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68 43. 7 마계 =========================================================================
‘...어?’
메시지를 본 명후는 문으로 향하던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는 곧장 인벤토리를 열어 억제 구슬을 확인했다.
‘반짝이고있어?’
활성화가 되었다는 메시지에 확인해보니 억제 구슬이 자리 잡고 있는 인벤토리 칸이 반짝이고 있었다.
또한 비활성화 되있던 사용 버튼이 메시지에 나온 대로 활성화가 되어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저건 또 왜?’
마쿠사에게 얻은 마족으로 종족을 변경 시켜주는 레전드 아이템 마족 본능 또한 억제 구슬과 마찬가지로 반짝이고 있었다.
‘이건 빨간 빛이네.’
물론 반짝이는 것은 같았지만 색깔이 달랐다. 억제 구슬은 하얀 빛으로 반짝이고 있었고 마족 본능은 빨간 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이게 무슨..’
갑자기 왜 이런 메시지가 뜬 것일까? 또한 억제 구슬과 마족 본능은 어째서 반짝이고 있는 것일까? 지금은 알 수 없었다.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어 신전에서 받은 퀘스트를 확인했다.
<특별 퀘스트 - 개방 된 7 마계의 문>
7 마계의 문이 다시 개방되었다. 7 마계 어딘가에 있을 억제 구슬을 찾아 개방 된 문을 다시 봉인하라!
난이도 : S
퀘스트 보상 : 퀘스트를 준 신전과의 우호도 상승, 퀘스트를 준 신전의 기여도 100만
“흐음..”
퀘스트를 본 명후는 침음을 내뱉었다.
‘사용 하면 퀘스트 완료 되겠지?’
특별 퀘스트의 경우 따로 보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퀘스트 완료 조건을 갖추었을 경우 자동으로 완료가 된다.
현재 신전에서 받은 특별 퀘스트의 완료 조건은 개방 된 문을 다시 봉인하는 것이고 억제 구슬의 사용 버튼이 활성화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억제 구슬을 사용 할 경우 문이 봉인되며 퀘스트 완료가 될 것이었다.
‘왠지 찝찝한데..’
그러나 억제 구슬을 사용해 퀘스트를 완료하기에는 무언가 찝찝했다. 명후는 빨갛게 반짝이는 마족 본능을 보며 생각했다.
‘저게 저렇게 반짝이는 이유가 있을텐데..’
그냥 반짝이는 것은 아닐 것이었다.
“왜 그래?”
명후가 걸음을 멈추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민형이 물었다.
“아.. 그게 지금 억제 구슬 사용 할 수 있다고 메시지가 나타났는데.”
“어, 그래?”
“응, 근데 이게 좀 찝찝해서..”
“찝찝?”
그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반문하는 민형을 보며 명후가 이어 말했다.
“억제 구슬만 반짝이는게 아니라 마족 본능 그것도 반짝이고 있어. 찝찝한게 억제 구슬은 하얀색 마족 본능은 빨간색으로.”
“엥? 그게?”
“어.”
“흐음..”
명후의 말에 민형 또한 침음을 내뱉었다. 그리고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던 민형이 입을 열어 말했다.
“그거 혹시 가지고 못 나가는거 아니야?”
“...?”
가지고 나갈 수 없다니? 민형의 말에 명후는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빨간색으로 반짝이고 있다며? 보통 빨간색이 경고, 위험 같은 의미로 쓰이잖아. 혹시나 가지고 나갈 수 없거나 가지고 나가면 사라진다거나.”
일리가 있었다.
“그럴 수도 있겠네..”
명후는 민형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러다 문득 든 생각에 명후는 짧게 탄성을 내뱉었다. 그리고는 문을 바라보며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억제 구슬이 비활성화 됩니다.]
뒷걸음질을 쳐 문에서 조금 떨어지자 다시 메시지가 나타났다. 명후는 메시지가 나타나자 억제구슬과 마족 본능을 확인했다.
‘역시.’
역시나 예상대로 억제 구슬과 마족 본능은 더 이상 반짝이지 않고 있었다. 명후는 다시 문을 향해 앞으로 몇 걸음 옮겼다.
[억제 구슬의 사용 조건이 갖추어졌습니다.]
