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45 55. 입궁 =========================================================================
* * * *
“엘파누스 토벌대에 들어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마르크스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메시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퀘스트 ‘포인트를 모아라!’를 완료하셨습니다.]
[2차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누적된 포인트와 퀘스트 완료 시간을 기준으로 보상을 획득합니다.]
[퀘스트 보상으로 엘파누스 공적도 5000만이 상승합니다.]
[엘파누스 공적도를 획득 하였습니다.]
[헬리오카 공적도와 엘파누스 공적도가 통합되었습니다.]
[공적도가 통합되어 엘파누스 왕국에서도 공적도 사용이 가능해집니다.]
[흑패 보유로 인한 특별 보상을 획득합니다.]
[특별 보상으로 공적도 5000만이 상승합니다.]
[흑패를 통해 남작에 준하는 대우를 받을 수 있습니다.]
나타난 메시지의 수는 어마어마했다.
‘통합, 남작!’
그 중 가장 시선을 끈 것은 공적도가 통합되었다는 것과 흑패를 통해 남작에 준하는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공적도를 엘파누스 왕국에서도 쓸 수 있다는 거고.’
원래대로라면 헬리오카 제국의 유저인 명후는 엘파누스 왕국에서 공적도 사용이 불가능 하다. 그러나 공적도가 통합되며 제약이 풀렸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흑패만 있으면 왕궁에도 들어 갈 수 있겠는데.’
마지막 메시지에는 흑패를 통해 남작에 준하는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 입구를 지키고 있는 기사에게 흑패를 제시하면 무사히 통과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여기 있습니다. 20일 뒤, 이곳에서 뵙겠습니다.”
이내 마르크스가 흑패를 명후에게 건네며 말했다. 마르크스의 말이 끝나자마자 메시지가 하나 나타났다.
[약속 된 시간에 늦을 경우 흑패가 소멸합니다.]
“예, 알겠습니다.”
명후는 메시지를 본 뒤 마르크스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리고는 이어 흑패를 받은 뒤 천막에서 나왔다. 천막에서 나온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인벤토리를 열어 흑패를 넣고 지연과 만나기로 한 장소로 걸음을 옮겼다.
‘아직 안 끝났나 보네.’
약속 된 장소에는 지연이 보이지 않았다. 명후는 지연을 기다리며 캐릭터 창을 열어 공적도를 확인했다.
‘방금 전 1억을 받았으니까.’
2차 시험을 완료하며 5천만을 받았고 흑패를 통해 또 다시 5천만을 받았다.
‘1억 2300만!’
도합 1억의 공적도가 올라 현재 명후의 공적도는 1억 2300만을 넘어가고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명후야!”
저 멀리 지연이 다가오며 외쳤다. 명후는 지연의 외침에 캐릭터 창을 닫고 고개를 돌려 지연을 보았다.
“왔어?”
“응!”
곧 지연이 도착했고 명후와 지연은 2차 시험장에서 나와 다음 목적지인 왕궁으로 걸음을 옮기며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20일 뒤에 오라고 하던데 너도 그랬어?”
지연이 물었다.
“응, 퀘스트 완료 보상은 어땠어?”
명후는 지연의 물음에 답을 한 뒤 이어 물었다. 말도 안 될 정도로 엄청난 포인트를 누적시킨 지연이었다. 어떤 보상을 받았을 지 너무나도 궁금했다.
“그게.. 헤헤.”
지연은 말끝을 흐리고는 활짝 웃었다. 그리고는 이어 말했다.
“퀘스트 완료로 엘파누스 공적도 천만 받았고! 금패로 2천만이나 받았어! 거기다 공적도가 통합! 이제 엘파누스 왕국에서도 공적도 사용 가능하데!”
명후는 지연의 말을 듣고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천만? 2천만?’
그도 그럴 것이 공적도의 수치가 이상했다.
‘잘못 들었나?’
잘못 들은 것이 아닐까 싶어 명후는 지연을 보며 말했다.
“그러니까, 이번 퀘스트로 받은게 공적도 3천만이야?”
“응! 거기다 공적도 통합까지! 헤헤.”
명후의 말에 지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다시 한 번 활짝 소리내어 웃었다. 그런 지연을 보며 명후는 생각했다.
‘흑패와 금패의 차이인가.’
패의 등급에 따른 차이가 분명했다. 지연의 금패에 비해 명후의 흑패에 누적 된 포인트는 월등히 낮았다. 그러나 보상만 놓고 본다면 좋은 보상을 받은 것은 명후였다.
그것도 조금 더 좋은게 아니라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보상이었다. 지연은 단순히 3천만의 공적도를 받았을 뿐이다. 명후의 경우 1억의 공적도는 물론 흑패를 통해 남작에 준하는 대우를 받을 수 있었다. 어마어마한 차이었다.
“너는?”
지연이 물었다. 명후는 지연의 물음에 어떻게 답을 할까 생각했다. 그러나 거짓을 말할 이유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었기에 명후는 생각을 접고 사실대로 말하기 시작했다.
