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힘 마스터-297화 (297/644)

00297  47. 결투 대회  =========================================================================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이게 무슨..’

무어라 말을 해야 될까? 아니 답을 해야 되는 것일까?

“아...예.”

어떻게 답을 해야 될까 곰곰이 생각을 하던 명후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답을 하고는 천천히 경기장 밖으로 귀족을 옮겼다.

“가, 감사합니다.”

귀족이 고맙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어 말했다. 명후는 귀족의 말에 어색한 미소로 답을 하며 손을 폈다.

스아악

“저는 베간 공..으어어!”

손을 폄과 동시에 귀족이 바닥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무언가를 말하려 했던 귀족은 말을 끝내지 못하고 비명을 내질렀다.

스윽

그렇게 귀족을 장외 시킨 명후는 뒤로 돌아 경기장 가운데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경기장 끝에서 보낸 시간이 상당했는지 어느새 경기장 가운데에는 기사가 올라와 자리를 잡고 있었다.

“16강에 진출하게 된 승자는 헬리오카 제국의 명후 백작입니다. 진출을 축하드립니다.”

당황스런 눈빛으로 명후를 쳐다보고 있던 기사는 명후가 도착하자 입을 열어 말하기 시작했다.

[결투 대회에서 승리하셨습니다.]

[명성 5만이 상승합니다.]

[16강에 진출하셨습니다.]

[명성 5만이 상승합니다.]

[퀘스트 ‘제국의 명예를 위하여’의 보상이 강화됩니다.]

말이 끝남과 동시에 꽤나 많은 수의 메시지가 나타났다.

“내려가 주시길 바랍니다.”

이어진 기사의 말에 명후는 메시지에 대해 신경을 끄고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는 경기장에서 내려가며 캐릭터 창을 열었다.

국적 : 헬리오카[제국]

작위 : 백작

나이 : 22 직업 : 블러드 나이트 / 스트롱 스미스

명성 : 36040810   공적도 : 5770

칭호 : 숨은 영웅 (효과 : 생명력 +5만, 마나 +5만)

레벨 : 417

생명력 : 19087550

마나 : 2508420

혈력 : 7965

힘 : 796530 [79653(+7200)] 민첩 : 65715 체력 : 62157(+500)

지력 : 61370 지혜 : 61041

손재주 : 500

기여도 : 엘가브 - 2000000

자신의 캐릭터 정보를 확인 한 명후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수고하셨습니다.”

경기장 아래로 내려오자 대기하고 있던 기사가 말했다. 기사의 말에 명후는 캐릭터 창을 닫으며 입을 열었다.

“관람석으로 돌아가도 되죠?”

오늘은 더 이상 치러야 할 결투가 없었다. 굳이 대기실에서 대기를 할 이유가 없었다. 그런 명후의 말에 기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예, 관람석 까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기사는 말을 마치고 헬리오카 제국의 관람석을 향해 앞장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명후는 기사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겨 곧 관람석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내일 뵙겠습니다.”

관람석에 도착하자 기사가 말을 하고 다시 대기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명후는 기사에게서 시선을 돌려 관람석 위로 올라갔다.

“수고했어!”

“수고하셨습니다.”

가장 앞에 있던 지연과 레빌이 올라오는 명후를 발견하고 말했다. 둘의 말에 뒤에 있던 귀족들도 명후가 왔다는 것을 알고 자리에서 일어나 입을 열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가볍게 우승 하실겁니다!”

“아, 감사합니다.”

귀족들의 말에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답을 하고는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그렇게 승리하실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아마 다른 국가의 왕족들과 귀족들이 크게 놀랐을 겁니다.”

명후가 자리에 앉자 레빌이 놀람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핫.”

레빌의 말에 명후는 그저 웃을 뿐이었다.

*  *  *  *

아만 제국의 황제인 아무라트의 집무실.

“...”

현재 아무라트는 집무실에서 말없이 결제해야 될 서류를 확인하고 있었다.

“흐음..”

오랫동안 서류를 확인하며 결제를 하던 아무라트는 누적되는 피곤함에 침음을 내뱉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스윽 스윽

자리에서 일어난 아무라트는 간단하게 몸을 풀었다. 그리고는 책상 위에 쌓여 있는 서류를 보며 생각했다.

‘미치겠군.’

정말 미칠 것만 같았다. 다 때려 치고 싶었다.

스윽

그러나 때려 치고 싶다고 때려 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을 알고 있는 아무라트는 잠시 서류를 바라보다 다시 자리에 앉아 서류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똑똑똑

다시 서류를 확인하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무라트의 귓가에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폐하, 레디안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들려오는 레디안의 목소리에 아무라트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문을 바라보았다. 레디안이 왔다는 것, 목소리가 담담하다는 것, 이 두 가지가 뜻하는 것은 단 한 가지였다.

‘설마..’

아무라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문에서 시선을 돌려 책상 위에 쌓여 있는 서류들을 바라보았다.

