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힘 마스터-342화 (342/644)

00342  54. 엘파누스 토벌대  =========================================================================

*  *  *  *

엘파누스 왕국에 기반을 삼은 유저 길드 중 단연 최강이라 불리는 하늘 길드.

웅성웅성

“드디어 오늘이구나.”

“이날을 위해 여태까지 모은 골드에다가 알바비까지 넣어서 장비 맞췄다.”

“아 진짜 기대 된다. 히히.”

현재 하늘 길드의 길드 하우스 대회의실에서는 100여명의 길드원들이 모여 웅성이고 있었다.

“근데 잡을 수 있을까?”

“저번에 털린 걸 생각하면..”

“아마도 못 잡겠지. 그렇다고 오늘 레이드가 의미 없는 건 아니야. 패턴 익히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될 걸?”

“그래! 패턴 익히는 걸로 만족하자!”

100여명의 길드원들은 단 한 가지 화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화제는 바로 레이드였다.

바로 그때였다.

끼이익

길드원들이 오늘 있을 레이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그때 문이 열리며 대회의실로 한 유저가 들어왔다. 하나같이 억소리가 날정도로 좋아 보이는 장비로 전신을 도배한 유저, 바로 하늘 길드의 마스터 말딘이었다.

“길마님 왔다.”

“쉿, 쉿, 조용.”

길드 마스터인 말딘이 들어오자 대화를 나누고 있던 길드원들은 대화를 멈추고 말딘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다들 오셨군요.”

대회의실로 들어와 이내 자신의 자리에 도착한 말딘은 자리에 앉아 대회의실을 둘러보며 빈자리가 있나 없나 확인했다. 빈자리가 없는 것을 확인 한 말딘은 만족스런 미소를 지은 채 입을 열었다.

“드디어 오늘입니다. 출발하기 전 질문 하실 분 계신가요?”

“...”

“...”

말딘의 말에 질문을 하는 길드원은 단 하나도 없었다. 질문 할 길드원이 없다는 것을 확인 한 말딘이 이어 말했다.

“앞으로 30분 뒤, 녀석에게 출발 할 예정입니다. 그 전까지 화장실 및 각종 일을 해결 해 주시고 야무타 마을로 집결해 주시길 바랍니다!”

“예!”

“알겠습니다!”

“30분 뒤에 봬요!”

말을 마친 말딘은 길드원들의 말을 들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대회의실 밖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말딘이 나간 뒤 길드원들은 화장실 등의 일을 해결하기 위해 자리에서 로그아웃 하거나 대회의실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잡을 수 있을까.’

대회의실에서 나온 말딘은 계속해서 걸음을 옮겨 길드 하우스에서 나와 워프 게이트로 걸어가며 생각했다.

‘못 잡겠지..’

말딘은 오늘 레이드에 참가할 길드원들의 장비를 떠올렸다. 장비만 본다면 저번보다 몇 단계는 상승했다. 그러나 레이드에 성공 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은 하지 않았다. 애초에 장비가 좋아진 것으로 레이드에 성공 할 수 있었다면 진즉에 성공했을 것이었다.

‘오늘은 패턴만 익힌다.’

비록 레이드에 성공하지는 못하겠지만 한층 더 강해졌으니 앞서 시도 했던 5번의 레이드처럼 빠르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었다. 말딘은 오늘 있을 레이드를 통해 패턴을 꼭 알아내겠다고 다짐했다.

*  *  *  *

레벨 400이 넘는 짐승형 몬스터들이 서식하고 있는 끝없는 초원.

저벅저벅

명후는 주위를 둘러보며 몬스터를 찾아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물론 단순히 걸음을 옮기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명후의 주위에는 핏빛 안개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피의 파동, 명후는 지우개 스킬이라 부르는 피의 파동을 시전한 채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저기 있다!’

이내 명후는 저 멀리 풀을 뜯고 있는 거대 강철 들소를 발견 할 수 있었다. 총 3마리가 풀을 뜯고 있었다. 명후는 방향을 돌려 거대 강철 들소를 향해 다가가기 시작했다.

-음머!!

-음머어어어어!

-음머어어엉!

풀을 뜯던 거대 강철 들소들은 명후가 다가오자 풀을 뜯는 것을 멈췄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명후를 보더니 곧 빠른 속도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거대 강철 들소는 높이만 2M가 넘는 거대한 체구를 갖고 있었다. 그런 거대 강철 들소가 돌진해오니 그 위압감은 엄청났다.

물론 명후는 그 엄청난 위압감에도 걸음을 멈추지 않고 그저 미소를 지은 채 다가갈 뿐이었다. 이내 거대 강철 들소들이 명후가 뿜어내는 핏빛 안개, 피의 파동 범위에 들어섰다.

-음머!!!

-음머어어어..

-음머....

