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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311화 (311/644)

00311  48. 황녀의 숙소로!  =========================================================================

‘...됐다!’

메시지가 나타나자 명후는 재빨리 지연에게 귓속말을 날렸다.

-지연에게 : 갱신 끝!

“그때 백작님과 지연님이 와주신거에요.”

그리고 그와 동시에 리디아의 말도 끝이 났다.

‘나이스 타이밍’

지도가 갱신되기를 기다렸다는 듯 정말 엄청난 타이밍이었다.

‘이제 가봐야겠지?’

이곳에 온 목적은 지도를 갱신시키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 목적은 현재 달성을 한 상태였다. 그 말인 즉,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다는 뜻이었다.

“그렇군요. 정말 다행입니다. 그런데 황녀님...”

명후가 입을 열었다.

“제가 내일 4강 결투가 있는데.. 지금 시간이 시간인지라..”

말끝을 흐린 명후는 리디아의 반응을 기다렸다.

“아! 죄송해요!”

리디아가 미안함이 가득 담긴 얼굴로 말했다.

“아닙니다. 하하..”

그런 리디아의 반응에 명후가 미소를 지은 채 답했다.

바로 그때였다.

-지연 : 잠시만 명후야! 잠시만! 조금만 더 있다가자!

지연에게 귓속말이 왔다.

‘...?’

명후는 지연의 귓속말에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방금 전까지만 해도 갱신이 언제 되냐 묻던 지연이었다. 지금 이 반응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스윽

이해 할 수 없는 지연의 귓속말에 명후는 고개를 돌려 지연을 보았다. 지연은 꽤나 진지한 표정으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었다.

스윽

명후는 다시 고개를 돌려 지연이 응시하고 있는 곳을 보았다.

‘가면?’

그곳에는 가면이 하나 있었다. 아주 하얀 가면이었다.

‘...하얀 가면?’

하얀 가면, 명후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퀘스트 ‘다루스를 찾아서’의 실마리 하얀 가면을 발견하셨습니다.]

[2분 뒤, 퀘스트가 갱신됩니다.]

그리고 생각이 떠오른 그 순간 메시지가 나타났다. 명후는 재빨리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를 확인했다.

<다루스를 찾아서>

에모스가 보관하고 있던 아가사의 석상은 현재 다루스라는 자가 가져간 상태다. 그러나 다루스가 누구인지 에모스는 알 지 못한다. 에모스가 다루스에 대해 아는 것은 단 두 가지, 하얀 가면을 쓰고 있었다는 것과 귀족으로 추정된다는 것뿐이다. 어딘가에 있을 다루스를 찾아라!

퀘스트 난이도 : S

퀘스트 보상 : ???

‘허..’

어떻게 해결 할 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던 퀘스트가 바로 ‘다루스를 찾아서’였다. 이곳에서 실마리를 찾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스윽

명후는 퀘스트 창을 닫고 리디아를 보았다.

움찔!

빤히 명후를 쳐다보고 있던 리디아는 명후와 눈이 마주치자 살짝 움찔거렸다. 그리고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려 시선을 회피했다.

‘뭐야.. 이거 진짜인가?’

리디아의 반응에 명후는 자신이 아니라 생각했던 그 생각이 혹시 맞는 게 아닐까 생각을 하며 입을 열어 말했다.

“황녀님.”

“...네!”

고개를 돌린 채 시선을 회피하고 있던 리디아는 명후의 부름에 다시 명후를 바라보며 답했다. 리디아가 답하자 명후는 손을 들어 하얀 가면을 가리키며 이어 말했다.

“제가 가면을 수집하고 있는데 저 가면.. 매우 고급스러워 보여서요. 혹시 어디서 구하신 건지 알려 주실 수 있으신가요?”

[지연님이 퀘스트 ‘다루스를 찾아서’를 갱신하셨습니다.]

[퀘스트 ‘다루스를 찾아서’가 ‘하얀 가면’으로 갱신되었습니다.]

말을 끝냄과 동시에 메시지가 나타났다. 명후는 메시지에서 리디아에게로 시선을 돌려 리디아의 답을 기다렸다.

“아..”

리디아는 명후가 가리킨 하얀 가면을 보고 짧게 탄성을 내뱉었다. 그리고는 이어 명후를 보며 말했다.

“이번에 선물을 받았어요.”

“선물이요?”

“네, 저희 제국의 백작이신 하푸타 백작님에게 선물을 받았어요.”

[퀘스트 ‘하얀 가면’을 완료하였습니다.]

퀘스트를 보지도 못했는데 완료했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퀘스트 ‘하푸타 백작의 하얀 가면’이 수락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어 새로운 퀘스트가 자동으로 수락되었다.

‘하푸타라면..’

메시지를 본 명후는 자신에게 기분 나쁜 미소를 지어 보이던 하푸타 백작을 떠올렸다. 지금 리디아가 말한 하푸타 백작은 그 하푸타 백작이 분명했다.

-지연 : 하푸타 백작이면 그 사람 아니야?

퀘스트가 수락 된 것은 지연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연에게 : 응, 아마도 그렇겠지.

