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힘 마스터-322화 (322/644)

00322  51. 1억의 공적도  =========================================================================

*  *  *  *

캡슐에서 나온 명후는 책상에 있는 핸드폰을 집어 민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도대체 뭔 일이야..’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무슨 일이 있던 것일까?

-뚜우우우우 딸칵

-여보세요?

몇 번의 통화음을 듣고 나서야 명후는 민형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어떻게 된거야?”

명후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그게..

민형은 말끝을 흐리며 말을 멈추었다.

-...

“...”

그리고 잠시 동안 정적이 흐르기 시작했다. -거대 길드한테 물렸어.

이내 정적을 깨며 민형이 말했다.

‘거대 길드? 물려?’

거대 길드한테 물리다니?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그게 무슨 소리야? 물리다니?”

명후가 반문했다.

-아이템 팔다가, 어느 한 길드랑 거래를 하게 됐는데. 그놈들이 갑자기 거래 할 때 되니까, 값을 반 이하로 후려치더라고. 그래서 팔 수 없다고 하니까. 닥치고 PK를 하더라. 다른 마을 가서 팔려고 해도 어떻게 안 건지 찾아와서 PK하고.. 스킬도 배웠고 범죄자 수치도 0이라 아이템이 떨어지는 건 아닌데 아이템을 팔 수가 없는 상황이야.

“...”

민형의 말을 듣고 명후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도대체 어떤 새끼들이..’

명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입을 열어 말했다.

“어떤 길드야?”

이런 개같은 짓을 하는 길드가 어느 길드인지 참으로 궁금했다.

-골드바 라는 길드인데. 데메스에 자리 잡고 있다가 이번에 넥서스에 있는 유저 길드 지구로 옮겼다더라.

“골드바?”

민형의 말에 명후는 반문 할 수밖에 없었다.

‘골드바라면..’

명후는 황궁에 들어가기 전을 떠올렸다.

‘그때 그 녀석들 아니야?’

시세 조작은 기본이고 함정을 파 유저들을 감옥에 감금시켰던 길드, 당시 명후가 무수히 많은 물량을 풀어 큰 피해를 주었던 그 길드가 분명했다.

-어, 골드바. 근데 문제가.. 이 녀석들 길드 자체도 큰데, 혼자가 아니야.

“그건 또 무슨 소리야? 혼자가 아니라니?”

이어진 민형의 말에 명후는 되물을 수밖에 없었다. 혼자가 아니라니?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게.. 레베르 연합이라고 제국, 아니, 대륙 최강 연합 길드라 불리는 곳이 있는데. 골드바가 거기 소속이래.

“그러니까 결론은 골드바라는 길드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너를 PK중이고 그 골드바 녀석들이 레베르 연합 소속이라는거지?”

민형의 말을 다 들은 명후가 정리를 해서 민형에게 물었다.

-응,

명후의 말에 민형이 답했다.

-미안하다.

그리고는 미안함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이어 사과했다.

“아, 아니야. 내가 오히려 미안하지. 그거 다 내 아이템 팔아주다 그런거잖아.”

민형의 사과에 명후가 답했다. 애초에 이번 일은 민형이 사과 할 일이 아니었다.

“조금만 기다려봐. 내가 해결 하고 연락 할 게.”

-...고맙다. 그리고 진짜 미안하다.

“아니라니까! 하하, 조금만 기다려. 금방 끝내 볼 테니까.”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마친 명후는 통화를 끝내고 핸드폰을 다시 내려놓았다. 그리고 뒤로 돌아 컴퓨터 앞으로 다가가 앉았다.

씨이이잉

전원 버튼을 누르자 컴퓨터가 부팅되기 시작했다. 명후는 모니터로 나오는 부팅 화면을 보며 생각했다.

‘골드바 새끼들..’

생각 할수록 화가 났다. 합당한 이유더라도 화가 날 것인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이런 일을 벌이니 화가 안 날래야 안 날수가 없었다.

딸칵 딸칵

부팅이 완료되고 명후는 마우스를 움직여 전설의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그리고는 헬리오카 제국 게시판에 들어가 검색창에 골드바를 입력한 뒤 확인을 눌렀다.

“이야...”

