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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324화 (324/644)

00324  51. 1억의 공적도  =========================================================================

“뭐, 뭐야?”

갑작스레 울려 퍼지는 사이렌 소리에 레닌이 당황스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왜 사이렌이?’

레닌은 사이렌이 왜 울린 것인지 이해 할 수 없었다.

‘비상시에만 쓰라 한 건데..’

업그레이드를 통해 사이렌을 만들었다. 그러나 비상이라 할 만한 상황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에 쓸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음?’

사이렌 소리에 의아해 하던 레닌은 용천과 만재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쟤내는 왜 저래?’

용천과 만재는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서로를 바라보는 둘의 표정은 매우 굳어져 있었다.

‘설마..’

둘의 표정을 보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에 레닌은 설마하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 NPC 왔을 때도 이랬냐?”

“응..”

“어..”

레닌의 말에 용천과 만재가 고개를 끄덕였다.

스윽

용천과 만재의 답에 레닌은 고개를 돌려 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씨익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타이밍 좋네. 그 NPC가 온 거라면 아주 잘 됐어.”

NPC가 온 것인지 아닌지는 확실치 않았다. 나가서 확인을 해봐야 했다. 그러나 만약 NPC가 온 것이라면 정말 엄청난 타이밍이라 할 수 있었다.

“회의 시작 10분 전이니 적어도 400명은 왔겠지. 400명이면.. 흐.”

스윽

레닌은 말을 마치고 음흉하게 웃은 뒤 고개를 돌려 용천과 만재를 바라보았다.

“가자.”

용천과 만재에게 가자 말한 뒤 레닌은 문을 열고 중앙 홀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레닌이 걸음을 옮기자 용천과 만재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내 레닌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거대 동전 치기!”

“동전 날리기!”

‘NPC가 확실하네.’

중앙 홀을 향해 걸음을 옮기던 레닌은 귓가에 들려오는 길드원들의 목소리에 NPC가 왔다는 것을 확신 할 수 있었다. 길드원들이 스킬을 사용 한다는 것,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단 한가지였다.

멈칫!

그러나 얼마 뒤 레닌은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

걸음을 멈춘 레닌은 의아한 표정으로 복도의 끝에 있는 중앙 홀을 바라보았다.

“무, 물러 서지마!”

“도망 치지 말고 공격해!”

길드원들이 복도의 끝에 모습을 보였다.

‘뭐, 뭐야?’

당황스러웠다. 어째서 길드원들이 그 넓은 중앙 홀에서 복도의 끝인 구석으로 밀려나고 있단 말인가?

“어차피 한 놈이라고!”

“저새끼 생명력도 끝이 있을 거라고! 어서 공격해!”

이어서 들려오는 길드원들의 말에 레닌은 미간을 찌푸렸다.

‘한 놈.. 분명 그 NPC라는 건데.’

용천과 만재가 말한 그 NPC가 분명했다.

‘이렇게 밀려?’

그래서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무리 강한 NPC라고 한계가 있는 법이었다. 거기다 NPC라 하더라도 무단 침입 시 디버프가 걸리는 것은 동일했다. 그런데 이렇게 밀리다니?

저벅저벅

레닌은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레닌은 복도의 끝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쑤욱!

그와 동시에 주먹이 나타나 레닌의 시야에 보이고 있던 두 길드원 중 한 길드원의 명치를 가격했다.

“미친! 저거 괴..억!”

무어라 말을 하던 길드원은 끝까지 외치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졌다.

“기, 길마님 피하..”

남은 길드원은 레닌을 발견하고 입을 열어 외쳤다.

퍽!

“컥!”

그러나 남은 길드원 역시 이어져 날아온 주먹에 의해 말을 마치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했다.

“...”

레닌은 멍하니 쓰러진 두 길드원을 바라보았다.

‘구석으로 몰린 것 같았는데.. 저 둘이 쓰러졌다는 건..’

분명 길드원들은 NPC에 의해 구석으로 몰렸다. 그리고 가장 끝에 있는 것이 확실했던 두 길드원이 죽었다. 그것이 뜻 하는 것은 단 한가지였다.

