그 설마가 맞을 것 같았다. 명후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마스를 바라보았고 마스가 이어 말했다.
“그 이후에도 베론 남작은 저희 지부에 찾아왔습니다. 역시나 이번에도 고아에 대한 정보를 조사해 달라 하더군요. 그러나 그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옆 영지인 아펜 자작가에 대해서도 조사를 해달라더군요.”
‘아펜 자작가?’
마스의 말에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디선가 들어 본 것 같은데 어디서 들은 것인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아, 퀘스트!’
그러다 문득 떠오른 기억에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었다.
<첫 번째 내부 단속>
헬리오카 제국의 황제인 알칸 헬리오카는 요즘 귀족들의 부정부패로 고민을 하고 있다. 미개척지를 개척하기 위해 외부로 모든 힘을 쏟아 붓고 있는 알칸 헬리오카는 당신이 귀족들을 감사하기를 원하고 있다. 황제가 지정한 귀족들을 감사하여 부정부패의 진실 유무를 파악한 뒤 증거를 가져와라!
[알토란 백작가 : 0 / 1]
[프랑크 백작가 : 0 / 1]
[토렌 자작가 : 0 / 1]
[아펜 자작가 : 0 / 1]
[마그너스 남작가 : 0 / 1]
[데벡 남작가 : 0 / 1]
난이도 : A
퀘스트 보상 : 헬리오카 공적도 500만 + ???
어디서 들어보았나 했더니 바로 퀘스트 였다.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저는 일단 의뢰를 받아들이고 아펜 자작가를 조사하며 마그너스 남작가도 조사했습니다.”
퀘스트를 보던 명후는 마스의 말에 퀘스트 창을 닫고 다시 마스의 말에 집중했다.
“마그너스 남작가를 조사하던 전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놀랍게도 베론 남작은 아펜 자작가와의 영지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영지전?”
“예.”
“영지전이 그렇게 쉽게 걸 수 있는 게 아닐텐데?”
영지전은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명분, 누구나 인정할 만한 명분이 필요했다.
“그렇습죠. 그런데.. 아펜 자작가의 조사가 끝이 나고 그 정보를 확인 하니.. 영지전을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스의 말에 명후는 눈을 번뜩였다. 왠지 생각지도 못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동생의 훈련소 수료식이 있는 날입니다.
수료식에 가기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나야 합니다.
일찍 자야 했지만 글을 올려야 했기에 저는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이제 잘 수 있겠네요.. 3시간. 허허헣ㅠㅠ
다들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두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