명후는 지연에게 답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군요. 또 구할 수 있는지 나중에 한 번 하푸타 백작에게 물어봐야겠습니다. 하하. 그러면 편히 쉬시길.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리고 리디아에게 말했다. 명후의 말에 지연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네!”

리디아는 명후와 지연이 일어나자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 문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문을 열며 말했다.

“다음에 정식으로 초대해도 될까요?”

“...네.”

명후는 리디아의 물음에 잠시 머뭇거리다 이내 답을 했다. 생각해보니 거절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답은 정해져 있었다.

“감사해요! 그럼 다음에 정식으로 초대할게요!”

리디아가 활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다음에 뵐게요.”

명후와 지연은 리디아에게 말하며 리디아가 열어준 문을 통해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 곧장 밖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밖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건물에서 나오자 대기하고 있던 라티첼이 말했다. 명후와 지연은 라티첼의 안내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푸타 백작이라.’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었다. 그리고 방금 전 수락 된 퀘스트 ‘하푸타 백작의 하얀 가면’을 확인했다.

<하푸타 백작의 하얀 가면>

황녀 리디아의 방에 있던 하얀 가면은 본래 리디아의 것이 아닌 아만 제국의 하푸타 백작에게 선물을 받은 것이다. 하푸타 백작은 어떻게 그 하얀 가면을 얻게 된 것일까? 아니, 과연 얻은 것일까? 하얀 가면의 정체를 알아내라!

퀘스트 난이도 : S

퀘스트 보상 : ???

‘물어봐야 되는 건가?’

하얀 가면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직접 물어보는 것 밖에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알려 줄 것 같지 않은데..’

물어본다고 해서 알려 줄 것 같지 않았다.

‘그래도 일단 물어는 봐야지..’

알려 줄 것 같지 않았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었다. 명후는 나중에 만날 때 물어보기로 결정하고 퀘스트 창을 닫았다. 그리고 이어 인벤토리를 열었다.

‘흐.’

명후는 흐뭇한 미소로 인벤토리 첫 번째 칸에 자리 잡은 아이템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 2’를 보았다.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 2[레전드]>

잊혀진 신의 신전을 가리키는 지도다. 어떤 신을 가리키는지는 직접 가서 확인해야 알 수 있다. 빨간점으로 표시되어 있는 곳에 가면 다음 지도를 얻을 수 있다.

‘...’

그러나 명후의 흐뭇한 미소는 정보를 확인하고 쏘옥 사라졌다.

‘뭐야.. 정보가 똑같아?’

뭔가 다를 것이라 생각했는데 다른 것이 없었다.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2’의 아이템 정보는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 1’의 아이템 정보와 똑같았다. 달라진 것이라고는 아이템명에 붙어 있는 숫자가 1에서 2가 되었다는 것 뿐이었다.

‘가서 확인해 봐야겠네..’

2가 끝이 아닐 것이었다. 아니, 2가 끝이 아닌게 확실했다. 명후는 방으로 돌아가 이번에는 어딜 가야 갱신을 할 수 있는 것인지 확인하기로 결정하고 인벤토리를 닫았다.

*  *  *  *

화려한 장식품들, 고급스러운 가구들로 가득 한 넓은 방.

“하암..”

이 방에는 아만 제국에서 백작의 작위를 가지고 있으며 4강에 진출 한 하푸타 백작이 머물고 있었다.

“지루하네..”

하품을 내뱉은 하푸타는 보기만 해도 심심해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지루한 표정을 지은 채 중얼거렸다.

바로 그때였다.

스아악

하푸타의 중얼거림이 끝나자마자 하푸타의 등 뒤로 한 사내가 나타났다. 검은색 옷으로 도배 한 것과 달리 붉은 적발을 가지고 있는 사내는 하품을 하고 있는 하푸타의 등 뒤로 조용히 다가갔다.

스윽

이내 하푸타의 등 뒤에 도착 한 사내가 걸음을 멈췄다.

“라뎀”

그리고 사내가 입을 열어 말했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했다. 라뎀이라니?

“하트렌이군. 저기에 있다. 가져가.”

하푸타는 사내 아니, 하트렌에게 시선을 주지도 않고 손을 들어 책상 위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벅저벅

하트렌은 다시 걸음을 옮겨 책상 위에 있던 스크롤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하푸타를 보며 말했다.

“이게 끝인가?”

“...”

하푸타는 하트렌의 물음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하푸타의 반응에 하트렌이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라뎀.”

“아, 왜?”

하트렌의 말에 하푸타가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답했다.

“후..”

하푸타의 반응에 하트렌은 한숨을 내뱉었다.

“마스터께서 이번 일에 관심이 많다는 걸 잊지 말아라.”

“큭큭.”

이어진 하트렌의 말에 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하푸타가 찌푸린 미간을 풀고 소리 내어 웃었다. 그리고 이어 웃음을 멈춘 뒤 하트렌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건 걱정 말라고. 멍청한 황제놈에게 신뢰는 듬뿍 받고 있으니까.”

============================ 작품 후기 ============================

즐거운 일요일입니다!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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