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49 56. 왕가의 시험 - 힘 =========================================================================
* * * *
다다다다다닥!
소회의실에서 나온 김무웅은 미간을 찌푸린 채 자신의 사무실로 달려가며 생각했다.
‘이런 개같은 또 무슨 일이 터진거야!’
방금 전까지만 해도 김무웅은 소회의실에서 회의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회의 도중 장무열에게 문자가 왔고 문자를 본 김무웅은 회의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강제로 회의를 끝낼 수밖에 없었다.
“무슨 일이야!”
이내 사무실 앞에 도착 한 김무웅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컴퓨터 앞에 앉아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장무열에게 다가가며 외쳤다.
“...이거 봐라.”
김무웅의 외침에 장무열은 손가락으로 모니터를 가리키며 말했다. 장무열의 말에 김무웅은 빠르게 모니터를 확인했다.
“...!”
모니터를 확인 한 김무웅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게 뭐냐?”
김무웅이 모니터에서 시선을 돌려 장무열에게 물었다.
“뭐긴,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진거지.”
장무열은 김무웅의 물음에 답하며 인상을 찌푸렸다.
“어떻게..”
김무웅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후, 명후 이 유저는 진짜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게 분명해.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플레이 할 수가 없다.”
한숨을 내쉬고 말을 마친 장무열은 부러움과 착잡함 두 가지를 얼굴에 담은 채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
“...”
한동안 김무웅와 장무열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그로인해 사무실에는 침묵만이 감돌았다. 끝없이 이어질 것 같던 침묵을 깬 것은 바로 김무웅이었다.
“근데 어떻게 헬리오카 제국에서 엘파누스 왕국으로 갈 생각을 한거지?”
김무웅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헬리오카 제국과 엘파누스 왕국은 대륙의 끝과 끝으로 매우 멀었다. 워프 게이트를 이용한다고 해도 수십 번을 이용해야 될 정도로 멀었다. 김무웅의 말을 들은 장무열이 말했다.
“그것보다 거기에 가서 어떻게 왕가의 패를 얻은 건지 더 궁금하지 않냐?”
장무열은 헬리오카 제국의 유저인 명후가 엘파누스 왕국에 갔다는 것보다 어떻게 왕가의 패를 얻은 건지가 더 궁금했다.
“엘파누스에서 시작한 유저도 얻지 못한 건데.”
그도 그럴 것이 명후가 얻은 엘파누스 왕가의 패는 엘파누스 왕국에서 시작을 한 유저 중에서도 얻은 이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어떻게 타국의 유저가 엘파누스 왕가의 패를 얻은 것인지 장무열은 너무나도 궁금했다.
“무열아.”
“응?”
“이 유저 랭킹 등록 안했지?”
“그렇지.”
장무열은 김무웅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캐릭터 정보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나?”
김무웅이 장무열에게 물었다.
‘블랙 코드, 레드 코드. 거기다 블루 코드까지..’
블랙 코드, 레드 코드, 블루 코드. 보통의 유저라면 한 개 얻는 것도 힘든 것을 무려 3개나 가지고 있었다.
‘거기다 블랙 코드와 레드 코드가 너무 상성이 좋아. 이번 블루 코드까지 포함한다면.. 말도 안 되는 캐릭이 됐겠지.’
만약 3개의 코드가 서로 연관이 없거나 해를 가하는 것이라면 이리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3개의 코드는 전부 연관이 있었고 엄청난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상황이었다. 김무웅은 명후의 캐릭터 정보가 너무나도 궁금했다.
“아무래도 등록을 안했으니까.”
이내 김무웅의 물음에 장무열이 답했다.
“어떻게 방법 없을까?”
“너도 알잖아. 랭킹 등록 된 거 아니면 방법은 서버를 해킹하는 것 뿐인데, 서버 해킹 할 수 있냐? 아니, 해킹에 성공한다 쳐도 스승님이 가만히 계실까?”
“후..”
장무열의 말에 김무웅이 한숨을 내뱉었다.
* * * *
라엔이 고개를 숙여 명후와 지연에게 인사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인사를 한 뒤 라엔은 곧장 몸을 돌려 목적지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라엔이 시야에서 사라지고 명후와 지연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바로 가볼까?”
