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12 49. 결승 진출, 알려지다. =========================================================================
끼이익
방 앞에 도착 한 명후는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갔다. 방으로 들어 온 명후는 곧장 책상으로 다가가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이번 황녀의 숙소에서 얻은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 2’를 꺼냈다.
“지도 확인하게?”
지연이 물었다.
“응.”
명후는 지연의 물음에 답하며 책상 위에 지도를 내려 놓고 바로 펼쳤다.
스윽
지도를 펼친 명후는 왼쪽 상단을 보았다.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 1’의 경우 왼쪽 상단에 어느 곳의 지도인지가 적혀 있었다. 분명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 2’도 왼쪽 상단에 어느 곳의 지도인지 적혀 있을 것이었다.
“...!”
역시나 왼쪽 상단에는 어느 곳의 지도인지 적혀 있었다. 그러나 어느 곳의 지도인지 확인 한 명후는 조금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메디프 대성전?’
왼쪽 상단에는 ‘메디프 대성전’이라 적혀 있었다.
‘메디프라면..’
명후는 메디프가 어디인지 알고 있었다. 예전에도 가 보았다.
‘신성 제국..’
신성 제국이 분명했다. 메디프만 쓰여 있다면 모를까 대성전도 같이 쓰여 있으니 신성 제국이 확실했다.
“어디야?”
지연이 책상으로 다가오며 물었다.
“신성 제국.”
명후는 지연의 물음에 입을 열어 답했다.
“신성제국? 어디?”
지연이 재차 물었다.
“메디프 대성전.”
“...!”
명후가 재차 답했고 명후의 답에 지연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지연의 반응은 전혀 이상할 것 없었다.
“교황이 있는 그 메디프 대성전...?”
그도 그럴 것이 메디프 대성전에는 신성 제국의 두 절대자 중 하나인 교황이 살고 있는 곳이었다. 그러니 당연히 놀랄만 했다.
“응.”
“대성전 어디?”
명후가 답했고 지연이 또 다시 물었다. 메디프 대성전이라는 것에 놀라기는 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빨간점의 위치였다. 만약 대성전의 외곽지역이라면 충분히 해볼 만 했다.
“그게..”
지연의 말에 명후는 빨간점을 찾기 시작했다. 당연하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명후는 빨간 점을 찾아냈다.
“여기있..”
그러나 명후는 말을 끝맺을 수 없었다.
“...?”
명후의 반응에 지연이 의아한 표정으로 명후에게서 시선을 돌려 지도를 보았다. 그러나 지도의 소유권이 없는 지연은 지도를 볼 수는 있었지만 빨간점을 볼 수 없었고 결국 다시 시선을 돌려 명후의 말을 기다렸다.
“...교황의 방.”
이내 명후가 입을 열어 말했다.
“...!”
지연은 명후의 말을 듣고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놀란 표정으로 명후에게서 시선을 돌려 지도를 볼 뿐이었다.
명후는 지도의 빨간점, 그리고 그 옆에 쓰여 있는 ‘교황의 방’이라는 단어를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망할..’
절로 욕이 나왔다.
‘다음 지도를 얻으려면.. 교황의 방에 가야 한다는건데..’
빨간점에 가야 다음 지도로 갱신이 된다. 그 말인 즉 교황의 방에 가야 다음 지도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인데 상당히 난감했다.
‘교황의 방..’
신성 제국의 두 절대자 중 하나인 교황의 방이었다.
“후..”
명후는 난감한 상황에 한숨을 내뱉으며 지도를 집었다. 그리고 인벤토리를 열어 지도를 넣은 뒤 다시 인벤토리를 닫고 지연을 보며 말했다.
“일단.. 이건 나중에 생각해보고 우선 쉬자.”
지금 생각한다고 방법이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명후는 지도에 대한 생각을 접고 내일 있을 4강을 생각했다.
* * * *
아만 제국의 수도 아몽드의 대광장.
“언제 시작한데?”
“몰라! 곧 시작하지 않을까?”
“저기 봐봐! 저 갑옷에 각인되어 있는 문양! 황궁 기사들 맞지?”
“헉, 대박! 엄청 쎄 보인다. 렙 몇이나 될까?”
“황궁 기사니까 못해도 400은 되지 않을까?”“400이나?”
“누가 이길 것 같아?”
“몰라, 누가 나오는지도 모르는데.. 킥킥. 결투에는 관심없다.”
“뭐야? 그럼 여긴 왜왔어?”
“왜 오긴? 촬영 때문에 연예인들도 온다는데 당연히 와야지!”
“누가 연덕후 아니랄까봐. 어휴.”
“그 한숨 뭐냐? 연덕후가 뭐가 어때서!”
웅성웅성
현재 아몽드의 대광장에는 엄청난 수의 유저들이 모여 웅성이고 있었다. 유저들의 대화 주제는 결투, 결투장에 모습을 드러낸 황궁기사, 방송을 위해 경기장을 찾은 연예인 등 참으로 다양했다.
[10분 뒤, 결투가 시작 될 예정입니다.]
바로 그때, 대광장에 있는 모든 유저들에게 메시지가 나타났다.
“오, 10분 남았네. 잠시 경매장 좀 들렸다가 올까?”
“예정이니까 더 빨리 시작 할 수도 있고 더 늦게 시작 할 수도 있지. 그리고 경매장 갔다 오면 자리는?”
“아.. 그런가.”
