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55 57. 아브레탄 =========================================================================
“...!”
“...!”
명후와 지연은 마르크스의 말을 듣고 서로를 보았다.
“어디죠 거기가?”
“어디에요?”
그리고 약속이라도 한 듯 미소를 짓고는 고개를 돌려 마르크스를 보며 말했다. 명후와 지연은 아브레탄의 수장이 어디에 있는지 너무나도 궁금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브레탄의 수장이 아닌, 아브레탄의 수장이 가지고 있을 아가사의 석상이 목적이었다.
“그, 그게..”
상당히 큰 명후와 지연의 목소리에 마르크스는 당황스런 표정으로 주위를 확인했다. 처음 말을 꺼낼 때에도 주위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을 하긴 했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었다.
“아브레탄의 수장은.”
주위에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 한 마르크스는 다시 명후와 지연을 보며 조용히 말했다.
“왕궁 응접실에 있는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정확히 어느 방에 머물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마르크스의 말이 끝나자마자 퀘스트가 나타났다.
<아브레탄의 수장을 잡아라!>
왕궁 응접실, 그곳은 이미 비밀 세력 아브레탄에 의해 더 이상 응접실이라 부를 수 없는 곳이 되었다. 응접실 어딘가에 숨어 있을 아브레탄의 수장을 찾아 처치하라!
[훌렉 : 0 / 1]
퀘스트 난이도 : S
퀘스트 보상 : 퀘스트 ‘허수아비 왕’ 완료.
‘훌렉? 아브레탄 수장 이름이 훌렉이었구나.’
퀘스트를 본 명후는 아브레탄의 수장이 훌렉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퀘스트가 수락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자동으로 퀘스트가 수락되었다.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지연을 보며 말했다.
“갈까?”
“그래!”
명후와 마찬가지로 퀘스트가 나타나 퀘스트를 보고 있던 지연은 명후의 말에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응접실이 어디에 있죠?”
지연의 답을 듣고 명후가 마르크스에게 물었다.
“자, 잠시만요.”
명후의 물음에 마르크스가 당황스런 표정으로 명후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지, 지금 다, 당장 가시려는 겁니까?”
많이 당황했는지 마르크스는 말을 더듬고 있었다. 마르크스가 갑자기 왜 말을 더듬는 것인지 이해 하지 못한 명후는 살짝 의아한 표정으로 마르크스의 말에 답했다.
“네, 지금 갈 생각입니다.”
여태까지 위치를 몰라 이러고 있던 것이지 위치를 알았더라면 당장에 가 처치했을 것이었다. 그런 명후의 말에 당황을 가라앉힌 마르크스가 말했다.
“그곳에는 수장 혼자 있는 게 아닙니다.”
마르크스는 응접실을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나 응접실 근처에 잠복해 있던 아브레탄의 조직원을 생각해보면 응접실에는 많은 조직원들이 있을 것이었다.
“명후님과 지연님이 강하신 건 알지만 조금 더 준비해 가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명후와 지연이 얼마나 강한지 마르크스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단 둘이서 응접실에 가는 것은 미친 짓이었다. 아무리 강하다고 하더라도 수에는 장사가 없는 법이었다.
“아, 괜찮습니다.”
“괜찮아요!”
“...”
그러나 마르크스는 자신의 말에 미소를 지은 채 답하는 명후와 지연을 보며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응접실이 어디에 있죠?”
명후가 재차 물었다.
‘이걸 말해 줘야 되나..’
마르크스는 고민했다.
‘아니야, 이번에 귀족들을 걸러내려면 지금 가서는 안 돼.’
고민을 하던 마르크스는 이내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이번 기회에 아브레탄에 붙은 귀족들이 누구인지 완전히 걸러내야 했다. 명후와 지연이 지금 가서 일을 벌인다면 귀족들을 걸러낼 기회가 날아 갈 수 있었다.
“명후님, 지연님.”
결정을 내린 마르크스가 입을 열었다.
“조금 나중에 가주시면 안 될까요?”
명후는 마르크스의 말을 듣고 생각했다.
‘뭔가 있나 본데.’
처음에는 단순히 걱정을 해 말리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마르크스의 말과 표정을 보니 걱정 말고도 다른 이유가 있는 듯 했다.
“무엇 때문에 그러시는지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그것이..”