“퀘스트 완료하고 5천만, 흑패로 5천만 받았어.”
“공적도를?”
“응.”
“헐!”
명후의 말에 지연이 매우 놀란 표정을 지으며 외쳤다. 하기야 지연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도 전혀 이상 할 것 없었다. 수십만의 포인트를 누적시킨 금패와 최소 포인트를 살짝 넘긴 흑패의 차이가 너무나도 심했으니 놀라는 것도 당연했다.
“하기야, 포인트 누적 시키는 게 너무 힘들었으니까.”
그러나 곧 든 생각에 지연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지연의 반응을 보며 명후는 입을 열었다. 아직 보상으로 받은 것을 전부 말한 게 아니었다.
“그리고!”
“그리고?”
명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지연이 끄덕임을 멈추고 반문했다. 지연의 반문에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이어 말했다.
“남작에 준하는 대우를 받을 수 있게 됐어.”
“뭐? 남작?”
“작위를 받은 건 아니고. 흑패를 통해서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구. 이제 왕궁에 들어 갈 수 있을 것 같아.”
“아, 그러면 지금 우리가 가는 곳이..”
“응, 왕궁. 퀘스트 갱신해야지.”
그렇게 대화를 나누며 명후와 지연은 곧 왕궁 입구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여전히 입구에는 기사와 병사들이 굳건히 서 있었다.
“멈추시오!”
명후와 지연이 다가오자 입구를 지키고 있던 기사가 외쳤다. 기사의 외침에 명후는 인벤토리에서 흑패를 꺼내 기사에게 보여주었다.
“아!”
흑패를 본 기사가 짧게 감탄을 내뱉었다. 그리고는 곧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옆으로 비켜서며 병사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기사의 신호를 받은 병사들도 옆으로 비켜섰고 명후와 지연은 그대로 걸음을 옮겨 왕궁 안으로 들어왔다.
[퀘스트 ‘아브레탄’을 완료하였습니다.]
[‘아브레탄의 지도’가 소멸되었습니다.]
[퀘스트 ‘아브레탄 수장의 방 찾아라!’가 수락되었습니다.]
왕궁으로 들어오자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시지가 나타났다. 명후는 퀘스트가 갱신되자 재빨리 퀘스트 창을 열어 갱신 된 퀘스트를 확인했다.
<아브레탄 수장의 방을 찾아라!>
비밀 세력 아브레탄이 숨어 있는 곳은 바로 엘파누스 왕국의 왕궁이었다. 왕궁 어딘가에 있을 아브레탄 수장의 방을 찾아라!
퀘스트 난이도 : S
퀘스트 보상 : 아가사의 석상을 찾아서
퀘스트를 확인 한 명후는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인 것 같은데!’
이번에 갱신 된 퀘스트 ‘아브레탄 수장의 방을 찾아라’는 마지막 퀘스트가 아니었다. 그러나 퀘스트 보상에 나와 있는 다음 퀘스트 명을 보면 마지막이나 마찬가지였다. 명후는 퀘스트 창을 닫고 지연을 보았다. 지연 역시 퀘스트를 읽은 뒤 명후를 바라보고 있었다. 명후와 지연은 서로를 바라보며 씨익 웃었다.
“이제 마지막 인 것 같지?”
“응, 그 방만 찾으면 될 것 같아.”
드디어 끝이 보이는 것 같았다.
“근데 어떻게 찾지?”
그러나 문득 든 생각에 명후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중얼거렸다. 이곳은 왕궁이었다. 사람도 많았고 방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무수히 많았다. 지연은 명후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게 못 들어가는 방도 있을텐데.”
명후가 가지고 있는 흑패는 남작의 대우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남작의 대우를 받는 다고 해서 왕궁에 있는 모든 방을 들어 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만약 왕궁에 있는 방을 전부 들어 갈 수 있었다면 시간이 걸리긴 해도 일일이 들어가 확인을 하면 되기 때문에 고민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일단 갈 수 있는 곳은 다 가보자. 갈 수 있는 곳에 있을 수도 있으니까.”
고민 끝에 명후가 지연에게 말했다. 고민을 한다고 해서 출입 불가능한 방에 출입이 가능해지는 게 아니다. 거기다 아브레탄 수장의 방이 출입 가능한 방인지 아닌지 확인도 안 된 상황에서 고민을 할 이유가 없었다.
“지금 바로 둘러 볼 거야?”
“그러자, 어차피 그것 때문에 온 거니까. 겸사겸사 왕궁도 구경하고.”
지연의 물음에 명후가 답했다. 그렇게 명후와 지연은 아브레탄 수장의 방을 찾아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 * *
“마르크스 기사님! 오랜 만입니다!”
“어, 그래! 오랜만이다!”
마르크스는 자신에게 인사하는 기사의 인사를 받아주며 빠르게 걸음을 옮겨 기사를 지나쳤다.
‘어서 단장님을 뵈어야 된다!!’
이렇게 바쁘게 마르크스가 움직이는 이유, 그것은 마르크스가 속한 기사단인 방패 기사단의 단장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보고, 보고를 해야 돼!’
