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74 45. 아만 제국의 황녀 =========================================================================
‘전설’의 공식 홈페이지.
“헐! 대박사건!”
“미친!”
“말도 안 돼!”
“허허허헣!”
현재 ‘전설’의 공식 홈페이지는 누군가가 올린 하나의 글로 인해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 있었다.
제목 : 안녕하세요. 마계 문을 개방한 급살입니다.
작성자 : 급살
안녕하세요.
저와 같은 캐릭명을 사용하고 있는 급살님들께 죄송함을 가지고 있는 마계 문을 개방한 급살입니다.
이번에 다시 한 번 마계의 문을 개방해 많은 분들이 놀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여러분의 컨텐츠를 위해 마계의 문을 개방한 것이지 결코 나쁜 의도로 개방을 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번에 마계의 문을 개방하고 생각해보니.. 많은 분들이 마계의 입구를 모르고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마계의 문이 있는 곳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다른 곳에도 문이 있을 수 있지만 일단 제가 알고 있는 장소는 헬리오카 제국의 마을 헴브 근처에 있는 바르튼 산맥의 ‘어둠의 숲’입니다. 그곳에 가시면 검은 달의 탑이라는 탑이 있는데 그곳 7층에 워프 마법진이 있습니다.
워프 마법진 위에 올라가시면 자동으로 검은 달의 탑 지하 공간으로 워프 되는데 그곳에 7 마계로 갈 수 있는 문이 있습니다.
다들 즐거운 하루 보내시고 너무 욕하지는 말아주세요!
즐전!
공식 홈페이지를 흥분의 도가니에 빠트린 누군가의 정체는 바로 ‘전설’에서 가장 유명한 유저이자 7 마계의 문을 개방한 유저인 급살이었다.
-보보보 : 헐? 진짜 급살?
-강같은평화 : 와, 이제 이런 낚시까지...
-영원히고통받는 : 거짓 정보 올린거 신고하면 이제 게시판 이용 정지 먹일 수 있는데 님 정지 먹을 듯!
-코만도 : 낚시 ㄴㄴ해
당연하게도 글을 본 유저들은 쉽게 믿지 않았다. 급살이라는 아이디가 유일한 것도 아니었고 장난 글이라 생각한 유저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후 올라오는 글에 유저들은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제목 : 야, 저 아래 급살이 올린 마계 문 글 진짜 같은데?
작성자 : 죽음의법사
내가 퀘스트 때문에 검은 달의 탑을 찾고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검은 달의 탑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이 안되는거야.
정보 길드에 알아 봐도 존나 이상한 곳만 나왔거든?
그래서 퀘스트 취소해야 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 글이 올라 온 거야.
낚시 같긴 했는데 지푸라기라도 잡아봐야 겠다는 생각으로 진짜 글에 올라온 어둠의 숲으로 가봤다?
근데 거기 들어갈 수가 없더라.
어떤 길드 새끼들이 통제하고 있었음.
그래도 들어가려고 하니까 죽이려고 하더라. 그래서 일단 뒤로 빠졌음.
여기에 마계의 문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는데 뭔가 있는 건 진짜 인 듯.
제목 : 마계의 문 진짜 인 것 같다.
작성자 : 운명의데스티니
글 올라오는 거 보고 바로 가봤다.
진짜 숲 안으로 못 들어가게 통제 하고 있다.
문제는 통제하는 길드가 태평양 길드라는거야.
태평양 길드가 통제하는 건 뭔가 있다는 거고.
글에 올라온 대로 마계의 문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근데 거대 길드 이 쌍놈들은 언제까지 이런 독점을 하려는거지? 이미지 생각은 안하나?
-라구라구 : 헐, 뭐야. 진짜인거야?
-알렌드의늑대들 : 태평양 길드면 제왕 그룹 후계자들이 운영하는 길드 아님? 그게 사실이면 제왕 그룹 많이 실망인데..
제목 : 야, 마계 입구 찾았다! 리얼!
작성자 : 독고 - [9507위]
헬리오카 제국 가려면 돈이 너무 들어서 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글 올라오는 것들이 심상치 않아서 바로 제국으로 넘어갔다.
어둠의 숲 도착하니까 진짜 통제하고 있더라?
통제 무시하고 들어가니까 선공치더라.
그래서 역관광 시키고 숲 안으로 들어갔는데.. 진짜 탑이 있었음.
근데.. 탑 지키고 있는 새끼들 엄청 강하더라. 결국 탑 앞에서 죽음.
나중에 길드원들 데리고 다시 찾아가야 될 것 같다.
-금강역사 : 헉, 랭커 독고님이시다! 그럼 진짜 마계의 입구가 거기에 있는건가?
-김도적 : 미친 랭커를 죽일 정도로 통제 하는거 보면 진짜 있는 것 같은데..
누군가의 장난이라 생각했던 급살의 글은 차근차근 올라오는 다른 유저들의 글로 인해 점차 장난이 아닌 사실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강같은평화 : 거짓말 치지 마셈. 단체로 거짓말을 치시네.
-어둠의다크 : 와, 이런 거짓말에는 단합력 엄청나네. 역시 게시판 클라스!
물론 유저들의 글이 계속해서 올라옴에도 아주 소수의 유저들은 여전히 급살의 글을 믿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극히 소수일 뿐이었다.
-보보보 : 아.. 이거 한 번 가봐야겠네.
