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19 37. 영지 =========================================================================
도시 아스렌의 워프 게이트.
스악 스악 스악 스악 스악
한산했던 워프 게이트에 엄청난 수의 병사들이 워프를 해오기 시작했다. 워프를 하는 것은 병사들 뿐만이 아니었다. 병사들 사이사이에는 마법사들이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마법사들은 전부 황궁 마법단 전용 로브를 입고 있었다. 그것으로 보아 지금 워프 해 오는 마법사와 병사들은 황궁 소속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모여 주세요!”
병사들과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 보이는 장비로 무장을 하고 있는 젊은 기사가 외쳤다. 젊은 기사의 외침에 워프 게이트에 있던 병사들은 빠르게 기사의 앞으로 달려가 줄을 서기 시작했다. 그것은 마법사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 녀석들아! 너희도 어서 모여!”
주름이 자글자글한 노인 마법사의 외침에 마법사들은 빠릿하게 노인 마법사 앞에 달려와 줄을 섰다.
“흠.. 다 있군.”
줄을 선 마법사들의 수를 확인 한 노인 마법사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걸음을 옮겨 젊은 기사에게 다가갔다.
“아, 오셨군요. 병사들은 전부 다 왔습니다.”
젊은 기사는 노인 마법사가 다가오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희 녀석들도 다 왔습니다. 가시죠.”
“...그냥 이대로 가도 되는겁니까?”
노인 마법사의 말에 젊은 기사가 이해가 가지 않는 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노인 마법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예, 가시면 이미 정리가 되어 있을겁니다.”
“그래도..”
“정리가 안 되어 있다면 저희가 정리하면 되지요. 백작가도 아니고 남작가입니다. 저 혼자서도 충분히 정리가 가능합니다.”
“아.. 그렇지요. 4 단장님이 함께 해주신다는 걸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하핫..”
기사의 말에 노인 마법사 아니, 황궁 제 4 마법 단장 시스가 미소를 짓고 다시 마법사들이 줄을 서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이동하겠습니다!”
시스가 돌아가자 기사는 병사들을 보며 외쳤다. 그리고는 앞장 서 이곳에 온 이유이자 목적지인 마그너스 남작가를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런 기사의 뒤를 줄을 선 병사들이 대열을 유지하며 따라가기 시작했다.
“저희도 갑니까?”
기사와 병사들이 이동하자 가장 앞에 서있던 중년 마법사가 시스에게 물었다. 시스는 뒤로 돌아 자신에게 말을 한 마법사를 바라보고 말했다.
“안 가면 뭐하게?”
“...”
시스의 말에 마법사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시스는 다시 뒤로 돌아 마그너스 남작가로 걸어가는 기사와 병사들을 응시하며 말했다.
“가자.”
그렇게 시스와 마법사들도 기사와 병사들의 뒤를 따라 마그너스 남작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스윽
얼마 뒤, 마그너스 남작가 앞에 도착 한 기사는 손을 들어 병사들에게 멈추라는 신호를 보냈다. 기사의 신호에 병사들은 걸음을 멈췄다. 물론 걸음을 멈춘 것은 병사들 뿐이었다. 뒤 따라 오던 시스와 마법사들은 계속해서 저택으로 다가갔다.
“안들어가십니까?”
이내 병사들을 지나쳐 기사가 있는 곳에 도착한 시스는 기사를 보며 말했다.
“아, 그것이.. 혹시 몰라 진열을 가다듬고 들어가려 했습니다.”
“그렇군요. 근데 제가 아까 말씀 드렸다 시피.. 이곳은 남작가입니다.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거기다..”
시스는 말끝을 흐렸다. 그리고는 저택을 바라보며 이어 말했다.
“이미 저곳에는 그분이 계십니다.”
“...그분이요?”
기사는 그게 누구냐는 표정으로 반문했다.
“하핫, 곧 알게 되실겁니다. 그럼 전 먼저 가보겠습니다.”
시스는 기사의 반문에 웃으며 답하고는 다시 저택을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기사는 저택으로 다가가는 시스의 뒷모습을 보고 의아해 하다 재빨리 병사들과 함께 뒤를 따라 저택으로 걸어갔다.