명후의 말에 마르크스가 말끝을 흐렸다. 그리고는 이내 결심한 표정으로 입을 열어 말하기 시작했다.
“현재 귀족들이 반란을 계획 중입니다. 이번 기회에 아브레탄에 붙어 반란에 참여한 귀족들을 걸러 낼 생각입니다. 그런데 명후님과 지연님이 그곳으로 가시면..”
말끝을 흐리는 것으로 마르크스가 말을 마쳤다. 마르크스의 말을 들은 명후가 마르크스에게 물었다.
“아브레탄에 가담한 귀족들이 누구인지만 알면 되는 겁니까?”
“예? 예.”
명후의 말에 마르크스가 반문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마르크스의 답에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는 아브레탄의 2조장 하트렌을 잡아 얻은 연명부를 꺼냈다.
<엘파누스 왕국 연명부[레어]>
아브레탄에 가담한 엘파누스 왕국의 귀족들이 누구인지 기재되어 있는 책.
엘파누스 왕국의 귀족들 중 아브레탄에 가담한 귀족들이 누구인지 기재가 되어 있는 연명부.
‘이거면 되겠지?’
연명부만 있다면 아브레탄에 가담한 귀족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 이것만 있다면 마르크스가 말한 것은 해결이 될 것이었다. 명후는 마르크스를 쳐다보았다.
“...?”
마르크스는 갑자기 명후가 책을 꺼내자 의아한 표정으로 책과 명후를 번갈아 쳐다보고 있었다. 명후는 의아해 하는 마르크스를 보며 입을 열었다.
“이건 연명부입니다.”
“연명부요?”
명후의 말에 마르크스가 반문했다.
“네, 연명부요. 아브레탄에 가담한 엘파누스 왕국의 귀족들이 기재되어 있는.”
“...!”
의아해 하던 마르크스는 이어진 명후의 말에 매우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명후가 들고 있는 연명부에 시선을 집중했다.
“지, 진짜입니까?”
이내 연명부에서 명후에게로 시선을 돌린 마르크스가 말했다. 명후는 마르크스의 말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 번 보여주실 수 있으십니까?”
“네.”
명후는 마르크스에게 연명부를 건넸다. 연명부를 건네 받은 마르크스는 곧장 연명부를 펼쳐 읽기 시작했다.
“...”
연명부를 읽는 마르크스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말을 하지 않을 뿐 마르크스의 표정에는 심각함이 자리를 잡아 크기를 키워나가고 있었다.
“이걸 어디서 구하신 건지 여쭈어 봐도 되겠습니까?”
마르크스가 연명부를 닫고 매우 심각한 표정으로 명후에게 물었다.
“아브레탄의 조장에게 얻었습니다.”
“...그렇군요.”
명후의 말에 마르크스는 살짝 미간을 찌푸린 채 연명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다시 명후를 보며 말했다.
“혹시 이걸 저에게 주실 수 있으십니까?”
“네.”
마르크스의 말에 명후는 한 순간의 망설임 없이 답했다. 애초에 라엔에게 주기 위해 가져온 연명부였다. 라엔의 수하인 마르크스에게 주어도 문제 없을 것이었다.
“감사합니다!”
명후의 말에 마르크스가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메시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엘파누스 왕국 연명부를 건넸습니다.]
[엘파누스 왕국의 큰 공헌을 하셨습니다.]
[공적도가 5000만 상승합니다.]
‘역시.’
예상대로 연명부를 주자 공적도가 올랐다.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연명부를 보는 마르크스에게 말했다.
“이제 가도 될까요?”
“진짜 괜찮으시겠습니까?”
명후의 말에 연명부를 보고 있던 마르크스가 걱정이 가득 한 표정으로 물었다.
“예, 괜찮습니다. 위치만 말해주세요.”
“...알겠습니다.”
마르크스는 결국 명후와 지연에게 응접실의 위치를 알려주었다.
“나중에 뵙겠습니다.”
“나중에 봬요!”
응접실의 위치를 들은 명후와 지연은 마르크스에게 인사하며 마르크스가 말해준 길을 따라 응접실로 향했다.
명후와 지연은 활짝 미소를 지은 채 아브레탄의 소굴이 되어 버린 응접실로 가며 대화를 나누었다.
“이제 끝낼 수 있겠다.”
“그러게! 응접실에 있었다니!”
기다리고 기다리던 때가 왔다.
“아가사의 석상을 드디어.. 하.”