먼저 입을 연 것은 명후였다. 명후와 지연은 라엔에게 왕가의 패를 받은 뒤 그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왕가의 패는 아이템 정보에 나와 있는 그대로 시험을 보는데 필요한 아이템이었다. 그리고 시험장은 이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지금?”
“응.”
지연의 말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는 레퓨렘에게 받은 퀘스트를 깨기 위해 크라켄을 잡으러 가려 했지만 시험장이 근처에 있다는 것을 듣고 생각이 바뀌었다.
“난 좋아!”
이내 지연이 활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지연과 함께 라엔에게 들은 시험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저기가 시험장 입구 인 것 같지?”
“그런 것 같아.”
얼마 뒤 명후와 지연은 시험장 입구로 추정되는 동굴을 발견 할 수 있었다. 동굴 앞에 멈춰 선 명후와 지연은 이 동굴이 시험장의 입구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며 라엔이 말한 특징을 찾기 시작했다.
‘여기 맞구나.’
곧 라엔이 말한 특징을 찾은 명후는 이곳이 시험장의 입구라는 것을 확신하고 지연에게 말했다.
“지연아, 여기 맞는 것 같아.”
명후는 지연에게 말한 뒤 앞장서 걸음을 옮겨 동굴로 들어갔다.
바로 그때였다.
[왕가의 시험장 입구로 들어오셨습니다.]
동굴에 들어오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명후는 메시를 보고 미소를 지은 채 계속해서 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뒤이어 나타난 메시지에 명후는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엘파누스 왕가의 패’를 보유 중입니다.]
[왕가의 시험을 치를 수 있습니다.]
[‘엘파누스 왕가의 패’가 소멸 되었습니다.]
[밖으로 나갈 경우 다시 왕가의 패를 구해 와야 합니다.]
“지연아! 들어 오지마!”
명후는 메시지를 본 순간 외쳤다. 동굴로 들어오려던 지연은 명후의 외침에 걸음을 멈추고 의아한 표정으로 명후를 보았다.
“왜?”
지연이 물었다.
“나, 패가 소멸 됐어.”
명후는 지연의 물음에 답하며 인벤토리를 열었다. 인벤토리 그 어디에도 엘파누스 왕가의 패는 보이지 않았다. 메시지에 나온 대로 소멸 된 것 같았다.
“여기에 들어오면 소멸 되는 것 같아.”
패가 소멸 된 것을 확인 한 명후는 인벤토리를 닫으며 지연에게 말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면 다시 패를 구해 와야 된데.”
“헐, 진짜?”
“응, 어떻게 할래?”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연에게 물었다.
“내가 먼저 가서 어떤 곳인지 알아 봐줄까?”
이미 명후는 시험장에 들어와 패가 소멸 된 상태였다. 그러나 지연은 아직 시험장에 들어오지 않아 패가 소멸되지 않았다. 그러니 명후가 먼저 가 이곳이 어떤 곳인지 알아 본 뒤 준비를 하고 들어오는 것이 지연에게는 가장 최상이라 할 수 있었다.
“그래도 괜찮아?”
명후의 말에 지연이 물었다.
“응, 나야 당연히 괜찮지. 어떻게 할래? 내 생각에는 나중에 준비해서 오는 게 나을 것 같은데. 허무하게 날려 버릴 수도 있으니까.”
“그럼 그렇게 할게.”
이어진 명후의 말에 지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근처에서 사냥 하고 있을 게! 귓말 해줘!”
“알았어!”
명후는 지연에게 답하고 뒤로 돌아 안쪽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무슨 시험이려나..’
라엔에게 들은 것은 시험장의 위치와 시험을 치러야 된다는 것, 그리고 시험을 통과 할 경우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 뿐이었다. 라엔 역시 이곳에서 치러야 되는 시험이 어떤 시험인지 또한 시험을 통과해 얻을 수 있는 힘이 어떤 힘인지 모르고 있었다.
‘빛?’
시험과 통과 보상을 생각하며 걸어가던 명후는 저 멀리 밝은 빛을 보고 동굴의 끝에 도착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뒤 명후는 동굴의 끝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동굴의 끝이라 생각했던 곳에 도착했다.
‘끝이 아니었어?’
