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86 45. 아만 제국의 황녀 =========================================================================
“...”
레빌의 말에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말이 나오지를 않았다.
‘지금 이게 무슨 소리야..’
파티에 왔다. 분명 제국의 초대를 받아 파티에 왔다. 그런데 죽을 수 있다니?
‘하..’
절로 헛웃음이 나왔다.
“전 명후님을 믿습니다.”
레빌이 말했다. 그와 동시에 명후의 앞으로 창이 하나 나타났다.
<황궁에서 살아남기>
아만 제국의 황제 아무라트 그는 레빌에게 깊은 원한을 가지고 있다. 여러 상황에 의해 레빌을 죽일 수 없지만 죽이고 싶을 정도로 레빌을 증오하는 아무라트는 이번 기회에 레빌과 함께 온 이들 중 몇 명에게 해를 입히려 한다. 헬리오카 제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살아남아라!
퀘스트 난이도 : A
퀘스트 보상 : ???
퀘스트 거절 불가, 사망 시 귀족 작위 박탈
나타난 창은 바로 퀘스트였다. 퀘스트를 본 명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정확히는 퀘스트 가장 밑 줄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거절 불가라고?’
분명 거절 불가라 쓰여 있었다.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이어 퀘스트 수락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러나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이미 수락이 된 퀘스트였다. 지금 중요한 건 거절 불가 뒤에 쓰여 있는 것이었다.
‘사망 시 작위 박탈?’
잘못 본 것이 아니었다. 분명 거절 불가 뒤에는 사망 시 귀족 작위 박탈이라 쓰여 있었다.
-지연 : 명후야, 나 퀘스트 떴어!
작위 박탈이라는 말에 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명후는 지연의 귓속말에 재빨리 지연에게 귓속말을 날렸다.
-지연에게 : 혹시 황궁에서 살아남는 퀘스트야?
지금 퀘스트가 떴다면 같은 퀘스트가 떴을 확률이 높았다.
-지연 : 응! 근데 특이 한 게 퀘스트 거절 불가고 사망 시 공적도 5만이 없어진데!
명후의 예상대로였다.
‘사망 시 공적도 5만이라고?’
물론 예상과 다른 것도 있었다. 사망 시 작위 박탈이 아닌 공적도 5만 감소인 것으로 보아 완전히 똑같은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명후는 퀘스트에서 시선을 돌려 레빌을 보았다.
“가보겠습니다.”
레빌의 말도 끝이 난 것 같았다.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었다.
“예, 조심하시길.”
그렇게 명후와 지연은 레빌의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는 곧장 자신들의 방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근데 진짜 황제가 우릴 죽이려고 하는 걸까? 자기네들이 초대를 했잖아?”
지연이 물었다.
“응, 그렇긴 한데 퀘스트 뜬 걸 봐서는..”
퀘스트가 나타나지 않았으면 모를까 퀘스트가 나타난 이상 아무라트가 자신들을 공격하려는 것은 확실하다 할 수 있었다.
“암살자들이 올까?”
“아무래도 그렇지 않을까? 대놓고 병사를 움직이지는 않을 것 같아. 뭐, 대놓고 와도 상관 없지만.”
암살자들이 오든 대놓고 병사들이 몰려들든 크게 걱정이 되지는 않았다.
‘오기만 해봐라.’
이미 명후의 생명력은 1900만을 넘어서고 있었다. 암살자들에게 회심의 일격을 맞는다고 해도 1900만이나 되는 생명력이 단번에 0이 되지는 않을 것이었다. 병사들이 몰려온다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끼이익
곧 방에 도착 한 명후와 지연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언제 들어 올 거야?”
“음..”
명후는 지연의 물음에 침음을 내뱉으며 생각했다.
‘잠 좀 자고 와야겠지?’
파티가 시작되기 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었다. 이대로 기다렸다 파티에 참석을 하면 매우 피곤 할 것이었다. 명후는 잠을 자고 오기로 결정하고 입을 열어 말했다.
“잠 좀 자고.. 6시간 정도 뒤?”
“그래? 그러면 나도 그때 들어올게!”
지연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이따 봐!”
그리고는 곧장 로그아웃을 해 자리에서 사라졌다.
스윽
지연이 로그아웃을 하고 뒤이어 로그아웃을 하려던 명후는 로그아웃을 하기 전 방 안을 둘러보며 생각했다.
‘어디 숨어 있지는 않겠지?’
레빌의 방을 보고 말을 듣고 퀘스트를 받아 보니 이곳 어딘가에 암살자가 숨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얼마 전 받은 ‘레퓨렘의 증표’ 정보를 확인했다.
<레퓨렘의 증표[데미갓]>
레퓨렘의 증표, 증표를 가지고 있을 경우 다음의 효과를 받는다.
1. 이동 속도 +20%
2. 모든 상태 이상 저항 +20%
3. 은신 상태의 NPC, 몬스터를 볼 수 있다.
4. 증표는 버릴 수 없으며 거래도 불가능하다.
‘한 번 둘러볼까.’
레퓨렘의 증표 3번째 옵션으로 인해 명후는 은신 상태의 NPC, 몬스터를 상시 볼 수 있었다. 증표의 정보를 본 명후는 방을 둘러보기로 결정하고 인벤토리를 닫았다. 그리고 지금 서 있는 방과 연결되어 있는 또 다른 방들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없고, 없고’
당연하다고 해야 될 지 둘러 본 방에는 그 누구도 보이지 않았다.
‘이제 침실만 확인하면 되네.’
