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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356화 (356/644)

00356  57. 아브레탄  =========================================================================

*  *  *  *

왕궁 응접실 가장 안쪽에 위치한 아브레탄의 수장 훌렉의 방.

“흐흐.”

방의 주인인 훌렉은 현재 책장 뒤 비밀 공간에 진열 되어 있는 석상을 보며 만족스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스윽

이내 석상을 향해 훌렉이 손을 뻗었다.

지지지직!

훌렉의 손이 다가오자 석상에서 뿜어져 나오던 기이한 빛이 스파크를 일으켰다. 그러나 스파크가 일어나든 말든 훌렉의 손은 계속해서 뻗어갔고 곧 석상에 닿았다.

석상에 훌렉의 손이 닿은 순간 밝던 기이한 빛이 어두워졌다. 그리고 어두워진 기이한 빛은 훌렉의 손을 타고 훌렉의 전신을 맴돌기 시작했다.

“하아...하아..”

전신을 맴도는 기이한 빛에 훌렉이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뒤 석상에서 손을 땐 훌렉은 만족스런 미소로 석상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조금만 더 하면 되겠군.”

조금만 지나면 목적한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훌렉은 책장의 장치를 가동시켰다. 장치를 가동시키자 책장이 움직이며 비밀 공간을 가렸다. 비밀 공간을 완벽히 감춘 책장을 본 훌렉은 뒤로 돌아 책상으로 돌아가 앉았다.

바로 그때였다.

똑똑똑

훌렉이 책상으로 돌아가 앉기를 기다렸다는 듯 노크 소리가 울렸다.

“마스터, 라이콤입니다.”

노크에 이어 들려오는 목소리에 훌렉은 노크를 한 자가 라이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들어와.”

끼이익

훌렉의 말이 끝나자마자 문이 열리며 목소리의 주인공 라이콤이 방으로 들어왔다. 방으로 들어 온 라이콤은 한쪽 무릎을 꿇고 훌렉에게 예를 취하며 곧장 입을 열어 말했다.

“보고 드릴 것이 있습니다.”

“보고?”

“지금 신분을 알 수 없는 두 명이 이곳으로 오고 있습니다.”

“...?”

라이콤의 보고에 훌렉이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그걸 보고 하는 이유는?”

이어서 훌렉이 라이콤에게 말했다. 신분을 알 수 없다는 것을 보니 신분을 알아낸 것도 아니고 이곳으로 오고 있다니 그들을 막은 것도 아니었다. 일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보고 하는 것을 보아 무언가 문제가 생긴 것이 분명했다.

“그 둘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뭐?”

라이콤의 말을 듣고 훌렉이 반문했다.

“막을 수가 없다고? 우리 얘들이?”

훌렉은 라이콤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예, 막아보려 했지만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라이콤이 당황스런 목소리로 말했다. 라이콤 역시 훌렉과 마찬가지로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직접 본 것이 아니었다면 라이콤도 믿지 못했을 것이었다.

“그 둘의 주변으로는 핏빛 안개가 맴돌고 있는데, 그 안개에 들어가는 순간 죽습니다. 아티팩트로 확인 해 본 결과 독은 아니었고 저주도 아니었습니다.”

이어서 말하며 라이콤은 응접실로 다가오는 둘을 떠올렸다. 핏빛 안개, 그 둘의 주위에는 핏빛 안개가 맴돌고 있었다. 안개에 들어가는 즉시 죽기에 직접 확인 할 수는 없었지만 아티팩트를 통해 독과 저주가 아니라는 것은 확인 할 수 있었다.

“핏빛 안개라..”

훌렉이 중얼거리고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라이콤을 보며 말했다.

“독과 저주가 아닌데 죽는다고? 독과 저주가 아닌 게 확실해?”

핏빛 안개, 딱 보아도 독이나 저주와 관련 된 마법이 분명했다.

“최상급 아티팩트를 사용했습니다.”

훌렉의 말에 라이콤이 답했다. 핏빛 안개가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최상급 아티팩트를 사용했다. 독과 저주는 확실히 아니었다.

“...최상급을 사용했다면 독과 저주가 아닌 건 확실한데.”

라이콤의 답을 듣고 훌렉이 미간을 찌푸렸다. 최상급 아티팩트를 사용했다면 독과 저주가 아닌 것은 분명했다.

스윽

이내 훌렉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녀석들의 위치는?”