그 순간 거대 강철 들소들의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다. 그리고 느려진 거대 강철 들소들의 입에서 비명이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단숨에 명후를 들이 박을 것 같았던 거대 강철 들소들은 명후에게 닿기도 전 옆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포인트를 획득 했습니다.]

[포인트를 획득 했습니다.]

[포인트를 획득 했습니다.]

거대 강철 들소가 쓰러지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인벤토리를 열어 흑패의 정보를 확인했다.

<흑패[레어]>

온통 흑색인 패, 토벌대 지원 1차 시험에 합격 할 경우 받는 패 중에서 가장 최상위 등급의 패다. 최소 4만 포인트를 모아야 2차 시험에 합격 할 수 있다. 4만 포인트를 모으지 못할 경우 금패로 강등 당할 수 있다.

현재 누적 포인트 : 3015

‘3천...’

현재 명후의 흑패에는 3천이 약간 넘는 포인트가 누적되어 있었다. 흑패의 최소 포인트는 4만, 앞으로 3만 7천 정도의 포인트를 더 누적 시켜야 했다.

[포인트를 획득 했습니다.]

[포인트를 획득 했습니다.]

[포인트를 획득 했습니다.]

명후가 정보를 확인하던 사이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 사이 지연 혹은 카로트 또는 프라미너스가 몬스터를 잡은 게 분명했다.

‘이 기세라면 금방 깰 수 있긴 하겠는데..’

현재 누적 된 포인트는 모아야 될 포인트의 10분의 1도 되지 않지만 이정도 속도라면 금방 4만을 채울 수 있을 것이었다.

저벅저벅

명후는 다시 몬스터를 찾아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안 보이네..’

그러나 보여야 할 몬스터가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리젠 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리는 듯 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대로 있을 명후가 아니었다. 명후는 안쪽으로 계속해서 걸음을 옮겼다.

[카로트와의 거리가 너무나 멉니다.]

[카로트가 역소환 됩니다.]

[프라미너스와의 거리가 너무나 멉니다.]

[프라미너스가 역소환 됩니다.]

얼마 뒤 메시지가 나타났다. 명후는 갑작스레 나타난 메시지에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메시지에 내용을 확인 한 명후는 다시 걸음을 옮기며 생각했다.

‘난 또 죽은 줄 알았네...’

혹시나 카로트와 프라미너스가 죽어 역소환 된 게 아닐까 싶었다. 그러나 거리가 멀어서 역소환 된 것이라니 문제 될 것 없었다. 죽은 게 아니니 다시 소환을 하면 그만이었다.

‘엇? 미노타우르스?’

생각을 하며 걸음을 옮기던 명후는 곧 걸음을 멈췄다. 저 멀리 두발로 걸어 다니는 소가 있었다. 소의 몸은 묵철로 되어 있었는데 두발로 걸어 다니며 몸이 묵철로 이루어 진 것으로 보아 지도에서 보았던 묵철 미노타우르스가 분명했다.

‘저 놈이 제일 강한 놈이었지?’

지도에 나와 있는 정보에는 이곳 끝없는 초원에서 서식하고 있는 몬스터 중 보스 몬스터와 네임드 몬스터를 제외하고는 가장 강한 몬스터가 묵철 미노타우르스라 적혀 있었다.

‘그럼 포인트도 더 주겠지!’

강한 몬스터 일수록 많은 포인트를 준다. 이곳의 일반 몬스터 중 가장 강한 몬스터이니 아마 거대 강철 들소보다 더욱 많은 포인트를 줄 것이었다. 명후는 빠르게 걸음을 옮겨 묵철 미노타우르스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음? 인간?

얼마 지나지 않아 명후는 묵철 미노타우르스의 인식 범위에 들어갔다. 명후를 인식 한 묵철 미노타우르스는 고개를 돌려 명후를 바라보고 인간이라는 것에 반문했다.

-이곳에 인간이 오다니. 흐하하하하하!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묵철 미노타우르스는 크게 입을 벌려 호탕하게 웃었다.

-오랜만에 포식을 하겠군!

묵철 미노타우르스는 웃음을 멈추고 이어 입맛을 다시며 명후에게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흐흐, 날 보고도 도망을 가지 않다니 용기 있거나 정신이 나간 녀석이 분명하구나!

‘네임드 몬스터인가?’

명후는 묵철 미노타우르스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반 몬스터는 보통 저렇게 말을 하지 않는다. 똑같은 대사를 반복 할 뿐이다. 그런데 묵철 미노타우르스는 너무나도 자연스레 말을 하고 있었다.

‘잡아 보면 알겠지.’

만약 네임드 몬스터라면 명성을 줄 것이었다. 죽여 보면 알게 될 것이라 생각하며 명후는 빠르게 거리를 좁혔다. 그리고 곧 묵철 미노타우르스가 피의 파동 범위에 발을 들였다.

-흐..크억!

묵철 미노타우르스는 피의 파동에 발을 들인 그 순간 입가에 짓고 있던 미소를 지우고 인상을 구기며 고통스런 비명을 내질렀다.

