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힘 마스터-358화 (358/644)

00358  57. 아브레탄  =========================================================================

명후는 지연의 말을 듣고 응접실 안쪽을 바라보았다.

‘저기인가?’

저 멀리 응접실의 끝, 문이 하나 있었다. 아무래도 저곳이 훌렉의 방이자 아가사의 석상이 있는 곳 같았다.

“갈까?”

명후는 문에서 시선을 돌려 지연에게 말했다.

“응!”

지연이 미소를 지은 채 답했고 그렇게 명후와 지연은 응접실 끝에 위치한 문으로 걸음을 옮겼다.

끼이익

그리고 얼마 뒤 명후와 지연은 응접실의 끝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명후는 손을 뻗어 훌렉의 방으로 추정되는 방의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갔다.

[훌렉의 방에 들어오셨습니다.]

안으로 들어오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역시.’

역시나 응접실의 끝에 있던 이 방이 훌렉의 방이었다.

‘...어?’

메시지를 보고 훌렉의 방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아가사의 석상을 찾기 위해 방 내부를 둘러보던 명후는 순간 시야에 들어오는 것에 고개를 갸웃 할 수밖에 없었다.

‘쟨 뭐야?’

훌렉의 방 구석, 그곳에 한 사내가 서 있었다. 그냥 서 있는 것은 아니었다. 사내의 몸은 반투명했다. 그렇다. 사내는 은신한 상태로 구석에 서 있었다.

“피폭발.”

명후는 몇 걸음 더 들어가 피폭발을 사용했다.

“컥!”

피폭발을 사용하자 구석에 서 있던 라이콤이 비명과 함께 쓰러졌다.

[아브레탄의 조직원 ‘라이콤’을 처치하셨습니다.]

[명성 10만이 상승합니다.]

그리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스킬.. 아, 숨어 있는 조직원이 있었구나.”

갑작스레 명후가 피폭발을 사용하자 왜 스킬을 사용한 것인지 물어보려던 지연은 입을 열자마자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고개를 돌려 구석을 보았고 쓰러진 라이콤을 발견했다. 그리고는 이해 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어서 찾아보자!”

명후는 지연의 말에 답을 해주고 아가사의 석상을 찾기 위해 방을 돌아다녔다. 지연 역시 명후와 마찬가지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아가사의 석상을 찾기 시작했다.

“안 보이지?”

“응.”

그러나 아가사의 석상은 쉽게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하기야, 쉽게 찾을 수 있었다면 퀘스트 난이도는 A가 아니었을 것이었다.

“어디 비밀 공간이 있는게 아닐까?”

지연이 말했다.

“오, 그럴 수도 있겠네.”

일리가 있었다. 이곳 어딘가에 비밀 공간이 있을 수 있다. 가능성은 충분했다.

“카로트 소환 할게.”

명후는 지연에게 말하며 펫 창을 열었다. 명후는 카로트를 소환 할 생각이었다. 카로트를 소환하려는 이유는 당연히 비밀 공간을 찾기 위해서였다. 검은 달의 탑에서도 그랬고 마왕성에서도 그랬고 카로트는 대대로 숨겨진 공간을 잘 찾아냈다. 이곳에도 비밀 공간이 있다면 찾아 낼 것이었다.

“응.”

지연이 답하자마자 명후는 카로트를 소환했다.

-부르셨습니까, 주인님.

이내 카로트가 소환되었다.

“비밀 공간이 있나 없나 찾아줘.”

명후는 카로트가 소환되자마자 카로트에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카로트는 명후의 말에 답하고 고개를 돌려 방 내부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카로트가 고개를 멈추고 입을 열었다.

-저 뒤에 비밀 공간이 있습니다.

‘엄청 빠르네.’

찾기야 하겠지만 이렇게 빨리 찾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명후는 고개를 돌려 카로트가 응시하고 있는 곳을 보았다.

‘책장?’

카로트가 응시하고 있는 것은 책장이었다. 명후는 카로트가 응시하고 있는 것이 책장이라는 것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거 치워 봤는데.’

이미 명후는 책장을 확인해 보았다. 책 뒤쪽에 숨겨져 있지 않을까 일일이 책들을 빼내도 보았고 책장 뒤에 숨겨진 공간이 있지 않을까 책장을 움직여 뒤쪽 벽도 확인해보았다. 그러나 비밀 공간 같은 것은 없었다.