얼마 뒤, 시스와 마법사들 기사와 병사들은 정문을 통해 저택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역시..’
저택 안으로 들어온 시스는 저택 바로 앞에 서 있는 한 남자를 발견하고 미소를 지었다. 얼마 뒤, 남자의 앞에 도착한 시스는 걸음을 멈췄다.
“오셨군요.”
그러자 남자가 반갑다는 표정으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예, 명후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남자 아니, 명후의 말에 시스도 반가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리고는 명후의 옆에 포박되어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밝았던 시스의 표정이 언제 그랬냐는 듯 싸늘하게 변했다.
“이녀석이 베론 남작입니까?”
“네.”
시스의 물음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쓰레기 같은 새끼..”
싸늘한 표정으로 말을 내뱉은 시스는 베론 남작에게서 시선을 돌려 밝은 표정으로 명후를 보며 말했다.
“수고하셨습니다.”
“아니에요. 하핫.”
“아닙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아, 그리고...”
시스는 말끝을 흐리며 주위를 살폈다. 그리고는 명후만 들을 수 있게 조용한 목소리로 입을 열어 말했다.
“황제께서 바로 들리라고 하십니다.”
<황제가 부른다!>
황제가 당신을 부르고 있다.
난이도 : F
퀘스트 보상 : 없음
시스의 말이 끝나자 퀘스트가 나타났다. 명후는 나타난 퀘스트에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왜..?’
그도 그럴 것이 아직 황제에게 받은 퀘스트는 끝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황제가 왜 자신을 부르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일단 가야겠지..’
그래도 일단 부른다고 하니 가봐야 될 것 같았다.
“알겠습니다.”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퀘스트 수락 메시지가 나타났고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베론 남작을 힐끔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다시 시스를 보며 말했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핫.”
명후의 말에 시스는 걱정 하지 말라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럼 전 이만..”
시스의 답에 명후는 황제에게 가기 위해 저택 밖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명후가 사라지고 멀찍이 떨어져 있던 기사가 빠르게 다가왔다. 기사가 다가오자 시스가 싸늘한 표정으로 베론 남작을 보며 말했다.
“바로 시작하죠.”
“아, 예. 근데 시스님 시작 전에 질문 하나 드려도 되겠습니까?”
“질문이요?”
“저 분이 어떤 분이신지..”
기사의 말에 시스는 피식 웃었다. 그리고는 정문을 지나 서서히 작아져 가는 명후의 뒷모습을 보며 말했다.
“조만간 알 게 되실 겁니다. 허헛.”
* * * *
<첫 번째 내부 단속>
헬리오카 제국의 황제인 알칸 헬리오카는 요즘 귀족들의 부정부패로 고민을 하고 있다. 미개척지를 개척하기 위해 외부로 모든 힘을 쏟아 붓고 있는 알칸 헬리오카는 당신이 귀족들을 감사하기를 원하고 있다. 황제가 지정한 귀족들을 감사하여 부정부패의 진실 유무를 파악한 뒤 증거를 가져와라!
[알토란 백작가 : 0 / 1]
[프랑크 백작가 : 0 / 1]
[토렌 자작가 : 0 / 1]
[아펜 자작가 : 0 / 1]
[마그너스 남작가 : 1 / 1]
[데벡 남작가 : 0 / 1]
난이도 : A
퀘스트 보상 : 헬리오카 공적도 500만 + ???
‘퀘스트도 안 끝났는데.. 왜 부른 걸까.’
저택에서 나와 워프 게이트를 향해 걸어가던 명후는 어째서 황제가 자신을 부른 것인지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뭐 때문이지?’
그러나 아무리 생각을 해 보아도 황제가 자신을 부를 만한 이유가 없었다.
“어디로 가십니까?”
이내 워프 게이트에 도착 한 명후는 마법사의 말에 퀘스트 창을 닫으며 인벤토리를 열며 말했다.
“수도 넥서스로 갑니다.”
“10골드 입니다!”
마법사의 말에 명후는 골드를 꺼내 마법사에게 건넸다.
“워프 하겠습니다.”