동굴의 끝에는 거대한 공동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문제는 명후가 나온 동굴의 반대편에 다시 여러 개의 동굴이 보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명후는 반대편에 위치한 동굴로 걸음을 옮기며 천장을 보았다.
‘야명주였구나.’
너무나도 밝은 빛에 천장이 뚫려 있나 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천장에는 매우 많은 수의 야명주가 촘촘히 박혀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렇게 천장에 박혀 있는 야명주를 보며 걸음을 옮기던 명후는 반대편에 도착하자 고개를 내려 동굴을 보았다.
‘음?’
동굴을 본 순간 명후는 고개를 갸웃 거릴 수밖에 없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동굴이 아닌 동굴의 위쪽을 보고 갸웃거렸다.
‘지력의 시험장?’
지력의 시험장, 동굴의 위쪽에는 지력의 시험장이라는 단어가 적혀 있었다.
‘설마.’
명후는 문득 든 생각에 고개를 돌려 동굴의 수를 확인했다.
‘...5개.’
동굴의 수는 명후가 서 있는 동굴까지 포함해 총 다섯 개였다. 동굴의 수를 확인 한 명후는 빠르게 걸음을 옮겨 동굴 위에 쓰여 있는 단어들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지혜, 민첩, 체력, 힘...’
예상대로였다. 다섯 동굴에는 각각 기본 스텟인 힘, 민첩, 체력, 지력, 지혜가 적혀 있었다.
‘그러면 어마어마한 힘이라는 건.’
명후는 지금은 소멸 되어 없어진 ‘엘파누스 왕가의 패’의 정보를 떠올렸다. 정보에는 분명 어마어마한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
‘시험에 통과하면 스텟을 주는건가?’
통과해봐야 알겠지만 아무래도 시험에 통과하면 스텟을 올려주는 것 같았다.
스윽
명후는 고개를 돌려 가장 왼쪽에 있는 동굴을 보며 생각했다.
‘그러면 저길 먼저 가봐야겠지.’
생각을 마친 명후는 곧장 걸음을 옮겨 가장 왼쪽에 있는 동굴로 향했다. 걸음을 옮긴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명후는 동굴 앞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동굴 앞에 도착 한 명후는 고개를 들어 동굴 위에 적혀 있는 단어를 보았다.
힘의 시험장
단어를 보며 명후는 히죽 미소를 짓고 동굴 안으로 걸음을 내딛었다.
바로 그때였다.
[왕가의 시험 - 힘에 도전하셨습니다.]
[화살표를 따라 시험장으로 이동해 주십시오.]
안으로 들어오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동굴 바닥에 초록색 빛의 화살표가 나타났다. 명후는 화살표를 따라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왕가의 시험 - 힘, 힘의 시험장에 도착하셨습니다.]
화살표를 따라 동굴 안쪽으로 걸어가던 명후는 메시지가 나타나며 화살표가 사라지자 걸음을 멈췄다.
[30초 뒤, 1단계 시험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어 나타난 메시지를 보며 생각했다.
‘30초라..’
어떤 시험일지 상당히 기대가 됐다.
[1단계 시험이 시작됩니다.]
[허수아비를 파괴하십시오.]
스아악
이내 30초가 지나고 메시지와 함께 명후의 앞으로 2m 크기의 허수아비가 나타났다. 명후는 허수아비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5000?’
허수아비 위에는 5000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생명력인가? 내구도?’
생명력인지 내구도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게 중요한게 아니지’
그러나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을 곧 상기한 명후는 허수아비를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는 메시지에 나온 대로 허수아비를 파괴하기 위해 주먹을 뻗었다.
퍽! 쾅!
이내 명후의 주먹이 허수아비에 닿았고 굉음과 함께 허수아비가 폭발했다. 허수아비가 폭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메시지가 나타났다.
[1단계 시험을 통과하였습니다.]
[1단계 시험 통과 보상을 획득합니다.]
[영구적으로 힘 50이 상승합니다.]
[1분 뒤 2단계 시험이 시작됩니다.]
============================ 작품 후기 ============================
아슬아슬 세이프입니다.
수요일 분량은 조금 늦게 올라 올 것 같습니다.
좋은 꿈 꾸시길 바랍니다.
//
천광혜운님 쿠폰 감사합니다.
느음님, 하얀용님 후원 쿠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