“저기에 있는 게 확실해?”

명후가 카로트에게 물었다.

-예.

카로트는 명후의 말에 한 순간의 머뭇거림도 없이 답했다. 명후는 카로트의 답을 듣고 책장 앞으로 다가갔다.

스윽

책장 앞에 도착 한 명후는 책장을 들어 옆으로 치웠다. 역시나 명후의 예상대로 책장 뒤에는 아무런 공간도 없었다. 그냥 벽이었다.

“벽 뒤에 있는거야?”

혹시나 벽 뒤에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 명후가 카로트에게 물었다.

-아뇨.

명후의 물음에 카로트가 답했다.

-제가 말씀 드린 비밀 공간은 그 책장에 있습니다.

“...?”

카로트의 말에 명후는 의아한 표정으로 책장을 보았다.

‘책장에?’

그 어디에도 비밀 공간이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열까요?

명후의 표정을 본 카로트가 말했다.

“...어.”

비밀 공간이 어디 있을까 찾던 명후는 카로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카로트는 명후의 말을 듣고 지팡이를 들었다. 그리고는 책장을 향해 휘둘렀다.

스윽 스윽 스윽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책장에 꽂혀 있던 몇 개의 책이 책장에서 반 정도 빠져나왔다. 물론 책이 빠져 나온 게 놀라운 일이라는 건 아니다.

스으윽

책이 빠져나오고 책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책장이 움직이자 숨겨져 있던 비밀 공간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메시지도 나타났다.

[퀘스트 ‘아가사의 석상을 찾아서’를 완료하였습니다.]

[아가사의 석상을 발견하셨습니다.]

메시지를 본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비밀 공간을 보았다. 그곳에는 기묘한 빛을 뿜어내는 석상 하나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아가사의 석상!’

아가사의 석상이 분명했다.

“지연아, 이거 봐!”

명후는 지연을 부르고 퀘스트 창을 열었다.

<특수 퀘스트 - 봉인 된 아가사의 파편>

아가사의 파편은 봉인되어 있다. 아가사의 석상을 찾아 아가사의 파편의 봉인을 해제하라!

퀘스트 보상 : 봉인이 해제 된 ‘아가사의 파편’

퀘스트 제한 : 아가사의 파편을 보유 중인 자

‘어떻게 해야 되는 거지.’

아가사의 석상을 찾았다. 그러나 퀘스트는 아무런 변동도 없었다. 명후는 퀘스트 창을 닫고 인벤토리를 열었다.

‘일단 꺼내 볼까.’

명후는 아가사의 파편을 보며 생각했다.

‘꺼내면 반응을 보일 수도 있잖아.’

인벤토리 안에 있기에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일 수 있었다.

“지연아, 나 잠시 파편 좀 꺼내도 될까?”

명후는 어느새 도착 해 아가사의 석상을 보고 있는 지연에게 물었다.

“파편? 아.. 응.”

지연은 명후의 말에 반문했다가 이내 파편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깨닫고 부끄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명후는 지연이 끄덕이자마자 인벤토리에서 아가사의 파편을 꺼냈다.

[‘아가사의 파편’의 봉인이 해제 됩니다.]

[특수 퀘스트 ‘봉인 된 아가사의 파편’을 완료하였습니다.]

[봉인이 해제 된 ‘아가사의 파편’을 획득하셨습니다.]

아가사의 파편을 꺼내자마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아가사의 파편이 밝게 빛나며 사라졌다.

메시지를 본 명후는 인벤토리를 확인했다. 사라진 아가사의 파편이 인벤토리에 들어와 있었다. 명후는 아가사의 파편을 보며 생각했다.

‘봉인이 해제 됐다고 했지.’

봉인되어 있을 때에는 아무런 정보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봉인이 해제 된 지금은 정보가 있을 것이었다. 명후는 아가사의 파편 정보를 확인했다.

<아가사의 파편> [거래불가]

사용 시 아가사의 파편을 펫으로 등록한다.

*  *  *  *

연명부를 보며 마르크스는 생각했다.

‘말도 안 돼!’

믿을 수가 없었다. 연명부에 적혀 있는 이름들을 확인 할 때마다 마르크스는 큰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이 자가.’

