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26 38. 내부감사(2) =========================================================================
팅! 팅!
[아펜 자작가의 기록 수정구 : 15%]
[아펜 자작가의 기록 수정구 : 16%]
결국 명후는 맞아서 100%를 채우기로 결정하고 가만히 서 로거스 자작을 바라보았다. 로거스 자작은 매우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뭐..뭐야!”
“어..어떻게..”
명후는 뒤에서 들려오는 톰과 잭슨의 목소리에 피식 웃었다. 당황한 것은 톰과 잭슨 또한 마찬가지였다. 물론 톰과 잭슨은 당황하면서도 공격을 멈추지는 않았기에 퍼센트는 꾸준히 상승했다.
[아펜 자작가의 기록 수정구 : 50%]
그렇게 50%를 달성 했을 때였다.
다다다닥!
검을 휘둘러 명후를 공격하던 톰과 잭슨이 공격을 멈추고 명후를 지나쳐 앞을 막아섰다.
“...?”
톰과 잭슨의 행동에 명후는 의아한 표정으로 둘을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이내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뭐하는 거야?”
“...”
“...”
물론 톰과 잭슨은 명후의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명후를 향해 검을 겨눈 채 주시 할 뿐이었다.
‘아직 50% 더 올려야 되는데..’
기록 수정구를 얻기 위해서는 앞으로 50%를 더 올려야 했다. 그러나 톰과 잭슨의 표정을 보니 공격 할 의사가 없어보였다.
저벅
명후는 앞으로 한걸음 다가갔다.
움찔! 움찔! 움찔!
그러자 앞을 막아선 톰과 잭슨은 물론 뒤에 서 있는 로거스 자작까지 크게 움찔 거렸다. 처음과는 다른 그들의 모습에 명후는 피식 웃으며 방 내부를 둘러보았다.
‘어디에 있으려나..’
금고가 어디에 있을까 방 내부를 둘러보던 명후는 벽에 걸려 있는 상당한 크기의 그림을 발견하고 미소를 지었다.
‘보통 드라마나 소설에서 보면 저런 곳 뒤에 금고가 있었지.’
명후는 금고가 그림 뒤에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그림을 향해 다가가기 시작했다.
“..어, 어딜 가는!”
그림을 향해 명후가 걸어가자 로거스 자작이 입을 열어 말했다. 명후는 걸음을 멈추고 로거스 자작을 보았다.
“..것이요.”
명후가 응시하자 로거스 자작은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끝맺었다. 물론 명후는 로거스 자작의 말에 답하지 않았다. 다시 걸음을 옮겨 그림 앞에 도착한 명후는 그림을 들어 옆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다시 그림이 걸려 있던 벽을 확인했다.
“...호오. 진짜 있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그림 뒤에는 금고가 숨겨져 있었다.
“소설이나 드라마에서만 그럴 줄 알았는데.. 게임도 마찬가지구나..”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금고를 향해 손을 뻗었다.
바로 그때였다.
“주, 죽여!”
뒤쪽에서 로거스 자작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명후는 금고를 향해 뻗던 손을 멈추고 뒤를 보았다.
“...”
“...”
톰과 잭슨은 로거스 자작의 명령에도 바로 움직이지 않았다. 표정을 보니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죽이라고!”
다시 한 번 로거스 자작이 외쳤다. 로거스 자작의 외침에 톰과 잭슨은 서로를 쳐다보며 눈빛으로 이야기를 나누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명후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명후는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톰과 잭슨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나야 때려주면 좋지.’
명후는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금고를 향해 손을 뻗어 손잡이를 잡아 당겼다.
뜨드득.
잠겨 있던 금고의 문이 그대로 뜯겨나왔다. 명후는 뜯어낸 금고의 문을 옆에 내려놓은 뒤 인벤토리를 열어 금고 안에 있던 것들을 옮겨 넣기 시작했다.
-아펜 자작가의 장부를 습득하셨습니다.
[아펜 자작가의 장부가 소멸하였습니다.]
[아펜 자작가의 기록 수정구 : 70%]
금고 안에 있던 것들은 인벤토리에 넣자마자 소멸했고 그와 동시에 기록 수정구의 퍼센트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어, 어서 막아! 저게 알려지면 너희도 죽은 목숨이라고!”
로거스 자작이 다시 외쳤다.
“...이익!”
“으랴!”
명후가 금고를 뜯어내자 당황스런 표정으로 걸음을 멈췄던 톰과 잭슨은 로거스 자작의 외침에 함성을 내지르며 다시 명후에게 달려 들어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팅! 팅! 팅! 팅!
[아펜 자작가의 기록 수정구 : 75%]
[아펜 자작가의 기록 수정구 : 76%]
[아펜 자작가의 기록 수정구 : 95%]
[아펜 자작가의 기록 수정구 : 100%]
톰과 잭슨의 공격 그리고 금고에서 얻은 아이템으로 인해 결국 명후는 100%를 만들 수 있었다.
[100%를 달성하였습니다.]
[아펜 자작가의 기록 수정구를 획득하셨습니다.]