명후는 아직 확인하지 못한 마지막 방인 침실로 들어갔다. 침실로 들어 온 명후는 여태까지 그래왔듯 고개를 돌려 방 내부를 살폈다.
‘...어?’
방 내부를 살피던 명후는 조금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침실 구석에 누군가가 있었다. 반투명한 것으로 보아 은신 상태인 것이 분명했고 그것이 뜻하는 것은 단 하나였다.
‘암살자..’
암살자가 분명했다. 암살이 목적이 아니고서야 침실 구석에 은신 해 있을 이유가 없었다.
‘진짜 있을 줄이야.’
생각은 생각으로 끝날 것이라 생각했다. 침실에 들어오기 전만해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었다.
‘허.’
헛웃음이 나왔다. 그러나 입 밖으로 내뱉을 수는 없었기에 명후는 속으로 헛웃음을 내뱉은 뒤 다시 걸음을 옮기며 입을 열었다.
“어디 갔지?”
명후는 무언가를 찾는 척 하며 구석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구석에 숨어 있던 암살자는 명후가 다가오자 살짝 움찔했다.
“여기 어디에 뒀다고 했는데..”
곧 구석 부근에 도착 한 명후는 주변을 살피는 척 하며 암살자를 주시했다. 거리가 가까워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좋은 기회라 생각해서 일까 암살자는 고민하는 눈빛으로 명후를 바라보았다.
스윽
그것도 잠시 고민을 끝냈는지 암살자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구석에 있던 암살자는 품안에서 20cm 크기의 작은 단검을 꺼내 명후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명후는 단검을 들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암살자를 보았음에도 못 본 척 보이지 않는 척 주변을 살피며 암살자에게 다가갔다.
스아악!
이내 거리가 가까워지고 암살자가 명후를 향해 단검을 찔러 넣었다. 그와 동시에 은신이 풀리며 반투명했던 암살자의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턱
그러나 은신을 했든 하지 않았든 이미 암살자의 모습은 명후에게 보이고 있었다. 명후는 손을 들어 암살자의 팔을 잡았다.
“...!”
팔이 잡힐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한 암살자는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명후를 보았다. 명후는 암살자를 보며 말했다.
“황제가 보냈냐?”
죽이려면 진즉 죽일 수 있었다. 암살자를 죽이지 않고 이렇게 붙잡은 것은 물어볼 것이 있기 때문이었다.
“...”
그러나 암살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자신이 잡혔다는 것 때문일까 아니면 명후의 물음 때문일까 그저 당황스런 눈빛으로 명후를 바라볼 뿐이었다.
‘역시..’
대답을 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을 하고 있던 명후는 암살자를 보며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을 빈틈이라 생각 한 것인지 아니면 더 이상 기회가 없다고 생각을 한 것인지 암살자가 잡히지 않은 반대편 손을 명후에게 휘둘렀다. 암살자의 손에는 작디작은 철붙이가 쥐어져 있었다. 고개를 끄덕이던 명후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철붙이를 보고 입을 열었다.
“피폭발.”
“쿱!”
[NPC ‘37호’를 공격하셨습니다.]
[NPC ‘37호’와 적대 상태에 돌입합니다.]
[암살자 NPC를 죽이셨습니다.]
[명성 50이 상승합니다.]
명후를 향해 철붙이를 휘두르려던 암살자는 그대로 행동을 멈췄다. 행동을 멈춘 암살자의 입에서 피 한줄기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메시지를 보고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 명후는 잡고 있던 암살자의 팔을 놓았다.
스윽 털썩
팔을 놓자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 암살자가 바닥에 몸을 뉘였다. 그와 동시에 암살자의 몸이 밝게 빛나며 사라졌다. 명후는 암살자의 시체가 있던 곳에서 시선을 돌려 다시 한 번 방 내부를 둘러보았다.
“한 놈만 있었나보네..”
더 이상 은신해 있는 암살자는 보이지 않았다.
“뭔가 다행이긴 한데 무시당한 느낌이야.”
암살자는 명후를 죽이기 위해 은신해 있었다.
“하나가 끝이라니..”
그러나 암살자의 수가 여럿도 아니고 하나라는 것에 명후는 무언가 무시를 당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자러 가볼까.”
암살자가 없다는 것을 확인 한 명후는 그대로 로그아웃을 했다.
스아악
“어으, 목말라.”
캡슐에서 나온 명후는 밀려오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방에서 나왔다. 방에서 나온 명후는 곧장 부엌으로 향했다.
“캬. 시원하다!”
부엌에 도착해 시원한 냉수를 들이켜 갈증을 해소한 명후는 행복한 표정으로 다시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바로 그때였다.
“명후야, 편지 왔다. 가져가.”
‘편지?’
방으로 걸어가던 명후는 거실에서 들려오는 엄마의 목소리에 거실로 다가갔다. 명후의 엄마는 TV를 보고 있었고 그 앞 탁자에는 편지로 보이는 하얀 봉투가 놓여 있었다.
“이거야?”
명후는 하얀 봉투를 들며 물었다.
“응.”
엄마가 답했고 명후는 방으로 걸어가며 봉투를 찢어 안에 있는 편지를 꺼내 읽기 시작했다.
‘동창회?’
편지에는 고등학교 동창회에 관련 된 내용이 적혀 있었다. 방에 들어 온 명후는 편지를 책상 위에 던지고 알람을 맞춘 뒤 침대에 누우며 생각했다.
‘동창회라..’
============================ 작품 후기 ============================
월요일입니다.
하아..하하하....
힘이 빠집니다.
다들 힘찬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레빌은 유저가 아닌 NPC라 귓속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