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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230화 (230/644)

00230  38. 내부감사(2)  =========================================================================

버튼을 누른 NPC는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표정으로 명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혹시.. 이름을 좀 알려주시겠습니까?”

“이름이요?”

NPC의 말에 명후가 고개를 들며 반문했다.

“예, 왠지 D등급 도전도 성공하실 것 같은데.. C등급 부터는 증명패에 이름을 각인해야 돼서요.”

“아..”

어째서 자신의 이름을 물어본 것인지 알게 된 명후는 잠시 고민했다.

‘가명을 쓸 수 있으려나...’

진짜 이름을 사용하기에는 무언가 껄끄러운 느낌이 들었다. 명후의 그런 고민을 알기라도 한 것일까? NPC가 이어 말했다.

“진짜 이름이 아닌 가명을 사용하셔도 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대부분이 가명을 사용합니다.”

“그렇군요..”

NPC의 말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굳이 고민 할 필요가 없었다. 거기다 대부분이 가명을 쓴다고하니 가명을 쓴다고 해서 문제 될 것은 없어보였다. 명후는 NPC를 보며 이어 말했다.

“몰트입니다.”

“몰트...말입니까?”

“예.”

“알겠습니다.”

NPC가 알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명후는 다시 D등급 도전을 찾기 시작했다.

49. 오우거에게서 살아남기

제한 : D등급

도전 비용 : 50골드

보상 : 70골드, 영약 5개.

규칙 : 1. 15분을 버틸 경우 도전 성공

2. 마비 물약 등을 사용 할 시 도전 실패

3. 오우거를 죽일 경우 도전 성공

‘...영약?’

명후는 순간 자신이 잘못 보았나 싶어 눈을 끔뻑이고 다시 보상을 확인했다.

‘영약이라고?’

그러나 잘못 본것이 아니었다.

‘아니야. 내가 생각하는 그 영약이 아닐 수도 있지.’

힘의 영약, 민첩의 영약등 자신이 알고 있는 스텟을 상승시켜주는 영약이 아닐 수도 있었다. 명후는 확인을 하기 위해 고개를 들어 NPC를 보며 말했다.

“보상이 영약 5개라고 되어있는데.. 영약이라는게 어떤 영약을 말하는 겁니까?”

“힘, 민첩 등 여러 가지 능력을 상승시켜주는 영약들입니다. 보상으로 영약을 받으실 경우 원하시는 종류의 영약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49번으로 하겠습니다.”

NPC의 말에 명후는 바로 입을 열어 말했다.

“49번이라면..”

명후의 말에 곰곰이 생각을 하던 NPC는 이내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놀람과 당황이 반반 섞인 표정으로 명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오우거에게서 살아남기를... 도전하신다는 말씀이십니까?”

“네.”

“...”

NPC는 명후의 말에 잠시 아무런 말도 잇지 못했다. 그리고는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며 입을 열어 말했다.

“50...골드입니다.”

명후는 바로 50골드를 꺼내 NPC에게 건넸다. 그리고는 자연스레 안내인을 쳐다보았고 안내인이 미소를 지은 채 앞장 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명후는 안내인의 뒤를 따라 걸었고 얼마 뒤 링 앞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쿠허허허헝!

링 안에는 4m 크기의 오우거 한 마리가 들어가 있었는데 오우거는 안내인과 명후를 발견하고 괴성을 내질렀다. 명후는 괴성을 내지르는 오우거에게서 시선을 돌려 링 주변을 확인했다.

‘...?’

링 주변을 둘러 본 명후는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링 주변에는 단 한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E등급 때보다도 없는데.. 뭐지?’

E등급 때는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몇 명의 사람들이 구경을 하고 있었다. 명후는 단 한사람도 없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뭐 상관없지.’

구경꾼이 있든 말든 명후는 상관 없었다. 명후는 안내인을 보며 말했다.

“바로 시작하죠.”

명후는 입구로 걸어갔다.

“그것이...”

그러나 걸음을 옮기자마자 들려오는 안내인의 목소리에 명후는 걸음을 멈추고 안내인을 바라보았다.

“잠시 기다려주시겠습니까?”

“...?”