[퀘스트 ‘첫번째 내부 단속’, 아펜 자작가의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100%를 달성하자 기록 수정구를 획득했다는 메시지와 함께 퀘스트 조건을 충족했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금고 안을 보았다. 금고 안에는 여전히 금괴, 보석 반지 등 여러 아이템이 남아 있었다.
-금괴를 습득하셨습니다.
-상급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습득하셨습니다.
-최상급 사파이어 반지를 습득하셨습니다.
마저 금고 안에 들어 있는 아이템을 챙긴 명후는 뒤로 돌아 여전히 자신을 향해 검을 휘두르는 톰과 잭슨을 보며 외쳤다.
“그만 때려, 이 새끼들아!”
멈칫! 멈칫!
명후의 외침에 톰과 잭슨이 멈칫했다. 그리고는 당황, 절망이 반반 섞인 눈빛으로 명후를 응시하며 뒤로 물러났다. 명후는 톰과 잭슨이 물러나자 뒤에 서 있는 로거스 자작을 쳐다보았다.
“...”
로거스 자작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명후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바로 연락해야겠지.’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예전 레빌에게 받았던 수정구를 꺼내 작동시켰다.
스아악
얼마 뒤, 수정구에 레빌의 모습이 나타났고 명후는 바로 아펜 자작가의 일을 알렸다. 그리고 다시 수정구를 인벤토리에 넣은 명후는 로거스 자작과 톰, 잭슨을 바라보았다.
“...”
“...”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대화를 나눌 상황도 분위기도 아니었기에 방 안에는 정적이 감돌기 시작했다.
* * * *
레빌에게 연락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펜 자작가로 황궁 소속 기사와 병사들이 들이 닥쳤다.
“수고하셨습니다.”
“아, 예. 수고하시길 바랍니다.”
명후는 기사에게 로거스 자작과 톰, 잭슨의 신병을 인계했다. 명후는 로거스 자작을 노려보는 기사를 보며 생각했다.
‘이번에는 안 부르나?’
마그너스 남작가를 처리 한 직후, 알칸은 시스를 통해 명후를 불러 작위와 영지를 하사 했었다. 이번에도 무언가 있지 않을까 살짝 기대했던 명후는 여전히 로거스 자작을 노려보는 기사를 보며 말했다.
“혹시.. 폐하 께서 들리라던가 그런 말씀은 없으셨습니까?”
“...?”
명후의 말에 기사는 그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을 지은 채 명후를 바라보았다. 기사의 표정에서 이번에는 부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은 명후는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이어 말했다.
“하하, 아닙니다. 수고하시길 바랍니다.”
명후는 다시 한 번 수고하라는 말을 남기고 저택에서 나와 워프 게이트로 걸어가며 퀘스트 창을 열었다.
<첫 번째 내부 단속>
헬리오카 제국의 황제인 알칸 헬리오카는 요즘 귀족들의 부정부패로 고민을 하고 있다. 미개척지를 개척하기 위해 외부로 모든 힘을 쏟아 붓고 있는 알칸 헬리오카는 당신이 귀족들을 감사하기를 원하고 있다. 황제가 지정한 귀족들을 감사하여 부정부패의 진실 유무를 파악한 뒤 증거를 가져와라!
[알토란 백작가 : 0 / 1]
[프랑크 백작가 : 0 / 1]
[토렌 자작가 : 0 / 1]
[아펜 자작가 : 1 / 1]
[마그너스 남작가 : 1 / 1]
[데벡 남작가 : 0 / 1]
난이도 : A
퀘스트 보상 : 헬리오카 공적도 500만 + ???
“이제 토렌 자작가 차례네.”
퀘스트를 보며 중얼거린 명후는 워프 게이트에 도착하자 퀘스트 창을 닫고 토렌 자작가의 저택이 있는 도시 라구스로 워프했다. 라구스에 도착 한 명후는 바로 중앙 광장으로 이동했다.
‘라뮤르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중앙 광장에 도착 한 명후는 라뮤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식당을 찾기 시작했다.
‘...왜 안 보여?’
식당 라뮤르를 찾던 명후는 중앙 광장을 한 바퀴 돌았음에도 찾을 수가 없자 살짝 당황 할수밖에 없었다.
‘분명 여기에 있어야 되는데..’
검은 손톱에서 얻은 정보에 따르면 이곳 중앙 광장에는 라뮤르 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식당이 있어야 했다. 그러나 보이지가 않았다.
‘물어봐야겠다.’
명후는 물어보기로 결정하고 앞을 지나가는 유저를 붙잡아 물었다.
“저기 혹시 라뮤르라는 식당이 어디에 있는지 아세요?”
“...투기장이요?”
“아, 예.”
식당 라뮤르의 진짜 정체는 식당이 아니었다. 토렌 자작가에서 운영하는 불법 투기장이었다. 어쨌든 투기장을 말하는 것으로 보아 유저는 라뮤르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저기 골목으로 들어가시다 보면 라미엔이라는 간판이 보이는데 그 앞에 떡대 두 명이 서 있을 거에요. 거기가 라뮤르에요. 그제 이름이 바뀌었더라구요.”
