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44 54. 엘파누스 토벌대 =========================================================================
메시지가 나타나고 말파스타가 서서히 뒤로 쓰러지기 시작했다.
쿵!
이내 큰 소리와 함께 말파스타가 쓰러졌다. 명후는 빠르게 말파스타의 시체 주위를 돌아다니며 드랍 된 아이템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말파스타의 힘줄을 습득하셨습니다.]
[말파스타의 뜨거운 심장을 습득하셨습니다.]
[말파스타의 힘줄을 습득하셨습니다.]
.
.
[말파스타의 피를 습득하셨습니다.]
[말파스타의 힘줄을 습득하셨습니다.]
[말파스타의 피를 습득하셨습니다.]
[말파스타의 뜨거운 심장을 습득하셨습니다.]
‘내가 못 본 게 있나?’
아이템을 전부 줍고 명후는 당황스런 표정으로 말파스타의 시체를 보았다. 명후가 당황해 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왜 다 재료 템이야?’
장비 아이템이 드랍 되지 않았다. 단 하나도 드랍 되지 않았다. 드랍 된 것이라고는 재료 아이템 뿐이었다.
‘많이 떨어지긴 했는데.’
물론 조금 당황스러울 뿐 아쉬운 것은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재료 아이템이 아쉽지 않을 만큼 많이 드랍됐다. 아무래도 말파스타의 첫 죽음이라 드랍이 많이 된 것 같았다.
‘이게 다 몇 개야?’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미소를 지은 채 말파스타가 드랍 한 아이템들의 정보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말파스타의 힘줄[유니크]>
‘끝없는 초원’의 왕 말파스타의 힘줄이다. 오우거의 힘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단단하고 질기며 강력한 회복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
<말파스타의 피[유니크]>
‘끝없는 초원’의 왕 말파스타의 피다. 트롤의 피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강력한 재생과 회복의 기운을 갖고 있다.
<말파스타의 뜨거운 심장[유니크]>
‘끝없는 초원’의 왕 말파스타의 심장이다. 말파스타의 힘의 원천이며 복용 시 힘이 강해진다. 정력에 좋다고 알려져 수요자가 많다.
복용 시 힘 +300
정보를 확인 하는 명후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마지막으로 확인한 말파스타의 뜨거운 심장이 명후를 활짝 미소 짓게 만들었다.
‘포인트는 얼마나 올랐으려나.’
명후는 이어 흑패의 정보를 확인했다.
<흑패[레어]>
온통 흑색인 패, 토벌대 지원 1차 시험에 합격 할 경우 받는 패 중에서 가장 최상위 등급의 패다. 최소 4만 포인트를 모아야 2차 시험에 합격 할 수 있다. 4만 포인트를 모으지 못할 경우 금패로 강등 당할 수 있다.
현재 누적 포인트 : 43015
‘어?’
흑패의 정보를 확인 한 명후는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4만 3천?’
누적 포인트가 이상했다. 잘못 본 게 아니었다. 흑패에는 4만 3천의 포인트가 누적되어 있었다.
‘2만이나 올랐다고?’
흑패에 누적 되어 있던 포인트는 2만 3천이었다. 그 이후 잡은 몬스터라고는 말파스타 하나 뿐이었다. 누적 포인트가 4만 3천이 되었다는 것은 말파스타가 2만의 포인트를 줬다는 뜻이 된다.
‘대박.’
한 마디로 대박이었다. 이곳 끝없는 초원에서 제일 약한 몬스터인 거대 강철 들소가 30의 포인트를 준다. 묵철 미노타우르스의 경우 80을 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간간히 나왔던 미스릴 소의 경우 60의 포인트를 준다. 하나 같이 100을 넘지 못한다. 그런데 보스 몬스터인 말파스타는 무려 2만의 포인트가 상승했다.
‘보스 몬스터라 그런가?’
일반 몬스터들과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포인트가 상승한 것은 말파스타가 보스 몬스터이기 때문이 분명했다. 명후는 인벤토리를 닫고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돌려 지연에게 말했다.
“지연아! 나 4만 넘었어!”
“어? 1만 7천 남아 있다고 하지 않았어?”
명후의 말에 지연이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랬지, 근데 이번에 2만이나 올랐어!”
“말파스타 한 마리에?”
“응!”
‘잠깐만.’
지연에게 말하고 문득 든 생각에 명후는 살짝 당황 스런 표정으로 지연을 보았다.
‘내가 2만이 올랐으면..’
명후가 잡아도 포인트는 지연이 더 많이 오른다. 그것도 조금 더 오르는 게 아니다. 지연은 명후가 받은 포인트에 무려 5배나 되는 포인트를 받는다. 문제는 명후가 이번에 오른 포인트가 2만이라는 것이었다.
“근데 너 얼마 올랐어?”
