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77 45. 아만 제국의 황녀 =========================================================================
점점 작아지는 노인의 뒷모습에 명후는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다시 창고 밖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영약.. 분명 영약이었어.’
노인이 들고 있던 상자 안에 담겨 있던 것은 분명 영약이었다.
‘가던 방향도 그렇고.’
그 뿐만이 아니었다. 노인이 걸어가던 방향의 끝에는 영약들이 진열되어 있던 영약의 방이 있었다.
‘영약을 채워 놓는 건가.’
확실한 것은 아니었다. 나중에 한 번 확인을 해야 했다.
‘진짜면..’
명후는 자신의 생각이 진짜 일 경우를 떠올리고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는 인벤토리를 열어 방금 구매한 람무의 눈물을 바라보았다.
‘조금 아깝네..’
경매장에는 람무의 눈물이 5천 골드에 등록 되어 있었다. 그러나 5천 골드나 공적도 700만이나 비슷한 가치를 갖기에 명후는 그냥 공적도로 구매를 했다.
물론 명후의 입장에서는 공적도가 골드보다 더욱 가치가 높긴 했다. 골드 버는 것보다 공적도 올리는 것이 조금 더 힘이 들기 때문이었다.
‘뭐 금방 올릴 수 있으니까.’
그러나 단지 그뿐이었다. 골드 버는 것과 비교해 조금 더 힘이 든다는 것이지 공적도 올리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아니었다. 명후는 그저 지금 상황이 살짝 아쉬울 뿐이었다.
스르륵
여러 생각을 하며 걸음을 옮기던 명후는 곧 지상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문을 열고 보물 창고에서 나온 명후는 곧장 황궁에서 나와 지도 학자 코랭크의 집이 있는 주거 지구로 이동했다.
똑똑
얼마 뒤 코랭크의 집 앞에 도착 한 명후는 문을 두드렸다.
끼이익
역시나 노크를 하자마자 문이 열리며 코랭크가 모습을 보였다.
“흐음?”
명후를 본 코랭크가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들어오시오.”
고개를 갸웃거린 코랭크는 이어 말하며 명후가 들어 올 수 있도록 옆으로 비켜섰다. 명후는 안으로 들어갔고 문을 닫은 코랭크가 앞장 서 거실로 걸어갔다.
“벌써 재료를 구한 것은 아닐테고.. 무슨 일이오?”
거실로 걸어가며 코랭크가 말했다.
‘그래서 그런 표정을 지은 거구나.’
코랭크의 말을 듣고서야 명후는 코랭크가 어째서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던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코랭크는 벌써 재료를 구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하고 있었다.
“구해왔는데요.”
명후는 코랭크의 말에 답했다.
멈칫!
거실로 걸어가던 코랭크는 명후의 대답에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는 뒤로 돌아 명후를 바라보았다.
“뭐..뭐라고 했소?”
코랭크가 말도 안된다는 표정으로 명후에게 물었다.
“재료 다 구했어요. 해독 하러 왔습니다.”
명후는 담담한 표정으로 코랭크의 물음에 답을 했다. 그러나 코랭크는 여전히 믿지 못하겠다는 눈빛으로 명후를 보며 말했다.
“그것들을 벌써 구해왔단 말이오?”
“...”
코랭크의 말에 명후는 답하지 않았다. 대신 인벤토리를 열어 코랭크가 필요하다 말했던 그람스의 풀뿌리와 람무의 눈물을 꺼내 보여주었다.
“...!”
그람스의 풀뿌리와 람무의 눈물을 본 코랭크가 크게 놀란 표정을 지었다.
“바로 해독해 드리겠소.”
그리고는 침을 꼴깍 삼키며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명후는 코랭크의 뒤를 따라 거실에 도착했고 자연스레 전에 앉은 자리에 앉았다.
“지도와 재료 좀 주시겠소?”
코랭크의 말에 명후는 인벤토리에서 지도와 그람스의 풀뿌리, 람무의 눈물 그리고 10골드를 꺼내 탁자 위에 올려 놓았다.
“이것들을 쓰는 날이 오게 될 줄이야..”
탁자 위에 올려 진 재료들을 보며 중얼거린 코랭크는 명후를 바라보며 이어 말했다.
“완벽하게 해독해 드리겠소.”
코랭크는 명후에게 말한 뒤 우선 지도를 향해 손을 뻗었다. 코랭크가 지도를 잡은 바로 그때였다.
스아악
[지도 해독을 시작합니다.]
지도가 밝게 빛나며 메시지가 나타났다.
‘...!’
메시지를 본 명후는 흥미로운 눈빛으로 밝게 빛나는 지도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해독을 할 지 참으로 궁금했다.
스윽
코랭크가 손을 뻗어 그람스의 풀뿌리를 집었다. 그리고는 밝게 빛나는 지도 위에 올려 놓았다. 그러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람스의 풀뿌리가 소멸 되었습니다.]
“...?”
코랭크의 행동과 메시지를 본 명후는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이게.. 해독이야?’
어떻게 해독을 하는지 한껏 기대하고 있던 명후는 살짝 실망한 눈빛으로 상황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스윽 스윽 스윽
코랭크는 연달아 손을 뻗어 남은 그람스의 풀뿌리와 람무의 눈물을 지도 위에 올려다 놓았다.
[그람스의 풀뿌리가 소멸 되었습니다.]
