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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254화 (254/644)

00254  42. 마계로 가는 길  =========================================================================

“...예?”

라부스의 말에 명후는 반문 할 수밖에 없었다.

“길드 행사가 있어서.. 잠시 이곳을 통제하기로 했습니다.”

명후의 반문에 라부스는 여전히 난감하다는 표정으로 다시 입을 열어 말했다.

“...”

그런 라부스의 말에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너무나도 어이가 없었다. 이곳은 길드 하우스 같은 사유지가 아니었다. 그런데 통제라니?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란 말인가?

“제가 꼭 가야 되는 곳이 있어서요.”

어이가 없어 무어라 말을 해야 될까 곰곰이 생각하던 명후가 이내 입을 열어 말했다.

“아.. 그게.. 죄송합니다. 저희도 꼭 통제를 해야 되는 입장이라서요.”

명후의 말에 잠시 머뭇거리던 라부스가 머리를 긁적이며 답했다.

“...”

“...”

그 말을 끝으로 정적이 감돌기 시작했다.

-골드의정석 : 어떻게 할 거야?

민형의 말에 명후는 어떻게 할 지 곰곰이 생각했다. 라부스의 분위기를 보니 PK를 해서라도 막아설 것 같았다. 물론 두렵지는 않았다. 그러나 굳이 PK를 해서 안으로 들어갈 필요는 없었다.

‘어쩔 수 없나.’

PK를 하지 않고도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었다. 명후는 조금 아쉬운 표정으로 친구창을 열며 민형에게 귓속말을 날렸다.

-골드의정석에게 : 잠시만, 이 길드 간부 한 명 알고 있는데 귓 한 번 날려볼게. 안되면 그냥 뚫고 가야하니까. 준비하고.

그렇게 민형에게 귓속말을 하며 명후는 친구창에서 소마를 찾았다. 다행이라 해야 될 지 소마는 현재 전설에 접속한 상태였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을 하라 했지..’

소마는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을 하라 했었다, 일이 잘 풀리면 별다른 마찰 없이 마계로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명후는 소마에게 귓속말을 날렸다.

[소마님은 귓속말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귓속말을 날리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

메시지를 본 명후는 당황했다. 귓속말을 받을 수 없다니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스윽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라부스를 보았다. 라부스는 난감함과 싸늘함이 반반 섞인 표정을 지은 채 명후를 응시하고 있었다.

‘말이라도 꺼내봐야 되나..’

귓속말이 안 된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명후는 라부스에게 소마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기로 결정했다.

“혹시 소마님 아시나요?”

움찔!

명후의 말에 라부스가 살짝 움찔했다. 움찔한 것으로 보아 소마를 알고 있는 것이 확실했다.

“예, 알고 있습니다만..”

역시나 라부스는 소마를 알고 있었다. 라부스는 말끝을 흐리며 명후를 바라보았다. 눈빛을 보니 소마와 무슨 관계인지 설명해 달라는 것 같았다. 명후는 일이 잘 풀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며 살짝 미소를 지은 채 이어 말했다.

“소마님이 말만하면 언제든지 도와준다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지금 귓속말이 안 되시네요.”

“아..”

명후의 말에 라부스는 짧게 탄성을 내뱉었다.

“잠시만요.”

그리고는 잠시 기다려 달라 이어 말하고 허공을 보며 무언가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중얼거림이 들릴 위치임에도 중얼거림이 들리지 않는 것으로 보아 길드 채팅이나 귓속말을 통해 이 상황을 전하고 있는 것 같았다.

스윽

이내 말이 끝났는지 라부스가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는 곧 고개를 끄덕이더니 난감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명후를 바라보았다. 명후는 자신을 바라보는 라부스의 난감한 표정을 보고 순간 일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죄송합니다. 소마님이 연락 안 되는 것도 안 되는 건데.. 길마님이 절대로 들여보내서는 안 된다고 하시네요.”

역시나 예상대로였다.

-골드의정석 : 어떻게 할 거냐? 바로 갈 거야?

라부스의 말을 들은 민형이 다시 귓속말을 했다.

-골드의정석에게 : 그래야겠지.

마찰 없이 들어갔다면 좋았겠지만 이렇게 된 이상 마찰은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명후는 민형에게 귓속말을 보내며 라부스를 쳐다보았다.

바로 그때였다.

“인간, 길을 막지 말고 꺼져라.”

옆쪽에서 들려오는 맑은 목소리에 명후는 고개를 돌려 목소리의 주인공을 바라보았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역시나 소녀였다. 소녀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라부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맞다... 드래곤이었지.’

헤츨링이라고 해도 소녀는 드래곤이었다. 드래곤인 소녀의 입장에서 인간이 길을 막고 있다면 당연히 기분이 나쁠 것 같았다. 명후는 소녀에게서 시선을 돌려 라부스를 바라보았다.

“...?”

라부스는 조금 당황스런 표정으로 명후와 소녀를 번갈아 쳐다보고 있었다.

“죄송하게 됐습니다.”

명후는 자신과 소녀를 번갈아 쳐다보는 라부스를 향해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당황스런 표정을 짓고 있던 라부스는 명후의 말에 조금 놀란 표정으로 허리춤에 차고 있던 검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는 빠르게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역시나 중얼거림을 들리지 않았다.

“가자.”

더 이상 귓속말을 할 필요는 없었다. 명후의 말에 민형이 미소를 지었다.

“이동타격.”

명후는 이동타격을 통해 발검 자세로 중얼거리고 있는 라부스의 앞으로 이동했다. 갑작스레 명후가 나타나자 라부스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재빨리 발검했다.