확인을 누르고 나타난 화면에 명후는 감탄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제목 : 골드바 이 씨빨놈들! 이거 제제 안되냐? [457]

제목 : 하 개같은 골드바 새끼들 [27]

제목 : 헬리오카 제국 시세 조작 길드 골드바를 신고합니다. [1092]

.

.

제목 : 와, 골드바 이새끼들 안 망하냐? [83]

제목 : 골드바 간부 새끼들 어느 그룹 후계자들이냐? 이 시팡새끼들! [99]

화면에는 엄청난 수의 게시물들이 나타났다.

“상쓰레기들인가 보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정도 일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명후는 수많은 게시글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띠는 게시글들을 들어가 읽기 시작했다.

제목 : 골드바 이 씨빨놈들! 이거 제제 안되냐?

글쓴이 : 장사하자

아오 개같은 골드바 새끼들.

자기들 장사 하는데 방해 된다고 계속 PK 한다.

이런거 제제 안되냐? 보니까 PK 당하는 게 나 하나뿐이 아닌 거 같은데

하... 진짜 시발, 골드바 새끼들 어떻게 없애버리고 싶다.

-보보보 : 렙업하고 역관광 고고싱!

-골드를다오 : 그거 제가 신고 해봤는데.. 제제 대상이 아니라고 하네요.

-마테넨 : 제제 대상 아닌 게 당연한 거. 그게 만약 제제 대상이 된다면 PK를 만든 이유가 없잖아요. 그리고 골드바 길드가 그렇게 잘못 하고 있는 건 아닌 것 같은데. 거대 길드라면 당연히 저런 식으로 몸집을 키워나가겠죠. 전설이 보통 게임이 아니잖아요.

-골드를다오 : 마테넨님 님 혹시 골드바 길드원임? 왜 옹호함.

-마테넨 : 갑자기 그게 무슨 개소립니까? 전 헬리오카 제국이랑 멀찍이 떨어져 있는 베란 공국 유접니다.

-골드를다오 : 지랄하네. 베란 공국 유저가 헬리오카 제국 게시판에는 왜 왔음? 말이 되는 소릴 해야지.

-마테넨 : 하, 말이 안 통하네요.

제목 : 골드바 간부 새끼들 어느 그룹 후계자들이냐? 이 시팡새끼들!

글쓴이 : 김상인

평소에 골드바 길드 글 올라오는거 보고 과장이구나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새끼들이랑 거래 하게 됐는데.

값을 엄청 후려친다. 그래서 안한다니까 PK.

장사 할 때마다 찾아와서 PK함.

내가 듣기로 골드바 길드 마스터 포함해서 간부 새끼들 전부 그룹 후계자들이라는데 어느 그룹인지 아냐?

이거 시발 보이콧 해야 됨. 그래야 정신 차림 개놈들

-골드를다오 : 님도 당하셨군요. 애도합니다.

-보보보 : 헐, 그룹 후계자? 미친 개부럽다.

-코만도 : 그룹 후계자인거 확실함? 그 많은 인원들이 전부 그룹 후계자 일 것 같지는 않은데..

제목 : 골드바 병신 길드가 레베르 연합에 소속 되있는거 진짜?

글쓴이 : 정의

골드바 이 병신같은 길드가 대륙 최강 연합인 레베르 연합에 소속 되어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진짜 인가요?

진짜로 골드바 길드가 레베르 연합 소속이에요?

-코만도 : 네, 레베르 연합 소속 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보보보 : 그거 레베르 연합 홈페이지 가보면 나와 있음.

-정의 : 진짜 이해가 안가네요. 레베르 연합에서 왜 그딴 병신 길드를..

“흐음..”

몇 개의 글과 글에 달린 댓글을 훑어 본 명후는 침음을 내뱉었다.

딸칵 딸칵 스윽

침음을 내뱉은 명후는 컴퓨터를 끄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캡슐을 향해 걸음을 옮기며 중얼거렸다.

“골드바.. 레베르 연합..”

중얼거림을 마친 명후는 캡슐로 들어가 곧장 ‘전설’에 접속했다.

*  *  *  *

-지연에게 : 저택이야?

접속을 한 명후는 걸음을 옮기며 지연에게 귓속말을 날렸다.

-지연 : 응.

-지연에게 : 나 잠시 들릴 곳이 생겨서 저택까지 가는데 조금 걸릴 것 같아.