“잠시만!”
지연은 명후의 물음에 답하며 금패에 누적된 포인트를 확인했다. 그리고 이내 놀란 표정으로 명후를 보며 말했다.
“10만이나 올랐어!”
“...”
명후는 10만이나 올랐다는 지연의 말에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생각했다.
‘보상이 어떠려나.’
간신히 최소 포인트를 맞춘 명후와 달리 지연의 포인트는 정말 어마어마했다. 과연 어떤 보상이 기다리고 있을 지 기대가 됐다. 명후는 펫 창을 열어 프라미너스를 역소환 시킨 뒤 지연에게 말했다.
“이제 완료 하러 갈까?”
최소 포인트를 달성했다. 더 이상 포인트를 모을 이유가 없었다.
“그래!”
명후가 포인트를 모으지 못해 남아 있던 지연은 명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지연이 끄덕이자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귀환 스크롤을 꺼냈다. 그렇게 명후와 지연은 귀환 스크롤을 사용 해 가장 가까운 마을 야무타로 귀환했다.
“근데 2차 시험장이 어디야?”
“토벌대 지원소 옆에 2차 시험장이 있다고 하더라구.”
야무타로 귀환 한 명후와 지연은 수도 엔파르시로 돌아가기 위해 워프 게이트로 걸음을 옮기며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보상이 뭘까? 기대 돼!”
“그러게! 너 포인트 엄청 모았잖아.”
지연과 대화를 나누며 명후는 캐릭터 창을 열었다.
국적 : 헬리오카[제국]
작위 : 백작
주직업 : 블러드 나이트
보조직업: 스트롱 스미스
명성 : 40,684,810 공적도 : 23,005,770
칭호 : 숨은 영웅 (효과 : 생명력 +5만, 마나 +5만)
레벨 : 430
생명력 : 19,109,550
마나 : 2,508,420
혈력 : 7,976
힘 : 797,630 [79,763(+7,200)]
민첩 : 72,715
체력 : 62,157(+500)
지력 : 61,370
지혜 : 61,041
손재주 : 500
기여도 : 엘가브 - 2,000,000
보너스 스텟 : 20
말파스타를 잡아 레벨이 2개 상승해 어느덧 명후의 레벨은 430이 되어 있었다. 명후는 보너스 스텟을 힘에 전부 투자한 뒤 캐릭터 창을 닫았다. 그 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명후와 지연은 워프 게이트에 도착 했고 곧장 수도 엔파르시로 워프했다.
웅성웅성
“파티 구해요! 레벨 190이구요. 은패 보유중입니다! 보스 몬스터 위주로 스피드 포인트 작업하는 파티 환영합니다.”
“파티원 구합니다. 레벨 120대 몬스터 잡으러 갈거구요. 오래 하실 분 환영합니다!”
엔파르시의 워프 게이트에는 많은 유저들이 파티, 파티원을 구하기 위해 큰 목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명후와 지연은 유저들의 외침을 들으며 2차 시험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얼마 뒤 명후와 지연은 토벌대 지원소에 도착했다. 지원이 마감되어 토벌대 지원소에는 단 한명의 유저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이 옆에 있다고 했지.’
2차 시험장은 토벌대 지원소 옆에 위치해 있다고 했다. 명후는 옆으로 방향을 틀어 걸음을 옮겼다.
“명후야, 저기 맞지?”
걸음을 옮긴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지연이 말했다. 지연의 말에 명후는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 저 멀리 2차 시험장의 입구로 보이는 곳이 시야에 들어왔다. 몇몇 유저들이 왔다갔다 하는 것으로 보아 2차 시험장이 분명했다.
“이번에도 천막이 다르네.”
입구를 통해 2차 시험장이 있는 곳으로 들어 온 명후는 직업별로 나뉘어져 있는 천막을 보며 지연을 보았다.
“완료하고 여기서 보자.”
“응!”
명후는 지연의 답을 들으며 천막으로 걸음을 옮겼다. 다행이도 줄을 서 있는 유저는 없었고 명후는 바로 천막으로 들어갔다. 천막으로 들어 온 명후는 의자에 앉아 있는 기사와 기사의 뒤에 서 있는 두 명의 병사를 볼 수 있었다.
‘어, 저 기사는!’
뒤에 서 있는 병사가 누군지는 모른다. 그러나 의자에 앉아 있는 기사를 명후는 알고 있었다.
‘그 기사 NPC네.’
의자에 앉아 있는 기사는 토벌대 지원소에서 명후가 1차 시험을 치룰 때 시험을 담당했던 그 기사였다.
‘마르크스라고 했지?’
기사의 이름을 떠올린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마르크스의 앞으로 걸어갔다.
“엇!”
멍하니 책상을 바라보고 있던 마르크스는 명후의 기척에 고개를 들어 명후를 보았다. 그리고 이내 놀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긴 어쩐 일로..”