결코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 했던 귀족, 끝까지 라엔의 편에 서겠다고 충성을 맹세한 귀족 등 연명부에는 믿고 믿었던 귀족들의 이름이 기재 되어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마르크스 경.”

“...!”

연명부를 보며 걷던 마르크스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재빨리 연명부를 닫아 품안에 넣었다. 그리고는 뒤로 돌아 자신을 부른 자를 보았다.

“...전하!”

마르크스를 부른 것, 그것은 바로 라엔이었다. 마르크스는 재빨리 한쪽 무릎을 굽히며 예를 취했다.

“잘 지내고 있었나?”

라엔은 미소를 지은 채 마르크스에게 다가왔다. 마르크스는 다가오는 라엔을 보며 생각했다.

‘달라지셨다!’

정확히 무엇이 달라진 것인지 콕 집어 말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확실히 라엔은 전과 다른 분위기를 갖고 있었다.

“전하, 지금 큰 일이 났습니다.”

마르크스는 여전히 무릎을 굽힌 채 품안에 넣었던 연명부를 꺼냈다. 그리고는 이어 앞에 도착한 라엔에게 건넸다.

“이게 뭔가?”

라엔은 연명부를 건네받고 마르크스에게 물었다. 마르크스는 라엔의 물음에 이를 악물며 말했다.

“아브레탄에 가담한 귀족들의 연명부입니다.”

“...연명부?”

마르크스의 말을 듣고 라엔이 미간을 찌푸리며 반문했다. 그리고는 이어 마르크스에게서 시선을 돌려 연명부를 펼쳐 확인하기 시작했다.

“...”

연명부를 확인하는 라엔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이자들이!’

너무나도 당황스러웠다. 연명부에는 아브레탄에 붙었을 거라 예상하고 있던 귀족들 뿐만 아니라 자신의 편이라 믿어 의심치 않던 귀족들의 이름까지 기재가 되어 있었다.

“이걸 어디서 구했나?”

라엔이 물었다.

“전하, 어서 움직이셔야 됩니다!”

마르크스는 라엔의 물음에 명후와 지연을 떠올리고는 심각한 표정으로 라엔에게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리인가? 어서 움직여야 된다니?”

“연명부를 준 것은 명후 백작입니다. 그리고 그와 그의 부인은 지금 아브레탄의 수장을 잡기 위해 응접실로 갔습니다.”

“...!”

라엔은 마르크스의 말을 듣고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정신을 차린 라엔은 다급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설마 그곳에 단 둘이서 갔단 말인가?”

“예, 전하.”

“어서 기사단을 소, 아니 내가 직접 소집하지.”

마르크스의 말에 라엔은 빠르게 방패 기사단 건물로 향했다. 마르크스도 라엔의 뒤를 따랐고 곧 라엔과 마르크스는 방패 기사단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방패 기사단에 도착 한 라엔은 방패 기사단장 알렉을 찾아 기사들을 소집했다.

“현재 소집 할 수 있는 인원을 전부 소집했습니다.”

알렉의 보고를 들은 라엔은 자신의 앞에 정렬한 기사들을 보았다.

‘50명.’

정렬한 기사들의 수는 총 50명이었다. 기사들의 수를 확인 한 라엔은 말없이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는 앞장 서 응접실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걸음을 옮기는 라엔의 표정은 매우 진지했다.

“...?”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라엔은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명후님? 지연님?’

저 멀리서 명후와 지연이 걸어오고 있었다. 아브레탄의 수장을 잡으러 응접실로 향했던 명후와 지연이었다.

‘역시 안 될 것을 알고 돌아오신 건가.’

둘이서는 안 된다는 걸 깨닫고 돌아오는 것이 분명했다. 참으로 다행이었다.

“어! 전하!”

이내 반대편에서 다가오던 명후가 라엔을 발견하고 외쳤다. 그리고는 빠르게 라엔의 앞으로 다가왔다. 라엔은 명후와 지연을 보고 정말 다행이라는 표정으로 입을 열어 말했다. 아니, 말을 하려 했다.

“수장까지 전부 죽였구요. 기사들을 통해 뒷정리 좀 부탁드립니다.”

“정말 다행...예?”

============================ 작품 후기 ============================

치과 치료 때문에 위험했습니다!

오늘은 정말 아슬아슬하게 성공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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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리랄라님 쿠폰 감사합니다.

커틀랜드님 후원쿠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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