“어떻게 생겼을까?”
“그러게? 어떻게 생겼으려나?”
이곳까지 오게 만든 아가사의 석상이 어떻게 생겼을지 명후와 지연은 상당히 궁금했다.
“아가사의 파편이랑 비슷하게 생기지 않았을까?”
지연이 말했다.
“그럴 수도 있겠네!”
명후는 지연의 말에 자신의 인벤토리에 있는 아가사의 파편을 떠올렸다. 아가사의 석상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모르지만 아가사의 파편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근데 아가사의 석상만 있으면 봉인 해제 되는거야?”
“아, 잠시만.”
이어진 지연의 물음에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를 확인했다.
<특수 퀘스트 - 봉인 된 아가사의 파편>
아가사의 파편은 봉인되어 있다. 아가사의 석상을 찾아 아가사의 파편의 봉인을 해제하라!
퀘스트 보상 : 봉인이 해제 된 ‘아가사의 파편’
퀘스트 제한 : 아가사의 파편을 보유 중인 자
“어떻게 봉인을 해제 하는 지는 안 나와 있어.”
퀘스트에는 석상을 찾아 파편의 봉인을 해제하라는 말만 나와 있을 뿐 어떻게 봉인을 해제해야 되는지 방법이 나와 있지 않았다.
“석상을 찾으면 알아서 봉인 해제 될 것 같은데?”
방법이 나와 있지 않았다. 그렇다면 여태까지의 경험으로 보아 석상을 찾는 순간 자동으로 봉인이 해제 될 것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스악
명후와 지연의 앞으로 누군가 나타났다.
“잠시 멈춰 주시겠습니까?”
앞을 막아선 자가 입을 열어 말했다. 명후와 지연은 앞을 막은 자를 보았다. 복면을 쓰고 있었다. 복면을 본 명후와 지연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아브레탄!’
명후와 지연에게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한 복면, 앞을 막아선 자의 복면은 바로 아브레탄의 복면이었다.
‘제대로 가고 있는거 맞구나.’
아브레탄의 조직원이 나타난 것을 보니 응접실로 제대로 가고 있는 것 같았다.
“이곳은 출입 금지 지역입니다.”
이내 아브레탄 조직원이 말했다.
“너희 수장을 만나러 왔다.”
명후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누구신지 여쭈어 봐도 되겠습니까?”
아브레탄 조직원은 명후의 말에 잠시 머뭇거렸다가 이어 조금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몰라도 돼. 피의 파동.”
명후는 아브레탄 조직원의 물음에 히죽 미소를 지으며 말하고는 피의 파동을 시전했다.
스아악
피의 파동을 시전하자 명후의 몸에서 핏빛 안개가 뿜어져 나왔다.
“크억!”
바로 앞에 있던 아브레탄 조직원은 핏빛 안개를 피할 수 없었고 결국 고통스런 비명을 내뱉으며 쓰러졌다.
[아브레탄의 조직원 ‘카륫’을 처치하셨습니다.]
[명성 3만이 상승합니다.]
명후는 메시지를 보고 지연에게 말했다.
“가자, 지연아.”
“응.”
그렇게 명후와 지연은 다시 응접실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걸음을 옮긴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명후와 지연의 앞으로 다시 아브레탄의 조직원이 나타났다.
“누.. 흐억!”
[아브레탄의 조직원 ‘엠빌’을 처치하셨습니다.]
[명성 4만이 상승합니다.]
앞을 막아선 아브레탄 조직원 엠빌은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명후는 현재 피의 파동을 켜 놓은 상태였다. 앞을 막아선 엠빌은 그대로 죽음을 맞이했다. 이렇게 죽음을 맞이 한 것은 엠빌이 끝이 아니었다.
“멈.. 흐억!”
[아브레탄의 조직원 ‘토닌’을 처치하셨습니다.]
[명성 3만이 상승합니다.]
“뭐.. 컥!”
[아브레탄의 조직원 ‘크룸’을 처치하셨습니다.]
[명성 5만이 상승합니다.]
아브레탄의 조직원들은 주기적으로 나타났고 주기적으로 죽음을 맞이했다. 그렇게 명후와 지연은 아브레탄 조직원들에게 죽음을 선물하며 응접실에 도착 할 수 있었다.
============================ 작품 후기 ============================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는 다음편 쓰러 가보겠습니다.
2연재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