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71 44. 레드 드래곤의 방문 =========================================================================
“안녕히 다녀오세요!”
라피드를 방에 데려다 준 명후는 라피드의 인사를 들으며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는 곧장 저택에서 나와 워프 게이트로 이동했다.
“어디로 가십니까?”
“넥서스로 갑니다.”
워프 게이트에 도착 한 명후는 마법사의 물음에 답을 하며 골드를 건넸다.
“워프하겠습니다.”
골드를 건넨 뒤 마법사의 외침과 함께 명후는 붕 뜨는 느낌과 함께 수도 넥서스로 워프 할 수 있었다.
저벅저벅
명후는 워프 게이트에서 나와 퀘스트 완료를 위해 바로 엘가브의 신전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걸 어디에 쓸까..’
신전으로 걸어가며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마쿠사에게 얻은 레전드 등급의 아이템 마족 본능을 보았다.
‘내가 쓰기에는 너무 아깝고..’
마족으로 종족을 변경하면 종족 고유 스킬, 스텟 등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명후의 입장에서는 종족을 변경하지 않는 것이 나았다. 얻는 것 그 이상으로 잃을 것이 많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마족 본능이 안 좋은 아이템인 것은 아니었다. 잃는 것이 많은 것은 명후 본인이 사용 할 경우였다.
‘펫 구해서 쓸까...’
펫에게 마족 본능을 사용해도 된다. 물론 프라미너스와 카로트는 굳이 종족을 변경 할 필요가 없었다. 펫에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따로 펫을 구해야 했다.
‘언젠가는 쓰겠지.’
지금 당장 써야 되는 것도 아니기에 명후는 나중에 생각하기로 결정하며 인벤토리를 닫았다.
웅성웅성
그로부터 얼마 뒤 명후는 신전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엄청 많네.’
여전히 신전 앞에는 많은 유저들이 있었다.
“아, 시발. 어떻게 된 거야?”
“무슨 퀘스트가 나타나자마자 해결이 돼?”
“마계 수준 엄청 낮은 거 아니야?”
“그러게 말이야..”
“도대체 누가 문을 봉인을 한 거지?”
“급살 그 사람이 또 개방해줬으면 좋겠다...”
“옛날에는 참 밉상이었는데.. 요즘에는 참 괜찮은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
유저들의 대화를 들으며 명후는 신전 안으로 들어갔다.
저벅저벅
신전 안으로 들어 온 명후는 엘가브 신전의 대사제 오낙스의 방으로 향했다.
“엇, 명후님.”
오낙스의 방으로 향하던 명후는 앞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미소를 지은 채 다가오는 사제를 볼 수 있었다.
‘그때 그 사제네.’
처음 보는 사제는 아니었다. 다가오는 사제는 처음 오낙스의 방에 갈 때 자신을 안내했던 그 사제가 분명했다.
“안녕하세요.”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다가오는 사제에게 인사했다.
“안녕하셨습니까.”
“예, 저야 뭐.”
“혹시 대사제님을 뵈러 가시는 겁니까?”
“아, 예.”
“마침 저도 대사제님께 전해 드려야 될 게 있었는데 안내 해드리겠습니다.”
사제는 그렇게 말하며 앞장 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고 명후는 그런 사제의 뒤를 따라 걸어가기 시작했다.
똑똑
“대사제님. 명후님이 오셨습니다.”
얼마 뒤 대사제의 방 앞에 도착했고 사제가 문을 두드리며 외쳤다.
끼이익
사제의 외침에 답 대신 문이 열리며 오낙스가 모습을 보였다.
“오셨군요.”
문을 연 오낙스는 명후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대사제님, 여기 있습니다.”
“아아, 고맙네.”
사제는 오낙스에게 무언가를 건넨 뒤 옆으로 비켜섰다. 사제가 옆으로 비켜서자 명후는 오낙스와 함께 방 안으로 들어갔다.
“엘가브님을.. 뵈러 오신겁니까?”
문이 닫히고 오낙스가 명후에게 물었다.
“네.”
오낙스의 물음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퀘스트 완료를 위해서는 엘가브가 필요했다.
“잠시..”
명후의 말에 오낙스는 잠시 기다리라 말하며 눈을 감았다.
스아악
눈을 감은 오낙스의 몸 주위로 푸른 빛이 나타났다.
‘강신 했군.’
푸른 빛을 본 명후는 엘가브가 강신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왔구나?”
오낙스의 입에서 맑디맑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엘가브의 목소리였다.
“예.”
“정말 넌 대단한 인간이야! 이렇게 빨리 일을 해결 할 줄이야.”
엘가브의 말에 명후는 보고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스템? 아니면 신이라서 그런가?’
시스템 때문인지 아니면 엘가브가 ‘신’ 이라 그런 건지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이미 엘가브는 일이 해결 됐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수고했어!”
엘가브가 이어 말했다.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말이 끝나고 이곳에 온 목적이자 기다리고 기다리던 퀘스트 완료 메시지가 나타났다. 명후는 퀘스트 완료 메시지를 보며 미소를 지은 채 다시 시선을 돌려 엘가브를 바라보았다.
‘증표..!’
완료 메시지가 나타났다고 해서 끝이 난 것이 아니었다. 아직 퀘스트 보상인 엘가브의 증표를 받지 못했다.
“그리고 중간계의 혼란을 막아 준 것에 대한 나의 작은 보답이야.”
엘가브가 손을 내밀며 말했다. 명후는 엘가브의 손을 바라보았다.
‘...?’
손을 본 명후는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엘가브의 손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바로 그때였다.