‘아, 아니겠지.’

아직 절반도 결제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 서류가 추가 된다면? 정말 미칠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

입에서 절로 한숨이 흘러 나왔다.

스윽

한숨을 내뱉은 아무라트는 문을 바라보았다.

“폐하?”

답이 없어서 그런지 재차 레디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망할..’

피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아는 아무라트는 속으로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체념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들어오게.”

끼이익

아무라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문이 열리며 레디안이 들어왔다. 역시나 아무라트의 예상대로 레디안의 손에는 서류가 들려 있었다.

‘...휴.’

그러나 생각보다 서류의 양이 적었다. 아무라트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시선을 돌려 서류를 확인하며 물었다.

“전부 결제 서류인가?”

“아닙니다. 결제 서류는 없습니다.”

멈칫!

당연히 결제 서류라 생각하고 물었는데 아니라는 레디안의 답에 아무라트는 순간 멈칫 할 수밖에 없었다.

“결제 서류가 아니라고? 그럼 그건?”

“이번 결투 대회 16강 진출자들에 대한 정보입니다.”

“16강 진출자들?”

“예, 여기 있습니다.”

레디안이 이내 들고 있던 서류를 책상 위에 올려 놓았다.

스윽

아무라트는 결제하고 있던 서류를 옆으로 치우고 곧장 레디안이 올려 놓은 서류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결투 대회 16강 진출자

1. 뮬탄 왕국의 야쿠란 백작

-주무기 : 창으로 추정.

-특징 : 데무다 산맥 부근을 다스리고 있음. 검으로 16강에 진출함. 그러나 정보에 따르면 주무기는 검이 아닌 창으로 추정.

2. 베간 공국의 사프란 남작

-주무기 : 검

-특징 : 다스리는 영지 없음. 쿠마 남작가의 가주, 가문 특유의 검술을 선보이며 상대방을 제압함. 끝낼 수 있음에도 끝내지 않고 시간을 끌며 화려하게 끝을 낸 것으로 보아 이번 기회에 인지도를 높이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됨.

서류에는 이번 결투 대회의 16강에 진출 한 16명의 정보가 적혀 있었다. 아무라트는 빠르게 서류를 읽어 내려가며 생각했다.

‘올라왔겠지?’

올라 왔을 것이었다. 아니, 올라 왔어야 했다.

‘...!’

그렇게 서류를 읽어 내려가던 아무라트가 이내 시선을 멈추고 미소를 지었다.

‘다행이군.’

서류에는 올라오길 바랐던 귀족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동명이인은 아니었다. 애초에 같은 이름의 귀족이 있기에는 너무나도 특이한 이름이었고 거기다 나라마저 같았다. 아무라트는 천천히 그 귀족의 정보를 읽기 시작했다.

‘...음?’

정보를 읽던 아무라트의 얼굴에 의아함이 깃들기 시작했다.

12. 헬리오카 제국의 명후 백작

-주무기 : 알 수 없음

-특징 : 아스렌 영지를 다스리고 있음. 추가로 영지를 하사 받을 것으로 보임. 너클을 사용했으나 주무기는 아닌 것으로 추정됨. 상대방을 경기장 밖으로 던져 승리를 함. 상대는 뮬탄 왕국의 왕자 데반과 베란 공국의 도브낙 자작이었음. 쉽게 던진 것으로 보아 체구에 비해 힘이 꽤나 강한 것으로 추정됨. 정확한 실력은 알 수 없으며 현재 유력한 우승 후보임.

‘뭐야?’

정보가 이상했다. 자신이 잘못 본 것이 아닐까 싶어 눈을 껌뻑이고 다시 확인했지만 잘못 본 것이 아니었다.

‘던져서 이겼다고?’

분명 서류에는 상대방을 경기장 밖으로 던져 승리를 했다고 쓰여 있었다. 문제는 그 던짐을 당한 상대방이었다.

‘뮬탄 왕국의 왕자라면 분명...’

도브낙 자작이 누구인지는 모르나 아무라트는 뮬탄 왕국의 왕자 데반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상대방을 경기장 밖으로 던졌다는 명후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알고 있었다.

‘그 덩치로 그 덩치를 던져?’

데반은 왕자라는 것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말도 안 되는 덩치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를 쉽게 던졌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힘이 좀 쎈가 보군...’

아무래도 생각을 조금 고쳐야 될 것 같았다.

‘오히려 다행이라고 해야 되나?’

그러나 단지 그뿐이었다. 아니, 어떻게 보면 다행이었다. 서류에 쓰여 있는 대로라면 무난하게 결승전까지 올라올 것이다.

‘힘이 강해봤자.. 하푸타라면.. 흐.’

이내 떠오르는 생각에 아무라트는 미소를 지었다.

============================ 작품 후기 ============================

내일이 6월 12일이네요

작년 6월 12일에 힘마스터 연재를 시작했는데

벌써 1년이라니 뭔가 뿌듯합니다.

즐거운 수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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