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07 48. 황녀의 숙소로! =========================================================================
“...!”
“...!”
리디아의 말에 명후와 지연은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빠르게 서로를 바라보며 눈빛을 주고 받았다. 물론 눈빛만 주고 받은 것은 아니었다.
-지연에게 : 대박인데?
명후가 지연에게 귓속말을 날렸다.
-지연 : 그러게!
그리고 지연이 답했다.
주위에는 리디아를 찾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기사들이 수없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래서 명후는 리디아를 기사들이 있는 곳까지 데려다 주면 끝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었다. 명후는 다시 고개를 돌려 자신의 답을 기다리고 있는 리디아에게 입을 열어 답했다.
“물론입니다.”
“감사해요!”
리디아가 살짝 붉어진 얼굴로 다시 감사를 표했다.
‘이렇게 일이 풀릴 줄이야.’
어떻게 황녀의 숙소에 잠입해야 되나 고민하고 있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갈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는데 참으로 잘 되었다.
“근데 저것들은 어떻게 하지?”
바로 그때 지연이 물었다. 지연의 말에 명후는 마드렉과 호벤의 시체를 보았다. 이대로 내비 두고 가도 되겠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었다.
“내가 가지고 가지 뭐.”
명후는 지연의 말에 답하며 우선 거리가 좀 떨어져 있는 호벤의 시체가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스윽
곧 시체 앞에 도착 한 명후는 왼손으로 호벤의 시체를 잡아 들었다. 그리고 이어 마드렉의 시체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 오른손으로 잡아 들었다.
“가시죠.”
양손에 시체를 하나씩 든 명후가 리디아에게 말했다.
“...아, 네.”
리디아는 시체를 든 명후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입을 열어 답했다.
저벅저벅
명후가 앞장 서 수풀 밖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저기요!”
얼마 걷지 않아 명후는 수풀에서 나올 수 있었다. 수풀에서 나온 명후는 때마침 저 멀리 움직이고 있는 기사들을 발견하고 큰 목소리로 외쳤다.
“...?”
“...?”
명후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어딘가로 달려가던 기사들이 이동을 멈췄다. 그리고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명후를 바라보았다.
“...!”
“...!”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던 기사들은 명후의 손에 들려 있는 시체들을 보고 크게 놀란 표정을 지었다.
놀란 표정을 지은 기사들은 다시 고개를 돌려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거리가 있어 무슨 대화를 나누는 것인지는 들리지 않았지만 인원을 분배하는 것 같았다.
다다다닥
이내 기사들 중 절반에 달하는 인원이 명후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스윽 스윽
그 사이 지연과 리디아가 수풀을 헤치며 걸어나왔다.
멈칫! 멈칫!
명후에게 다가가던 기사들은 지연과 리디아가 수풀에서 나오자 다시 걸음을 멈춘 뒤 수풀에서 나온 지연과 리디아를 유심히 쳐다보았다.
“화, 황녀님!”
이내 가장 앞에 서 다가오고 있던 기사가 리디아를 보고 매우 놀란 표정을 지으며 큰 목소리로 외쳤다.
“...”
“...”
“...”
기사의 외침에 정적이 맴돌기 시작했다.
다다다다다닥!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정적을 깨며 기사들이 달려오기 시작했다. 뒤에 대기한 채 상황을 주시하고 있던 나머지 기사들도 명후가 있는 곳으로 달려왔다.
“황궁 3근위대 2기사단 백부장 레캄입니다. 괜찮으십니까?”
큰 목소리로 외쳤던 기사 레캄이 자신을 소개하며 리디아에게 물었다. 레캄의 말에 리디아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예, 이제는요.”
“그런데 이분은...”
레캄이 명후를 보며 말끝을 흐렸다. 그러자 리디아가 재빨리 입을 열어 답했다.
“방까지 같이 가 주실 헬리오카 제국의 명후 백작님이에요. 그리고 이분은 명후 백작님의 부인이신 지연님이시구요. 납치 당했던 저를 구해주셨죠.”