-지연 : 민형이 일이야?

-지연에게 : 응, 이따 가서 말해줄게.

-지연 : 알았어.

지연과의 귓속말을 마치고 명후는 앞을 바라보았다. 저 멀리 명후의 목적지, 유저 길드 지구가 보이고 있었다. 명후는 유저 길드 지구를 보며 생각했다.

‘저기에 새 둥지를 텄다 이거지?’

민형의 말에 따르면 분명 저곳 어딘가에 골드바의 길드 하우스가 있을 것이었다.

스윽

명후는 계속해서 걸음을 옮기며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인벤토리 첫 번째 줄에서 5번째 칸에 자리를 잡고 있는 아이템 ‘죽음과 어둠의 증표’의 정보를 확인했다.

<죽음과 어둠의 증표[데미갓]>

죽음과 어둠의 증표다. 증표를 가지고 있을 경우 다음의 효과를 받는다.

1. 자신보다 레벨이 낮은 언데드 몬스터에게 공격을 받지 않는다.

2. 모든 유저들과 적대 상태가 된다. 단, 적대 상태는 표시 되지 않는다.

3. 전투 시작 시 10초마다 전체 생명력의 5%를 회복한다.

4. 공격 시 5% 확률로 대상 몬스터를 즉사 시킨다. (보스 몬스터는 1%의 확률로 즉사)

5. 증표는 버릴 수 없으며 사망해도 드랍 되지 않는다.

‘이미 적대 상태..’

명후는 죽음과 어둠의 증표로 인해 이미 모든 유저들과 적대 상태였다.

‘메시지가 안 나타나니 내가 누군지 알 수 없겠지.’

이미 적대 상태인지라 유저를 공격한다 하더라도 공격당한 유저에게는 명후가 공격했다는 메시지가 나타나지 않는다.

‘아쉽네.’

그것이 참으로 아쉬웠다. 자신들을 죽인 자가 누구인지 확실히 알려 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다는 것이 명후는 너무나도 아쉬웠다.

‘그래도.. 언젠가는 알게 될 테니까.’

물론 메시지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평생 모른다는 것은 아니었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결국에는 자신들을 죽이고 있는 것이 명후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었다.

저벅저벅

명후는 인벤토리를 닫고 미소를 지은 채 유저 길드 지구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엄청 많아 졌네.’

곧 유저 길드 지구에 도착 한 명후는 전보다 훨씬 많아진 건물들을 보며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골드가 싸져서 그런가... 하, 찾기 귀찮겠는데.’

명후는 걸음을 옮기며 각 길드 하우스 입구에 각인되어 있는 길드 마크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찾았다!’

그러나 걱정과 달리 명후는 얼마 지나지 않아 걸음을 멈출 수 있었다.

‘돈이 많아서 그런지 확실히.. 좋은 곳을 샀네.’

확실히 돈이 많긴 많은 모양이었다. 골드바의 길드 하우스는 위치도 좋았고 넓이도 어마어마했다.

‘이거.. 소마님 길드보다 더 커보이는데?’

명후는 소마의 길드인 태평양 길드의 길드 하우스가 제일 크다 생각했다. 그러나 골드바의 길드 하우스를 보고 그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그 정도로 골드바의 길드 하우스는 어마어마하게 거대했다.

‘가볼까..’

물론 거대하다고 해서 안 들어간다는 것은 아니었다. 찾았으니 이제 들어가야 했다. 명후는 골드바의 길드 하우스를 향해 걸음을 옮기며 입을 열었다.

“피의 파동.”

스아악

명후의 몸에서 옅은 핏빛 연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명후는 핏빛 연기를 힐끔 보고 길드 하우스를 보며 생각했다.

‘얼마나 있으려나..’

길드 하우스 안에 얼마나 있을 지 기대가 됐다.

‘많이 있어야 할 텐데..’

명후는 안에 골드바 길드원들이 많이 있기를 바라며 힘차게 길드 하우스의 영역으로 들어갔다.

============================ 작품 후기 ============================

지우개 나가신다!

이제 개인적인 일이 거의 마무리 됐습니다.

토요일 오전 약속만 보내면

다음주부터는 하루 일과가

글, 운동이 전부가 되겠네요 ㅎㅎ.

즐꿈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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