퍽!

그러나 라부스의 발검보다 명후의 주먹이 빨랐다. 명후의 주먹이 작렬하고 라부스는 그대로 죽음을 맞이했다. 물론 적대 상태에 돌입했다는 메시지는 나타나지 않았다.

‘증표가 참..’

그도 그럴 것이 명후는 아그라넥토의 증표 2번째 옵션으로 인해 이미 모든 유저와 적대 상태였다.

“역시.. 엄청 쎄구나.”

민형이 예상했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명후에게 다가왔다.

“우와, 아빠 엄청 빨라요!”

“어떻게..”

라피드와 소녀 또한 제각기 입을 열어 말하며 민형의 뒤를 따라 다가왔다.

“잠시만.”

명후는 자신의 뒤에 도착한 민형과 라피드, 소녀에게 말하며 펫 창을 열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두 펫 카로트와 프라미너스를 소환했다.

-부르셨습니까.

-주군을 뵙습니다.

소환 된 카로트와 프라미너스는 곧장 명후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아저씨들!”

카로트와 프라미너스가 나타나자 라피드가 활짝 웃으며 외쳤다. 이미 둘과 안면이 있는 라피드는 둘을 대하는데 전혀 스스럼이 없었다. 그러나 소녀는 아니었다.

“...!”

후다닥!

소환 된 카로트와 프라미너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카로트를 본 소녀가 재빨리 뒤로 물러났다.

“아..아크 리치!”

그리고는 매우 놀란 표정으로 외치더니 긴장한 표정으로 카로트를 응시했다.

-...?

카로트는 소녀의 반응에 의아해 했다. 그러나 곧 신경을 끄고 명후를 바라보았다. 그런 카로트의 반응에 소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명후를 바라보았다. 명후는 소녀가 자신을 바라보자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내 부하야.”

“...?”

소녀는 명후의 말에 그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뜻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말 뜻을 이해 한 소녀가 말도 안된다는 표정으로 명후와 카로트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소녀가 이해 한 듯 하자 명후는 다시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가는 길을 막는 이들은 전부 처리해.”

-알겠습니다. 주인님.

-예, 주군.

명후의 말에 카로트, 프라미너스가 답했다. 물론 전투 능력이 없다고 할 수 있는 민형과 싱글벙글 웃고 있는 라피드, 여전히 당황스러운 표정의 소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저벅저벅

그렇게 명후 일행은 검은 달의 탑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지원 요청 한 게 아닌가?’

탑을 향해 걸어가던 명후는 앞을 막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자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라부스가 중얼거린 것이 지원 요청을 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닌 듯 했다.

바로 그때였다.

“대박이네..”

민형의 중얼거림에 명후는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무엇이 대박이란 말인가?

“뭐가?”

“그게..”

명후의 물음에 민형은 말끝을 흐리며 카로트와 프라미너스를 힐끔 쳐다보고 다시 명후를 바라보며 이어 말했다.

“저 둘, 태평양 길드원들 아주 썰어버리고 있는데? 적대 상태 메시지가 장난이 아니야.”

“...뭐?”

민형의 말에 명후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막는 사람이 없는 게 아니었다. 자신의 시야에 들어오기도 전에 카로트와 프라미너스가 처리를 하고 있었다.

‘하긴.. 예전에도 그랬지.’

예전 검은 달의 탑에서 급살을 죽였을 때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보이지 않았음에도 죽일 수 있었다.

‘조금 불편하긴 하네.’

증표 때문에 적대 상태 메시지가 뜨지 않는다. 즉, 카로트와 프라미너스가 누굴 죽이든 명후는 알 수가 없었다. 누굴 죽였는지 알 수가 없으니 좋은 점도 있지만 지금처럼 불편한 점도 없지 않아 있었다.

저벅저벅

그렇게 무난하게 걸음을 옮긴 명후 일행은 얼마 뒤 검은 달의 탑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명후는 곧장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갔다.

[검은 달의 탑에 입장하셨습니다.]

안으로 들어오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헛!

-...흐음.

그와 동시에 카로트와 프라미너스가 침음을 내뱉었다.

“...왜?”

카로트와 프라미너스가 갑작스레 침음을 그것도 동시에 내뱉자 명후가 왜 그러냐는 표정으로 물었다. 명후의 말에 답한 것은 카로트와 프라미너스가 아니었다. 바로 소녀였다. 소녀는 놀람과 두려움이 반반 섞인 표정으로 외쳤다.

“...마족이야!”

“마족?”

마족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명후의 반문에 침음을 내뱉었던 카로트가 입을 열어 답하기 시작했다.

-마계에서 현재.. 마족이 넘어오고 있습니다. 힘으로 보아 적어도 중급 이상의 마족으로 추정됩니다.

“...!”

카로트의 말에 명후는 조금 놀랐다.

‘벌써?’

벌써 마족이 넘어 올 것이라고는 그것도 중급 이상의 마족이 넘어 올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바로 그때였다.

[상급 마족 ‘아루도사 드 페넥’이 중간계로 넘어 왔습니다.]

============================ 작품 후기 ============================

어제 그러니까 일요일

강원도 홍천으로 군인인 동생 면회 외출을 갔다 왔습니다.

괜히 소고기 소고기 하는게 아니더라구요. 허헣.

어쨌든 면회 끝나고 집에 오니 9시!

부랴부랴 써 올립니다.

다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

최대한 일일 연재 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저는 이만 취침하러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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