-라구라구 : 근데 통제가 되는거야? 몰려드는 유저들의 수가 장난 아닐 텐데.. 태평양 길드가 얼마나 크길래?
-보보보 : 태평양 길드가 아마 전설에서 가장 큰 길드 일 걸? 거기다 아무리 크다고 해도 유저들 전부를 통제 할 수는 없을 듯. 가서 기다리다 보면 뚫릴 것 같다. 마계의 문이 있든 없든 통제하는 거 보면 뭔가 있는 건 확실하니까.. 일단 난 어둠의 숲으로 간다. 접속 고고싱!
장난이라 생각하는 소수의 유저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유저들은 무언가 있다고 확신을 하며 글을 올리고 ‘전설’에 접속을 하기 시작했다.
“이런..”
이렇게 흥분의 도가니에 빠진 홈페이지 상황을 전해 듣고 로그아웃을 한 소마 아니, 권진혁은 유저들의 반응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흐음..”
참으로 난감했다. 절로 침음이 흘러 나왔다. 지금 게시판 상황으로 보아 엄청난 수의 유저들이 문이 있는 검은 달의 탑으로 몰려 올 것 같았다.
스윽
“소연아.”
권진혁은 고개를 돌려 옆에 서 있는 소연을 불렀다. 소연 역시 유저들의 반응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권진혁은 그런 소연을 보며 이어 말했다.
“통제 하면 안 될 것 같다.”
통제를 하면 안된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통제를 할 수가 없었다. 지금이야 통제가 가능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유저들의 수는 늘어날 것이었다. 그들을 전부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권진혁의 말에 소연이 말끝을 흐렸다. 소연의 반응에 권진혁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소연아. 우리가 ‘전설’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생각해. 까딱하면 그 근본적인 이유에 해가 될 수도 있어.”
“...알았어.”
소연은 권진혁의 말에 잠시 머뭇거리다 이내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뒤로 돌아 캡슐이 있는 본인의 방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스윽
권진혁은 소연에게서 다시 시선을 돌려 모니터를 응시했다. 그리고는 아주 조용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급살..”
* * * *
“이제.. 스킬을 배우러 가볼까.”
퀘스트를 받고 황궁에서 나온 명후는 스킬을 배우기 위해 길드들이 모여 있는 길드 지구로 이동했다.
“히히, 드디어 2차 전직했다!”
“올! 축하한다. 이제 쩔 해주는거냐?”
“기분이다! 형님이 쩔 해줄게! 가자!”
길드 지구에 도착 한 명후는 자연스레 걸음을 옮겨 전사 길드로 들어갔다. 길드로 들어 온 명후는 곧장 카운터로 다가갔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명후가 다가오자 카운터 NPC가 물었다.
“스킬북을 보러 왔습니다.”
NPC의 물음에 답하며 명후는 생각했다.
‘돌진기랑 범위기 위주로 봐야겠어.’
이번에 마쿠사와 상급 마족들을 상대하며 느낀 것이 돌진기와 범위기의 부재였다. 마쿠사의 경우 범위기가 없어 공격을 할 수 없었고 상급 마족들의 경우 거리를 좁히지 못해 공격을 할 수 없었다. 라피드가 없었더라면 아마 마쿠사와 상급 마족들을 잡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렸을 것이었다.
“여기 있습니다.”
NPC가 말했다. 그와 동시에 명후의 앞으로 창이 하나 나타났다. 창에는 스킬북들의 목록이 보이고 있었다. 명후는 창을 보며 생각했다.
‘이렇게 업데이트 됐구나.’
예전에는 이렇게 스킬북들의 목록 창이 따로 있지 않았다. 직접 스킬북을 보고 구매를 해야 했다. 참으로 편리하게 업데이트 됐다고 생각을 하며 명후는 차근차근 스킬북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호오, 이야, 우와.’
레벨이 올라서 그런지 아니면 전에 찾지 못했던 것인지 스킬북들을 보며 명후는 감탄을 내뱉기 시작했다.
‘이정도만 사자.’
그렇게 감탄을 내뱉으며 스킬북을 구경하던 명후는 얼마 뒤 구매 할 스킬북들을 정할 수 있었다.
[스킬북 : 피의 파동을 구입하셨습니다.]
[스킬북 : 그림자 이동을 구입하셨습니다.]
[스킬북 : 불굴의 돌진을 구입하셨습니다.]
구입 할 스킬북은 총 3개였다. 광역기인 ‘피의 파동’, 돌진기인 ‘그림자 이동’과 ‘불굴의 돌진’을 선택 한 명후는 곧장 구입을 했다.
스킬북을 구입 한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구입한 스킬북들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곧장 스킬북들을 사용했다.
-스킬 : 피의 파동을 습득하셨습니다.
-스킬 : 그림자 이동을 습득하셨습니다.
-스킬 : 불굴의 돌진을 습득하셨습니다.
============================ 작품 후기 ============================
월요일 저녁에 올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네요.
죄송합니다.
여행은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펜션이 상당히 괜찮더라구요.
이제 황금 연휴도 마지막 날에 접어들었군요.
다들 오늘 하루 푹 쉬시고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추천, 쿠폰, 코멘트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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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이야기가 나올까봐 미리 적습니다!
명후가 마왕성에서 얻은 스킬북들에 대해서는 조만간 나올 예정입니다. 지켜봐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