[억제 구슬이 활성화 됩니다.]
몇 걸음 옮기자 다시 활성화 메시지가 나타나며 억제 구슬과 마족 본능이 반짝반짝 빛이 나기 시작했다.
“민형아. 잠시만 와 봐”
활성화가 되어야 억제 구슬과 마족 본능이 반짝인다는 것을 알게 된 명후는 문 앞에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민형을 불렀다.
“왜?”
민형이 다가와 말했다. 명후는 인벤토리에서 억제 구슬을 꺼냈다. 그리고 민형에게 건네며 말했다.
“잠시만 가지고 있어줘.”
“...?”
명후의 말에 민형은 의아해 하면서도 일단 억제 구슬을 받았다. 민형에게 억제 구슬을 건넨 명후는 인벤토리를 확인했다.
‘...역시, 활성화가 문제구나.’
억제 구슬을 가지고 있지 않음에도 마족 본능은 반짝이고 있었다. 누가 가지고 있든 억제 구슬이 활성화되면 반짝이는 것이 분명했다.
‘그러면.. 민형이한테 맡기고 먼저 내보내야겠다.’
반짝이기에 찝찝했던 명후였다. 그리고 어떻게 반짝이는지 알게 되었다. 명후는 마족 본능을 민형에게 맡겨 먼저 내보낸 뒤 억제 구슬을 사용해 문을 봉인 후 나가서 다시 받기로 결정하고 인벤토리에서 마족 본능을 꺼내 민형에게 건네며 말했다.
“이것 좀 잠시 맡길게. 그리고 억제 구슬 좀.”
스윽
[억제 구슬의 사용 조건이 갖추어졌습니다.]
[억제 구슬이 활성화 됩니다.]
마족 본능을 건네고 억제 구슬을 받자 다시 메시지가 나타났다.
“마족 본능 반짝이는데?”
민형이 말했다.
“아아, 잠시만.”
그러나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던 명후는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억제 구슬이 비활성화 됩니다.]
“어, 안 반짝인다!”
메시지가 나타났고 민형이 외쳤다.
“얘들 데리고 먼저 나가 있어줘.”
“...알았어.”
민형은 명후의 말에 잠시 의아해 하다가 곧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문 앞으로 다가갔다.
“카로트, 프라미너스 잠시 돌아가 있어.”
-예, 주인님.
-예, 주군.
명후는 펫 창을 열어 카로트와 프라미너스를 역소환 시킨 뒤 다시 민형을 바라보았다. 문 앞에 도착 한 민형은 라피드, 소녀와 함께 문을 이용해 넘어가려 하고 있었다.
스아악
곧 민형과 라피드, 소녀가 문을 통해 중간계로 넘어갔고 그것을 본 명후는 문을 향해 다가가기 시작했다.
[억제 구슬의 사용 조건이 갖추어졌습니다.]
[억제 구슬이 활성화 됩니다.]
다시 활성화 메시지가 나타났고 문 앞에 도착한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억제 구슬을 사용했다.
스아악
사용 버튼을 누르자 억제 구슬이 허공으로 떠올라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구구구구궁
빛을 뿜어냄과 동시에 땅이 진동하며 무언가가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신전?’
솟아 오른 것은 무언가는 바로 신전이었다. 얼마 뒤 완전히 솟아올랐는지 신전은 더 이상 솟아오르지 않았고 빛을 뿜어내던 억제 구슬이 신전 안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기다리던 메시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개방 된 7 마계의 문이 봉인되었습니다.]
[‘특별 퀘스트 - 개방 된 7 마계의 문’이 완료 됩니다.]
[엘가브 신전과의 우호도가 상승하였습니다.]
[엘가브 신전과의 관계가 ‘신뢰’로 상승하였습니다.]
[엘가브 신전의 기여도가 100만 상승하였습니다.]
명후는 메시지를 보았다. 별 내용이 없다는 것을 확인 한 명후는 고개를 돌려 신전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들어가볼까..’
신전이 나타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어떻게 된 것인지 어떤 신전인지 한 번 보고 싶었다.
‘들어가보자.’