리디아가 말을 마친 뒤 조금 싸늘한 눈빛으로 레캄을 째려보았다.
“...방으로 모시겠습니다.”
레캄은 리디아의 눈빛에 잠시 당황하더니 이내 표정을 다잡고 말했다.
저벅저벅
리디아가 앞장 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명후와 지연도 그런 리디아의 뒤를 따라 걷기 시작했고 그 뒤를 기사들이 따랐다.
‘이거 넘겨줘도 되지 않나?’
명후는 양손에 들려 있는 시체를 보며 생각했다. 어차피 넘겨줄 생각을 하고 들고 있던 것인데 방까지 자신이 들고 간다? 그건 아닌 것 같았다.
“저기 레캄님?”
결국 명후는 걸음을 살짝 늦추며 자신의 바로 뒤에서 따라오고 있던 레캄을 불렀다.
“...예?”
레캄은 명후가 자신을 부르자 왜 불렀냐는 표정을 지으며 반문했다.
스윽
명후는 말없이 양손에 든 시체를 들어 올렸다.
“...?”
그러나 레캄은 명후의 행동에 담긴 뜻을 알아채지 못했는지 어쩌라고? 하는 표정으로 명후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런 레캄의 반응에 명후는 이내 입을 열어 말했다.
“황녀님을 납치하고 있던 암살자들입니다. 그쪽에서 필요할 것 같아 가지고 왔는데.. 필요 없으신가요?”
“아..”
레캄은 그제야 이해 했다는 표정으로 탄성을 내뱉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어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시체를 건네받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 명후는 자연스레 양손에 들고 있던 마드렉과 호벤의 시체를 차례대로 건넸다.
명후는 레캄이 자신에게 받은 시체를 뒤에 따라오고 있던 기사에게 넘겨주는 것을 보고 다시 속도를 올려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와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저벅!
얼마 뒤 명후는 고급스러운 건물 앞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명후는 건물을 보며 지도를 떠올려 이곳이 어디인지 추측해보았다.
‘여기는 아닌 것 같은데..’
지도를 떠올린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기억에 남아 있는 지도에 따르면 황녀의 숙소까지는 아직 거리가 좀 남아 있었다. 그럼 여기는 어디란 말인가?
‘여기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그러나 흐릿했다. 명후는 이내 생각하는 것을 관두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이곳이 어디인지는 중요한 게 아니었다. 명후에게 중요한 것은 목적지인 황녀의 숙소였다.
“라빈, 여기서 대기하고 있도록.”
레캄이 뒤에서 따라오던 십부장 라빈에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라빈은 레캄의 말에 답하고 걸음을 멈추며 손을 들었다. 그러자 뒤를 따르던 기사들이 일제히 걸음을 멈췄다. 그렇게 레캄을 제외한 나머지 기사들이 걸음을 멈췄고 명후는 지연, 리디아, 레캄과 함께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
‘방 같은 건 없는건가?’
고급스러워 보이던 외부와 달리 내부는 참으로 단조로웠다. 방 하나 보이지 않았다. 그저 기나긴 복도만 보일 뿐이었다.
‘...?’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뭐야, 저것들은?’
저 멀리 반투명한 몸체를 가지고 있는 여러 사람들이 보이고 있었다. 그들은 기둥 뒤, 천장 등에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반투명한 몸체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아 숨어 있는 것이 분명했다.
‘소설속에서 보던 그런 호위들인가?’
명후는 현역일 때 읽었던 무협 소설을 떠올렸다. 무협 소설에서 나온 황궁에는 지금 보이는 저들처럼 몸을 숨긴 호위들이 꽤나 존재했다. 이곳도 황궁이니 저들도 그런 호위 일 가능성이 충분했다.
“저기.. 레캄님.”
그러나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명후는 뒤에 있던 레캄에게 물어보기로 결정했다.
“예, 백작님.”
“여기는 어딥니까?”
“이곳 말입니까?”
명후의 물음에 레캄이 복도 바닥을 가리키며 되물었다. 레캄이 되묻자 명후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레캄이 이어 말했다.