자리에서 일어난 훌렉이 라이콤에게 물었다.

“지금쯤이면 응접실 바로 앞에 도착했을 겁니다.”

스아악

라이콤의 말에 훌렉이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 순간 훌렉의 몸에서 검은 기운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누구인지 참으로 궁금하군.”

* *  *  *

“여기에 있다는 거지?”

“여기가 응접실이니까!”

응접실 앞에 도착 한 명후와 지연이 활짝 미소를 지었다. 아가사의 석상, 명후와 지연이 그토록 찾던 것이 바로 이곳에 있다.

“근데 저 안에 일반 NPC는 없겠지?”

명후가 지연에게 물었다. 이곳에 오며 일반 NPC는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응접실인 저곳은 이야기가 달랐다. 아브레탄이 장악해 응접실의 기능을 잃었다고 해도 응접실은 응접실이었다.

“혹시 모르니까 파동은 끄고 가자. 어차피 파동 없어도 금방 잡을 수 있으니까.”

지연이 답했다.

“그래. 그게 좋겠네.”

어차피 피의 파동이 아니더라도 아브레탄의 조직원을 잡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명후는 지연의 답에 답하며 피의 파동을 해제했다.

바로 그때였다.

“멈춰!”

피의 파동을 해제하자 핏빛 안개가 사라졌고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 아브레탄의 조직원이 나타나 명후와 지연의 앞을 막아서며 외쳤다.

“역시 한계가 있었군!”

“앞서 간 동료들의 복수를 해주겠다!”

명후와 지연의 앞을 막아선 것은 한명만이 아니었다. 그 뒤로 수많은 아브레탄의 조직원들이 나타났다.

“죽엇!”

“죽여버려!”

그들은 한마디씩 내뱉고는 명후와 지연을 공격했다. 명후는 자신에게 날아오는 검, 창 등의 무기를 보고 입을 열었다.

“피의 파동”

스아악

피의 파동을 시전하자 사라졌던 핏빛 안개가 다시 나타났다.

“뭣..크학!”

“억!”

“크윽!”

명후와 지연에게 공격 하던 아브레탄의 조직원들은 다시 나타난 핏빛 안개에 의해 그대로 행동을 멈추고 고통스런 비명과 함께 그대로 쓰러졌다.

[아브레탄의 조직원 ‘알톰핀’을 처치하셨습니다.]

[명성 3만이 상승합니다.]

.

.

[아브레탄의 조직원 ‘코루스’를 처치하셨습니다.]

[명성 4만이 상승합니다.]

[아브레탄의 조직원 ‘하기드’를 처치하셨습니다.]

[명성 3만이 상승합니다.]

[레벨 업!]

아브레탄의 조직원들이 쓰러지며 엄청난 수의 메시지가 나타났다.

“오, 또 업했다.”

명후는 마지막에 나타난 레벨 업 메시지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곳에 오기 전 이미 한 번의 레벨업을 했던 명후였다.

“진짜? 얘네 경험치 엄청 쏠쏠한가 보다!”

“그런 것 같아.”

지연의 말에 답하며 명후는 피의 파동을 해제하고 캐릭터 창을 열었다.

국적 : 헬리오카[제국]

작위 : 백작

주직업 : 블러드 나이트

보조직업: 스트롱 스미스

명성 : 42,734,910   공적도 : 173,005,770

칭호 : 숨은 영웅 (효과 : 생명력 +5만, 마나 +5만)

레벨 : 435

생명력 : 22,271,550

마나 : 2,508,420

혈력 : 9,557

힘 : 955,730 [95,573(+7,200)]

민첩 : 72,715

체력 : 62,157(+500)

지력 : 61,370

지혜 : 61,041

손재주 : 500

기여도 : 엘가브 – 2,000,000

보너스 스텟 : 10

“조장이 몇이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2,3명만 있으면 440도 넘기겠다.”

조장은 조직원들과 비교 할 수 없을 만큼의 경험치를 준다. 응접실 안에 조장이 몇이나 있을 지는 확인해봐야겠지만 몇 명만 있어도 440을 넘길 수 있을 것이었다.

“헤헤, 그때가 잘 오를 때지!”

명후의 말에 지연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지연의 말에 명후는 보너스 스텟을 분배하고 캐릭터 창을 닫으며 말했다.

“너도 훌렉까지 잡으면 1업 정도는 하지 않을까?”

