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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217화 (217/644)

00217  36. 내부 감사(1)  =========================================================================

“무슨 정보였지?”

“그것이 아펜 자작가에서..”

명후의 물음에 답을 하던 마스는 갑자기 움찔거리고는 말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고민하는 표정으로 명후를 바라보았다.

“...?”

마스의 반응에 명후는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왜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설마.. 아펜 자작가 사람이라 생각하는 건가?’

자신을 베론 남작가 사람이라 생각했던 마스였다. 충분히 자신을 아펜 자작가 사람이라 생각 할 수 있었다.

“아펜 자작가 사람도 아니니 고민하지 말고 말해.”

“헤헤, 알겠습니다.”

역시나 마스는 명후가 아펜 자작가 사람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명후의 말에 마스는 입을 열어 말하기 시작했다.

“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펜 자작가에서는 마그너스 남작가에 주기적으로 암살자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뭐? 왜?”

“그것이 아무래도 아펜 자작가에서 마그너스 남작가를 흡수하기 위해 그런 것 같습니다.”

“흡수? 아펜 자작가가 마그너스 남작가를?”

명후의 말에 마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어 말했다.

“예, 아펜 자작가는 마그너스 남작가를 흡수 해 백작가로의 승격을 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도 이런 식으로 남작가에서 자작가로 승격을 했으니.. 확실합니다.”

‘암살이라...’

생각지도 못한 좋은 정보였다.

‘이게 끝이 아니겠지.’

암살자를 보낸 것, 이것이 끝은 아닐 것이었다. 뒤가 구린 다른 무언가가 있을 것이 분명했다.

“어쨌든 아펜 자작가에서 암살자를 보낸다는 것을 알게 된 마그너스 남작가 아니, 베론 남작은 그것을 역으로 이용해 영지전을 일으켜 아펜 자작가를 흡수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즉, 현재 두 가문은 서로를 흡수하려 하고 있고.. 베론 남작에 의해 조만간 영지전이 벌어질 겁니다.”

마스의 말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말하면 아펜 자작가와 마그너스 남작가가 영지전을 벌이든 말든 상관 없었다. 명후에게 중요한 것은 두 가문의 부정부패에 대한 정보와 증거였다.

‘일단.. 마그너스 남작가는 가보면 될 것 같고.’

마스에게 얻은 정보에 따르면 증거를 얻기 위해서는 남작의 방에 가봐야 될 것 같았다. 아니, 아이들이 남작의 방에 들어간 뒤 실종 된 것과 남작의 옷이 피로 물들었다는 것으로 보아 그곳 어딘가에 증거가 있을 것이 확실했다.

‘아펜 자작가는...’

정보가 부족했다. 암살자를 보내 남작가를 흡수를 하려 했다는 것. 그리고 예전에도 암살자를 보내 다른 가문을 흡수했다는 것 외에는 알고 있는 것이 없었다.

스윽

명후는 마스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

마스는 명후가 자신을 보며 미소를 짓자 의아한 표정으로 명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불안한 눈빛으로 입을 열어 말했다.

“왜...그러십니까?”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

명후의 말에 마스는 어째서인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헤헤, 물론입죠.”

“베론 남작이 의뢰한 아펜 자작가의 대한 정보를 나도 좀 볼 수 있을까?”

“아, 물론입죠! 잠시만 기다려 주십쇼!”

마스는 당연히 된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책상으로 걸어가 서랍을 열었다. 그리고 잠시 손을 놀리던 마스는 다시 명후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마스의 손에는 2개의 스크롤이 들려 있었다.

“여기 있습니다.”

명후는 마스에게서 스크롤을 받아 읽기 시작했다. 첫 번째 스크롤에는 마스가 말해주었던 아펜 자작가에서 마그너스 남작가로 암살자를 보내고 있다는 정보가 적혀 있었다. 명후는 첫 번째 스크롤을 내려놓고 두 번째 스크롤을 들어 읽기 시작했다.

‘...음.’

스크롤을 읽던 명후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읽기에 불쾌한 정보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런 정보들이 적혀 있길 원했지만 두 번째 스크롤에는 아펜 자작가의 병력과 자금 현황, 세금 등의 정보가 적혀 있을 뿐이었다.

스윽

명후는 스크롤을 내려놓고 마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의뢰를 하나 하고 싶은데.”

“의뢰.. 말입니까?”

“응”

고개를 끄덕인 명후는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는 마스를 보고 이어 말하기 시작했다.

“아펜 자작가의 대한 정보를 추가로 조사해줬으면 해.”

“어떤 정보를 말씀하시는 건지...”

마스가 말끝을 흐리며 명후를 바라보았다.

“아펜 자작가에서 마그너스 남작가로 암살자를 보냈다고 했지?”

“예, 그렇습죠.”

“의뢰를 받은 길드가 어디인지, 그리고 여러 소문들.”

“자작가에서 의뢰한 길드가 어디인지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문들이라 하심은..”

“누군가의 뒤를 봐준다거나... 세금을 과하게 받는다거나. 그런 정보들.”

“아, 알겠습니다.”

명후의 말에 마스가 이해했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마스가 고개를 끄덕이자 명후가 이어 말했다.

“자작가에서 의뢰 했다는 길드는 어디지?”

“아, 검은 손톱이라는 암살자 길드입니다.”

“...뭐? 검은 손톱?”