“그것이..”
그러나 레캄은 쉽게 말을 때지 못했다. 아무래도 이곳이 어디인지 말하기 상당히 껄끄러운 것 같았다. 명후는 레캄의 반응에 다르게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입을 열어 말했다.
“이곳이 어디인지 말 안 해주셔도 됩니다. 그런데 혹시 이곳을 지키고 있는 자들이 있습니까?”
“...?”
명후의 말에 레캄이 그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레캄의 표정에 명후는 생각했다.
‘모르는 건가?’
아만 제국에서 백부장 급 기사가 어느 정도 위치인지 명후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렇게 높은 위치는 아닐 것 같았다. 그렇기에 모를 가능성도 충분했다.
바로 그때였다.
“...!”
레캄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었다.
“...?”
명후는 레캄의 표정이 굳자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레캄은 명후를 응시하고 있지 않았다.
“황녀님.”
레캄이 리디아를 부르며 앞으로 나섰다. 명후는 앞으로 나서는 레캄을 따라 앞을 바라보았다. 호위가 아닐까 생각했던 자들이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그냥 다가오고 있는 것이 아닌 무기를 쥔 채 다가오고 있었다.
‘...적이었어?’
이제는 확실해졌다. 무기를 들고 다가오는 것을 보아 저들은 분명 적이었다. 호위 같은 것이 아니었다. 암살자가 분명했다.
‘무슨 제국이 이래?’
이곳은 제국의 황국이었다. 그것도 외곽이 아닌 황녀의 숙소가 있을 정도로 깊숙한 곳이었다. 그런데 이런 곳에 암살자들이 저리 많이 돌아다니다니?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지연아, 이쪽으로.”
명후는 앞으로 나선 레캄의 행동에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는 지연을 불렀다.
“왜 그래?”
지연이 명후에게 다가오며 물었다. 명후는 지연의 물음에 설명해주기 위해 입을 열어 말했다.
“앞...?”
그러나 명후는 말을 끝까지 할 수 없었다. 명후는 놀란 표정으로 가장 앞쪽에서 다가오고 있는 암살자의 손에 들린 것을 보았다.
‘폭탄?’
생긴 것이 꼭 폭탄이었다. 명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저것이 터진다고 해도 명후나 지연은 상관없었다.
그러나 리디아는 아니었다. 기사인 레캄이라면 살 수도 있겠지만 연약한 몸을 갖고 있는 리디아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여러모로 짜증나는 상황에 부딪힐 것이었다.
다다닥!
명후는 그런 상황이 닥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곧장 튀어나갔다.
스악!
폭탄을 들고 있던 암살자는 명후가 튀어나오자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들고 있던 폭탄을 던졌다. 명후는 폭탄을 보며 생각했다.
‘죽지는 않겠지.’
말도 안 되는 방어력을 가지고 있으며 1900만의 생명력을 갖고 있다. 폭탄에 죽을 것 같지는 않았다.
타앗!
명후는 점프를 해 날아오는 폭탄을 잡았다. 폭탄에서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명후는 빠르게 바닥으로 몸을 숙이며 품안에 폭탄을 안았다.
스아아아악!
바닥에 몸을 숙인 바로 그 순간 명후의 품안에서 밝은 빛의 폭발이 일어났다. 그리고 명후는 볼 수 있었다.
[워프 됩니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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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 밖의 여정.message
연참은 커녕 일일연재가 깨져버렸네요.
약속 드린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좀 더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요즘 한 가지 고민이 있습니다.
09년도에 출판을 한 작품이 있습니다.
근데 완결을 짓지 못했습니다.
때마침 이번 년도 8월에 계약이 끝나 출판권을 회수하고 완결까지 연재 하려 하는데 문제는 내용 증명을 보내려니 출판사가 연락이 닿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전화가 막혀 있습니다.
그 출판사가 환상미디어 인데.. 검색을 해보니 영업중이고 근데 전화는 안되고..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그냥 시기에 맞춰 내용 증명만 보내면 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