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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280화 (280/644)

00280  45. 아만 제국의 황녀  =========================================================================

‘뭐야 시발!’

갑작스런 라쿠자의 공격에 급살은 너무나도 당황스러웠다.

“이 개새끼가! 그런 짓을 저지르고 나를 찾아와?”

라쿠자가 화난 표정으로 외치며 다시 한 번 지팡이를 휘둘렀다.

‘무슨 개소리야!’

급살은 이해 할 수 없는 라쿠자의 말에 당황해 하며 재빨리 생명력을 확인했다.

‘...시발.’

지팡이 한 대 맞았을 뿐인데 8만의 생명력이 3만으로 줄어 있었다. 급살은 당황스런 표정으로 자신에게 날아오는 지팡이를 바라보았다.

퍽!

[사망하셨습니다.]

예상대로 지팡이가 작렬한 그 순간 메시지가 나타났다.

스아악

“뭐야, 대체!”

캡슐에서 나온 급살 아니, 김민용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외쳤다.

“아니, 왜 공격을 한거지?”

라쿠자가 어째서 자신을 공격 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뭐가 나였다는거야?”

김민용은 죽기 전 들었던 라쿠자의 말을 떠올렸다. 분명 라쿠자는 자신에게 ‘너였냐고 이새끼야’라 외치며 지팡이를 휘둘렀다. 김민용은 기억을 되새기며 라쿠자의 표정이 변했을 때 자신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설마.. 봉인 파괴 때문이야?”

봉인에 대해 이야기를 했을 때 라쿠자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렇다면 라쿠자가 그런 반응을 보인 것이 봉인 파괴 때문이라는 것인데 이해가 가지 않았다.

“마왕이잖아? 오히려 좋아 해야 되는거 아니야? 아그라넥토나 마쿠사도 엄청 원하고 있었는데..”

전 마왕인 아그라넥토도 그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마족 마쿠사 또한 봉인이 파괴되기를 원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 라쿠자는 그런 반응을 보인 것인지 참으로 이상했다.

“어휴, 시발. 갔다가 죽기만 했네.”

김민용은 미간을 찌푸린 채 사망 페널티가 끝나는 시간에 알람을 맞춘 뒤 컴퓨터 앞에 앉았다.

띠디디디딕!

얼마 뒤 알람이 울려 퍼졌다.

스윽

알람이 울렸다는 것은 사망 페널티가 끝났다는 것이고 그 말인 즉 접속이 가능하다는 소리였다. 김민용은 접속을 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냥.. 사냥이나 해야겠다.’

자리에서 일어난 김민용은 사냥이나 하기로 결심하며 캡슐로 들어가 곧장 ‘전설’에 접속을 했다.

스아악

“...어?”

접속을 한 급살은 걸음을 옮기려다 시야에 들어오는 광경에 걸음을 멈췄다. 걸음을 멈춘 급살은 의아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뭐, 뭐야.”

무언가 이상했다. 분명 죽었다. 죽었으니 마을에서 부활을 했어야 했다. 그러나 주변을 둘러 본 결과 이곳은 마을이 아니었다.

“여, 여기 어디야!”

어디냐 외쳤지만 이미 급살은 이곳이 어디인지 알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어디인지 안다기 보다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알고 있었다.

“갑자기 왜 감옥이냐고!”

어두컴컴한 주변과 음산한 분위기 그리고 쇠창살로 보아 감옥이 분명했다. 급살은 쇠창살을 향해 달려갔다.

철컥

그러나 이내 들려오는 소리와 함께 급살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급살은 고개를 내려 자신의 발목을 바라보았다.

“족쇄..”

발목에는 족쇄가 달려 있었다.

“뭐야 도대체..”

급살은 어째서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인지 이해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바로 그때였다.

스그락 스그락

쇠창살 밖 복도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급살은 재빨리 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이내 소리의 주인공이 나타나자 급살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블랙 스켈레톤!’

소리의 주인공은 블랙 스켈레톤이었다. 급살은 말도 안 된다는 눈빛으로 블랙 스켈레톤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감옥지기야?’

급살은 블랙 스켈레톤이 감옥지기라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블랙 스켈레톤의 허리에는 열쇠꾸러미가 달려 있었다.

-조...용..칵..칵...칵..

이내 급살의 앞에 도착 한 블랙 스켈레톤이 입을 열어 말했다. 그리고는 다시 뒤로 돌아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설마 여기..’

급살은 블랙 스켈레톤의 뒷모습을 보다 문득 든 생각에 미간을 찌푸렸다.

‘마..왕성?’

감옥지기가 블랙 스켈레톤이었다. 중간계에서 언데드 몬스터인 블랙 스켈레톤을 감옥지기로 사용 할 정도로 간이 큰 국가는 없었다. 상황을 보아 마왕성의 감옥 인 것 같았다. 이곳이 마왕성이라 할 증거는 없었지만 급살은 이미 이곳을 마왕성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이런 미친 마왕한테 죽어서 여기로 온거야?’

이곳에서 부활 할 이유가 없었다. 아무래도 마왕에게 죽어 이곳에서 부활을 한 것 같았다.

‘...어떻게 탈출해?’