마스의 말에 명후는 살짝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예, 정확한 위치는 저희도 알지 못하지만 간 크게도 수도 넥서스에 본부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런 명후의 반응에 마스가 입을 열어 말했다.

“위치도 알아 볼까요?”

“아, 아니. 암살자 길드에 대해서는 조사할 필요가 없겠네. 아펜 자작가에 대해서만 조사해줘.”

마스의 말에 정신을 차린 명후는 마스를 보며 말했다.

“예.”

“얼마야?”

명후는 의뢰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인벤토리를 열었다.

“예?”

그러자 마스가 놀란 듯 한 표정으로 반문했다. 그러나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마스의 입가에는 은은한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그 미소를 본 명후는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내가 의뢰한 것에 대한 비용 말이야.”

“하핫,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마스는 활짝 웃으며 다시 책상으로 달려갔다. 책상 앞에 도착한 마스는 책상에서 스크롤과 주판을 꺼냈다. 그리고는 스크롤을 보며 주판을 튕기기 시작했다. 주판을 튕기는 마스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

어두워진 마스의 표정을 본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내 주판 튕기는 것을 멈춘 마스는 주판을 내려놓고 명후에게 다가왔다. 명후는 마스가 다가오자 의뢰 비용이 얼마인지 물었다.

“얼마야?”

“그것이..”

그러나 마스는 쉽게 답을 하지 못했다. 그런 마스의 반응에 명후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재차 말했다.

“얼만데?”

명후가 미간을 찌푸리자 마스가 조심스레 입을 열어 말했다.

“그.. 150골드는 주셔야..”

마스의 말에 명후는 인벤토리에서 150골드를 꺼내 마스에게 건넸다.

“여기.”

“...어?”

그러나 마스는 명후가 건네는 골드를 바로 받지 않았다. 조금 놀란 표정으로 명후를 바라보았다.

“안받아?”

“아, 아닙니다! 성심성의껏, 아펜 자작가의 하인들에 대한 정보까지 싸그리 조사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명후의 말에 마스는 재빨리 골드를 받으며 외쳤다. 그러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도둑 길드 보로스의 아스렌 지부의 지부장 마스에게 의뢰를 하셨습니다.]

[마스가 의뢰를 받아들였습니다.]

메시지를 보니 마스가 돈을 들고 튈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명후는 안심하고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헤벌쭉 미소를 짓고 있는 마스를 보며 말했다.

“얼마나 걸려?”

“5일만 주시면 만족하실 만큼의 정보를 얻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명후의 물음에 마스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래? 그럼 그때 올게.”

“옙!”

이제 이곳에서의 볼 일이 끝난 명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로 그때였다.

쾅!

“괜찮으십니까, 마스터!”

방문이 거세게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왔다.

“마브런 이 자식아! 지금 뭐하는 짓이야!”

방으로 들어온 것은 바로 카운터에 있던 사내, 마브런이었다. 마스는 마브런의 말에 사색하며 명후의 반응을 살폈다.

“마스터!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분이 오셨습니다!”

“그분..? 헉! 그분이 오셨다고?”

마브런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던 마스는 이내 놀란 표정으로 외쳤다. 그리고는 미간을 찌푸리며 이어 말했다.

“아니, 근데 지금 네가 생각하는 그런 상황이 아니야!”

“...예?”

마스의 말에 마브런은 그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반문했다.

저벅저벅

둘의 대화를 듣던 명후는 귓가에 들려오는 발소리에 문을 바라보았다. 마스와 마브런이 말한 그 분이 다가오고 있는 듯 했다.

“무슨 일이 생긴 겁니까?”

이내 그 분이 문을 통해 방으로 들어오며 말했다.

“...어?”

그 분을 본 명후는 살짝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마스와 마브런이 말한 그 분, 명후는 그 분을 알고 있었다.

“...어?”

그것은 그 분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 분은 명후를 보며 놀란 표정을 짓고 이어 말했다.

“명후님 여기는 어쩐 일로...?”

“퀘스트 때문에 의뢰 할 게 있어서요. 소마님은 어쩐 일로...?”

그 분의 정체는 바로 소마였다. 명후는 여전히 당황스런 표정으로 소마를 보며 말했다.

“아, 그러시구나.. 저도 퀘스트 때문에 왔어요.”

명후와 소마의 대화에 마스와 마브런은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둘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의뢰는 잘 하셨어요?”

“네. 이제 가보려구요.”

“그러시구나. 혹시 의뢰에 관해서 문제가 생기면 저한테 연락 주세요!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하핫.”

“아, 예. 하하..”

소마의 말에 명후는 어색한 미소로 답하고 마스를 보며 말했다.

“그럼 5일 뒤에 여기로 올게.”

“옙!”

마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자 명후는 걸음을 옮겨 소마에게 살짝 고개 숙여 인사 한 뒤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온 명후는 마그너스 남작가로 걸어가며 생각했다.

‘아펜 자작가.. 검은 손톱.. 어떤 관계려나...’

============================ 작품 후기 ============================

동생 훈련소 수료식에 다녀왔습니다.

역시 훈련소라 그런지 군기가 잡혀 있더라구요. ㅎㅎ

피곤하긴 했지만 재미나게 면회하고 왔습니다.

2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오늘 하루 마무리 잘하시고 건강하게! 즐겁게! 활기차게!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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