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21 37. 영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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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위 수여식이 끝나고 한동안 귀족들과 이야기를 나눈 명후는 알칸과 함께 다시 집무실로 돌아왔다.
“앉게.”
백작의 작위를 받아서 그런 것일까? 알칸의 말투는 전과 달라져 있었다. 알칸의 말에 명후는 자리에 앉았고 명후가 자리에 앉자 알칸이 입을 열어 말했다.
“내가 전에 주었던 일.. 지금도 할 생각이 있나?”
알칸의 말에 명후는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군.”
명후의 끄덕임에 알칸이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알칸의 말이 끝나자 명후는 황궁 대장간의 일은 어떻게 되는지 물어보기 위해 입을 열었다.
“폐하, 질문 드릴 것이 있습니다.”
“질문?”
알칸이 반문했다. 그러자 명후가 이어 말했다.
“제가.. 황궁 대장간 소속의 대장장이지 않습니까?”
“흐음...그렇지.”
명후의 말에 알칸이 침음을 내뱉었다. 명후가 무엇을 물어보려 하는 지 이미 눈치를 챈 것 같았다.
“백작의 작위를 받은 상태인데.. 황궁 대장간에서 일을 할 수 있습니까?”
알칸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입을 열어 말했다.
“자네의 능력이 뛰어난 건 알지만. 백작인 자네가 대장간에서 일을 한다면 다른 문제들이 생겨날 게 분명하네. 나도 참 아쉽지만.. 황궁 대장간에서는 더 이상 일을 하면 안 될 것 같군.”
“아..”
명후는 알칸의 말에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공적도를 쌓는데 있어 대장간은 정말 꿀 같은 곳이었는데 더 이상 이용을 하지 못한다니 아쉬운 게 당연했다. 그런 명후의 표정과 반응에 알칸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물론.. 황궁 대장간에서 일을 하지 못 할 뿐이네.”
“...?”
알칸의 말에 명후는 의아한 표정으로 알칸을 바라보았다. “자네의 영지에도 대장간은 있네.”
“...아!”
이어진 알칸의 말에 명후는 깨달았다는 표정으로 탄성을 내뱉었다.
‘영지에도 대장간이 있구나..’
황궁에만 대장간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영지에도 대장간이 있었다. 그리고 영지 대장간에서도 공적도를 얻을 수 있었다.
“아, 그리고 마그너스 남작가의 저택이 전부 정리가 되었는데.. 그곳을 그대로 사용 할 건가?”
알칸의 말에 명후는 잠시 고민했다.
‘...찝찝한데.’
저택에 머물 시간이 많지는 않겠지만 그대로 저택을 사용하기에는 너무나도 찝찝했다.
“새로 짓겠습니다.”
고민 끝에 명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알겠네.”
명후의 말에 알칸이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이어 말했다.
“그럼 나중에 보도록 하지.”
“예, 폐하.”
알칸은 다시 자신의 책상으로 돌아가 업무를 보기 시작했고 명후는 문을 열고 집무실 밖으로 나왔다. 집무실에서 나온 명후는 복도를 따라 걸어가며 캐릭터 창을 열었다.
국적 : 헬리오카[제국]
작위 : 백작
나이 : 22 직업 : 블러드 나이트 / 스트롱 스미스
명성 : 4606000 공적도 : 7770
칭호 : 숨은 영웅 (효과 : 생명력 +5만, 마나 +5만)
레벨 : 323
생명력 : 18615050
마나 : 2506420
혈력 : 7730
힘 : 773030 [77303(+7200)] 민첩 : 61665 체력 : 62107(+500)
지력 : 61310 지혜 : 61011
손재주 : 370
기여도 : 엘가브 - 1000000
‘흐.’
전에 없던 작위가 생성되어 있었다. 차차 크기를 불려나가는 캐릭터 창을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맞다. 영지 창.”
캐릭터 창을 보며 미소를 짓고 있던 명후는 작위를 받으며 활성화 된 영지 창을 떠올리고 재빨리 영지 창을 열었다.
1. 영지 현황
2. NPC 고용
3. 건물 건설
4. 영지 퀘스트
영지 창에는 총 4개의 목록이 나타나 있었다. 명후는 일단 첫 번째인 영지 현황을 클릭했다.