[그람스의 풀뿌리가 소멸 되었습니다.]
[람무의 눈물이 소멸 되었습니다.]
[람무의 눈물이 소멸 되었습니다.]
차례대로 소멸 메시지가 나타났다.
‘골드도 올려 놓으려나.’
이제 탁자 위에 남은 것은 지도와 골드 뿐이었다. 명후는 코랭크가 왠지 골드도 올려 놓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후.. 해독이 끝났소.”
물론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코랭크가 이마에 난 땀을 훔치며 말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지도에서 빛이 사라지며 메시지가 나타났다.
[지도 해독을 완료했습니다.]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여기 한 번 확인해보시오.”
코랭크가 명후에게 지도를 내밀었다. 명후는 재빨리 지도를 집었다.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 1을 획득하셨습니다.]
‘잊혀진 신의 신전?’
메시지를 본 명후는 순간 미소를 지었다. 4400만의 공적도가 아까워지면 어쩌나 했는데 그럴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다.
‘잠깐.. 1이라고?’
그러나 이내 뒤에 보이는 숫자에 명후는 미소를 지웠다. 그리고는 빠르게 지도의 정보를 확인했다.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 1[레전드]>
잊혀진 신의 신전을 가리키는 지도다. 어떤 신을 가리키는지는 직접 가서 확인해야 알 수 있다. 빨간점으로 표시되어 있는 곳에 가면 다음 지도를 얻을 수 있다.
‘...휴, 다행이네.’
정보를 본 명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숫자를 보고 여러 개를 구해야 되는 건가 싶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명후는 정보를 찬찬히 확인했다.
‘잊혀진 신이 여럿인가 보네.’
정보를 보니 잊혀진 신이 한 둘이 아닌 것 같았다.
‘어떤 신이려나...’
명후는 지도가 가리키고 있는 잊혀진 신이 누구인지 궁금했다. 그러나 지금 당장 알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명후는 정보를 닫고 지도를 펼쳤다.
“...”
지도를 펼친 명후는 곧장 다음 지도를 얻을 수 있는 빨간점부터 찾았다.
“...?”
그러나 그것도 잠시 빨간점을 찾고 주위를 확인 한 명후의 표정에 의아함이 깃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도에 표시 되어 있는 빨간 점의 위치가 상당히 이상했다. 아니, 빨간 점의 위치가 이상한게 아니라 그 주변이 이상했다.
‘황녀의 숙소?’
빨간점이 위치한 곳에는 ‘황녀의 숙소’라는 단어가 적혀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이상하다 싶어 주위를 확인하니 황녀의 정원, 기사단의 검술 연습장 등 당황스러운 단어들이 적혀 있었다.
스윽
명후는 점차 범위를 넓혀 나가며 지도를 살피기 시작했다.
‘이거이거..’
지도를 살피던 명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황궁 같은데..’
아무래도 지도에 나와 있는 단어들을 보니 황궁의 지도 인 것 같았다. 아니, 황궁의 지도가 확실했다.
‘어디지?’
문제는 지도에 나와 있는 황궁 지도가 헬리오카 제국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헬리오카 제국에는 황녀가 없었다. 또한 지도에 나와 있는 것과 구조도 달랐다.
바로 그때였다.
‘...!’
어느 곳에 지도인가 의아해 하던 명후는 시야에 들어 온 단어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지도의 왼쪽 상단에 이 지도가 어느 곳의 지도인지 나와 있었다.
‘아만 제국...’
아만 제국이었다. 지도의 왼쪽 상단에는 분명 ‘아만 제국의 황궁 지도’라고 적혀 있었다.
“...”
그것을 확인 한 명후는 말없이 시선을 돌려 빨간점을 바라보았다.
‘황녀의 숙소..’
빨간점은 황녀의 숙소에 위치해 있었다. 그 말인 즉, 다음 지도를 얻기 위해서는 아만 제국 황녀의 숙소에 가야 한다는 소리였다.
“...음.”
명후는 침음을 내뱉었다. 참으로 난감했다. 헬리오카도 아니고 아만 제국의 황궁이었다. 그것도 황녀의 숙소였다. 어떻게 그곳에 가야 될 까 명후는 곰곰이 생각을 했다.
‘그 때를 노려야 되나.’
그러다 문득 든 생각에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었다.
<아만 제국으로의 출장>
아만 제국의 황녀는 이번 생일에 성인식을 한다. 생일과 성인식을 기념하여 아만 제국에서는 성대한 파티가 열린다. 각 국으로 초대장이 발송되었고 헬리오카 제국에도 초대장이 왔다. 알칸 헬리오카는 당신이 제국의 대표로 파티에 참여하기를 원하고 있다. 제국의 대표로 파티에 참여하라!
퀘스트 난이도 : B
퀘스트 보상 : ??? (결과에 따라 달라집니다.)
퀘스트 거절 시 황제와의 친밀도 소폭 하락
황녀의 생일과 성인식을 겸한 파티였다. 아마도 파티는 황궁 안에서 열릴 것이었다.
‘이때 밖에 없다.’
합법적으로 아만 제국의 황궁으로 들어 갈 수 있다. 기회는 이때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작품 후기 ============================
목요일입니다.
오늘 하루만 보내면
금요일입니다.
그리고 주말입니다.
두둥!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추천, 쿠폰, 코멘트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