잠시 기다려달라니? 안내인의 말에 명후는 의아한 표정으로 안내인을 바라보았다. 그런 명후의 표정에 안내인이 이어 말했다.

“D등급 도전부터는 투기장 내에 있는 분들에게 도전자가 나왔다는 것을 알리고 10분 뒤 시작 하실 수 있습니다.”

“아..”

안내인의 말에 명후는 왜 기다리라 말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저벅저벅

바로 그때 명후의 귓가에 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명후는 발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옷을 입고 있는 뚱뚱한 사내가 뒤뚱뒤뚱 링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사내는 명후를 힐끔 쳐다보고 쇼파에 앉았다.

저벅저벅

사내를 시작으로 몇몇 구경꾼들이 추가로 나타났다.

‘엇, 저사람은..’

차례대로 나타나는 구경꾼들을 보던 명후는 링으로 다가온 한 구경꾼을 보고 살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분명 그때 인사를 한..’

예전 작위 수여식에서 자신에게 인사를 하러 왔던 그 귀족이었다.

‘가면 쓰기를 잘했네..’

-쿠어어어엉!

가면을 쓰길 잘했다고 생각 한 명후는 다시 한 번 들려오는 오우거의 포효에 링 안을 바라보았다.

쿵! 쿵! 쿵! 쿵!

링 주위로 다가온 구경꾼들 때문인지 오우거는 링 안을 미친 듯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시간이 됐습니다. 시작하시겠습니까?”

링 안을 돌아다니는 오우거를 보던 명후는 들려오는 안내인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안내인을 바라보았다.

“예. 시작하죠.”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구로 다가갔다. 안내인이 입구를 열었고 명후는 입구로 들어갔다. 그리고 철창 앞으로 다가갔다.

-쿠어어어엉!

명후가 철창 앞으로 다가오자 오우거가 크게 포효를 내질렀다.

“열겠습니다.”

“네.”

안내인의 말에 명후는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스아악

[‘오우거에게서 살아남기’ 도전을 시작합니다.]

철창이 열리며 메시지가 나타났다.

-쿠어어엉!

그와 동시에 광분한 오우거가 달려오기 시작했다. 명후는 느긋하게 철창을 지나쳐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오우거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쿠어어어어엉!

거리는 빠르게 좁혀졌고 오우거가 포효하며 명후를 향해 주먹을 뻗었다. 명후는 자신에게 날아오는 오우거의 주먹을 향해 주먹을 뻗었다.

쾅!

이내 주먹과 주먹이 부딪히며 거대한 굉음이 퍼져나갔다.

“...”

“...”

웅성이던 구경꾼들은 숨을 죽이고 링 안을 바라보았다.

-쿠...엉..

이내 오우거가 서서히 뒤로 쓰러지기 시작했다.

털썩.

[도전 성공!]

오우거가 바닥에 쓰러지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메시지가 나타나자 명후는 뒤로 돌아 철창을 지나쳐 입구로 걸어갔다.

“열어주세요.”

“...아, 네.”

안내인이 철창을 닫고 입구를 열었다.

“먼저 갈게요.”

입구를 통해 밖으로 나온 명후는 링 안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안내인에게 말하며 건물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스윽

그러나 그것도 잠시 명후는 자신의 앞을 막아서는 누군가에 의해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

명후는 자신의 앞을 막아선 자를 보았다. 앞을 막아선 자는 마른 체구를 가지고 있는 40대 중반의 사내였다.

‘귀족?’

입고 있는 복장으로 보아 귀족인 것 같았다.

‘...왜?’

명후는 사내가 왜 자신의 앞을 막아선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바로 그때였다.

“아뭉 자작님, 이러시면 안됩니다..”

멍하니 링 안쪽을 바라보고 있던 안내인이 명후와 아뭉 자작의 사이로 파고들어 아뭉 자작을 보며 말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눴으면 해서 말이야.”

아뭉 자작이 안내인을 보며 말했다.

“그건...”

안내인은 아뭉 자작의 말에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아뭉 자작의 표정이 싸늘하게 변하자 입을 다물고 옆으로 비켜섰다. 안내인이 비켜서자 아뭉 자작은 미소를 짓고 명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자네 혹시 계약 했나?”

“...계약이요?”

계약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오, 아직 안했나 보군!”