저벅저벅

이내 주먹의 주인이 발소리와 함께 모습을 보였다. 레닌은 죽은 두 길드원에게서 시선을 돌려 주먹의 주인을 보았다. 용천과 만재가 말한 NPC가 분명했다.

“살아났구나?”

주먹의 주인이 입을 열어 말했다. 물론 주먹의 주인은 레닌을 보고 있지 않았다. 뒤에 있던 용천과 만재를 바라보고 있었다.

‘살아났구나? 인식을 하고 있어?’

레닌은 미간을 찌푸렸다. NPC는 용천과 만재가 자신에게 죽었고 부활했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하고 있었다.

‘진짜 특수 NPC인건가..’

보통 NPC들은 유저들의 죽음과 부활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러나 특수 NPC들은 죽은 유저들이 다시 부활 한다는 것을 인식한다. 아무래도 말 하는 것으로 보아 특수 NPC가 확실했다.

“네가 이 길드의 마스터구나?”

“...!”

생각을 하고 있던 레닌은 귓가에 들려오는 목소리에 순간 놀라며 재빨리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소용없는 짓이었다.

휘익! 쑤욱!

뒤로 물러났으나 주먹의 주인은 그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다가와 주먹을 뻗었다. 레닌은 자신에게 날아오는 주먹을 보며 생각했다.

‘어떻게 이리 빨리!’

무단 침입을 통해 디버프가 걸려 있는 상태다. 그것도 모든 스텟의 20%나 감소를 시키는 엄청난 디버프가 걸려 있는 상태다. 그런데 이리 빠른 스피드를 보이다니?

‘시발.’

퍽!

[사망하셨습니다.]

이내 주먹이 작렬하고 사망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레닌의 시야가 어두워졌다.

스아악

“...”

레닌 아니, 황문석은 아무런 말없이 캡슐에서 걸어 나왔다. 캡슐에서 나온 황문석은 그대로 걸음을 옮겨 침대 위에 던져 둔 핸드폰을 들었다. 그리고는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어, 창문아. 나다.”

이내 통화가 시작되었다.

“길드 일이 꼬여서 그런데.. 시간 되냐? 만나서 이야기 하자.”

*  *  *  *

“그러면 또 가서 박살내려고?”

“응. 몇 번 더 박살내고 완전히 아작 내려고.”

지연의 물음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갔다 올게.”

명후는 말을 마치고 미소를 지은 채 저택 밖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어제보다는 많아 졌겠지.’

저택에서 나온 명후는 워프 게이트로 걸어가며 생각했다. 어제 넷을 죽였다. 사망 페널티도 끝났을 테니 그 넷은 접속을 했을 것이고 예상대로라면 더욱 많은 이들이 길드 하우스에 머물고 있을 것이었다.

“어디로 가십니까?”

“넥서스요.”

워프 게이트에 도착 한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골드를 꺼내 마법사에게 건넸다. 그렇게 명후는 넥서스의 워프 게이트로 워프했다.

웅성웅성

넥서스의 워프 게이트로 워프를 마친 명후는 주위 유저들의 웅성거림을 들으며 유저 길드 지구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드디어 내일이 동창회구나..’

문득 든 생각에 명후는 미소를 지었다.

‘많이들 오려나?’

첫 동창회라 그런 것인지 아니면 반가운 얼굴들을 볼 생각 때문인지 상당히 기대가 됐다.

바로 그때였다.

“명후님?”

멈칫

동창회 생각을 하며 걸음을 옮기던 명후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걸음을 멈추고 앞을 바라보았다.

“아..”

목소리의 주인공을 확인 한 명후는 살짝 고개 숙여 인사하며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소마님, 오랜만에 뵙네요.”

명후를 부른 것은 바로 소마였다.

‘그러고 보니 여기에 소마님 길드 하우스가 여기에 있었지.’

소마의 길드는 태평양 길드로 이곳 유저 길드 지구에는 태평양 길드의 길드 하우스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예, 정말 오랜만에 뵙네요.”