“어휴, 님. 친구분 말 들어요. 지금 있는 자리도 잘 안 보이는데 여기서 더 멀어지면 아예 안보여요. 그냥 10분 기다리는 게 낫지 않겠어요?”
“그, 그렇군요.”
“근데 저기 있는 관람석에 있는 사람들은 뭐야? 옷도 엄청 고급스러워 보이는데.”
“저거 이번에 초대 된 사절단들이라는데?”
“헐, 사절단이라면 대륙의 실세들?”
“그런셈이지. 저들 눈에 띠려고 여기 온 사람들도 많을 거다.”
유저들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결투가 시작 될 10분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저벅저벅
그리고 10분 뒤, 기사 하나가 경기장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어, 기사 올라온다. 시작하려나봐!”
“오오오오옷!”
“이야! 드디어!”
기사가 경기장 위로 올라오자 유저들이 외쳤다. 물론 예나 지금이나 관람석에서는 아무런 함성도 나오지 않았다.
“흐음, 왜 하필 이런 곳에서...”
“그러게 말입니다.”
관람석에서는 함성 대신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유저들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물론 이런 이들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분위기가 아주 좋습니다. 왕자님.”
“그러게 말이네. 야쿠란 백작은 누가 우승 할 것 같나?”
“하하, 아무래도.. 왕자님과 저를 이긴 그가 이기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뮬탄 왕국의 관람석에서는 오히려 이런 유저들의 분위기를 반기고 있었다.
“아아.”
이내 경기장 위로 올라온 기사가 입을 열었다. 역시나 경기장에는 증폭 마법이 걸려 있어 기사의 목소리는 아주 멀리까지 전해졌다.
“결투 대회의 진행을 맡은 황궁 1근위대 1기사단 십부장 마빌입니다.”
마빌은 자신을 소개하며 재빨리 이어 말했다.
“오늘은 총 2번의 결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결투는 헬리오카 제국의 명후 백작님과 야라드 왕국의 켐벨 자작님, 두 번째 결투는 아만 제국의 하푸타 백작님과 호만 왕국의 얍드란 후작님입니다. 이제 결투 대회 결승 진출자가 결정 되는 4강 결투를 시작하겠습니다.”
“와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앙!”
“끼오오오옷!”
시작 된다는 진행 기사 마빌의 말에 유저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우선 첫 번째 결투를 치루 실 두 분을 모시겠습니다. 헬리오카 제국의 명후 백작님과 야라드 왕국의 켐벨 자작님은 경기장 위로 올라와 주시길 바랍니다.”
증폭 마법이 걸려 있기에 목소리가 묻힐 가능성은 0에 가까웠지만 마빌은 혹시나 유저들의 환호성에 자신의 말이 묻힐까 큰 목소리로 외쳤다.
저벅저벅
“오오, 올라온다!”
“저 NPC들이 그리 강하다며?”
“그러니까, 이번에 얄라리가 올린 글보니까 완전 쩌는 NPC들이라더라.”
“뭐야, 얄라리? 그러면 카더라였단 말이야?”
“카더라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이번 기회에 증명되겠지.”
유저들은 경기장 위로 올라 온 명후와 켐벨 자작을 보며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결투의 룰은 간단합니다. 패배를 시인하시거나 또는 경기장에서 벗어날 경우 패배로 간주합니다. 또한 결투를 진행 할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 될 경우 결투를 멈추고 판정으로 승패를 가리도록 하겠습니다.”
명후와 켐벨 자작이 경기장 중앙에 도착하자 마빌이 룰을 설명했다.
“그럼 이제 결승 진출자를 가리는 결투를 시작하겠습니다!”
후다닥
룰을 설명 한 마빌이 결투를 시작하겠다는 말을 마치고 재빨리 경기장에서 내려왔다.
“오오, 대박이다. 근데 헬리오카 제국이면 너희 제국이잖아. 너 혹시 명후 백작이라는 NPC 어떤 NPC인지 아냐?”
그렇게 결투가 시작되었고 경기장 위를 지켜보며 한 유저가 옆에 있던 자신의 친구에게 물었다.
“...”
그러나 유저의 친구는 유저의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
유저는 자신의 물음에 답을 하기는 커녕 아무런 말이 없자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친구를 보았다. 친구는 살짝 미간을 찌푸린 채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왜 그래?”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을 하고 있는 친구의 모습에 유저가 물었다.
“그게...”
친구는 말끝을 흐리며 고개를 돌려 유저를 보았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경기장을 가리키며 이어 말했다.
“저기 있는 거 전부 NPC맞지?”
“...?”
유저는 친구의 말에 그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이어 말했다.
“당연히 NPC겠지, 유저 일리가 없잖..”
그러나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입을 연 유저는 말을 끝까지 할 수 없었다.
‘뭐야 이 정적은?’
방금 전까지 매우 시끄럽다 생각이 들 정도로 주위에서 소리가 들려왔었다. 방금 전까지는 분명 그랬다. 그러나 지금은 정적이 감돌고 있었다.
‘버그라도 걸렸나?’
혹시나 버그라도 걸린 것인가 싶어 유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
주위를 둘러 본 유저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주위에 있는 다른 유저들은 전부 멍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왜 이래?’
스윽
고개를 갸웃거린 유저는 주위 유저들의 멍한 반응에 고개를 돌려 경기장을 보았다. 그리고 경기장을 본 유저는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뭐, 뭐야. 경기장에 왜 한 명 밖에 없어?”
============================ 작품 후기 ============================
이제 조금씩 현실 이야기가 가미 될 겁니다.
전 잠시 운동 다녀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