스아악
그러자 다시 새로운 창이 나타났다.
‘생각보다 넓구나..’
새로 나타난 영지 현황 창에는 참으로 많은 것들이 적혀 있었다. 우선 명후의 관리 하에 있는 도시와 마을들이 목록으로 나타나 있었고 명후의 영지에 살고 있는 NPC들의 수, 걷혀지는 세금 등 거의 모든 것들이 적혀 있었다. 잠시 영지 현황 창을 확인하던 명후는 이내 창을 닫고 두 번째인 NPC 고용을 클릭했다.
스아악
역시나 새로운 창이 나타났다. 그러나 아까 나타난 영지 현황 창과는 전혀 달랐다. NPC 고용 창에는 집사, 정원사 등 NPC들의 직업과 스텟, 고용 비용 등 여러 가지 정보가 적혀 있었다.
‘고용만 누르면 고용 되는 건가..?’
명후는 일단 고용을 한 번 해보기로 결정하고 어떤 NPC를 고용 할 지 둘러보았다. 그러나 실험에 의미를 두고 있었기에 고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 한 명후는 첫 고용 비용 5골드에 월급 1골드가 필요한 정원사를 고용하기로 결정하고 고용 버튼을 클릭했다.
스아악
고용 버튼을 클릭하자 다시 새로운 창이 나타나며 메시지가 나타났다.
[고용 위치를 선택해주십시오.]
‘고용 위치도 선택 할 수 있구나..’
메시지를 보고 고용 위치도 선택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명후는 시선을 돌려 선택 창을 바라보았다.
‘아스렌만 있는 게 아니었네.’
선택 창에는 아스렌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명후의 관리 하에 있는 도시, 마을들이 전부 나와 있었다.
‘회색은.. 고용이 불가능 하다는 건가?’
물론 나와 있다고 해서 전부 선택이 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회색으로 되어 선택이 불가능한 곳도 있었다.
‘...어?’
그렇게 도시와 마을들을 훑어보던 명후는 마지막에 적혀 있는 곳을 보고 시선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궁전?’
궁전, 선택 창의 마지막에는 분명 궁전이라 적혀 있었다.
‘설마...’
명후는 재빨리 스킬 창을 열었다. 그리고 예전 프라미너스를 잡으며 얻었던 스킬의 정보를 확인했다.
<궁전 소환>
레벨 : -
숙련도 : -
아공간의 있는 자신의 궁전을 소환 할 수 있다.
효과 : 궁전을 소환한다.
마나 소모 : 1만
‘이건가?’
확실했다. 선택 창에 나와 있는 궁전은 스킬로 소환하는 궁전이 분명했다.
‘여기도.. 고용 할 수 있는거야?’
물론 선택 창에 나와 있는 궁전은 회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즉, 고용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현재 고용 위치를 정하는 것은 정원사였다. 정원사이기에 회색으로 고용이 불가능 한 것이 분명했다. 잠시 궁전을 바라보던 명후는 다시 위쪽으로 시선을 올려 제일 위에 위치한 아스렌을 클릭했다.
[정원사 NPC 랄프를 고용하셨습니다.]
[고용 비용으로 5골드가 소모되었습니다.]
클릭을 하자 바로 메시지가 나타났다.
‘이렇게 하는 거구나..’
메시지를 보고 어떤 식으로 고용이 이루어지는지 알게 된 명후는 저택에 도착 해 차례대로 고용을 하기로 결정하고 고용 창을 닫았다.
‘건물 건설이라...’
그리고 세 번째인 건물 건설을 클릭했다.
‘역시.. 예상대로네.’
예상대로 건설 창은 저택, 집, 상점 등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골드만 있으면 바로바로 지을 수 있는건가?’
소모 골드만 적혀 있을 뿐 건설하는데 걸리는 시간 같은 것은 나와 있지 않았다. 아무래도 골드만 있다면 바로바로 지을 수 있는 것 같았다.
‘잘됐네. 이따 가서 저택이나 바로 지어야겠다.’
새로 저택을 지을 생각이었던 명후는 잘됐다고 생각하며 건물 건설 창을 닫았다.
