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79 45. 아만 제국의 황녀 =========================================================================
“걱정 마시고 조심히 다녀오세요.”
명후의 말에 유레나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아빠! 근데 엄마는요? 오늘 같이 가신다고 하셨잖아요.”
유레나의 말이 끝나자마자 라피드가 물었다. 라피드의 물음에 유레나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굳어졌다. 그러나 아주 잠깐이었기에 눈치를 챈 사람은 없었다.
“엄마?”
“네, 엄마요!”
명후의 반문에 라피드가 활짝 미소를 지으며 외쳤다.
‘엄마라...’
라피드의 외침에 명후는 피식 웃을 수밖에 없었다. 라피드가 엄마라 부르는 존재는 바로 지연이었다. 명후는 얼마 전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얼마 전 저택으로 지연이 찾아 왔다. 명후와 같이 퀘스트를 하기 위해서였다. 명후를 따라다니던 라피드는 자연스레 지연과 만나게 되었고 어떻게 된 것인지 그때부터 라피드는 지연을 엄마라 부르기 시작했다.
“잠시만.”
명후는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며 말을 기다리는 라피드에게 잠시 기다리라 말하며 지연에게 귓속말을 날렸다.
-지연에게 : 어디야?
-지연 : 저택 앞! 보인다!
스윽
지연의 말에 명후는 뒤로 돌아 저택 입구를 바라보았다. 입구에 지연이 손을 흔들며 다가오고 있었다.
“어! 엄마다!”
명후에게 붙어 있던 라피드가 지연을 발견하고 빠르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명후는 그런 라피드의 모습에 미소를 짓고 뒤로 돌아 유레나를 바라보았다.
“그럼..”
그리고 짧게 고개를 숙여 유레나에게 인사를 한 명후는 다시 뒤로 돌아 입구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곧 입구에 도착 한 명후는 지연의 품에 안겨 있는 라피드를 힐끔 보고 고개를 들어 지연을 보며 말했다.
“바로 갈까?”
“응, 출발까지 한 시간 남았다며 가자!”
명후의 물음에 지연이 답했다.
“안녕히 다녀오세요!”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라피드가 히죽 미소를 지으며 외쳤다. 라피드의 외침에 지연은 좋아 죽겠다는 표정으로 라피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그런 둘을 명후가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았다. 셋은 아주 화목한 가족 같아 보였다.
‘...’
유레나는 아주 화목해 보이는 명후와 지연, 라피드의 모습을 미묘한 표정으로 응시했다.
* * * *
7 마계의 마왕성.
“흐음..”
현재 라쿠자는 미간을 찌푸린 채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생각을 하고 있는 라쿠자의 앞에는 추르처느가 대기하고 있었는데 추르처느는 상당히 급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마왕님..”
결국 추르처느가 입을 열었다.
“어떻게 할까요? 인간들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서 결정 해주셔야 됩니다.”
현재 마계에는 중간계에서 넘어 온 인간들로 인해 매우 시끄러운 상태였다. 넘어온 인간들이 소수였다면 마물들이 알아서 정리 할 것이기에 신경 쓰지도 않았겠지만 넘어온 인간들의 수는 엄청났다. 수가 많아서 그런지 사냥을 당해야 할 인간들이 오히려 마물들을 사냥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마왕성 까지 도달 할 것이 분명했다.
스윽
추르처느의 말에 라쿠자가 고개를 돌려 추르처느를 바라보았다. 추르처느를 바라보는 라쿠자의 표정은 착잡함과 갑갑함이 반반 섞여 있었다.
“나도 쓸어버리고 싶기는 해..”
라쿠자가 말했다.
“그럼..”
추르처느는 라쿠자의 말에 화색하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러나 라쿠자가 추르처느의 말을 자르며 이어 말했다.
“그렇게 할 수가 없어. 마음은 당장에라도 인간들을 학살했는데 그렇게 할 수가 없다.”
“그게 무슨?”
라쿠자의 말에 추르처느는 그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반문했다.
“그게 말이야.. 어휴.”
