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33 39. 알칸데움 골렘 =========================================================================
도시 라구스에서 워프 스크롤을 통해 수도 넥서스에 도착 한 명후는 퀘스트를 완료하기 위해 곧장 황궁으로 걸음을 옮겼다.
똑똑
“폐하, 명후입니다.”
이내 황궁으로 들어와 황제의 집무실에 도착 한 명후는 문을 두드리며 외쳤다.
“들어오게.”
안쪽에서 들려오는 알칸의 목소리에 명후는 문을 열고 집무실로 들어갔다.
스윽
“어쩐일인가?”
알칸은 명후가 들어오자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 앞쪽에 비치되어 있는 쇼파에 다가가 앉으며 말했다. 명후는 알칸의 반대쪽으로 다가가 앉은 뒤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는 기록 수정구를 꺼내 책상 위에 올려 놓기 시작했다.
“...!”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던 알칸은 명후가 수정구를 꺼내자 표정이 점점 굳어지기 시작했다.
“여기.. 말씀 하신 것들입니다.”
명후는 5개의 기록 수정구를 책상 위에 꺼내 놓고 알칸을 보며 말했다.
“...흐음.”
알칸은 책상 위에 있는 기록 수정구들을 보며 침음을 내뱉었다. 침음을 내뱉고 잠시 수정구를 쳐다보던 알칸은 이내 손을 뻗어 가장 왼쪽에 있는 수정구를 집어 작동 시켰다.
스아악
수정구에서 환한 빛이 뿜어져 나오며 기록 된 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어?’
영상을 본 명후는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저건 뭐야?’
기록 수정구에는 자신이 전혀 보지 못했던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게나스 자작의 얼굴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현재 재생되고 있는 기록 수정구는 토렌 자작가의 것이 분명한데 어떻게 된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한 번에 얻은 거랑 퍼센트로 얻은거랑 차이가 있네..’
마그너스 남작가를 제외한 나머지 다섯 가문은 퍼센트를 올려 기록 수정구를 획득했다. 그러나 마그너스 남작가는 바로 기록 수정구를 획득했다. 다른 영상이 재생되는 이유가 아마도 그 때문일 것이라 생각을 한 명후는 시선을 돌려 책상 위에 있는 나머지 기록 수정구를 보며 이어 생각했다.
‘그럼 다른 수정구들도 다른 영상이 기록 되있겠네..’
명후의 예상이 맞다면 분명 나머지 수정구들도 다른 영상들이 기록 되어 있을 것이었다.
“...”
스윽
이내 토렌 자작가의 영상이 끝나고 알칸이 수정구를 옆에 내려 놓았다. 그리고는 다음 수정구를 집어 작동 시켰다. 수정구에서 환한 빛이 나며 기록 된 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역시...’
영상을 본 명후는 자신의 예상이 맞았다는 것을 확신 할 수 있었다. 역시나 이번에도 자신이 보지 못했던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이정도 일 줄이야..”
얼마 뒤, 명후가 가져온 기록 수정구의 영상을 전부 확인 한 알칸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고개를 들어 명후를 보며 이어 말했다.
“고맙네.”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헬리오카의 공적도가 500만 상승하였습니다.]
[추가 보상을 받습니다.]
[헬리오카의 공적도가 2000만 상승하였습니다.]
알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메시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2500만이라..’
퀘스트 보상으로 받은 공적도는 무려 2500만이었다. 그러나 예전과는 달리 별다른 감흥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공적도를 쓸 곳이 없기 때문인 것 같았다.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알칸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영지를 지금 주려나?’
예전 작위를 받기 직전 알칸이 말하기를 언제까지 백작에 머물 수는 없지 않냐며 계속해서 영지가 늘어날 것이라 말했다. 그때의 말과 현재 자신이 조사한 귀족가들의 영지 위치를 보면 아마도 자신이 조사한 귀족가들의 영지를 자신에게 하사 할 가능성이 높았다. 아니, 명후는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이 수정구는 내가 갖도록 하겠네.”
“예.”
알칸의 말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스윽
명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자 알칸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다시 자신의 책상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조만간 부르겠네. 일단.. 정리를 좀 해야겠어.”
알칸의 말에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이만..”
그리고는 바로 몸을 돌려 집무실에서 나왔다. 집무실에서 나온 명후는 복도를 통해 밖으로 걸음을 옮기며 생각했다.
‘하긴.. 지금 당장 주는 건 말도 안 되지.’
생각해보니 지금 당장 영지를 하사 받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얼마나 걸리려나..’
명후는 영지를 하사 받기 까지 얼마나 걸릴 지 곰곰이 생각 해 보았다. 아펜 자작가와 마그너스 남작가를 정리했던 속도를 떠올리면 늦어도 2일 안에 영지를 하사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확실한 것은 아니었다. 이번에는 백작가 두 곳이 끼어있기에 더욱 오래 걸릴 수도 있었다.
‘뭐 부른다고 하니까.’
조만간 부른다고 했으니 기다리면 될 것이었다.
‘이제 퀘스트도 깼으니..’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는 네르파이에게 받은 알칸데움 골렘의 제작서를 꺼내 펼쳤다.
‘이걸 만들 때가 됐군.’
제작서를 펼쳐 재료들을 확인 한 명후는 다시 인벤토리에 제작서를 넣은 뒤, 골렘 제작의 핵심인 두 아이템의 정보를 확인했다.
<알칸데움[레전드]>
전설의 금속, 중간계의 어느 금속보다 단단하며 물리 저항력과 마법 저항력이 뛰어나다. 그리고 인간의 힘으로는 다룰 수 없다고 알려져 있다.