자리에서 일어난 마르크스가 명후에게 말했다.
“여기가 2차 시험장 아닌가요?”
“아, 네. 그렇죠. 여기가 2차 시험장입니다.”
명후의 말에 마르크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명후는 마르크스의 말에 인벤토리를 열어 흑패를 꺼냈다. 그리고 이어 입을 열었다.
“포인트 다 모았습니다.”
“...!”
마르크스는 명후의 말에 매우 놀란 표정을 지었다. 마르크스의 놀란 표정을 보며 명후는 들고 있던 흑패를 건네며 말했다.
“여기요.”
* * * *
2차 시험장 전사 계열 천막 안.
“아니, 1차 시험 끝나자마자 2차 시험을 담당하라니.”
마르크스가 미간을 찌푸린 채 중얼거렸다.
“이게 무슨..”
이해가 가지 않았다. 1차 시험이 끝난 지 몇 시간도 되지 않았다. 그런데 그 누가 2차 시험을 완료하러 오겠는가?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에휴.”
마르크스는 한숨을 내뱉으며 책상을 바라보았다. 책상 위에는 네모난 판이 있었다. 그리고 그 판 옆에는 또 다시 작은 판이 있었다. 이번 2차 시험에 쓰일 마법 아이템이었다.
저벅저벅
‘음?’
바로 그때였다. 멍하니 책상을 바라보고 있던 마르크스는 귓가에 들려오는 발소리에 고개를 들어 발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보았다.
“엇!”
발소리의 주인공을 확인 한 마르크스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 분은 흑패를 가져간 명후님!’
천막으로 들어 온 발소리의 주인공은 최상위 등급의 패이자 단 한명에게만 지급 되는 흑패의 주인이었다.
‘근데 여긴 왜 오셨지? 뭐 궁금한게 생기셨나? 포인트를 모으시려면 매우 열심히 사냥을 하셔야 될텐데.’
명후가 왜 이곳에 온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여긴 어쩐 일로..”
“여기가 2차 시험장 아닌가요?”
마르크스는 명후의 말을 듣고 생각했다.
‘2차 시험장이 어딘지 확인하러 오신건가?’
아무래도 2차 시험장이 어디인지 확인을 하러 온 것 같았다. 생각을 마친 마르크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 네. 그렇죠. 여기가 2차 시험장입니다.”
‘음? 저건 왜 꺼내시지?’
마르크스는 자신의 말을 듣고 흑패를 꺼낸 명후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흑패를 왜 꺼낸단 말인가? 그러나 이어진 명후의 말에 마르크스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포인트 다 모았습니다.”
“...!”
마르크스는 매우 놀란 표정으로 명후를 바라보았다.
‘포, 포인트를 다 모아?’
분명 명후는 포인트를 다 모았다고 말했다.
‘말도 안 돼!’
믿기지 않았다. 아니, 믿을 수가 없었다. 흑패를 받아 간 지 며칠이 지난 것도 아니다. 아니, 하루도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포인트를 다 모았다니?
‘시간도 시간이고 흑패라면 다른 패보다 포인트가 더 모으기 힘들다고 들었는데. 거기다 조작도 안 된다고 했잖아.’
직접 확인 해본 것은 아니었지만 흑패는 하위 등급의 금패, 은패, 동패 보다 포인트 모으기가 더 힘들다고 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조작 자체가 불가능 하다고 했다. 그렇기에 마르크스는 명후가 포인트를 다 모았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여기요.”
이내 명후가 흑패를 내밀었다.
“...”
마르크스는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흑패를 받은 뒤 자리에 앉으며 생각했다.
‘확인 해보면 답이 나오겠지.’
거짓인지 아닌지는 확인을 해보면 된다. 자리에 앉은 마르크스는 네모난 2개의 판 중 왼쪽의 작은 판 위에 흑패를 올려 놓았다. 그러자 흑패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며 작은 판에 흡수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오른쪽 네모난 판에 숫자가 나타났다.
‘43015!’
마르크스는 매우 놀란 표정으로 숫자에서 시선을 돌려 명후를 보았다. 거짓이 아닐까 했는데 거짓이 아니었다. 진짜로 포인트를 다 모아왔다.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마르크스는 자신의 말을 기다리고 있는 명후를 보며 당황스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2차 시험 합격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말끝을 흐린 마르크스는 생각했다.
‘이건 보고해야겠어.’
아무래도 상부에 보고를 해야 될 것 같았다. 생각을 마친 마르크스는 이어 말했다.
“엘파누스 토벌대에 들어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작품 후기 ============================
7월의 마지막 날!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릉느님 쿠폰 감사합니다.
커틀랜드님 후원 쿠폰 감사합니다.
글을 봐주신 독자님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