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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235화 (235/644)

00235  39. 알칸데움 골렘  =========================================================================

황궁에 도착해 곧장 보물 창고로 이동한 명후는 보물 창고 앞에 서 있는 사내를 발견하고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어.. 저 유저는..’

창고 앞에 서 있는 사내를 명후는 이미 알고 있었다.

‘카이저라고 했던가?’

자작의 작위를 가지고 있는 유저 카이저, 카이저가 보물 창고 앞에서 마법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명후는 다시 걸음을 옮겨 보물 창고로 다가갔다. 거리가 가까워지자 카이저와 마법사의 대화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내가 허락했다고 해도 내 열쇠로는 다른 사람이 들어 갈 수 없다는 건가?”

“예, 자작님.”

“흐음.. 알겠네. 일단 들어가지.”

‘...음?’

들려오는 대화에 명후는 다시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명후는 카이저와 마법사를 보며 생각했다.

‘열쇠? 들어가? 설마...’

예전 자신이 걱정했던 그 일이 드디어 벌어진 것 같았다. 명후는 카이저의 손을 바라보았다. 카이저의 손에는 어느새 열쇠 하나가 들려 있었다. 이내 카이저와 마법사가 보물 창고로 걸어가기 시작했고 명후는 카이저와 마법사의 뒷모습을 보며 이따가 들어갈 지 지금 들어갈 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상관 없겠지?’

이미 카이저는 자신이 보물 창고를 이용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굳이 카이저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명후는 다시 걸음을 옮기며 보물 창고에 있던 영약을 떠올렸다.

‘사두길 잘했네.’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명후는 이내 보물 창고 앞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백작의 작위를 받으셨다고 들었는데.. 축하드립니다.”

창고 앞에 도착하자 카이저를 안내하고 다시 입구로 돌아온 마법사가 다가와 말했다.

“아, 감사합니다.”

마법사의 말에 명후는 감사하다 말하며 인벤토리에서 열쇠를 꺼내 보여주었다. 마법사는 명후가 꺼낸 열쇠를 보고 미소를 지으며 다시 보물 창고의 입구로 걸어가 문을 열었다. 명후는 열린 문을 통해 지하로 내려갔다.

‘어디에 있으려나.’

지하에 도착 한 명후는 무기창고부터 방어구, 장신구, 마지막으로 기타 창고를 보며 생각했다.

‘뭐 상관없지.’

카이저가 무기 창고에 있든 방어구 창고에 있든 상관 없었다. 명후는 곧장 재료 아이템들이 진열되어 있는 기타 창고로 들어갔다.

“어디에 있으려나...”

명후는 차근차근 아이템들을 살피며 남은 두 아이템을 찾기 시작했다.

<악투스의 검은 심장[유니크]>

타락한 드래곤이라 불리는 악투스의 검은 심장. 드래곤 하트와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필요 공적도 : 200만

“찾았다!”

찾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명후는 두 아이템 중 하나를 찾을 수 있었다. 명후는 바로 인벤토리를 열어 악투스의 검은 심장을 넣었다.

[악투스의 검은 심장을 구매하시겠습니까? 구매 하실 경우 200만의 공적도가 감소합니다.]

역시나 메시지가 나타났고 명후는 확인을 눌렀다.

[악투스의 검은 심장을 구매하셨습니다.]

[공적도 200만이 감소하였습니다.]

명후는 흐뭇한 미소로 인벤토리에 자리 잡은 악투스의 검은 심장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다시 걸음을 옮겨 남은 한 개의 아이템을 찾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였다.

저벅저벅

안쪽에서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카이저?’

명후는 발소리의 주인공이 카이저 자작일 것이라 생각했다. 아니, 확신했다.

‘기타 창고부터 올 줄이야.’

무기 창고나 방어구 창고 또는 장신구 창고에 갔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기타 창고에 왔다니 조금 의외였다.

저벅!

이내 발소리가 멈추어졌고 명후는 발소리가 들린 곳으로 힐끔 고개를 돌렸다.

‘...어?’

힐끔 고개를 돌린 명후는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발소리의 주인공은 카이저가 아니었다. 60대 후반으로 보이는 노인이었다.

‘누..누구지?’

명후는 노인을 보며 생각했다. 복장을 보니 귀족은 아닌 것 같았다. 그러나 이곳은 보통 사람이 올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명후는 노인이 누구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았지만 당연히 알 수 없었다.

“잉? 네 녀석은 누구냐?”

노인이 이내 명후를 보며 말했다.

“...”

명후는 노인의 말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명후가 말을 하지 않자 노인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어 말했다.

“귀족이냐? 후작? 백작?”

‘보통 신분은 아닌 것 같은데..’

노인의 말을 듣고 명후는 노인의 신분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 할 수 있었다. 후작이나 백작을 저렇게 마음 편히 내뱉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후작급 이상의 신분을 가지고 있을 것이었다.