‘영지 퀘스트라.. 진짜 퀘스트인가?’
명후는 네 번째이자 목록의 마지막인 영지 퀘스트를 클릭했다.
‘...헐.’
영지 퀘스트 창이 나타났고 명후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영지 퀘스트 창에는 역시나 퀘스트가 나타나 있었는데 그 규모가 남달랐다.
‘집 200채 짓기. 발구라스 산맥 개척하기. 규모가 어마어마하네..’
일반 유저라면 완료하는데 적어도 몇 달은 걸릴 만한 규모의 퀘스트들이었다.
‘보상은 빵빵하네.’
물론 그만큼 보상은 빵빵했다.
‘이것만 해도 공적도 걱정은 안 해도 되겠는데..’
퀘스트 보상에는 기본적으로 공적도가 포함되어 있었다. 퀘스트만 깨도 공적도는 걱정 할 필요가 없어 보였다.
“엇, 명후님!”
바로 그때, 들려오는 목소리에 명후는 창을 닫고 목소리가 들린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하이머가 자신을 향해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명후는 자신의 앞에 도착 해 걸음을 멈춘 하이머에게 인사했다. 그러자 하이머가 지금 인사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표정으로 입을 열어 말했다.
“명후님, 큰일 났어요!”
“...?”
큰일이 났다는 하이머의 말에 명후는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명후의 표정에 하이머가 이어 말했다.
“지금.. 명후님의 자리를 다른 사람이 쓰고 있습니다!”
하이머의 말에 명후는 조금 씁쓸해 할 수밖에 없었다.
‘벌써.. 옮긴 건가.’
알칸의 말을 듣고 누군가가 자신의 자리를 쓸 것이라 예상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빨리 자신의 자리가 누군가에게 양도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어차피 인사 하러 온 거니까.’
씁쓸하기는 했지만 어차피 예상했던 일이었고 대장간에 온 것은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함이었다. 명후는 여전히 큰 일이라는 표정을 짓고 있는 하이머를 보고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가 그만 두게 되었거든요.”
“...예? 그만 두신다구요?”
“예.”
“아니, 갑자기 왜..”
“그게.. 작위를 받아서 더 이상 황궁 대장간에서는 일 할 수가 없다네요. 하핫.”
명후의 말에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반문했던 하이머는 이어진 명후의 말에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활짝 웃으며 외쳤다.
“축하드려요!”
“감사합니다. 앞으로 즐전 하시고 즐작 하시길 바래요.”
“옙!”
그렇게 하이머에게 말을 하고 명후는 대장간 안으로 들어갔다. 대장간 안으로 들어온 명후는 자신의 자리를 바라보았다.
깡! 깡! 깡!
하이머의 말대로 자신의 자리에는 누군가가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었다. 명후는 다시 시선을 돌려 네르파이에게 다가갔다.
“아.. 백작님 오셨습니까. 축하드립니다.”
명후를 발견한 네르파이가 고개를 살짝 숙이며 말했다. 이미 네르파이에게는 명후가 백작의 작위를 받은 것이 전달 된 모양이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네르파이의 말에 명후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아닙니다. 저희가 오히려 감사했지요. 그리고..”
말끝을 흐린 네르파이가 자신의 작업대 서랍을 뒤적이더니 이내 스크롤을 하나 꺼냈다. 그리고는 미소를 지은 채 이어 말했다.
“약소하지만 제 선물입니다.”
“선물이요?”
“예, 명후님이라면.. 분명 만드실 수 있으실 겁니다.”
네르파이의 말에 명후는 제작 레시피라는 것을 깨닫고 재빨리 네르파이에게 스크롤을 건네받았다. 그러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제작서 : 알칸데움 골렘을 획득하셨습니다.]
============================ 작품 후기 ============================
개강을 해서 그런지 상당히 바빴네요.
강의 끝나고 집에 도착하니 6시 30분..
휴가 나온 친구 만나 저녁을 먹은 뒤 부모님 가게 문을 닫고 다시 집에 오니 9시 5분.
그때부터 열심히 글을 써 올립니다.
벌써 새벽 1시..
후, 오늘이 걱정이네요. 헣헣헣
추천, 쿠폰, 코멘트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들 활기찬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