무언가를 말하려 했던 라쿠자는 말하는 것 대신 한숨을 내쉬었다. 라쿠자는 이 상황이 너무나도 답답했다.
‘인간 녀석들...’
라쿠자는 마계로 넘어와 마물들을 잡아가며 활동 범위를 늘려가고 있는 인간들을 죽이고 싶었다. 학살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럴 수가 없었다.
‘그 인간만 아니었다면..’
라쿠자는 한 인간을 떠올렸다. 믿을 수 없게도 상급 마족들을 때려 죽이던 말도 안되는 무력을 가지고 있던 인간. 그 인간만 아니었다면 라쿠자는 벌써 마계로 넘어 온 인간들을 학살 했을 것이었다.
‘까딱 했다가 박살난다고 말 할 수도 없고..’
추르처느에게 자신이 인간들을 건들지 못하는 이유를 알려주고 싶었다. 그러나 인간들을 건들면 특별한 인간 하나에게 박살나기 때문에 건들 수 없다고 말 할 수는 없었다. 위신도 위신이었고 무엇보다 믿지를 않을 것이었다.
‘하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 상황이 라쿠자는 참으로 답답했다. 그저 속으로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마왕님?”
라쿠자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추르처느가 라쿠자를 불렀다. 추르처느의 부름에 라쿠자는 착잡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냥 내비둬.”
“네?”
추르처느가 라쿠자의 말에 그게 무슨소리냐는 듯 반문했다. 추르처느의 반문에 라쿠자는 재차 입을 열어 말했다.
“내비두라고..”
“...알겠습니다.”
라쿠자의 말에 잠시 머뭇거리던 추르처느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리고 이어 말했다.
“그런데 마왕성으로 찾아오면 어떻게 합니까?”
그렇지 않아도 활동 범위를 늘려가고 있는 인간들이었다. 나가서 죽이지 않는다면 인간들은 언젠가 마왕성에 올 것이었다.
“음...”
추르처느의 말에 라쿠자가 침음을 내뱉으며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는..”
그리고 곧 생각을 마친 라쿠자가 입을 열었다.
“죽여, 죽여도 될 거야.”
“알겠습니다.”
추르처느는 무언가를 고민하는 듯 한 표정의 라쿠자를 보고 왜 저러지? 라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렇게 답을 하며 추르처느는 자리에서 사라졌다.
“하아...”
추르처느가 사라지고 라쿠자가 크게 한숨을 내뱉었다. 그리고는 착잡한 표정으로 이어 중얼거렸다.
“힘을.. 키워야 돼.”
힘을 키워야 했다. 지금의 자신은 너무나도 나약했다.
“근데..”
그러나 이내 든 생각에 라쿠자는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얼마나 강해져야 그런 일들을 할 수 있는거지?”
상급 마족을 두들겨 패 죽였다. 얼마나 강해져야 그런 일을 벌일 수 있는 것인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후”
라쿠자가 다시 한 번 한숨을 내뱉었다.
바로 그때였다.
스아악
자리에서 사라졌던 추르처느가 다시 나타났다.
“마왕님.”
“...?”
라쿠자는 자신을 부르는 추르처느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추르처느는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당황스러워 하고 있었다. 추르처느가 이어 말했다.
“인간이 찾아왔습니다.”
“...뭐?”
벌떡!
추르처느의 말에 라쿠자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는 놀란 표정으로 입을 열어 말했다.
“전에 왔던.. 그 인간들이야?”
라쿠자는 방금 전 추르처느에게 마왕성에 오는 인간들을 죽이라 명했다. 그런데 추르처느가 찾아 온 인간을 죽이지 않고 이런 보고를 하는 것으로 보아 전에 왔던 인간들이 찾아 온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그걸 알려다라고 했었지.’
일어난 뒤 생각을 해보니 차원의 구슬에 사용 방법을 알려 달라 했었다. 라쿠자는 착잡함과 호기심이 반반 섞인 표정으로 추르처느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이어진 추르처느의 말에 라쿠자는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아닙니다.”
“...”
라쿠자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럼 왜?’