명후의 말에 소마가 미소를 지은 채 입을 열었다.

“아, 그리고 동생에게 이야기 들었습니다.”

“...?”

이어진 소마의 말에 명후는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동생에게 이야기를 들었다니? 그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명후의 그런 표정을 읽은 소마가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아루도사 잡으실 때 뵈었다는데..”

“아..”

명후는 짧게 탄성을 내뱉었다.

‘그때 그 여자 유저가 소마님 동생이었나.’

같은 길드이기에 아는 사이 일 것이라 생각하긴 했지만 남매 일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역시 엄청 강하십니다. 하핫, 근데..”

소마가 말끝을 흐리며 명후를 바라보았다.

“여긴 어쩐 일로 오셨는지.. 혹시..”

그리고는 조심스레 이어 말했다. 명후는 소마가 말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가로저으며 답했다.

“길드 가입 때문에 온 건 아니구요. 이곳에 있는 어떤 길드에 볼 일이 있어서요.”

“아..”

명후의 말에 이번에는 소마가 짧게 탄성을 내뱉었다.

“그렇군요...”

탄성을 내뱉은 소마는 아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즐전하세요.”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는 소마에게 말하며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스윽

소마는 자신을 지나쳐 어딘가로 걸어가는 명후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볼 일 이라니.. 어떤 길드에..’

상급 마족을 가볍게 죽인 명후가 볼 일이 있는 길드라니? 궁금했다. 아니, 궁금함을 넘어서 이것은 꼭 알아둬야 했다.

-마가렛에게 : 소연아.

소마는 점점 작아지는 명후의 뒷모습을 보며 자신의 동생이자 태평양 길드의 마스터 마가렛에게 귓속말을 날렸다.

-마가렛 : 왜?

곧 마가렛에게 귓속말이 날아왔다.

-마가렛에게 : 명후님이 나타났어.

소마는 다시 마가렛에게 귓속말을 날리며 매우 작아진 명후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마가렛 : 뭐?

-마가렛에게 : 어떤 길드에 볼 일이 있어 오셨다는데.. 내가 따라가고 있다. 어떤 길드인지 알아보고 다시 귓말 할 게.

-마가렛 : 어, 알았어.

마가렛과의 귓속말을 마친 소마는 명후가 눈치 채지 못하게 멀찍이 떨어져 천천히 뒤를 따랐다.

‘...저기 인가?’

이내 명후가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걸음을 옮겨 길드 하우스로 들어갔다. 명후가 길드 하우스로 들어가자 소마는 재빨리 명후가 들어간 길드 하우스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어느 길드의 길드 하우스인지 확인을 했다.

‘...골드바?’

명후가 들어간 길드 하우스는 골드바라는 길드의 길드 하우스였다.

‘잠깐.. 골드바라면..’

골드바라는 길드명에 소마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는 재빨리 마가렛에게 귓속말을 날렸다.

-마가렛에게 : 소연아.

-마가렛 : 응!

명후가 나타났다는 것에 대기하고 있던 마가렛은 빠르게 귓속말을 보내왔고 소마는 마가렛의 귓속말이 도착하자마자 바로 귓속말을 보냈다.

-마가렛에게 : 골드바라는 길드. 우리 연합 소속 아니야?

-마가렛 : 어, 맞아. 우리 연합 소속. 근데 왜? 설마 그 길드로 들어 간 거야?

-마가렛에게 : 응..

소마는 마가렛에게 답을 해준 뒤 골드바의 길드 하우스를 쳐다보며 생각했다.

‘무슨 볼 일이 있으신거지..’

어떠한 볼 일 때문인지 너무나도 궁금했다.

‘물어봐야겠다.’

소마는 나중에 물어보기로 결정하고 뒤로 돌아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명후가 나오기 전에 이곳에서 벗어나야 했다.

============================ 작품 후기 ============================

힘 마스터 누적 코멘트가 1만이 넘어갔네요.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월요일입니다.

다들 활기찬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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