“에잉, 벙어리야? 왜 말을 안 해?”

명후가 계속 바라보고만 있자 노인이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제서야 명후는 입을 열어 노인의 말에 답했다.

“네, 백작입니다.”

“이녀석아, 벙어린 줄 알았잖아!”

노인의 말에 명후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명후는 노인이 아주 괴팍한 성격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이 참 느린 녀석이구만.”

“근데 누구 신지..”

이어지는 노인의 말에 명후는 입을 열어 노인에게 물었다.

“잉? 날 몰라?”

명후의 물음에 노인이 살짝 놀란 표정으로 반문했다.

“네, 모르는데요. 누구신지요.”

노인의 반문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어 말했다. 그러자 놀란 표정을 짓고 있던 노인이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그렇게 시간이 오래 됐나? 낄낄.”

그렇게 의미를 알 수 없는 중얼거림을 내뱉은 노인은 명후를 보며 이어 말했다.

“내가 누구냐고?”

“네.”

“알 거 없다!”

“...”

노인의 말에 명후는 다시 한 번 미간을 찌푸렸다.

‘하아.. 이상한 NPC네.’

그리고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다시 고개를 돌려 재료 아이템을 찾기 시작했다.

“뭐..뭐하는 거냐?”

명후가 자신을 무시하고 재료 아이템을 찾기 시작하자 노인이 살짝 당황한 목소리로 외쳤다.

스윽

노인의 외침에 명후는 힐끔 노인을 보고 다시 재료 아이템으로 시선을 돌리며 입을 열어 말했다.

“뭐 좀 찾고 있는데요.”

“...”

당연하다는 듯 한 명후의 말에 노인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노인이 입을 열어 말했다.

“내가 누군지 안 궁금하냐?”

“알거 없다면서요.”

“아, 아니.. 그..그게..”

노인은 무어라 말을 하고 싶었지만 명후의 말에 딱히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바로 그때였다.

“찾았다!”

명후는 찾고 있던 마지막 재료를 찾을 수 있었다.

[용암의 결정을 구매하시겠습니까? 구매 하실 경우 150만의 공적도가 감소합니다.]

인벤토리에 마지막 재료인 용암의 결정을 넣자 메시지가 나타났고 명후는 바로 확인을 눌렀다.

[용암의 결정을 구매하셨습니다.]

[공적도 150만이 감소하였습니다.]

메시지를 보며 명후는 미소를 지었다.

‘이제 만들기만 하면 되는 건가.. 흐흐.’

모든 재료를 모았다. 이제 망치질을 통해 제작하기만 하면 끝이었다.

‘가볼까.’

더 이상 이곳에서 볼 일은 없었다. 명후는 알칸데움 골렘을 만들 생각에 미소를 지으며 밖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였다.

“잠깐!”

명후는 걸음을 옮기자마자 들려오는 노인의 목소리에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뒤로 돌아 노인을 바라보았다.

“...너 이름이 뭐냐?”

노인의 물음에 명후는 잠시 생각했다.

‘알려주면 왠지 귀찮아 질 것 같은데..’

이름을 말해주는 순간 무언가 귀찮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잠시 고민하던 명후는 이내 입을 열어 말했다.

“이름은 왜 물어보시는 거죠?”

“어? 그..그게..”

명후의 물음에 노인은 말을 잇지 못했다.

‘역시..’

노인의 반응을 보니 역시 이름을 알려주면 안 될 것 같았다. 나쁜 일이든 좋은 일이든 귀찮은 일이 생길 것이 분명했다.

“알 것 없다! 네 녀석 이름이나 말해!”

이내 무어라 말할까 곰곰이 고민하던 노인이 외쳤다.

‘...흐음.’

노인의 외침에 명후는 속으로 침음을 내뱉으며 잠시 고민하다가 곧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어 말했다.

“몰트입니다. 그럼..”

그렇게 노인의 말에 답을 한 명후는 다시 뒤로 돌아 밖으로 빠르게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저벅!

그러나 기타 창고에서 나온 명후는 다시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기타 창고 옆에 위치한 장신구 창고 앞에 카이저가 서 있었다.

“엇.. 명후님?”

카이저는 명후를 발견하고 조금 놀란 표정으로 입을 열어 말했다.

“안녕하세요.”

“예. 안녕하세요. 백작.. 정말 축하드립니다.”

“아, 감사합니다. 제가 급한 일이 있어서.. 즐전하세요.”

명후는 카이저의 말에 답하며 기타 창고 안쪽을 힐끔 쳐다보고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그런 명후의 반응에 카이저는 의아한 표정으로 길을 따라 올라가는 명후의 뒷모습과 기타 창고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흐음..”

장신구 창고로 들어가려 했던 카이저는 침음을 내뱉으며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내 발걸음을 돌려 기타 창고로 들어갔다.

============================ 작품 후기 ============================

목요일입니다.

하루만 버티면 금요일..

아아아..

다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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