역시나 유저는 라뮤르에 대해 알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즐전하세요.”
“아, 예. 즐전하세요.”
명후는 유저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유저가 가리킨 골목으로 들어와 빠르게 걸어가기 시작했다.
‘저기인가?’
골목을 따라 걸어가던 명후는 저 멀리 보이는 거대한 체구의 사내 둘을 발견하고 걸음 속도를 늦추었다. 그리고는 두 사내가 지키고 있는 입구 위를 바라보았다.
‘저기네.’
입구 위에는 라미엔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었다.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바로 라미엔의 입구로 다가갔다.
스윽
명후가 입구로 다가오자 입구를 지키고 있던 두 사내 중 왼쪽에 서 있던 사내가 명후의 앞을 막아섰다.
“확인하겠습니다.”
“...확인이요?”
확인이라니? 무엇을 확인 한 단 말인가? 사내의 말에 명후가 의아한 표정으로 반문했다.
“처음이십니까?”
“네.”
“아, 그러시군요. 저것 좀 봐주시겠습니까?”
사내가 손을 들어 왼쪽을 가리켰다. 명후는 사내가 가리키는 왼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무언가가 적혀 있는 게시판을 발견 할 수 있었다. 게시판에는 출입 조건이 적혀 있었다.
“100골드만 보여주면 출입 할 수 있는겁니까?”
“예, 물론입니다.”
명후는 바로 인벤토리를 열어 100골드를 꺼내 보여주었다.
“즐거운 시간 되시길.”
100골드를 보여주자 사내가 미소를 지은 채 말하며 옆으로 비켜섰다. 명후는 사내를 지나쳐 안으로 들어왔다.
[100%를 달성 할 경우 토렌 자작가의 기록 수정구를 획득 할 수 있습니다.]
[토렌 자작가의 기록 수정구 : 1%]
-우와아아아아!
-잘한다! 잘해!
-죽여버려!
-어서 날려버려!
안으로 들어오자 메시지와 함께 안쪽에서 흥분으로 가득 찬 목소리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여기는 또 어떻게 올리는 거야?’
명후는 어떻게 퍼센트를 올리는 것인지 곰곰이 생각하며 일단 목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곧 목소리가 들려오는 곳에 도착 한 명후는 흥미로운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링이 하나 있었고 링 위에서 얇은 체구의 사내와 거대한 체구의 사내가 싸우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싸우고 있다기 보다는 일방적으로 얇은 체구의 사내가 거대한 체구의 사내에게 두들겨 맞고 있었다.
“헉...헉..”
숨까지 헉헉 되는 것으로 보아 얇은 체구의 사내는 한계에 다다른 것 같았다.
“크하하핫, 겨우 그 정도로 나에게 도전을 해?”
그러나 거대한 체구의 사내는 전혀 지쳐 보이지 않았다.
“이만 죽어버리라고, 크하하핫!”
이내 거대한 체구의 사내가 들고 있던 메이스를 얇은 체구의 사내에게 휘둘렀다.
퍽!
한계에 다다른 얇은 체구의 사내는 결국 메이스를 피하지 못했고 링 밖으로 날아갔다.
“우와아아아아!”
“멋있다! 스티븐!”
“이야, 역시 투기장의 전설!”
“배팅 하길 잘했어! 크하하핫!”
얇은 체구의 사내가 날아가자 구경을 하고 있던 이들이 환호성을 내뱉었다. 거대한 체구의 사내 스티븐은 환호성을 지르는 이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미소를 지었다. 바로 그때였다.
[토렌 자작가의 기록 수정구 : 2%]
뜬금없이 퍼센트가 상승했다.
‘그냥 시간이 지나면 상승하는 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퍼센트가 상승했다. 아무래도 일정 시간이 지나야 퍼센트가 상승하는 것 같았다. 명후는 메시지에서 다시 링 위로 시선을 돌렸다. 어느새 중년의 사내가 링 위로 올라와 있었다. 스티븐의 다음 상대는 아니었다. 복장으로 보아 이곳의 관리자 또는 딜러가 분명했다.
“자자! 조용히들 하고!”
링 위로 올라온 중년의 사내가 외쳤다. 중년 사내의 외침에 환호성을 내지르던 이들이 서서히 목소리를 줄였고 중년의 사내가 이어 외쳤다.
“스티븐을 이기기만 하면 상금 200골드와 함께! 복용하기만 해도 힘을 강하게 만들어준다는 영약을 주겠다!”
‘...뭐? 힘의 영약?’
명후는 놀란 표정으로 중년의 사내를 바라보았다.
“도전 비용은 20골드! 도전 할 사람 없어?”
웅성웅성
사내의 말에 구경을 하던 이들이 웅성이기 시작했다.
‘힘의 영약!’
명후는 웅성이는 이들을 지나쳐 재빨리 링 위로 올라갔다.
============================ 작품 후기 ============================
어느 덧 2시..
공강이 아니기에 어서 자야합니다.
여러분들도 즐잠하시길 바랍니다. 허헣
추천, 쿠폰, 코멘트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참, 추..추천을. 헣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