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32 38. 내부감사(2) =========================================================================
C등급 증명패를 받은 이후, 명후는 도전을 통해 빠르게 영약을 챙기기 시작했다.
-쿠어어엉!
명후는 자신을 향해 포효하며 달려오는 오우거를 바라보았다.
‘이놈이.. 5개짜리였지?’
도전 보상을 떠올리며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오우거를 향해 마주 달려나갔다. 거리는 빠르게 좁혀졌고 명후는 오우거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퍽!
-쿠어..
[도전 성공!]
‘흐.’
도전 성공 메시지가 나타나자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뒤로 돌아 링의 입구로 다가갔다.
“열겠습니다.”
입구로 다가가자 대기하고 있던 안내인이 말했다. 계속 보다 보니 적응이 됐는지 안내인은 더 이상 놀라지 않았다.
스아악
명후는 열린 입구를 통해 링 밖으로 나와 곧장 도전 보상을 받기 위해 건물로 향했다.
“벌써 오셨군요.”
NPC는 명후가 다가오자 씁쓸한 미소로 명후를 보며 말했다. 그리고는 책상 아래에서 주머니를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NPC가 주머니를 올려 놓자 명후는 바로 주머니를 열었다. 주머니 안에는 힘의 영약 5개가 들어 있었다.
‘이것까지 이제 120개!’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주머니에 들어 있던 힘의 영약을 넣은 뒤, 인벤토리에 쌓여 있는 힘의 영약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2일에 120개면.. 괜찮게 얻었지.’
영약 작업을 시작 한 지 어느덧 2일, 명후는 2일 동안 힘의 영약 120개를 얻을 수 있었다.
“여기 있습니다.”
이내 NPC가 책을 올려 놓자 명후는 바로 책을 펴 힘의 영약을 보상으로 주는 도전을 찾기 시작했다.
‘...어?’
그러나 도전을 찾던 명후는 곧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없..어?’
힘의 영약을 보상으로 주는 도전이 단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자신이 놓친것은 아닐까 싶어 명후는 당황스런 표정으로 다시 처음부터 책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없네..’
놓친 것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도전 하나하나를 확인했지만 힘의 영약이 보상인 도전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다. 명후는 책을 덮고 NPC를 보며 말했다.
“보상으로 힘의 영약을 받을 수 있는 도전이 하나도 없는데.. 어떻게 된 건지 알 수 있습니까?”
“아.. 힘의 영약이라면..”
명후의 말에 NPC는 말끝을 흐리며 곰곰이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이내 생각이 났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이어 말했다.
“이제 남아 있는게 없어서... 이번에 보상이 살짝 수정되었습니다.”
“...아.”
이어진 NPC의 말에 명후는 짧게 탄성을 내뱉었다. 어째서 힘의 영약이 보상인 도전이 없는 것인지 알게 된 명후는 탄성을 내뱉고 다시 책을 보며 생각했다.
‘이제.. 접을 때가 됐나.’
힘의 영약은 아니지만 민첩의 영약, 체력의 영약 등 다른 종류의 영약이 보상인 도전은 있었다. 그러나 이미 다른 스텟들은 충분히 올려둔 상태였다. 명후는 책에서 시선을 돌려 퀘스트 창을 열었다.
<첫 번째 내부 단속>
헬리오카 제국의 황제인 알칸 헬리오카는 요즘 귀족들의 부정부패로 고민을 하고 있다. 미개척지를 개척하기 위해 외부로 모든 힘을 쏟아 붓고 있는 알칸 헬리오카는 당신이 귀족들을 감사하기를 원하고 있다. 황제가 지정한 귀족들을 감사하여 부정부패의 진실 유무를 파악한 뒤 증거를 가져와라!
[알토란 백작가 : 1 / 1]
[프랑크 백작가 : 1 / 1]
[토렌 자작가 : 1 / 1]
[아펜 자작가 : 1 / 1]
[마그너스 남작가 : 1 / 1]
[데벡 남작가 : 1 / 1]
난이도 : A
퀘스트 보상 : 헬리오카 공적도 500만 + ???
‘이제 깨러 가야겠네.’
영약을 위해 정확히 말하면 힘의 영약을 위해 퀘스트 완료를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힘의 영약이 없는 것을 알았으니 퀘스트를 완료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여기요.”
명후는 퀘스트 창을 닫고 다시 NPC에게 책을 건넸다.
“...?”
그러자 NPC가 의아한 표정으로 명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어 말했다.
“도전 안하십니까?”
“네, 잠시 쉬려고요.”
NPC의 말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리고는 뒤로 돌아 계단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였다.
저벅저벅
계단 위쪽에서 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한 사람의 발소리였다면 그냥 올라갔겠지만 들려오는 발소리는 한 사람의 것이 아니었다. 명후는 계단에서 사람들이 다 내려 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결정하고 옆쪽으로 비켜섰다.
“여기가 확실해?”
“어.”
“흐흐, 드디어 내 지혜의 근원이 힘을 발휘하겠구만!”
‘...?’
계단 옆쪽으로 비켜선 명후는 발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대화에 순간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지혜의 근원?’