무엇 때문에 추르처느가 이런 보고를 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던 라쿠자는 다시 입을 열어 말했다.
“죽이라고 했잖아?”
“그것이..”
말끝을 흐리는 추르처느의 모습에 라쿠자는 무언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작게나마 죽음의 기운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어보니 전 마왕 아그라넥토와 인연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그라넥토와 인연이 있든 없든 상관 없었다. 이미 소멸 한 아그라넥토였다. 죽음의 기운을 가지고 있던 말던 상관없었다. 죽음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인간은 많았다. 고작 이런 이유로 자신에게 보고를 하는 것은 아닐 것이었다.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었다.
“마왕님께 제안 할 것이 있다고 합니다.”
역시나 보고를 한 이유가 있었다.
“제안?”
추르처느의 말에 라쿠자는 흥미를 느꼈다. 아무리 전 마왕인 아그라넥토와 인연이 있고 죽음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인간은 인간이었다. 인간이 마왕인 자신에게 제안 할 것이 있다니 참으로 흥미로운 일이었다.
“예. 어떻게 할까요?”
“데려와.”
어떤 인간인지 또 어떤 제안을 하려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라쿠자는 미소를 지은 채 말을 했고 추르처느가 자리에서 사라졌다.
스아악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추르처느와 함께 인간이 나타났다. 라쿠자는 흥미로운 표정으로 인간을 바라보았다.
“안녕하십니까.”
인간은 라쿠자의 시선을 느낀 것인지 고개를 숙이며 자신을 소개했다.
“급살이라고 합니다.”
“제안 할 것이 있다고?”
“예.”
라쿠자의 말에 급살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미소를 지으며 이어 말했다.
“마계에서 중간계로 넘어 갈 수 있도록 문의 봉인을 파괴 해드리겠습니다.”
“...봉인을?”
“예, 이미 2번이나 파괴 한 경험이 있습니다. 파괴하는데 있어서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급살이 말을 마쳤다.
“...”
라쿠자는 급살의 말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흥미로운 표정을 짓고 있던 라쿠자의 표정은 어느새 굳어져 있었다.
‘이 새끼였어?’
굳은 표정에 라쿠자가 급살을 보며 생각했다.
‘이 새끼가 봉인을...’
그렇지 않아도 누가 봉인을 파괴했는지 궁금했다. 마계의 존재들은 봉인을 파괴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누가 봉인을 파괴 했는지 궁금했던 것은 크게 2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첫 번째는 전전 마왕인 마쿠사 때문이었다. 그러나 중요한 이유는 아니었다. 중요한 이유는 첫 번째 이유가 아닌 두 번째 이유였다.
‘그럼 이 새끼 때문에 그 인간이..’
두 번째 이유, 바로 문을 봉인하기 위해 마계를 방문한 인간이었다. 봉인이 파괴되지만 않았어도 상급 마족을 패 죽인 무지막지한 인간은 마계에 오지 않았을 것이었다.
‘이런 개새끼가.’
스윽
라쿠자가 옆에 놓여 있던 해골 지팡이를 쥐었다. 그리고는 싸늘한 눈빛으로 급살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너였냐?”
“...네?”
급살은 라쿠자의 분위기와 물음에 당황한 표정으로 반문했다.
“너였냐고 이새끼야!”
라쿠자는 외침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해골 지팡이를 휘둘렀다. 해골 지팡이는 빠르게 휘둘러졌고 급살의 얼굴에 작렬했다.
퍽!
“억!”
============================ 작품 후기 ============================
피곤한 주말이네요. 으.
다들 푹 쉬시고 편안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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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동안 공적도 400만 얻은게 아닙니다.
보시면 700만 이상의 공적도가 남아 있습니다.
골드와 마찬가지로 공적도도 언제든지 얻을 수 있는 명후이기에 저는 골드로 사나 공적도로 사나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생각의 차이인 것 같네요.
그리고 공적도는 골드로 구매가 불가능합니다.
공적도를 거래한다는 것은 공적도로 물건을 구매 후 그 물건을 골드로 거래하는 것이고 참고로 영약은 거래 불가 아이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