<생명을 전달하는 망치[유물]>
제한 : 스트롱 스미스
물리 공격력 : 50
아이템 제작 시 100% 확률로 제작 아이템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아이템 제작 시 망치는 파괴된다.)
생명이 깃들어 있는 망치. 아이템 제작 시 망치의 깃든 생명이 제작 한 아이템으로 이동된다.
레전드 등급의 재료 아이템인 알칸데움과 유물 등급의 소모성 장비 아이템인 생명을 전달하는 망치.
‘하나라도 없었으면.. 만들 생각을 안 했겠지.’
둘 중 하나라도 없었으면 명후는 알칸데움 골렘을 만들지 않았을 것이었다.
‘일단 경매장에 들려서 재료부터 사야겠다.’
명후는 인벤토리를 닫고 알칸데움 골렘의 재료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해 경매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급처 아이템 삽니다!”
“방어 전사가 낄 만한 레어 방어구 삽니다. 매직급이어도 옵션 좋으면 비싸게 삽니다.”
“매직 등급 무기들 팔아요!”
경매장 앞에는 여전히 많은 유저들이 모여 각자의 목적을 외치고 있었다. 명후는 그런 유저들을 지나쳐 경매장으로 들어갔다.
“1골드에 6500원! 최소 100골드! 최대 300골드 삽니다!”
“1골드에 6천원에 무한 매입합니다!”
“골드 당 7천원에 2000골드까지 팔아요.”
그러나 경매장 역시 밖과 다를 것 없었다. 수많은 유저들이 골드를 사고 팔기 위해 쉴 새 없이 외치고 있었다. 명후는 그들을 지나쳐 경매장 NPC를 향해 다가가며 생각했다.
‘골드당 6천대라.. 많이 떨어졌네.’
골드의 시세가 최근 들어 빠르게 떨어지고 있었다.
‘하긴.. 엄청 비싼편이니까.’
물론 골드의 시세가 비정상적으로 비싸기는 했다. 1골드를 버는 것은 매우 쉽다. 밖에 나도는 오우거 한 마리만 잡아도 1골드는 나온다. 그것을 감안하면 현재 골드의 시세인 6천원도 매우 비싼 편이라고 할 수 있었다.
‘가지고 있는 골드 다 풀면.. 폭락하려나?’
명후는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골드를 떠올렸다. 아마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골드를 전부 처분한다면 골드 시세는 폭락 할 것이 확실했다.
“재료 아이템이...”
이내 경매장 NPC 앞에 도착 한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다시 한 번 알칸데움 골렘의 재료를 확인했다.
‘엄청 많네...’
알칸데움 골렘을 만들기 위해서는 120종류의 아이템이 필요했다. 명후는 하나하나 검색을 하며 구매를 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많이 드네..’
종류가 많기도 많았지만 재료 하나하나의 가격도 상당히 비싼 편이었기에 골드가 꽤나 많이 들어갔다. 물론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가격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없는 것도 있네.’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재고가 없는 경우였다.
‘...음.’
명후는 어떻게 해야 될 지 곰곰이 생각했다.
‘구하기 좀 힘들어 보이는데..’
재고가 없는 것들은 하나 같이 보스 몬스터가 드랍하거나 또는 특수한 위치에 있어 구하기가 아주 힘든 특별한 아이템들이었다.
‘잠깐...특별?’
그러다 문득 든 생각에 명후는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며 이어 생각했다.
‘교환소나.. 보물 창고에 있을 수도 있겠는데..’
교환소와 보물 창고에도 재료 아이템이 있다. 거기다 진열 되어 있는 재료 아이템들은 대부분이 유니크 등급이었다.
‘일단 가보자.’
명후는 자신이 구하지 못한 재료 아이템이 교환소나 보물 창고에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경매장에서 나와 일단 교환소로 걸음을 옮겼다.
“공적도 삽니다! 골드 많아요!”
“공적도 2만 팝니다. 3층까지 뚫었어요.”
곧 교환소에 도착 한 명후는 교환소의 입구를 보며 생각했다.
‘얼마나 변했으려나.’
교환소 업데이트 이후 명후는 단 한 번도 교환소에 들리지 않았다. 그저 민형에게 어떤 아이템이 있는지 어떻게 바뀌었는지 대략적으로 들어 알고 있는 상태였다.
‘이야.. 진짜 시체 있네.’
1층에 들어 온 명후는 1층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시체들을 보며 피식 웃었다.
‘별거 없네.’
나머지 절반을 확인 한 명후는 역시나 1층이란 생각을 하며 2층으로 올라갔다. 업데이트 전 출입증을 구매해서 그런지 별다른 메시지는 나타나지 않았다.
‘2층도.. 역시네.’
역시나 2층도 1층과 다를 것 없었다. 명후는 2층 내부를 한 번 스윽 훑고는 곧장 3층으로 올라갔다. 3층으로 올라오자마자 명후는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캬.. 여기에 있었는데.’
예전 영약들이 진열되어 있던 자리에는 더 이상 영약이 진열되어 있지 않았다. 도끼, 검 등의 장비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명후는 예전 교환소에서의 추억을 상기하며 4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반대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였다.
“저기 죄송한데.. 혹시 명후님 아니세요?”
들려오는 목소리에 명후는 걸음을 멈추고 목소리가 들려온 곳을 보았다.
“...?”
목소리의 주인공은 20대 중반의 여인이었다. 그러나 명후는 여인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열어 말했다.
“누구시죠?”
“어머! 진짜였어! 대박!”
너무나도 반가워하는 여인의 반응에 명후는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반가워 하던 여인은 명후에게 손을 내밀며 이어 말했다.
“안녕하세요! 전설 공식 기자 쪼코 라고 합니다! 잠시 인터뷰 좀 가능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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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