“지금 레벨에선 글쎄? 고정 레벨업이라면 가능하겠다.”

그렇게 명후와 지연은 레벨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응접실로 들어왔다.

“이야.”

“우와.”

응접실로 들어오자마자 명후와 지연은 감탄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스악 스악 스악

암기의 비, 엄청난 수의 암기들이 날아오고 있었다. 아무래도 방금 전 입구에서 시전했던 피의 파동 때문에 근접 공격 자체를 포기 한 것 같았다.

‘지연이는 암기에 맞으면 안 되지.’

수많은 암기들을 보며 감탄을 내뱉던 명후는 문득 든 생각에 지연의 앞으로 나섰다.

[상급 독침에 맞으셨습니다.]

[침이 튕겨나갔습니다.]

[중독 되지 않습니다.]

명후의 경우 암기에 맞아도 상관없다. 그러나 지연은 아니었다.

[최상급 마비침에 맞으셨습니다.]

[침이 튕겨나갔습니다.]

[마비 되지 않습니다.]

‘엄청 많네.’

물론 효과가 없더라도 맞는 것이 좋다는 건 아니기에 명후는 최대한 암기를 쳐냈다. 모든 암기를 쳐낼 수는 없었지만 상당한 양의 암기를 쳐낼 수 있었고 명후는 암기를 쳐내며 지연에게 말했다.

“이렇게 날아오는 거보면 일반 NPC는 없는 거 같지?”

이런 상황에 일반 NPC가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런 것 같아.”

백염을 소환하고 있던 지연은 명후의 말에 답하며 암기가 날아오는 곳으로 백염을 날려 보냈다.

쾅! 쾅! 쾅!

“크악!”

“컥!”

“부, 불이다!”

이내 지연이 날려 보낸 백염이 폭발했고 비명이 들려왔다. 비명이 들린 이후 날아오는 암기의 수가 눈에 띨 정도로 줄어들었다. 지연은 계속해서 암기가 날아오는 곳으로 백염을 날려 보냈다.

“피의 파동”

그렇게 지연에 의해 암기의 비가 멎고 더 이상 암기가 날아오지 않자 명후는 피의 파동을 시전했다. 그리고는 지연과 함께 응접실 안쪽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조장이 한 명도 없는 건가?”

“한 명 쯤은 있을 거라 생각.. 어? 명후야 저거.”

안쪽으로 걸어가며 대화를 나누던 중 지연이 앞을 가리키며 말했다. 명후는 지연의 말에 고개를 돌려 앞을 보았고 이내 미간을 찌푸렸다.

스아악

짙은 어둠, 아주 짙은 어둠이 몰려오고 있었다. 어둠은 곧 명후와 지연을 지나쳤고 그 순간 메시지가 나타났다.

[아브레탄의 수장 홀렉이 블랙 필드를 선포합니다.]

[블랙 필드가 선포되었습니다.]

[어둠 속성 저항이 50% 감소합니다.]

[죽음 속성 자항이 50% 감소합니다.]

[마법 방어력이 40% 감소합니다.]

[필드 안에서는 워프, 블링크 등의 이동 스킬을 사용 할 수 없습니다.]

‘영역 선포였구나.’

무언가 했더니 영역을 선포 한 것이었다.

“영역 선포 한 거 보니 거의 도착했나봐.”

“그러게!”

영역을 선포 한 것으로 보아 근처에 훌렉이 있을 것이었다. 명후와 지연은 훌렉이 근처에 있다는 것에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스윽

“잠깐만 지연아.”

그러나 걸음을 옮긴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명후가 걸음을 멈추며 말했다.

“...왜?”

지연은 의아한 표정으로 명후에게 물었다. 왜 갑자기 걸음을 멈춘단 말인가?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 줘! 혹시나 뭔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

명후는 지연의 물음에 답하며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지연에게 귓속말을 날렸다.

-지연에게 : 실은 저 앞에 은신해 있는 놈이 있어.

귓속말을 보낸 뒤 명후는 앞을 보았다. 20M 앞 한 사내가 서 있었다. 반투명한 몸체로 보아 은신 상태가 분명했고 이곳에 은신 상태로 있을 만한 이는 단 한사람 뿐이었다.

-지연에게 : 이놈이 훌렉 같아.

============================ 작품 후기 ============================

오늘도 두편 성공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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