스아악
주위를 맴돌던 파란 빛이 엘가브의 손에 모이기 시작했다. 손에 모인 파란 빛은 점차 형체를 갖추기 시작했다. 명후는 형체를 갖추는 파란 빛이 엘가브의 증표라는 것을 예측 할 수 있었다.
“여기.”
이내 파란 빛이 모여 완전한 형체를 갖추었다. 명후는 완전한 형체를 갖춘 파란 빛을 보며 생각했다.
‘저게 증표...’
명후는 엘가브에게 증표로 추정되는 것을 건네 받았다.
[엘가브의 증표를 획득하셨습니다.]
예상대로 엘가브가 건넨 것은 엘가브의 증표였다. 명후는 증표를 받은 즉시 아이템 정보를 확인했다.
<엘가브의 증표[데미갓]>
엘가브의 증표, 증표를 가지고 있을 경우 다음의 효과를 받는다.
1. 이동 속도 +30%
2. 전투 시작 시 10초마다 전체 생명력의 3%를 회복한다.
3. 전투 시작 시 10초마다 전체 마나의 5%를 회복한다.
4. 동물형 몬스터에게 선공을 당하지 않는다.
5. 증표는 버릴 수 없으며 유저에게 사망 시 드랍 된다.
‘호오.’
옵션을 본 명후는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이거 완전 좀비템인데?’
명후에게 있어 엘가브의 증표는 정말 엄청난 효율을 보이는 아이템이었다.
‘10초마다 3%라니..’
명후는 자신의 생명력을 확인했다.
‘1900만.. 3%면. 58만..’
현재 명후의 생명력은 1900만이었다. 1900만의 3%면 무려 58만이었다. 증표를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10초마다 58만의 생명력을 회복한다는 것인데 자체적인 생명력 회복량을 포함하면 죽을래야 죽을 수가 없을 것 같았다.
‘흐.’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인벤토리를 열어 증표를 넣었다.
바로 그때였다.
[죽음의 마왕 아그라넥토의 증표와 엘가브의 증표가 모였습니다.]
인벤토리에 엘가브의 증표를 넣은 직후 메시지가 나타났다.
‘...’
메시지를 본 순간 명후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함을 느꼈다. 이어서 메시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죽음의 마왕 아그라넥토의 증표가 소멸 되었습니다.]
[엘가브의 증표가 소멸 되었습니다.]
이어서 나타난 메시지는 증표의 소멸 메시지였다.
“...”
소멸 메시지를 본 순간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너무나도 어이가 없었다. 그러나 메시지는 거기서 끝이 나지 않았다.
[죽음과 어둠의 증표를 획득하셨습니다.]
‘...?’
멍하니 소멸 메시지를 보던 명후는 획득 메시지에 의아해 하며 인벤토리를 바라보았다. 아그라넥토의 증표와 엘가브의 증표가 사라지고 새로운 증표가 나타나 있었다.
‘설마... 합쳐 진건가?’
합쳐 진 것이 분명했다. 명후는 재빨리 죽음과 어둠의 증표 옵션을 확인했다.
<죽음과 어둠의 증표[데미갓]>
죽음과 어둠의 증표다. 증표를 가지고 있을 경우 다음의 효과를 받는다.
1. 자신보다 레벨이 낮은 언데드 몬스터에게 공격을 받지 않는다.
2. 모든 유저들과 적대 상태가 된다. 단, 적대 상태는 표시 되지 않는다.
3. 전투 시작 시 10초마다 전체 생명력의 5%를 회복한다.
4. 공격 시 5% 확률로 대상 몬스터를 즉사 시킨다. (보스 몬스터는 1%의 확률로 즉사)
5. 증표는 버릴 수 없으며 사망해도 드랍 되지 않는다.
‘...허.’
증표의 옵션을 확인 한 명후는 속으로 헛웃음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버릴 수도 없고.. 드랍 되지도 않고..’
데미갓 등급의 증표 2개가 합쳐져서 그런지 옵션이 참으로 대단했다. 일단 증표는 버릴 수도 없고 사망을 해도 드랍 되지 않는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드랍 될 가능성이 있었던 전과는 달랐다. 물론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3%에서.. 5%로 올랐어?’
언데드에게 공격을 받지 않는 옵션, 몬스터를 즉사 시키는 옵션도 좋지만 3%였던 생명력 회복이 5%로 상승한 것이 가장 중요했다.
‘마나야 상관 없고.’
엘가브의 증표에 붙어 있던 마나 회복 5%가 사라지긴 했지만 어차피 마나 회복은 필요 없는 명후였다. 차라리 생명력 회복이 상승 한 지금이 나았다.
“왜 그래?”
명후가 증표를 보며 생각을 하던 그때 엘가브가 물었다. 엘가브의 물음에 명후는 인벤토리를 닫고 엘가브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근데 왜...’
이상했다.
‘죽음과 어둠이 나온거지?’
분명 죽음과 어둠의 증표에 재료가 된 것은 죽음의 마왕 아그라넥토의 증표와 엘가브의 증표였다. 이 두 개의 증표가 합쳐져 죽음과 어둠의 증표가 나왔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니, 죽음이 나온 것은 이해가 갔지만 어둠이 나온 것이 이해가지 않았다.
‘뭔가..’
확실히 이상했다.
“내 증표에 감격이라도 한거야? 히히!”
엘가브가 이어 말했다.
“아, 네. 감격했습니다.”
명후는 일단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러고보니..’
답을 하며 명후는 말타리오와 마쿠사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명후는 히죽 미소를 짓고 있는 엘가브를 보며 이어 생각했다.
‘한번... 검색해봐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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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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