결국 신전이 어떻게 생겼는지 확인해보기로 결정한 명후는 신전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물론 밖에서 민형과 라피드, 소녀가 기다리고 있기에 명후는 신전 안으로 들어와 빠르게 내부를 살피기 시작했다.
‘별 거 없네..’
뭔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명후는 별 것 없는 신전 내부 구조에 아쉬운 표정으로 신전에서 나왔다. 그리고는 곧장 문으로 다가갔다.
‘반짝이는 건 없고.’
문 앞에 도착 한 명후는 혹시나 다른 반짝이는 아이템이 있지는 않을까 인벤토리를 열어 확인했다. 다행이도 반짝이는 물건은 없었고 명후는 편한 표정으로 문을 열고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 * * *
영지 아스렌의 뒷골목.
스아악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는 텅 빈 골목에 누군가가 워프해왔다.
“드디어 도착했군.”
워프를 한 이는 20대 초반의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는 여인이었다. 적발과 함께 육감적인 몸매를 가지고 있는 여인은 미소를 지은 채 중얼거리더니 곧 골목 밖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였다.
“이야.. 죽이는데?”
들려오는 목소리에 여인은 골목 입구를 바라보았다. 거대하다기보다 뚱뚱하다는 느낌이 드는 사내와 얇디얇아 툭 치면 부러질 것 같은 미라 같은 사내가 입구를 막고 여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벅저벅
골목을 지나가다 여인을 발견한 두 사내는 입구를 막은 것에서 그치지 않고 여인을 향해 다가가기 시작했다. 물론 여인 또한 두 사내를 보았음에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흐흐. 저 년도 우리를 원하는 것 같은데?”
“그러게.. 이야, 몸매 봐! 이곳에 이런 년이 있을 줄이야.”
두 사내는 자신들을 보았음에도 별다른 기색없이 걸어오는 여인을 보며 음흉한 눈빛과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대화했다.
“역시 인간들이란..”
여인은 두 사내의 대화를 듣고 역시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어 라는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으며 중얼거렸다. 그리고 싸늘한 눈빛으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두 사내를 바라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godqhrgks gkfn qhsotlrlf qkfkqslek.”
여인의 중얼거림이 끝남과 동시에 여인에게 다가가던 두 사내는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어?”
“뭐..뭐야!”
멈추고 싶어서 멈춘 것은 아니었다. 움직이려 하는데 움직여지지 않았다. 마치 자신의 몸이 아닌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음흉한 미소와 눈빛을 짓고 있던 두 사내의 얼굴엔 더 이상 음흉함이 보이지 않았다. 음흉함 대신 당황스러움과 놀람이 자리 잡고 있었다. 두 사내는 당황과 놀람이 반반 섞인 눈빛으로 여인을 바라보았다. 갑자기 몸이 움직이지 않은 것은 여인의 중얼거림이 끝난 직후라는 것을 두 사내는 알고 있었다.
“...사..살려주세요.”
“자, 잘못했습니다.”
보통 여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두 사내는 애처로운 목소리로 여인에게 말했다.
“...”
여인은 두 사내의 말에 답하지 않았다. 그저 미소를 지은 채 걸음을 옮겨 두 사내를 지나쳐 갈 뿐이었다.
“휴...”
“하..”
두 사내는 여인이 아무런 짓도 하지 않고 자신들을 지나쳐가자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그러나 곧 서로의 얼굴을 본 두 사내는 기겁 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얼굴이 극도로 붉어져 있었다.
펑! 펑!
“인간들이란.. 참 신기해.”
폭죽 터지는 소리를 들으며 골목 밖으로 나온 여인은 미소를 지은 채 중얼거리고는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개강과 중간고사 때문인지..
아니면 슬럼프에 빠진건지..
조금 힘드네요.
짜여진 플롯대로 쓰면 되는데 그게 안되고 있습니다.
그냥 멍하다고 할까요..
재충전을 위해 잠시 휴재를 할까 생각도 해봤는데
휴재하면 재충전은 커녕 더 힘들어질까봐 우걱우걱 쓰고 있습니다.
빠르게 예전 페이스로 돌아오면 좋겠네요. ㅠㅠ
다들 즐거운 하루 보내셨길 바라며
다음 회는 최대한 빨리 써서 내일 새벽 1시 안에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