잘못 들은 것이 아니었다. 분명 지혜의 근원이라는 말이 들렸다. 명후는 들려오는 대화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데메토스, 조용히.”
“아아, 알겠어. 짜식, 오랜만에 말 길게 하네.”
“근데.. 힘의 근원이랑 지력의 근원은 어디에 있는걸까?”
“그러게, 누가 이미 습득 했으려나? 뭐, 나머지 세 개는 우리가 가지고 있으니까.”
‘...뭐?’
이어서 들려오는 대화에 명후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바로 계단을 통해 위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원래는 내려올 때까지 기다리려 했지만 이곳에 서 있다가는 괜한 오해를 살 것 같았다.
“데메토스, 마간. 입 다물어.”
“알았어, 임마. 걱정 하난 알아..”
“어휴, 어차피 이곳에 유저가 있..”
저벅저벅
역시나 명후의 발소리가 울려 퍼짐과 동시에 대화가 멈추어졌다.
‘저 사람들인가.’
계속해서 계단을 올라가던 명후는 조금 어색한 표정으로 계단을 통해 내려오고 있는 세 사람을 볼 수 있었다.
‘지혜, 민첩, 체력의 근원..’
확실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방금 전까지 들었던 대화 내용을 생각해보면 이들이 지혜와 체력, 민첩의 근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명후는 계단을 통해 올라가며 세 사람의 얼굴을 한 번씩 쳐다보았다. 세 사람도 명후를 쳐다보았지만 명후는 여전히 가면을 쓰고 있었기에 얼굴을 들킬 염려는 없었다.
스윽
이내 명후는 세 사람을 지나쳐 1층에 도착 할 수 있었다. 1층에 도착 한 명후는 뒤로 돌아 계단을 바라보았다.
‘....흐음.’
계단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을 하던 명후는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는 곧장 밖으로 나와 인적이 드문 골목을 찾아 들어갔다. 골목으로 들어온 명후는 스킬 창을 열었다.
<힘의 근원[패시브]>
레벨 : -
숙련도 : -
힘의 근원.
효과 : 힘을 자신의 최종적인 힘의 10배로 올린다.
현재의 자신을 만들어 준 사기적인 스킬을 보며 명후는 아까 보았던 세 사람의 얼굴을 떠올렸다.
‘다 친구 인 것 같던데..’
세 사람은 대화를 들어보니 전부 친구 인 것 같았다.
‘개사기네.. 어떻게 이 사기 스킬을..’
근원 스킬은 매우 사기적인 효율을 보여준다. 예상일 뿐이지만 그들도 자신처럼 사기적인 강함을 가지고 있을 것이었다. 거기다 그들은 셋이니 시너지 효과도 엄청날 것이었다.
‘...영약 작업을 더 확실히 해야겠어.’
세 사람과 싸울 일은 없겠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었다. 명후는 만에 하나 일어날 일을 대비해 스텟을 더욱 상승시키기로 결정하고 인벤토리를 열어 영약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바로 복용을 하기 시작했다.
[힘의 영약을 복용하셨습니다. 영구적으로 힘이 10 상승합니다.]
.
.
[지혜의 영약을 복용하셨습니다. 영구적으로 지혜가 10 상승합니다.]
이내 모든 영약을 복용 한 명후는 캐릭터 창을 열었다.
국적 : 헬리오카[제국]
작위 : 백작
나이 : 22 직업 : 블러드 나이트 / 스트롱 스미스
명성 : 4606000 공적도 : 7770
칭호 : 숨은 영웅 (효과 : 생명력 +5만, 마나 +5만)
레벨 : 323
생명력 : 18897550
마나 : 2508420
혈력 : 7730
힘 : 787030 [78703(+7200)] 민첩 : 61715 체력 : 62157(+500)
지력 : 61370 지혜 : 61041
손재주 : 370
기여도 : 엘가브 - 1000000
자신의 스텟을 확인 한 명후는 방금 전 보았던 세 사람들을 떠올렸다.
‘...얼마나 찍었으려나.’
세 사람의 스텟이 어떨 지 매우 궁금했다. 그러나 물어볼 수도 없고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에 명후는 궁금증을 가라앉히고 캐릭터 창을 닫았다. 그리고는 인벤토리에서 워프 스크롤을 꺼내 찢었다.
스아악
찢어진 워프 스크롤에서 빛이 뿜어져 나와 명후를 감싸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명후는 빛과 함께 자리에서 사라졌다.
스르륵
명후가 사라지자마자 한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갑자기 나타난 것으로 보아 은신을 사용한 것이 분명했고 은신을 사용한 것으로 보아 사내는 도적 계열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NPC인가.. 공격 한 번 해봐야 했는데.. 아쉽게 놓쳤네..”
사내는 명후가 서있던 자리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다시 뒤로 돌아 골목 밖으로 걸어가며 중얼거렸다.
“근데 이새끼들.. 내 영약까지 손대는거 아니야?”
천천히 걸어가던 사내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 빠르게 뛰어가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월요일입니다.
전역 후 ~ 개강 전까지는 월요일 별로 신경 안썼는데..
개강을 하니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네요.
다들 오늘 하루 화이팅 하시길 바라며..
가시는 길에 추천 한 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