명후는 곧 붕 뜨는 느낌과 함께 넥서스의 워프 게이트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워프 게이트에서 나온 명후는 바로 황궁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황궁으로 걸어가던 명후는 문득 든 생각에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마그너스 남작가의 기록이 담긴 수정구를 바라보았다.
‘설마.. 저거 때문인가.’
확실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가능성은 충분했다.
“멈춰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들어가셔도 됩니다.”
수정구를 보며 생각하던 명후는 들려오는 목소리에 황궁에 도착 했다는 것을 깨닫고 인벤토리를 닫았다.
‘...음?’
인벤토리를 닫고 황궁 입구를 본 명후는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뭐야 저 마차들은?’
황궁 입구 옆에는 엄청난 수의 마차들이 세워져 있었다. 마차 위에 달려 있는 깃발과 깃발에 각인 되어 있는 문양으로 보아 전부 귀족들의 마차인 것 같았다. 잠시 마차를 바라보던 명후는 의아해 하며 다시 걸음을 옮겨 황궁 안으로 들어왔다. 안으로 들어온 명후는 바로 황제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로 향했다.
‘...이상하네. 보통 몇 명은 보이는데.’
황제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로 걸어가던 명후는 평소에 보이던 귀족들이 보이지 않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적어도 몇 명은 마주쳐야 했는데 오늘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한 사람의 귀족도 마주치지 않고 황제의 집무실에 도착 한 명후는 조심스레 문을 두드리며 외쳤다.
“황제 폐하, 명후입니다.”
“어, 들어와!”
안쪽에서 알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명후는 알칸의 말에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만 앉아서 기다려.”
서류에 사인을 하던 알칸이 명후를 힐끔 보고 말했다. 알칸의 말에 명후는 자리에 앉아 알칸의 일이 끝나기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후, 드디어 끝났군.”
얼마 뒤, 모든 서류의 사인을 끝낸 알칸이 자리에서 일어나 명후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리고는 입을 열어 말했다.
“수정구를 보여주겠어?”
‘역시.. 그거 때문이었나.’
왜 불렀나 했는데 수정구 때문이었다.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마그너스 남작가의 기록 담긴 수정구를 꺼내 알칸에게 건넸다.
“흐음.. 이 수정구에 그것들이 기록되어 있단 말이지...”
말끝을 흐린 알칸은 수정구를 작동 시켰다.
스아악
그러자 수정구에서 밝은 빛이 뿜어져 나오며 기록 된 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
알칸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재생되는 영상을 지켜보았다. 곧 영상이 끝나며 수정구에서 뿜어져 나오던 빛도 사라졌다.
“음..”
수정구에 기록되어 있던 영상을 확인 한 알칸은 침음을 내뱉었다. 그리고는 수정구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수고했어. 이건.. 내가 가지고 있을 게.”
“아, 예.”
알칸은 수정구를 들고 자신의 책상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책상의 서랍을 열어 수정구를 넣은 뒤 다시 명후의 맞은편에 앉았다.
“내가 부른 이유가 궁금하지?”
‘...?’
명후는 알칸의 말에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수정구 때문이 아니야?’
자신을 부른 것이 수정구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알칸의 말을 들어보니 수정구 때문에 부른 것이 아닌 듯 했다.
“수정구를 보시기 위해 그런 것.. 아닙니까?”
명후는 확실히 하기 위해 알칸에게 말했다. 알칸은 명후의 말에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아, 수정구는 나중에 받아도 되는거였고.. 내가 부른 이유는 그게 아니야.”
바로 그때였다.
똑똑똑
“폐하, 레빌입니다.”
알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노크 소리가 나며 레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들어와.”
끼이익
문이 열리고 레빌이 들어왔다. 레빌은 명후를 보고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알칸을 보며 말했다.
“준비가 끝났습니다.”
“벌써?”
레빌의 말에 알칸이 살짝 놀란 표정으로 반문했다.
‘준비?’
그런 둘의 대화에 명후는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큰일입니다.
내일이 개강입니다.
매일 연재를 할 수 있을 지.. 걱정되네요.
어쨌든 오늘은 일요일.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추천, 쿠폰, 코멘트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