참으로 막막했다. 이곳에서 어떻게 탈출을 해야 될 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급살은 미간을 찌푸린 채 중얼거렸다.

“이런 시발..”

*  *  *  *

“여기가 명후님과 지연님이 지내실 곳입니다.”

레빌이 말했다.

“그럼 편히 쉬시고 내일 뵙지요.”

“예.”

“내일 봬요.”

명후와 지연은 방을 안내해준 뒤 나가는 레빌의 뒷모습에서 시선을 돌려 방 내부를 둘러보았다.

“좋은데?”

“그러게!”

아만 제국에서 제공한 방은 매우 괜찮았다. 넓기도 넓었고 기본적으로 갖추어진 가구들 또한 매우 고급스러워 보였다.

“근데 여기 위치가 어때? 그곳이랑 가까워?”

방을 둘러보던 지연이 명후에게 물었다. 방이 좋기는 했지만 어차피 명후와 지연은 유저였다. 즉, 잠을 자는 곳이 아니었다. 명후와 지연에게 중요한 것은 방의 위치였다.

“잠시만.”

지연의 물음에 명후는 잠시 기다리라 말하며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지도를 꺼내 탁자 위에 펼쳤다.

“여기가 황녀의 숙소고 그리고 우리가 있는 곳이...”

명후는 지도를 보며 묵고 있는 제공 받은 방의 위치를 확인했다.

“...흐음.”

방의 위치를 확인한 명후는 침음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위치가 영 좋지 못했다.

“정반대네..”

황녀의 숙소와 정반대편이었다.

“파티하는 장소는?”

지연이 물었다.

“파티 장소가...”

방에서 황녀의 숙소까지는 상당한 거리였다. 그러나 꼭 방에서 거리를 확인 할 필요는 없었다. 파티 장소가 있기 때문이었다.

“여기야.”

“반으로 줄었네!”

다행이라고 해야 될 지 방에서 황녀의 숙소까지의 거리가 10이었다면 파티 장소에서 황녀의 숙소까지의 거리는 5였다.

“파티 중에 갔다오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지연이 이어 말했다.

“아무래도 그게 낫겠지?”

명후는 지연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그때였다.

똑똑똑

“...!”

“...!”

들려오는 노크소리에 명후와 지연은 살짝 놀란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지연이 재빨리 지도를 가리켰고 명후는 지연의 가리킴에 재빨리 인벤토리를 열어 지도를 넣었다. 그리고는 문 앞으로 다가가 문을 열었다.

끼이익

“...?”

문을 연 명후는 살짝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웬 메이드?’

문을 노크 한 것은 메이드 복장의 여인이었다. 명후의 당황스런 표정을 본 여인이 입을 열어 말했다.

“명후 백작님의 방을 담당하게 된 야미라고 합니다. 시키실 일이나 필요하신 것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하시면 됩니다.”

‘아, 시녀구나.’

여인의 말을 들은 명후는 여인의 이름이 야미이며 시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만 제국은 시녀한테 이런 복장을 입게 하는구나...’

명후는 야미의 복장을 보았다. 참으로 훈훈하고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복장이었다. 그런 명후의 시선을 느낀 것인지 야미가 부끄러운듯 얼굴을 붉히며 이어 말했다.

“밤 시중도 가능합니다.”

“...!”

밤시중이라니? 이어진 야미의 말에 명후는 크게 놀랐다. 야미의 목소리는 작지 않았다. 명후는 침을 꼴깍 삼키며 힐끔 뒤로 돌아 지연을 보았다.

“...”

지연은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들었구나.’

야미의 말을 들은 것이 분명했다.

‘어서 보내야겠네..’

어서 야미를 보내야겠다 생각을 한 명후는 재빨리 고개를 돌려 여전히 부끄러워하고 있는 야미에게 말했다.

“필요하면 부르죠.”

명후의 말이 끝난 직후 야미의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

“...주,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내 말을 더듬으며 야미가 어딘가로 후다닥 달려갔다.

‘...어?’

야미의 반응에 명후는 자신의 말이 잘못 전달 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명후는 뒤로 돌아 지연을 바라보았다. 좋지 못한 지연의 표정에 명후는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지연이 입을 열었다.

“필요하면 부른다는거.. 그 의미 아니지?”

지연의 말에 명후는 빠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연하지!”

“흐응..”

명후의 말에 지연이 미묘한 표정으로 침음을 내뱉었다. 명후는 난감한 눈빛으로 지연을 보며 이어 말했다.

“일단 내일까지 시간이 있으니까, 네 퀘스트부터 깨러 가자.”

지연이 이곳에 따라온 것은 명후의 퀘스트 때문만이 아니었다. 지연도 아만 제국에서 해야 될 퀘스트가 있었다. 물론 황궁에서 해야 되는 퀘스트는 아니었고 수도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녀야 하는 퀘스트였다.

“...그래.”

지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명후와 지연은 퀘스트를 위해 황궁 밖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만족스러운 주말 보내셨나요?

저는 참 애매한 주말을 보냈네요.

내일이 월요일이라는게 믿기지 않습니다.

ㅠㅠ 행복한 주말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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