단장을 만나려는 이유는 바로 보고를 하기 위해서였다. 마르크스는 얼마 뒤 방패 기사단이 사용하는 건물 앞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응? 여기는 웬일이냐?”
때마침 건물 입구에서 나오던 기사가 마르크스를 보고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마르크스는 기사의 물음에 걸음을 멈추며 답했다.
“단장님께 여쭙고 싶은 게 있어서 말이야. 단장님 안에 계시냐?”
“어, 계셔.”
“그래, 다음에 보자.”
단장이 안에 있다는 것을 들은 마르크스는 다시 걸음을 옮겨 기사를 지나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곧장 단장의 방으로 향했다.
똑똑똑
“단장님! 저 마르크스입니다.”
이내 단장의 방 앞에 도착 한 마르크스는 노크를 하며 외쳤다.
“들어와.”
노크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방패 기사단의 단장이자 방의 주인인 알렉이 말했다.
끼이익
마르크스는 알렉의 말이 끝나자마자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문을 닫은 뒤 침을 꼴깍 삼키며 알렉을 보았다.
“웬일이야?”
책을 보고 있던 알렉은 마르크스가 들어오자 책을 내려놓고 마르크스를 보며 말했다.
“그게..”
마르크스는 말끝을 흐리며 손을 들어 자신의 가슴을 두 번 쳤다. 알렉은 마르크스의 행동에 두 눈을 감았다. 그리고는 곧 눈을 뜨며 말했다.
“감시하는 녀석들도 쉬러 갔나 보다. 없으니까 말해. 무슨 일이야?”
“흑패에 대해 말씀 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흑패? 흑패는 왜?”
알렉의 물음에 마르크스는 입을 열었다.
“오늘 흑패를 지급 했습니다.”
“...!”
마르크스의 말에 알렉이 크게 놀란 표정을 지었다.
“흑패를 지급했다고? 그 정도 수준의 지원자가 있었단 말이야?”
흑패를 받을 정도의 지원자가 나올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예, 문제는 그 자가 오늘 2차 시험에 흑패를 가지고 왔습니다.”
“뭐?”
놀란 표정을 짓고 있던 알렉은 이어진 마르크스의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
“흑패를 반납하러 온 거냐?”
흑패는 4만의 포인트를 누적시켜야 된다. 오늘 흑패를 받아 간 지원자가 2차 시험장에 나타났다는 것, 그것은 반납을 위해서가 분명했다. 알렉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게 아닙니다.”
알렉의 말에 마르크스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그 자, 포인트를 모아 왔습니다.”
“뭐? 너 지금 농담하냐?”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알렉은 마르크스의 말에 한층 더 심하게 미간을 찌푸렸다.
“저도 믿기지 않았습니다. 근데 진짜로 모아 왔습니다.”
거짓이 아니었다.
“...”
알렉은 마르크스의 말에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오늘 가져가서 4만 포인트를 모았다고? 그것도 포인트 모으기가 힘들다는 흑패를 가져가서?’
4만 포인트라면 정말 엄청난 수의 몬스터를 잡아야 한다. 거기다 포인트 모으기가 힘들다는 흑패였다. 믿기지가 않았다. 너무나도 당황스러웠다.
“그걸 보고 한 이유는?”
알렉이 마르크스에게 물었다. 마르크스가 왜 이런 말을 꺼낸 것인지 짐작은 갔지만 확실히 해야 했다.
“제가 보고 드린 이유는 그 자를 저희 쪽으로 포섭 한다면 전하께 아주 큰 힘이 될 것 같아서입니다. 그리고 녀석들을..”
말끝을 흐리며 마르크스는 이를 악물었다. 알렉은 마르크스의 말을 듣고 생각했다.
‘하루만에 흑패 4만의 포인트를 모아 올 정도의 실력자라면 엄청난 힘이 되겠지.’
엄청난 실력자라는 것은 확실했다. 그리고 그런 자를 포섭 한다면 엄청난 힘이 될 것이었다. 그러나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다.
‘그게 녀석들의 함정이라면?’
만약 함정이라면 모든 게 끝이나 버린다.
“일단.”
생각을 마친 알렉이 입을 열었다.
“토벌이 끝날 때까지는 지켜보자. 만약 녀석들의 함정이라면 모든게 다 끝나니까.”
시간이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함정인지 아닌지 확인을 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 자의 이름이 뭐지?”
마르크스의 답을 들으며 알렉이 물었다.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 실력자의 이름을 모르고 있었다.
“명후, 명후입니다.”
============================ 작품 후기 ============================
8월입니다.
시원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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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코드는 근원 스킬을 가리키고 레드 코드는 특별한 직업을 가리킵니다. 마지막으로 화이트 코드는 특별한 조직을 가리킵니다.
랭킹의 경우 무엇을 말씀하신건지 잘 모르겠지만 신청을 해야 등록이 되며 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랭킹에 등록 되지 않는다는 설정입니다.
시크릿 나이츠 멤버는 총 5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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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뱀님, Ronan님 쿠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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