무언가 잘못 됐다는 것을 깨달은 묵철 미노타우르스는 뒷걸음질을 쳤다. 그러나 명후가 그만큼 다가갔기에 묵철 미노타우르스는 피의 파동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털썩

이내 묵철 미노타우르스가 쓰러졌다.

[강인한 묵철 미노타우르스 타쿠람을 처치하셨습니다.]

[명성 4000이 상승합니다.]

[포인트를 획득 했습니다.]

‘최하급 수준이네.’

예상대로 묵철 미노타우르스 타쿠람은 일반 몬스터가 아닌 네임드 몬스터였다. 그러나 상승한 명성으로 보아 일반 몬스터와 큰 차이가 없었다. 명후는 타쿠람의 시체로 다가가 드랍 된 아이템을 수거하기 시작했다.

[미노타우르스 묵철상을 습득하셨습니다.]

[묵철 갑옷을 습득하셨습니다.]

아이템을 전부 줍고 명후는 고개를 돌려 몬스터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묵철 미노타우르스를 발견 한 명후는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지연 : 명후야, 몬스터가 안 보여! 거기는 있어?

묵철 미노타우르스에게 다가가던 그때 지연에게 귓속말이 왔다. 명후는 계속해서 걸음을 옮기며 지연의 귓속말에 답을 해주었다.

-지연에게 : 나도 거대 강철 들소가 안보여서 지금 묵철 미노타우루스가 서식하는 곳으로 왔어. 여기는 조금 있는 것 같아.

-지연 : 그래? 그럼 나도 그 쪽으로 갈게!

-지연에게 : 응.

귓속말을 마친 명후는 펫 창을 열었다. 그리고 카로트와 프라미너스를 다시 소환했다.

“이 근처에 미노타우르스가 있을거야. 걔네좀 잡자.”

명후는 카로트와 프라미너스가 소환 되자마자 명령을 내렸다.

-예, 주인님.

-예, 주군.

카로트와 프라미너스가 명후의 명령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고 다시 사냥을 하기 위해 움직였다. 카로트와 프라미너스가 움직이자 명후 역시 미리 봐둔 묵철 미노타우르스에게 다가갔다.

[포인트를 획득 했습니다.]

[포인트를 획득 했습니다.]

[포인트를 획득 했습니다.]

[카로트가 현명한 묵철 미노타우르스 테르토를 처치했습니다.]

[명성 3500이 상승합니다.]

[포인트를 획득 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많은 메시지가 나타났다. 명후는 나타나는 메시지를 보며 흡족 한 미소를 지은 채 계속해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  *  *

“자자, 이제 곧 끝없는 초원으로 진입합니다. 거대 강철 들소한테 죽지 않도록 조심하시구요. 만에 하나 죽으신다고 해도 절대 로그아웃 하지 마세요. 부활 스크롤 챙겨왔습니다.”

저 멀리 끝없는 초원이 보이자 말딘이 외쳤다.

“예!”

“알겠습니다!”

길드원들은 말딘의 외침에 답을 한 뒤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보스 잡는 것도 아니고 일반 몬스터 잡는 건데 긴장 되네.”

“하기야 그때는 가는 길에 10명 넘게 죽었으니까.”

“이번에는 진짜 안전하게 사냥해야겠다.”

“근데 그때도 안전하게 사냥했는데 죽은 거잖아.”

“그건 그렇지. 근데 그때랑 지금 비교하면 더 강해졌으니까.”

말딘은 길드원들의 대화를 들으며 생각했다.

‘부활 스크롤을 최대한 아껴야 될 텐데..’

부활 스크롤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게 아니었다. 그리고 부활 스크롤을 가져 온 것은 레이드 때 사용하기 위해서지 가는 길에 죽는 길드원을 살리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도착했군.’

생각을 하며 걸음을 옮기던 말딘은 저 멀리 보이는 끝없는 초원 표지판을 발견하고 침을 삼켰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었다.

“다들 주위를 살펴주세요. 만약 거대 강철 들소가 달려오면 탱커 분들이 앞서서 막아주시고 곧장 힐 넣어주셔야 됩니다!”

이내 끝없는 초원에 들어서고 말딘이 외쳤다. 말딘의 외침에 길드원들은 잡담을 멈추고 주위를 살피며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뒤 진지한 표정으로 주위를 살피던 길드원들은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어? 왜 안보이지?”

“그러게요. 이정도 들어왔으면 수십마리는 만났어야 하는데..”

무언가 이상했다. 거대 강철 들소가 보이지 않았다.

‘뭐야? 왜 없어?’

말딘 역시 길드원들과 마찬가지로 의아해 하고 있었다. 초입이라면 이해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위치는 초입이 아니었다. 이미 거대 강철 들소와 전투가 벌어졌어도 진즉에 벌어졌어야 했다.

‘도대체...’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 작품 후기 ============================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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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룡의반란님 쿠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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