아뭉 자작은 명후의 말에 밝게 미소를 지었다.

스윽

“자작님.”

그러자 옆으로 비켜선 안내인이 다시 사이로 파고들었다. 밝게 미소를 짓고 있던 아뭉 자작의 표정이 다시 싸늘하게 변했다. 그러나 전과 달리 안내인은 비켜서지 않았다.

‘뭐하는 짓들이야?’

명후는 아뭉 자작과 안내인의 행동에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

물론 시간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런 식으로 시간을 낭비하기는 싫었다. 명후는 말없이 눈빛으로 대화하는 아뭉 자작과 안내인을 지나쳐 건물을 향해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잠.. 잠깐!”

명후의 행동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아뭉 자작이 깜짝 놀란 표정으로 외쳤다. 아뭉 자작의 외침에 명후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아뭉 자작을 바라보았다.

“계약을 하려면 나와, 나와 하는 것이 어떤가?”

“자작님!”

아뭉 자작의 말에 안내인이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외쳤다.

‘계약이 뭐길래 저래?’

정확히 계약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둘의 반응을 보니 꽤나 중요한 것 같았다.

“생각은 해보죠.”

일단 명후는 그렇게 말하고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안내인이 재빨리 명후의 옆으로 따라붙으며 말했다.

“방금 들으신 말은 잊으셔도 됩니다. 저 인간 아주 질 나쁜 인간입니다.”

아뭉 자작을 깎아내리는 안내인의 말에 명후는 피식 웃었다.

‘...음?’

안내인의 자작 비하 발언을 들으며 건물에 도착 한 명후는 곧장 NPC에게 다가가 인벤토리를 열어 증명패를 꺼내 건넸다.

“...”

NPC는 증명패를 받아들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멍하니 명후를 바라볼 뿐이었다.

“이제 C등급이죠?”

“아..예. 성공을 축하드립니다. 여기.. 보상입니다.”

명후의 말에 정신을 차린 NPC는 도전의 보상인 70골드와 작은 상자 하나를 꺼내 책상 위에 올려 놓았다. 명후는 인벤토리에 골드를 넣은 후 상자를 열었다.

‘...나이스!’

상자 안에는 힘의 영약 3개와 민첩의 영약 2개가 들어 있었다.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힘의 영약과 민첩의 영약을 인벤토리에 넣었다. 그리고 다시 NPC를 바라보았다.

“...?”

NPC를 본 명후는 살짝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NPC는 여전히 D급 증명패를 든 채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저 멍하니 명후를 바라보고 있을 분이었다.

“뭐하세요?”

“...네?”

명후의 말에 NPC가 움찔하며 반문했다.

“증명패요..”

“아, 그것이 잠시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C등급 증명패 부터는 저희가 발급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요.”

NPC의 말에 명후는 다시 한 번 미간을 찌푸렸다.

저벅저벅

“아, 오셨네요.”

그러나 그것도 잠시 들려오는 발소리와 이어진 NPC의 말에 명후는 뒤로 돌아 계단을 바라보았다. 전신에 보석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꽤나 듬직한 체구의 사내가 계단에서 내려와 건물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게나스 자작?’

NPC의 말과 검은 손톱에서 얻은 정보를 종합해보면 아무래도 지금 다가오고 있는 사내는 이 불법 투기장을 운영하고 있는 토렌 자작가의 수장 게나스 자작일 확률이 높았다.

“흐음, 이자인가?”

계속해서 걸음을 옮겨 건물 앞, 정확히는 NPC와 명후의 앞에 도착한 사내가 명후를 힐끔 보고 NPC를 보며 말했다.

“예.”

NPC가 고개를 끄덕였고 사내가 명후를 보며 말했다.

“반갑네, 이 투기장을 운영하고 있는 게나스라고 하네.”

예상대로 사내의 정체는 게나스 자작이었다. 게나스 자작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메시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토렌 자작가의 기록 수정구 : 100%]

[100%를 달성하였습니다.]

[토렌 자작가의 기록 수정구를 획득하셨습니다.]

[퀘스트 ‘첫번째 내부 단속’, 토렌 자작가의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 작품 후기 ============================

토요일입니다!

토요일! 토요일!

주말입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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